작성일 : 12-11-18 17:54
용레이스
 글쓴이 : 진영반
조회 : 664  

용레이스



대호(大虎)였다. 용레이스 그것도 길이 이장이나 되는 거대한 호랑이였다. 바로 전에 그가 상대 했던 곰도 단번에 갈기갈기 찢어발길 듯한 거대한 발톱과 흉폭성
그 용레이스 리고 사냥꾼의 감각을 지니고 있는 대호. 용레이스 천하의 단사유도 이번만큼은 정말 자신의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대호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는 압도적이었다. 용레이스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살아있는 한 기세를 풍긴다. 초식동물의 기세는 온유하고
육식동물일수록 사나운 기세를 풍긴다. 용레이스 그중에서도 호랑이는 가히 사냥꾼의 기세를 풍긴다. 용레이스 곰과 호랑이는 같은 육식동물이지만 풍기는 기세는 천양지차이다. 곰 이 힘을 바탕으로 저돌적인 공격을 한다면 호랑이는 결코 쉽게 움직 용레이스 이지 않는다. 덩치는 곰에 육박하는 이 사냥꾼은 사냥감을 면밀히 관 찰하며 약점을 찾아낸다. 용레이스 호랑이는 언제까지고 먹잇감이 지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끈기마저 용레이스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단 한번 기회를 포착하면 결코 망설이지 않고 일격에 상대를 끝낸다. 때문에 일단 산에서 호랑이의 표적이 된 사람 용레이스 이라면 그가 비록 사냥꾼이라 할지라도 인내심에서 지면 당할 수밖에 없다. 용레이스 단사유 역시 사냥꾼이었다. 그리고 호랑이 역시 사냥꾼이었다. 그들 용레이스 은 서로를 알아보았다. 이 싸움은 결코 단시간 안에 끝나지 않을 싸움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용레이스 피곤하며 피를 말리는 싸움이었다. 그것은 호랑이도 알고 단사유도 알았다. 용레이스 크르르! 용레이스 "후후! 네놈 다음에 뭐가 기다릴지 정말 궁금하구나. 궁금해서라도 네 녀석을 잡아야겠구나." 용레이스 단사유가 중얼거렸다. 실제로 그는 정말 궁금했다. 용레이스 그의 스승인 한무백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알고 싶 어서라도 자신을 맴돌고 있는 호랑이를 죽이고 살아남을 것이다. 용레이스 한무백은 묵묵히 단사유가 들어간 동굴의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용레이스 그는 마치 망부석이라도 된 듯 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제자가 동굴에 들어간 그 순간부터 한 번도 앉은 적이 없었 용레이스 다. 비록 몸은 따로 떨어져 있었지만 그의 마음만큼은 항상 제자와 함께 했다. 용레이스 본래대로라면 천천히 체계적인 계획을 세운 후 단사유의 단련을 시작 용레이스 했을 것이다. 허나 그에게는 남겨진 시간이 얼마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모험을 걸 수밖에 없었다. 용레이스 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냥꾼이라 할지라도 맨손으로 맹수를 사냥 용레이스 하는 것은 금기나 마찬가지였다. 허나 한무백은 그런 금기를 어기고 아직 열여섯밖에 되지 않은 단사유를 동굴에 가둬놓고 맹수를 몰아넣 용레이스 고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죽음으로 내모는 것일지도 몰랐다. 용레이스 만약 단사유가 살아나오지 못한다면 그는 천포무장류를 계승할 가능 성이 있는 유일한 제자를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천년 용레이스 을 이어져 내려온 천포무장류의 역사도 그를 마지막으로 종지부를 찍 고 말 것이다. 용레이스 하지만 자신에게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최소한 이년만 있었다면 이 용레이스 런 모험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남 은 것은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용레이스 "크윽!" 용레이스 갑자기 한무백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가 가슴을 부여잡았다. 용레이스 그의 근육이 멋대로 이지러지며 터질듯 부풀어 올랐다. 용레이스 한무백은 급히 기뢰심결을 끌어올려 발작을 가라앉히려 안간힘을 썼 다. 허나 한번 일어난 통증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용레이스 결국 한무백은 자신의 양손을 들어 가슴의 대혈 몇 군데와 신경을 제 압했다. 용레이스 파바박! 용레이스 스스로 신경을 이어주는 통로를 제어하고 난 다음에야 통증이 완화되 었다. 하지만 그의 가슴 근육은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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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서는 여유가 흐른다는 것이 다. 용레이스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용레이스 장백산의 대호는 아무리 굶주렸어도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배가 고 플수록 더욱 완벽하게 기회를 노린다. 단사유는 그런 대호의 습성을 용레이스 완벽하게 닮고 있었다. 용레이스 단사유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시장 구경을 했다. 어 차피 시간도 많았고
서두른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었기에 그는 한 용레이스 결 편안하게 사람들을 구경했다. 용레이스 "비단 사시오. 질 좋은 비단이 있소이다." "팽이 사시오. 요즘 없어서 못 파는 팽이요." 용레이스 상인들의 목소리가 활기차게 들렸다. 고려나 이곳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했다. 단지 서로 간의 언어 용레이스 만 다를 뿐. 용레이스 단사유는 미소를 지으며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수많은 물건들과 상 인들
그리고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단사유는 더욱 여유를 용레이스 찾았다. 용레이스 사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다른 무인들처럼 무기 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었고
여자가 아니었기에 장신구도 필요 없었 용레이스 다. 그러나 그는 신기한 표정으로 각종 물건들을 구경했다. 비록 자신 에게 필요 없는 물건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눈이 즐거웠다. 용레이스 그렇게 단사유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유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용레이스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오랜만이군요." 용레이스 "응?" 용레이스 등 뒤에서 들리는 차가운 여인의 목소리에 단사유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매우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비록 눈꼬리가 치켜 올 용레이스 라가 매서운 인상이었으나 무척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녀는 단사유도 알고 있는 여인이었다. 용레이스 '모용지.' 용레이스 단사유의 등 뒤에 서 있는 여인은 모용지가 분명했다. 그녀의 등 뒤 에는 모용가의 무인들이 도열해 있었다. 용레이스 모용지는 휘하의 무인들을 이끌고 심양을 순시하던 중이었다. 모용 용레이스 세가의 정보 조직에서는 요즘 심양의 정세가 심상치 않다면 계속 보고 서를 올리는 중이었다. 때문에 모용세가의 무인들은 예전보다 더욱 삼 용레이스 엄하게 순시했다. 용레이스 "누구신가요? 절 아십니까?" 단사유가 짐짓 모르는 척 능청을 떨었다. 그러자 모용지의 미간에 용레이스 주름이 잡혔다. 그녀는 단사유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때문에 단사유도 자신을 용레이스 기억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가 모른 척하자 화가 난 것이다. 용레이스 그녀가 허리에 손을 올리며 입을 열었다. "호오∼! 날 모르신다? 그럼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본계의 용레이스 객잔
그리고 백견대." "아∼! 그 도적떼들과 싸우던 소저구려. 이거 미안하오. 내 기억력 용레이스 이 그리 좋지 못해서 미처 알아보지 못했소." 용레이스 그제야 단사유가 아는 척을 했다. 그 모습이 매우 능청스러운지라 모용지는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뭐라 할 수도 없었다. 사실 그녀 용레이스 야 본계에서 헤어진 이후 우연히 한 번 더 단사유를 봤기에 기억하는 것인지
실은 아무런 관계도 아니기 때문이다. 용레이스 "그래요! 오랜만이군요. 당신은 이곳에 웬일이죠?" 용레이스 "하하! 볼일이 있어서 말이오." "무슨 볼일이 있는데요?" 용레이스 그녀의 물음에 단사유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웃음을 지었다. 용레이스 "그것은 비밀인데요." "뭐라구요?" 용레이스 "하하! 듣지 못하셨습니까? 비밀이라고요. 영업상 비밀이라서 말해 줄 수가 없네요." 용레이스 단사유가 짐짓 난처한 표정으로 말하자
모용지의 등 뒤에 있던 무 용레이스 인이 사나운 표정으로 나섰다. "이분이 뉘신 줄 알고 감히 그따위 농지거리냐? 어서 썩 말하지 못 용레이스 할까?" 용레이스 "당신은 누구요?" "이 몸은 아가씨의 호위무사인 서충이다. 치도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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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게 이르겠습니다." 용레이스 "음! 그리고 휘하의 객잔에 연락해서 오기로 한 인수자가 나타나면 용레이스 실수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하라고 하도록. 이번에 오기로 한 인수자 는 그야말로 거물에다 성질도 더러우니까. 괜히 잘못 건드려서 기물이 용레이스 박살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해." "명심하겠습니다." 용레이스 경호무인이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용레이스 "그나저나 요즘에는 예전처럼 극상승의 재질을 가진 아이들을 구하 기가 무척 힘들군. 이십 년 전만 하더라도 한꺼번에 극상승의 재질을 용레이스 가진 아이들이 많이 들어왔었는데 말이야. 운송 도중 도망친 그년만 하더라도 제대로 무공만 익혔으면 엄청난 성취를 이뤘을 텐데. 하필 용레이스 그년이 도망가서..." 용레이스 그가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이제까지 이십여 년 동안 아이들 장사를 했지만 그때만큼 아까웠던 용레이스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용레이스 "망할∼! 하필이면 그곳으로 도망을 가서..."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전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음성 용레이스 에는 아쉬움이 짙게 깔려 있었다. 용레이스 제5장 마즉멸(魔卽滅) 용레이스 운학객잔은 태원
아니 산서성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호화 객잔으 용레이스 로 하룻밤을 머무는 데 다른 객잔보다 몇 곱절의 돈이 더 들어갔다. 하 지만 운학객잔에 묵는 자들 중 그 누구도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 용레이스 은 없었다. 일단 숙박하는 것만으로도 객잔의 지하에 딸려 있는 도박장 을 이용할 수 있었고
계집질까지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 용레이스 다. 그래서 운학객잔은 항상 사람들로 넘쳐 났다. 용레이스 종두는 대운학객잔의 점소이였다. 그는 이제 열여섯으로 여덟 살 때부터 이곳에서 일해 온 고참 점소 용레이스 이 중 하나였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대운학객잔의 점소이 서열 세 번째 안에 들었다. 용레이스 종두는 오늘도 객잔과 도박장을 오가며 부지런히 일했다. 보통 점소 용레이스 이들이 객잔의 일에만 열중하는 데 반해 그는 눈치도 매우 빠르고 성 격도 좋아 간간이 도박장에서 시중을 드는 일에 동원되기도 했다. 용레이스 "어서 옵쇼!" 용레이스 그가 객잔의 중앙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한 신입 점소이가 손 님을 맞이하는 모습이 보였다. 용레이스 "킁!" 용레이스 종두는 그 모습을 보면서 코에 주름을 잡았다. 보통 일반 객잔에서 는 점소이 한 명이 손님을 맞고 음식을 나르지만
운학객잔은 모든 것 용레이스 이 철저히 분업화되어 있었다. 제일 서열이 낮은 점소이는 객잔의 정 문에서 손님을 맞고
그보다 경력이 위인 점소이가 음식을 나른다. 그 용레이스 리고 종두처럼 왕고참들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서 전반적인 일을 지 시하고
고관대작이나 무림인들로 보이는 사람을 전담한다. 그나마 고 용레이스 관대작들은 낫지만 무림인들은 비위를 맞추지 못하면 칼부림이 일어나 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종두처럼 사람을 때하는 데 이 용레이스 골이 난 점소이들만이 그들을 대한다. 조금의 실수라도 줄이기 위해서 였다. 그렇기 때문에 종두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최소한 그는 이곳에 용레이스 있는 점소이 열두 명 중 제일 고참이었고 무림인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용레이스 "시간이 거의 되었을 텐데." 종두가 나직이 중얼거리며 정문 쪽을 바라봤다. 그의 얼굴에는 은은 용레이스 한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용레이스 사실 그가 도박장에서 도와 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것은 객잔이 바쁜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매일 이 시간쯤 되면 나타나는 누군가를 보 용레이스 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운학객잔의 주인이 특별히 초청한 자들로 매일 같은 시각에 이곳에 나타났다. 용레이스 "왔다." 용레이스 순간 종두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의 시선은 객잔의 정문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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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러 마차에 실은 것인가?" "아까 생필품을 살 때 누군가 내다 버리기에 주워 왔습니다. 소금물 용레이스 에 절어서 그런지 질기기도 일반 줄보다 질기고
길이도 적당해서 가져 왔습니다." 용레이스 "뭣에 쓰려고? 구명삭은 배에나 필요한 것이지 않은가? 이 수레에는 용레이스 고정해 둘 만한 짐도 없는데." "그냥 감입니다. 가져가면 나중에 반드시 필요할 것 같아서요." 용레이스 단사유는 웃었다. 용레이스 그저 단순한 동아줄인 줄 알았는데 구명삭이라는 이름이 있다니. "구명삭이라... 이름 그대로 풀이하면 목숨을 구하는 줄이군요." 용레이스 "그렇네. 실제로 뱃사람들은 배에 문제가 생기거나 물에 들어갈 일 용레이스 이 생기면 구명삭을 허리에 묶고 물에 들어간다네. 물살의 흐름이 거 센 곳이나 파도가 높게 이는 곳에서는 구명삭이 유일한 생명줄이지. 용레이스 그래서 이름도 구명삭이라네." 용레이스 "그렇군요. 구명삭이라..." 단사유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용레이스 구명삭
왠지 마음에 드는 이름이었다. 그는 옆에 놓인 구명삭을 잠 시 만져 보다 말을 몰았다. 용레이스 단사유 일행을 태운 수레는 천천히 남하했다. 아직 막고여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했기에 속력을 높일 수가 없었 용레이스 다. 자칫 막고여의 몸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단사유는 조심스럽게 말을 몰 수밖에 없었다. 용레이스 홍무규는 막고여의 옆에 팔자 좋게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의 용레이스 손에는 조그만 주담자가 들려 있었고
주담자에는 찰랑이는 술이 가득 담겨 있었다. 용레이스 "좋구나
좋은 술에 좋은 경치까지! 내 부러울 게 무엇이 있겠느냐? 용레이스 흘흘흘!" 홍무규가 주담자에 담긴 술을 입으로 가져가며 연신 너털웃음을 흘 용레이스 렸다. 이미 그의 코는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마차를 탄 그 순간부터 적지 않은 술을 마셨기 때문이다. 용레이스 거지로 태어나서 이보다 더한 호강이 어딨을까? 용레이스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알아서 목적지까지 편하게 데려다 주는 데다 옆에는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는 술 단지가 있었다. 그야말로 거지가 용레이스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호사를 누리고 있었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개 방의 방주가 부럽지 않았다. 용레이스 "흘흘! 방주도 이런 신선 팔자는 경험해 보지 못했을 것이오. 이건 용레이스 방주를 위해 드는 잔이외다." 홍무규가 십 년 동안 보지 못한 방주를 떠올리며 허공에 주담자를 용레이스 들어 올렸다. 용레이스 막고여는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홍무규의 술잔치에 미소를 지었다. 바로 옆에서 지독한 주향이 풍겨 오고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용레이스 본래 그는 견문이 무척 넓은 사내였다. 표국을 운영해 오면서 수많 은 무인들을 만나 봤다. 그중에는 큰 문파의 주인도 있었고
강호에서 용레이스 한가락 한다는 무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 홍무규와 같은 인 물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용레이스 본분이 있다. 용레이스 무인이라면 무인으로서의 본분이 있고
상인이라면 상인으로서의 본분이 있다. 본분은 그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의였다. 무인이라 용레이스 면 협을 지킬 본분이
상인이라면 상인으로서 최소한의 도를 지킬 본분 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거지도 마찬가지였다. 거지 역시 그들만의 본 용레이스 분이 있었다. 용레이스 막고여가 보기에 홍무규는 거지로서 가장 완벽한 사람이었다. 그는 부나 물질에 욕심이 없었다. 당장 먹고 마실 음식만 있으면 족하는 사 용레이스 람이었다. 뿐만 아니라 의로운 일이 아니라면 하지도 않고
눈길도 주 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용레이스 거지의 본분에 가장 충실할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무인으로서도 완벽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에게는 격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용레이스 그래도 개방이라는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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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잉! 용레이스 검이 통째로 부서져 새 검을 취했는 데에도 청풍의 신색은 그저 태연할 뿐이었다. 그도 백호검을 다루어 보았기 때문이다. 용레이스 신병이기와 싸우면서 병장기에 손해를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청룡검과 마주치면서 검이 깨지는 정도야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는 것. 털끝만큼도 놀라지 않은 채
다음 공격을 준비할 수 있는 이유였다. 용레이스 "제법이군." 조금더 허둥대지 않는 청풍을 보며 매한옥이 한 마디 내 뱉었다. 용레이스 둘 사이의 거리는 일 장. 검만 뻗어도 순식간에 서로의 생명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용레이스 매한옥의 눈을 직시하면서 다음 수를 읽는 청풍이 한 발 더 옆으로 움직여
발에 걸리는 청강장검을 한 자루 더 뽑아 올렸다. "쌍검?" 용레이스 눈썹을 찌푸리는 매한옥의 목소리는 다소 비틀린 듯이 들렸다. 제 정신인 것 같기도 하고
또한 제 정신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용레이스 내력이 고강하기 때문일까. 완전히 침식되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 미묘한 성격 변화만을 보이고 있는 듯 했다. 용레이스 "그것으로 될까?" 부딪쳐 부셔버리는 청룡검의 괴력을 실감해서인지
매한옥의 말투엔 오만함이 가득했다. 서서히 앞으로 다가오는 매한옥
일순간 그의 신형이 급속도로 짓쳐 들었다. 용레이스 치리리링! 오른 손 장검을 뻗어내 청룡검을 비껴냈다. 뒤로 돌고
호보를 밟아 전진한다. 왼손의 검
여섯 개의 검집으로 착검과 발검을 연마했던 때 그대로
백야참의 검결을 재빨리 짚어 나갔다. 용레이스 채챙! 치이이잉! 측면으로 부딪쳐 검날의 손상을 최소화 했다. 용레이스 오른손
그리고 다시 왼손. 금강탄과 백야참의 검격이 난무했다. 용레이스 차아앙! 새롭게 쌍검을 전개해 보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무공은 도리어 해가 되는 법. 상대가 매화검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정밀하게 허점을 파고들어 검을 내쳐 오니
막아내기가 힘들다. 순식간에 손이 엉켜 버렸다. 용레이스 치리링! 연신 뒤로 물러나다
기회를 잡아서 왼손의 검을 검집으로되돌렸다. 용레이스 한손으로 쓰는 것이 익숙하다는 판단일까. 매한옥의 입가에 비웃음이 머물렀다. 용레이스 "궁색하군. 두 자루보다 한 자루가 아직은 능숙하더냐?" 누가 들어도 무례하게 여겨질 도발이다. 용레이스 그 빈정대는 말에 넘어가기라도 한 듯
청풍의 입매가 굳는다. 이어 땅을 박차는 기세. 바빠르고도 강맹한 기세가 우러 나왔다. 치릭! 차아앙! 용레이스 백호무를 펼치는 청풍과
매화검법의 매한옥. 교차되는 검격이 십 합을 넘어섰을 때다. 용레이스 일순간 벼락처럼 쳐 들어오는 매화직벽(梅花直劈)에 청풍의 검이 휘청 흔들렸다. "끝이다!" 용레이스 어렵사리 되돌리는 검. 매한옥의 입에서 기합성과 같은 일갈이 터져 나오고. 용레이스 쩌어엉! 청풍의 검이 단박에 부서져 나갔다. 용레이스 비산하는 파편들. 청룡검이 마지막 일격을 위하여 돌아갈 때. 용레이스 바로 그 순간 죽립에 가려졌던 청풍의 눈이 번쩍 빛났다. 치리링! 퀴유웅! 용레이스 왼손이다. 검집에 넣어 두었던 왼 쪽 청강장검이 빛살처럼 뻗어 나왔다. 용레이스 "!!" 촤아악! 용레이스 하늘로 튀는 핏줄기. 처음부터 이것을 노렸다. 용레이스 능숙하지 못한 쌍검을 취했던 것도. 왼쪽 검을 다시 검집으로 돌렸던 것도. 바로 이 순간을 노린 안배. 용레이스 병장기의 열세를 역 이용한 놀라운 한 수였다. "크윽!" 용레이스 매한옥의 신형이 비틀 비틀
뒤로 물러났다. 베어낸 곳은 오른 쪽 옆구리. 용레이스 손에 느껴지는 감촉이 제법 깊었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상처가 아닐 터였다. "머리를 쓴다 이건가." 용레이스 매한옥의 눈에 기이한 광망이 이글거렸다. 시도는 좋았지만
이래서야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
청풍의 안색이 더욱 굳었다. 곱게 빼앗기는 글른 모양이었다. 용레이스 "죽여야 하겠어." 폭사되는 살기다. 용레이스 상처의 고통 따위는 느끼지도 않는지. 피가 줄줄 흐르는 데에도 검을 휘돌리며 다가오는 품세가 예사롭지 않은 정신 상태를 단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