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배승열 기자] 켐바 워커는 카이리 어빙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올여름 올스타 가드 켐바 워커에겐 중요한 변화가 하나 생겼다. 데뷔 팀 샬럿을 떠나 보스턴 셀틱스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이제 워커는 브루클린으로 이적한 카이리 어빙을 대신해 보스턴의 새로운 에이스가 될 전망이다. 부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워커 본인은 개의치 않는 듯하다. 워커는 최근 ESPN과 인터뷰에서 어빙을 대체하는 것에 대해 "괜찮다(It's fine, it's OK)"며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궁금해진다. 워커는 어빙의 공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을까. 일단 지난 시즌 기록만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먼저 어빙은 보스턴 소속으로 67경기에 평균 33분 출전해 23.8점(리그 16위) 야투 성공률 48.7%, 3점 성공률 40.1%(경기당 3.2개) 6.9어시스트 2.6턴오버 1.5스틸을 기록했다. 한편 워커는 샬럿 소속으로 82경기 모두 나와 평균 34.9분을 소화하며 25.6점(리그 12위) 야투 성공률 43.4%, 3점 성공률 35.6%(경기당 3.2개 성공) 5.9어시스트 2.6턴오버 1.2스틸을 기록했다.
기록적으로 워커가 어빙에 딱히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이라는 측면에서는 워커가 훨씬 더 낫다. 실제로 워커는 지난 시즌 단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은 것을 포함해 지난 4년 동안 총 6경기만 결장한 '금강불괴'였다. 워커처럼 코트에서 해야 할 것이 많은 에이스가 결장이 거의 없다는 것은 최근 NBA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꾸준함과 내구성만큼은 워커가 어빙을 압도하는 셈이다.
승부처의 활약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시즌 4쿼터 기준으로 어빙은 평균 7.4분 출전해 6.4득점 야투 성공률 45.8% 3점 성공률 30.9%을 기록했다. 워커는 8.7분을 뛰며 8.0점 야투 성공률 46.8% 3점 성공률 41.7%를 기록했다. 집중력과 체력이 더욱 요구되는 4쿼터에 워커가 어빙보다 오히려 더 좋은 기록을 보여줬었다.
때문에 어빙을 워커로 대체한 보스턴의 선택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워커는 샬럿에서 훌륭한 인품으로 리더십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보스턴 젊은 선수들과 다소 불편한 관계에 놓였던 어빙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셈. 어빙을 대신해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켐바 워커가 보스턴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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