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동호회 모임 장례식장에서</h3>
<p>동호회 모임 장례식장에서</p>
얼마전,<br />
<br />
자주가는 동호회의 회원중 한분이<br />
<br />
모친상을 당했습니다.<br />
<br />
<br />
오프라인 모임엔 자주 안 나가지만<br />
<br />
조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br />
<br />
면식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장례식장<br />
<br />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br />
<br />
<br />
<br />
그리고 영안실을 찿다가<br />
<br />
상당히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br />
<br />
" 근데"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이 뭐야?"<br />
<br />
".......?"<br />
<br />
<br />
<br />
그렇습니다<br />
<br />
달랑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막상 영안실은<br />
<br />
실명으로 표시 되여있어<br />
<br />
초상집을 찿지 못하는일이 생긴것이였습니다<br />
<br />
<br />
<br />
전화를 해서야 이름을알게 되었고<br />
<br />
빈소를 찿을수 있게 되었습니다<br />
<br />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난것이 아니였습니다<br />
<br />
<br />
<br />
부조금은 따로 걷어서 봉투에 담았는데....<br />
<br />
안내를 맡은 청년이<br />
<br />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 달라고<br />
<br />
부탁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br />
<br />
<br />
<br />
너댓명이 와서 머뭇거리다 그냥가면<br />
<br />
더 이상하게 생각할것 같았습니다<br />
<br />
<br />
<br />
그래서 펜을 들어 이름을 적어려다 보니<br />
<br />
본명으로 쓰면<br />
<br />
상주인 회원이 나중에 어떻게 알겠습니까?<br />
<br />
<br />
<br />
늘 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누가 다녀갔는지<br />
<br />
알겠지요....?<br />
<br />
그래서 자신있게 닉네임으로 썼습니다<br />
<br />
<br />
<br />
" 감자양"<br />
<br />
<br />
<br />
뒤에있는 회원도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br />
<br />
고개를 끄떡이곤 자신의 닉네임을 썼습니다<br />
<br />
<br />
<br />
" 아무개 "<br />
<br />
<br />
<br />
이 회원의 닉네임은 아무개 입니다<br />
<br />
<br />
<br />
데스크에서 안내를 하던 젊은 청년이<br />
<br />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br />
<br />
<br />
<br />
이어 다르 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br />
<br />
이 회원의 닉네임은 " 거북이 왕자 " 였습니다<br />
<br />
<br />
<br />
안내를 하던 청년은 이제 웃지도 못하고<br />
<br />
울지도 못하는<br />
<br />
민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br />
<br />
<br />
<br />
막상,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우리 일행도<br />
<br />
민망하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br />
<br />
얼른 이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br />
<br />
<br />
<br />
아직 이름을 적지못한,뒤에 있는 회원<br />
<br />
분을 다그쳐<br />
<br />
빨리 쓰라고 했더니<br />
<br />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br />
<br />
<br />
<br />
이 회원의 닉네임은 " 에헤라디야"였습니다<br />
<br />
<br />
<br />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br />
<br />
차마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br />
<br />
<br />
<br />
" 아,빨리 쓰고 갑시다.쪽팔려 죽겠어요"<br />
<br />
"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 에헤라디야"라고<br />
<br />
쓰겠습니까?"<br />
<br />
<br />
<br />
" 그래도 얼른 가자니까..."<br />
<br />
<br />
<br />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br />
<br />
작은 글씨로<br />
<br />
조그맣게 "에헤라디야" 라고 썼습니다<br />
<br />
<br />
<br />
그때였습니다<br />
<br />
마지막 남은 두 회원이 서로 얼굴을 보다가<br />
<br />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나가는것 아니겠습니까?<br />
<br />
<br />
<br />
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단 생각에<br />
<br />
모두 큰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br />
<br />
<br />
<br />
" 저승사자님!! 몽달귀신님!! 어디가세요?"<br />
<br />
"...................."<br />
<br />
<br />
<br />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br />
<br />
<br />
<br />
결국 우리 일행은 밥도 제대로 못먹고<br />
<br />
장례식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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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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