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1-18 09:37
섯다룰
 글쓴이 : 사공흥…
조회 :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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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적들의 얼굴에 당황한 표정이 떠올랐다. 피이잉! 피이이잉! 섯다룰 서영령은 그토록 과격한 출수를 하면서도 조금의 망설임조차 보이지 않았다. 청풍을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섯다룰 적들이 다급하게 말 머리를 틀며 산개했지만
백강환의 속도는 그렇게 쉽게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 쪽 다리를 맞은 기마가 옆으로 휘청 넘어진다. 그 충돌에 휩쓸린 기마가 한 기 더 꼬꾸라지고 말았다. 이제 따라오는 기마들은 고작 세 기였다. 섯다룰 개 중 한 놈이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들고 있는 창병을 치켜 올려 힘껏 내던져왔다. 그러면서 나머지 두 기는 있는 힘껏 속도를 올려냈다. 날아오는 창봉을 보는 서영령이 말 안장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섯다룰 촤라라락! 품 속에서 뛰쳐나온 것은 예전과 다를 바 없는 철선(鐵煽)이었다. 섯다룰 몸을 회전시키며 짤막한 철선을 휘두르는데
묵직한 창병이 그대로 튕겨나가고 만다. 휘릭! 섯다룰 그녀의 몸이 한 마리 백학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대로 짓쳐오는 두 기의 기마를 향해 뛰어 들었다. 팡! 촤르르르륵! 섯다룰 현란함과 단아함을 동시에 갖춘 무공이었다. 백학선법
숭무련의 절기가 펼쳐진다. 섯다룰 달리는 기마의 힘을 바탕으로
창과 같은 중병이 쳐들어왔지만
서영령은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꺾어서 휘어치는 백학선이 창대를 밀어내고
그 위를 타고 오른다. 기마병의 손목을 찍으며 음유한 경력을 풀어냈다. 기마 위의 무인이 휘청 몸을 꺾었다. 섯다룰 빠악! 날아오른 서영령의 몸이 우아하게 회전했다. 섯다룰 그녀의 발이 무인의 쇄골을 찍어 부수고
이어지는 장법이 그의 몸을 말안장 밑으로 밀어내 버렸다. “이럅!” 섯다룰 말고삐를 움켜쥐며 방향을 바꾸는 그녀다. 숭무(崇武)라는 것은 곧
무를 숭상하는 마음. 섯다룰 그녀는 기마술에도 일가견이 있는 듯
주인 잃은 말을 단숨에 휘어잡으며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가 말을 달려 청풍에게 짓쳐드는 적 기병을 막아섰다. 촤륵! 따아앙! 섯다룰 기마전에서는 단병의 힘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법. 그렇지만
그녀에게 있어 병기의 장단은 전혀 문제가 되는 것 같지 않았다. 섯다룰 찔러오는 오척 장창을 한 자 길이 철선으로 가볍게 막아낸다. 삼 합을 막아낸 직후. 섯다룰 그녀의 왼손이 고삐를 놓으며 소매를 옷소매를 훑었다. 튕겨내는 손가락. 섯다룰 백강환으로 펼쳐낸 이지선 지법이다. 적의 가슴에서 핏줄기가 솟았다. “옆으로!” 섯다룰 남은 것은 하나다. 서영령이 소리치며 청풍의 배후를 방어했다. 백강환 두 발을 쏘아내고
철선을 휘두른다. 섯다룰 창까지 던져버린 그 한 명의 기병. 두꺼운 만도(彎刀)를 꺼내들고 기세 좋게 달려오고 있었지만
그녀의 무공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섯다룰 첫 두 발의 백강환 중 한 발에 어깨가 뚫리고
짓쳐오는 철선에 균형을 잃었다. 서영령의 손에서 뿜어진 장법은 백결연화장
일장의 내력이 휩쓸리며 땅 밑으로 떨어진다. 여섯 기병의 추격을 단숨에 차단하는 서영령이었다. “대단하군
령매.” 섯다룰 “이 정도로 대단하다뇨.” 서영령이 웃었다. 섯다룰 그녀 자신도 한 사람의 고수다. 내달리는 남녀. 섯다룰 많은 일들을 겪고 돌아 다시 함께 하는 두 사람이다. 예전처럼. 둘이서. 섯다룰 다시금 두 사람만의 동행이 시작된 것이었다. “그 쪽은 안 돼. 적들이 와.” “귀신이 따로 없네요. 그것도 공명결의 효용인가요?” 섯다룰 청풍은 적들의 접근을 미리 예측하고 있었다. 그것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서영령이다. 섯다룰 완전한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쪽 길은 어때요. 흔적을 지우기가 편할 거예요.” 섯다룰 “괜찮을 것 같아. 하지만 령매가 고생스러울 텐데.” 이렇게 도주하던 경험이 많았던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두 사람의 호흡이 너무도 잘 맞고 있었다. 섯다룰 진즉부터 둘만 따로 움직였더라면 그것이 더 나았을지 모른다고 생각될 정도다. 청풍의 부상이 문제였지만
그마저도 서로를 배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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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만만했다. 섯다룰 "괜찮아요. 지금처럼만 하면 정파연합군이 돌아올 때까지 버틸 수 있어요. 그들만 돌아오면 하남 남쪽이나 호북 북쪽에 서 한판 제대로 붙을 수 있어요. 우리는 연합군이 올 때까지 섯다룰 앞으로의 작전이나 짜자고요." 사람들이 당황한 얼굴로 주유성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섯다룰 주유성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요?" 소림의 보해 대사가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섯다룰 "아미타불. 작전은 주유성 대협께서 다 가지고 계신 것 아 니었소이까?" 섯다룰 취걸개가 얼른 말했다. "우리는 유성이 너만 믿고 있단다. 작전이 있는 거지?" 주유성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섯다룰 "작전이야 있지만..." 사람들이 반색을 했다. 섯다룰 "그럼 그대로 하면 되잖소이까?" "하하
난 또 주유성 대협에게 복안이 없는 줄 알고 당황했 소이다." 섯다룰 주유성이 황당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도 무림을 지키는 일인데 내 말만 믿고 움직인다는 말 섯다룰 이에요? 명색이 무림맹 수뇌부라는 분들이?" 사람들이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중에는 검성도 끼어 있 었다. 섯다룰 "믿다마다. 누구 말이라고 안 믿을까?" 탈명수라대는 천마의 명령으로 무림맹 인근 지역까지 잠 입했다. 섯다룰 수라쌍검 소중도가 부하들에게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결국 여기까지 오고 말았구나." 섯다룰 그의 부하들이 쓰게 웃었다. "교주님의 명령이 그러하니 안 들을 수도 없잖습니까?" 소중도가 한숨을 쉬었다. 섯다룰 "휴우. 무림맹의 지척에서 주유성 그자를 암살한다면 우리 는 살아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 섯다룰 부하 하나가 푸념 삼아 대답했다. "암살요? 지난번에 싸워봤잖습니까? 어떻게 그를 암살해 요? 암살은 꿈입니다. 그저 저번처럼 큰 부상이나 입힐 수 있 섯다룰 으면 대성공이지요." "나도 안다. 교주님도 암살하라고 지시하셨지만 사실은 부 상이나 입히는 정도를 기대하고 계시겠지." 섯다룰 부하 하나가 쓸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는 다 죽겠지요?" 섯다룰 "정말 미안하구나. 이러기 위해서 너희를 키운 것이 아닌 데..." "아
죽기 전에 우리 밍밍이 얼굴이나 한번 봤으면 좋겠네 섯다룰 요." 소중도가 고개를 저었다. 섯다룰 "그것도 미안하구나. 하지만 서현에 들를 시간 여유가 없 었으니 어쩔 수가..." 말을 하던 소중도가 입을 다물었다. 그가 보는 방향을 탈명 섯다룰 수라대의 무사들이 일제히 돌아보았다. 대원 하나가 짧게 소 리쳤다. "밍밍이닷!" 섯다룰 다른 대원들은 믿을 수가 없었다. "밍밍이가 왜 여기 있지?" 섯다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죽기 전에 밍밍이 한 번 보고 죽을 수 있게 됐잖아?" 탈명수라대원들이 서로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일제히 자 섯다룰 리를 박차고 뛰쳐나갔다. 그들은 밍밍을 향해 달렸다. 주유성이 어슬렁어슬렁 길을 걷고 있었다. 더 이상의 회의 섯다룰 는 의미가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 주유성만 의지했다. 작전은 그가 제사한 그대로 만들어졌다. 이제 그는 정파연합군의 복귀만 기다리고 있었다. 섯다룰 놀고 있는 그를 밍밍이 닦달해서 불러냈다. 주가장의 사람들은 모두 사천으로 떠났으니 밍밍은 무림맹 섯다룰 에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런 그녀가 불쌍해서 주유성은 어쩔 수 없이 끌려 나왔다. 섯다룰 평소의 주유성이라면 그런 이유로는 안 움직인다. 하지만 지금 그는 천마를 없앨 때까지 한시적으로 게으름을 치워둔 상태다. 섯다룰 그녀가 주유성을 끌고 간 곳은 무림맹 근처 시장이었다. 시 장은 그녀에게 익숙한 공간이다. 섯다룰 주유성은 밍밍을 뒤따라 걸으면서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마뇌 이놈은 어디로 숨은 걸까? 정보를 통째로 넘겨준 것은 고마운데
이게 그냥 사라질 놈은 아니란 말이 섯다룰 야." 길가의 꼬치 냄새가 그의 코를 자극했다. 저도 모르게 하나 섯다룰 사서 씹어 먹으며 말했다. "맛이 좀 떨어지네. 고기도 그렇고." 섯다룰 음식이 맛없다고 하자 시장 상인이 인상을 썼다. 주유성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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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된 일을 해서 제 대로 성공시킨 것이 뭐가 있어? 어? 마뇌
왜 이렇게 무능력 해? 이 밥버러지야!" 섯다룰 마뇌는 내심 심하게 억울했다. '역시 교주. 내치는 데 망설임이란 없군.' 섯다룰 "이번에는 교주님 직속 부대인 탈명수라대가 직접 하는 일 입니다. 틀림없이 그놈의 목을 가지고 올 테니 걱정하지 마십 시오." 섯다룰 천마는 자기 직속 부대라는 말에 조금 화를 누그러뜨렸다. "그래. 뭐든지 내가 직접 해야 일이 되지. 탈명수라대라면 섯다룰 설사 우리 교의 장로 목이라고 하더라도 딸 수 있으니 그런 애송이쯤이야 일도 아니겠지." "그렇습니다. 주유성은 죽은 목숨입니다." 섯다룰 천마가 다시 마뇌를 노려보았다. "마뇌
청성을 타락시키느라고 그 긴 세월 동안 들이부은 섯다룰 돈이 얼만지 알아? 그 돈이면 황금으로 집을 짓겠다." 마뇌가 아직도 피가 흐르는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섯다룰 '개집이라면 지을 수 있겠지.' "그리고 마뇌
청성을 이용해서 무림맹과 사황성을 싸움 섯다룰 붙이기로 했잖아. 그것도 날아간 거 아냐!" "모든 것은 주유성 그놈 때문입니다. 그놈만 제거하고 나 면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을 테니 믿어주십시오." 섯다룰 천마가 콧방귀를 뀌었다. "흥. 마뇌
이제 마뇌를 믿기 힘들어지는군. 마뇌는 실패를 섯다룰 너무 많이 했어." 사황성주 혈마 구제조가 인상을 살짝 쓰며 말했다. "주유성이라. 그놈이 그런 짓을 했어?" 섯다룰 총관이 서류 뭉치들을 잔뜩 늘어놓고 점검하며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이젠 예전의 청성이 아니라고 불리던 청성이 었습니다. 그 청성의 썩은 부분을 단숨에 도려냈다고 합니다." 섯다룰 "그리고 그것이 마교의 짓임을 밝혀냈다?" "그렇습니다. 마교 놈들. 꽤 오랫동안 청성에 공작을 했다 섯다룰 고 합니다. 그것이 이번에 완전히 뿌리 뽑혔고 청성은 지금 급속도로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섯다룰 혈마의 인상이 더 나빠졌다. "주유성
주유성. 정말 대단한 놈이군." "이번 일로 육절서생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섯다룰 "육절? 육절은 무슨. 육시랄 서생이로구나. 그런데 총관
이절이 삼절이 되고 삼절이 육절이 됐어. 그 기간이 불과 몇 달이야.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 섯다룰 총관도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숨겨둔 재주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섯다룰 "그렇지. 역시 총관이군. 그놈은 어쩌면 십절서생쯤 될지 도 몰라. 그렇다면 정말 위험한 놈이지. 그 젊은 나이에 자신 을 그만큼 숨기고 있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니까." 섯다룰 총관이 혈마의 생각을 눈치 채고 말했다. "혈랑대가 서현 인근에 성공적으로 잠입해 있습니다. 주유 섯다룰 성이 돌아오면 즉시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놈은 너무 위험해. 요사이 주유성이라는 이름을 너무 섯다룰 많이 들었어. 그놈의 나이를 생각해 보면 이건 보통 일이 아 니야. 나중에 충분히 위협이 될 만한 놈이라는 뜻이지. 당장 제거하고 싶다." 섯다룰 "그러나 그는 무림맹에 있는 인간입니다. 쉽게 손대기가 어렵습니다." 섯다룰 "혈랑대에게 주가장을 치라고 해. 집이 날아가면 제깟 놈 이 확인하러 오지 않겠어? 그때 잡아버려." 혈랑도 진공필이 이끄는 혈랑대원 백여 명이 은밀한 움직 섯다룰 임으로 이동했다. 그들의 목표는 주가장이었다. 혈랑도는 자신만만했다. "주가장 놈들. 고수가 겨우 셋. 흥. 단숨에 멸문시켜 주마. 섯다룰 육절서생이란 놈이 돌아와서 피눈물을 흘리게 해주겠어." 그들은 서현으로 서서히 접근했다. 그러나 서현에 발을 들 섯다룰 이기도 전에 정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움직이는 곳 앞에는 열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혈랑도가 의외의 상황에 긴장한 채 말했다. 섯다룰 "누구냐?" 수라쌍검 소중도가 혀를 차며 말했다. 섯다룰 "쯧쯧쯧. 너네나 우리나 노리는 것은 같은데
네놈들은 방 법이 틀려먹었어. 그렇게 거창하게 일을 벌이면 주유성 그놈 이 가만있겠냐? 백만대군은 아니더라도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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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섯다룰 초식으로 승부다.' 그는 조금 전의 한 수에서 주유성이 보통 고수가 아님을 깨 닫고 있었다. 절초를 아끼지 않고 공격했다. 그의 검이 요란 섯다룰 하게 흔들리며 주유성의 몸통을 노렸다. 주유성이 몸을 슬쩍 옆으로 기울였다. 섯다룰 칼날의 속도는 변화가 많으며 대단히 빨랐다. 그러나 작은 움직임만 떨리듯이 빠르게 변화했다. 정작 검의 중심은 느릿 하게 움직였다. 섯다룰 주유성은 느릿한 검의 중심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손가 락이 칼날의 움직임이 적은 부분을 잡으려고 했다. 섯다룰 순찰사자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그가 손을 떨자 칼날이 맹 렬하게 떨리며 추가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칼날이 손가락을 잘라 버릴 듯이 거세게 흔들렸다. 섯다룰 주유성의 손가락이 떨리는 칼날을 잡기 직전 앞으로 스윽 움직였다. 칼날이 허공에서 떨고 있는 사이에 그이 손은 변화 섯다룰 를 일으키는 순찰사자의 손목을 자연스럽게 움켜잡았다. 이 모든 과정이 경공을 펼쳐 달리는 사이에 일어났다. 다만 섯다룰 순찰사자는 뒤로 달리고 있고 주유성은 앞으로 달리고 있었 다. 자세의 유리함으로 인해 주유성은 순찰사자와의 거리를 마음대로 조절하고 있었다. 순찰사자의 목까지의 거리도 마 섯다룰 찬가지였다. 순찰사자가 깜짝 놀랐다. 그는 즉시 멀쩡한 다른 손을 뻗어 섯다룰 주유성에게 일장을 날렸다. 주유성도 마주 일장을 뻗었다. 두 장력이 충돌하며 폭음이 터졌다. 섯다룰 주유성이 가진 강력한 내기가 순찰사자의 몸을 진동시켰 다. 순찰사자가 버티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섯다룰 "크악!" 사황성 순찰사자는 그 충격으로 아주 잠깐 무력화되었다. 섯다룰 주유성은 진무경과 충분히 비무한 경험이 있어 그 기회를 놓 치지 않았다. 그는 마주 댄 순찰사자의 손을 즉시 움켜잡았 다. 그 팔을 확 잡아당기며 순찰사자의 다리를 툭 찼다. 순찰 섯다룰 사자의 몸이 잠깐 공중에 뜨자 그대로 땅바닥에 거세게 패대 기를 쳤다. 섯다룰 먼지가 날리며 육중한 몸뚱이가 바닥에 꽂혔다. 나는 새도 콧방귀로 떨어뜨린다는 사황성의 순찰사자가 개구리처럼 바 닥에 큰대 자로 자빠졌다. 섯다룰 주유성이 쓰러진 순찰사자의 머리통을 걷어찼다. 내공이 깃든 발길질이다. 순찰사자는 쇠몽둥이에 머리를 맞는 듯한 섯다룰 충격을 느끼며 기절했다. 주유성이 순찰사자의 가슴을 발로 밟으며 말했다. "드디어 잡았다. 날 고생시킨 아수라환상대진 사건의 실마 섯다룰 리. 내가 그냥 넘어갈 줄 알았냐?"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황제도 돈을 좋아한다. 섯다룰 따라서 황제의 돈 가치를 떨어뜨리는 위폐 사건은 무척 큰 사 건이다. 문파 하나쯤 말아먹기는 일도 아니다. 그대상이 사파 라면 변명의 여지도 없다. 팔독문은 완벽하게 멸문했다. 섯다룰 진고불은 그 문제를 처리하는 데 바빴다. "이건 관청의 일이지만 그래도 삼절서생이 도와줬으면 좋 섯다룰 겠는데."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주유성을 붙잡고 있을 수 없었다. 그 섯다룰 의 마음은 주유성의 도움을 받아 일을 빨리 해결하고 싶었지 만 주유성에게는 좋은 핑곗거리가 생겼다. 핑계까지 있는데 일을 할 주유성이 아니다. 섯다룰 사황성의 순찰사자는 무공이 완전히 제압되고 질긴 끈으 로 단단히 묶인 채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주유성은 순찰사 섯다룰 자를 발로 차서 이리저리 굴리며 말했다. "이놈을 무림맹에 전달해 줘야 해요. 이놈이 상당히 중요 한 정보를 가지고 있거든요." 섯다룰 진고불이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놈은 사황성의 순찰사자라며? 직위가 낮지 않은데 괜찮 섯다룰 겠나? 사황성을 잘못 건드리면 큰 문제로 번질 수 있으니 차 라리 나에게 넘기면 내가 처리하지. 그놈을 잘 엮어서 혈마를 괴롭혀 보고 싶으니까." 섯다룰 진고불로서는 주유성을 생각해서 한 말이다. 그러나 주유성 은 순앞사자가 필요했다. 섯다룰 "안 돼요. 어차피 관에서 순찰사자를 데려간다고 해서 무 슨 이득을 얻겠어요? 관이 사황성을 괴롭히려면 물증이 더 필 요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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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생겼다. 장강까지 가야 한다니
이번에는 좀 길어질 듯 하구나." 섯다룰 자세한 내용은 없었다. 어두웠던 사부의 표정이 불길한 예감만을 가져다 주었을 뿐. "다녀오세요." 섯다룰 "심법 수련은 게을리 하지 말아라. 그 동안 정리했던 구결이다. 난삽하지만
도움이 될 게다." 자하진기의 연공서(硏功書)까지 넘겨주었던 당신이다. 이미 다 외워 머리 속에 들어있는 구결들
거기에 더해 빽빽한 주해가 복잡하지만 정성스럽게 적혀 있는 비급이었다. 섯다룰 받아 드는 청풍의 손이 떨렸다. 이런 것까지 챙겨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섯다룰 "얼마나 험한 길이시길래." "별일 아닐 게다." 섯다룰 그것으로 끝이었다. 섯다룰 청풍은 문득 가슴속에 품었던 그 비급이 미치도록 다시 보고 싶어졌다. 항상 들고 다니던 행낭
청풍이 그 안에서 자하진기의 연공서를 꺼내 들었다. 펴본 지가 얼마 만이었던가. 섯다룰 제자를 위한 꼼꼼한 필치가 새롭다. 죽음을 예감하셨던 것일까. 섯다룰 홀로 익히다가 행여 잘못되면 어쩌랴 걱정하는 마음이 한 구절 한 구절에 가득했다. "사부님.......!" 섯다룰 통한의 눈물이다. 오래 전 흘렸던 눈물이 기어코 청풍의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 젖어 드는 옷깃
하늘에서도 눈송이가 떨어진다. 섯다룰 산골짜기 따라 지는 해. 노을의 붉은 빛이 황적색 바람 따라 흩날리는 눈송이에 비쳐 들고 있었다. 섯다룰 "마음은 어떤가? 평온함을 찾았는가?" "찾지 못했습니다." 섯다룰 "아직도 혼란을 느끼는 모양이군." "그렇습니다." 섯다룰 "그렇다면 그것도 괜찮겠지. 언제나 벨 마음을 가지고 검을 품는다면 검집이 무에 필요할까.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고민해 보는 것도 검집이 필요한 이유라 고 할 수 있겠지." 섯다룰 "하지만 뽑아야 할 때는 망설임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하하하. 잘 알고 있구만. 자넨 좋은 주인인 될 거야. 내 장담하겠네." 섯다룰 문철공의 표정은 밝았다. 심혈을 기울였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그가 고개를 돌려 당 노인을 불렀다. 섯다룰 "철민
이 친구야. 아직 멀었는가?" "멀다니 당치 않은 소리! 끝낸 것이 언젠데 말이냐! 여태껏 자네 물건이 완성되기를 기다렸던 것이잖나!" 섯다룰 화덕 쪽에서 나오는 당철민은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용갑을 완성하여 나올 때보다 더 험한 모습이다. 한꺼번에 두 개의 천품(天品)을 만드는 일
그것은 그에게도 굉장한 부담이었으리라. 섯다룰 "받아라! 호갑이다. 용갑과는 좋은 짝이 될 거다." 당철민이 갈쭉한 가죽 주머니 하나를 던졌다. 섯다룰 저절로 손에 달라붙는 느낌이 왔다. 가죽 주머니 안쪽에서부터 손길 따라 천천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범의 가죽과도 같은 흑철의 줄무늬가 새하얀 백철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섯다룰 치리링! 백호검이 들어가는 감촉은 놀라웠다. 섯다룰 완벽 그 자체다. 달려나가는 백호의 대지
검집 안쪽을 웅혼한 백철의 힘이 깃들어 있었다. 섯다룰 "이것은 화익(火翼)이다. 전혀 자제하지 않고 만들었다. 다루는 데 고생 좀 해봐라." 화익
불의 날개. 섯다룰 그 이름처럼 날렵하고도 아름다운 자태다. 마치 불 속에서 막 꺼내기라도 한 것처럼 찬연한 붉은 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청풍이 주작검을 들어 화익의 안으로 꽂아 넣었다. 섯다룰 날개와 깃털
화려한 힘의 추구가 거기에 있다. 검집에서 뛰쳐나오면 배는 빨라질 것 같고
배는 파괴적 일 것 같다. 잔인함의 미학(美學)이 느껴지고 있었다. "어떠냐. 쓸 만하겠나?" 섯다룰 "물론입니다." 다시 뽑아보지 않아도 알겠다. 섯다룰 검집 만을 새로 얻었을 뿐인데
검 자체의 힘도 더 강해진 기분이다. 백호검 금강탄의 위력은 전보다 더 멀리 강하게 뻗어나갈 것이며
주작검 염화인은 전보가 훨씬 위험해 질 것 같았다. 너무 강하기에 함부로 뽑지 말아야 한다는 느낌
다루는 데 고생할 것이라는 말이 너무도 어울렸다. 섯다룰 "마지막은 수벽(水壁)이라네. 화익 과는 반대의 느낌이겠지. 화포에 맞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