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9-23 15:19
경륜출주표
 글쓴이 : 두탁평
조회 :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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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 아무래도 대답이 없자 송화정이 문을 살짝 열었다. 주유성 경륜출주표 이 큰대 자로 뻗어서 자고 있는 것이 보였다. 송화정의 얼굴 에 경련이 살짝 일었다. "어떻게 하루 종일 먹고 자는 것만 할 수가. 설마 게으름뱅 경륜출주표 이는 아니겠지?" 맞다. 경륜출주표 사황성이 중원에 문어발처럼 뻗어놓은 세력은 수많은 사 경륜출주표 파 사이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그 수가 너무 많아 자잘한 일 에까지 직접 개입하는 일은 별로 없다. 경륜출주표 사황성은 자기들이 끌어들인 사파도 급을 정해 분류한다. 상중하로 급을 정하며 그중에 하급으로 지정된 문파의 경우 멸문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인사치레 이상의 도움을 주지는 경륜출주표 않는다. 마횡파는 보잘것없는 곳이라 하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하 경륜출주표 지만 지금 마횡파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마횡파의 문주 극천명이 이를 갈았다. "으드득! 송운경! 그런 고수를 끌어들였단 말이지?" 경륜출주표 마횡파의 객관적인 힘은 소종문에 비해 약하다. 그래서 극 천명은 평소에 송운경을 눈엣가시처럼 여겼지만 이렇게 대놓 경륜출주표 고 도발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믿는 것이 생겨서 마음 놓고 도발했지만 깨끗이 실패했다. 경륜출주표 그는 마횡파에서 제일 좋은 방에 앉아 있던 자에게 머리를 수그리며 말했다. 경륜출주표 "전삼 어르신
송운경 그자가 고수를 끌어들여 거사를 실 패했습니다." 그가 전삼이라고 부른 사람은 그럴싸한 선풍도골의 외모 경륜출주표 를 가지고 있다. 전삼이 옆에 끼고 앉은 여자를 주무르며 말했다. 경륜출주표 "그래서 어쩌자고? 네놈은 분명히 이 동네 제일의 미녀라 는 송화정을 나에게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네 말을 믿고 그들이 습격해 오면 사람들을 부려 막아주기로 약속했고. 그 경륜출주표 건 계약이다. 그러니 어서 계약대로 송화정을 내놔라. 그년의 미색만 생각하면 아랫도리가 불끈거리는구나." 경륜출주표 이미 패배한 극천명에게 약속을 지킬 재주는 없다. "전삼 어르신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그놈이 그런 고수를 끌어들였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놈들의 복수를 기다리느니 경륜출주표 아무래도 직접 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어르신께서 그 고수와 송운경
그리고 소종문의 실력자들을 먼저 처치해 주 십시오. 그렇게만 해주시면 나머지는 제가 다 처리하겠습니 경륜출주표 다. 약속했던 돈도 꼭 치러 드리겠습니다." 전삼이 할 일이 없는 상태였다면 직접 도움을 줬을지도 모 경륜출주표 른다. 그러나 지금 그는 그러지 곤란한 입장이다. '이 미련한 놈이. 직접 활동해도 되는 처지라면 내가 앞장 서서 일을 저질렀겠지. 내가 이런 흔한 이름까지 쓰면서 여기 경륜출주표 숨어 있어야 하는 걸 보면 나서서 일하기 곤란함을 알아야지.' 전삼이 그의 본명은 아니다. 그건 흔한 이름 중 하나이며 경륜출주표 당연히 가명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공식적으로는 전삼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약속대로 그놈들이 이곳에 쳐들 어왔을 때 물리쳐 주는 것뿐이다. 더 이상을 원한다면 너는 경륜출주표 나의 도움을 얻을 수 없음은 물론이고 네 목숨마저 보장할 수 없다." 경륜출주표 '쳐들어오는 놈들을 처치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 를 대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임무 도중에 내가 나서서 치 다니. 그랬다가는 막에서 날 가만두지 않을 거야.' 경륜출주표 전삼이 이곳에서 숨죽이고 지낸 지 두 달이 족히 넘었다. 그는 이제 지루해졌고 새로운 자극을 원했다. 하지만 지엄한 경륜출주표 명령을 어기고 직접 나서서 사건을 일으킬 용기는 없다. 이제 난리가 난 것은 극천명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번 경험 경륜출주표 으로 주유성의 실력을 조금은 눈치 챌 수 있었다. '우리 같은 삼류문파는 통째로 달려들어도 상대가 되지 않 을 놈이지. 나보고 어쩌라고. 그렇다고 다시 찾아가서 무찌를 경륜출주표 힘도 없고. 창피하지만 할 수 없지.' "전삼 어르신
그 고수의 무공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나 경륜출주표 이는 젊은 놈이 실력이 어찌나 좋은지 우리 같은 하수들 수십 명을 순식간에 무찔러 버렸습니다. 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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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면서 벌써 몇 번이 전투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그의 전투력은 급속도로 약화되었다. 이제는 삼 환도가 읶는 열 명의 추격대를 상대할 힘도 없었다. 경륜출주표 마뇌가 호통을 쳤다. "이놈! 교에서는 내게 감히 고개를 들지도 못하던 놈이!" 경륜출주표 삼환도가 히죽거렸다. "그거야 옛날이야기고. 마뇌 당신은 이미 교주님의 눈 밖 에 났으니... 헛!" 경륜출주표 신이 나서 떠들던 삼환도가 기겁을 했다. 그의 부하들도 마 찬가지였다. 어느새 백 명의 젊은이가 검을 든 채 그들을 포 경륜출주표 위하고 있었다. 삼환도는 정말 놀랐다. '이놈들이 접근하는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모두 대단한 경륜출주표 고수들이다.' "웬 놈들이냐! 우리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고 있느냐?" 경륜출주표 삼호가 으르렁거렸다. "너희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관심없다. 감히 마뇌님을 핍박 해? 모두 개 먹이로 만들어주겠다!" 경륜출주표 삼환도의 얼굴이 환해졌다. "마뇌를 안다면 우리 교의 인물일 터. 마뇌는 실각했다. 이 경륜출주표 자는 더 이상 우리의 상관이 아니다. 교주님께서 마뇌를 잡아 오라 하셨다. 방해하지 마라!" 경륜출주표 쓰러져 있던 마뇌가 킬킬댔다. "크흐흐. 삼환도
그들이 누구인지 아는가?" "모른다. 어차피 교의 인물. 알 필요는 없다." 경륜출주표 "아는 게 좋을 텐데. 내가 조용히 숨지 않고 굳이 여기까지 온 것이 왜이겠는가? 추격대들과 부딪칠 것을 각오하고 왜 하 필 여기까지 왔을까?" 경륜출주표 삼환도의 안색이 나빠졌다. "서
설마......." 경륜출주표 "그래. 바로 이녀석들을 보기 위해서지." "이자들이 누구이기에?" "그들이 바로 백마대라네." 경륜출주표 삼환도를 비롯한 열 명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허윽!" 경륜출주표 백마대의 명성은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알려 졌다. 무림맹과 사황성이 그들의 존재를 알게 된 후이니 더 이상 그 존재를 숨길 필요가 없어서였다. 그리고 구파일방이 경륜출주표 나 오대세가의 본가를 직접 습격하는 그들의 무위는 마교의 마인들마저 놀랄 정도였다. 경륜출주표 삼환도의 도가 살짝 떨렸다. 그러나 그는 용기를 쥐어짜서 말했다. "백마대는 교주님의 명령을 받는 존재. 마뇌를 잡아오라는 경륜출주표 것은 교주님의 명령이다. 모두 명령을 받들어라!" 마뇌가 신나게 웃었다. 경륜출주표 "으하하하! 백마대가 교주의 명령을 받는다? 누가 그러던 가? 응? 아
내가 그랬지. 내가 교주에게 그렇게 말했지. 교주 는 이들이 얼굴도 못 봤지만 내가 그렇게 말했지. 그런데 삼 경륜출주표 환도
너는 내가 한 말을 믿는 거야? 네 목숨을 걸고 믿는 거 야?" 경륜출주표 삼환도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제 그는 덜덜 떨고 있었다. 마뇌가 가볍게 손짓했다. "됐다. 모두 지워라. 내게 칼을 들이댄 놈들이다." 경륜출주표 백마대가 그 즉시 열 명의 마인들에게 달려들었다. 삼환도 가 제법 이름이 알려진 고수였지만 백마대 젊은 마인 열 명의 경륜출주표 공격을 동시에 받은 그는 단 일 초식도 제대로 펼쳐 보지 못 했다. 경륜출주표 "크아악!" 그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아홉 마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은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도륙되었다. 경륜출주표 피가 뿌려지는 속에서 마뇌가 뒤늦게 허리를 잡은 채 몸을 일으켰다. 경륜출주표 "에구구. 늙은 몸으로 힘을 썼더니 허리가 결리는구나. 잘 들 있었느냐? 나의 최후의 구명절초인 녀석들아." 백마대가 그의 앞에 부복했다. 경륜출주표 "마뇌님을 뵙습니다." 혈마는 일만 무사를 거느리고 독곡과의 전투를 위해서 진 격하고 있었다. 일만 무사 모두 사황성 직계는 아니다. 그중 경륜출주표 에 과반수는 각종 사파에서 긁어모은 무사들이다. 삼류든 일류든 상관없이 무공을 익힌 일만 무사라고 하면 경륜출주표 엄청난 전력이다. 그 대병력을 거느린 혈마가 뒷골을 잡고 의 자에 축 늘어져 있었다. "주유성
주유성
주유성. 내 피를 말려 죽이려고 하는 주 경륜출주표 유성. 그놈이 천라지망을 부쉈다고?" 총관이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경륜출주표 "천라지망을 부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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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아도 똑같았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청풍 자신의 얼굴뿐이었다. 청풍의 미간이 가볍게 좁아졌다. 경륜출주표 "제 자신이 보입니다. 다른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겠지." 경륜출주표 천태세의 대답은 그처럼 간단했다. 당연하다는 어투. 그를 돌아보는 청풍의 두 눈에 의아함이 가득 찼다. 경륜출주표 "어찌 된 일입니까?" "보이는 그대로다." 경륜출주표 "무슨 말씀이신지....." "네가 소망한 것
그것이 거기에 있지 않느냐." 경륜출주표 틀을 깨고 나오는 데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동반되는 법이다. 청풍의 눈이 다시 한 번 수면 위에 이르렀다. 경륜출주표 "나의......" 거기에 비친 것은 청풍의 얼굴이되
어딘지 모르게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경륜출주표 실제로 비치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 자신의 얼굴에 다른 사람의 얼굴이 겹쳐 보인다. 닮은 사람. 경륜출주표 변한 것은 느낌이요
닮은 사람은 그가 보아왔던 사람이다. 청풍이 조금 더 나이를 먹고
세월의 흐름이 그의 얼굴에 새겨진다면. 경륜출주표 그리고 그 목 아래에 백포를 입고
머리카락 위에 백관을 쓴다면. "설마......" 경륜출주표 황급히 고개를 돌려 서쪽의 백호
을지백을 바라보았다. "그럴 수가......!' 경륜출주표 청풍은 커다란 충격을 느꼈다. 그렇다. 경륜출주표 을지백의 얼굴이었다. 그 자신의 모습이 그와 같았다. 을지백 안에 청풍이 있고
청풍 안에 을지백이 있다. 경륜출주표 청풍은 을지백에게서 스스로의 천품을 찾을 수가 있었다. "이제야 알겠는가? 신검은 염원을 이루어주는 신물(神物)이며
소망하는 것을 비추어주는 거울이다
네가 백호검에서 원했던 것이 바로 그라는 말이니라." 경륜출주표 명확해지는 진실이다. 을지백을 처음 만났을 때. 경륜출주표 그때 청풍이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던가. 강인함과 거친 기상이었다. 그가 원했던 것은 혼자서도 험난한 강호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었다. 경륜출주표 '그랬다. 나는 강하지 못했어.' 백호검을 처음 얻고서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다. 경륜출주표 그래서 그는 원했다. 을지백을. 경륜출주표 망설임없이 나아갈 수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원했던 것이다. "천노사께서는 다릅니다. 제 모습이 아니지 않습니까?" 경륜출주표 을지백이 그런 존재라고 한다면 천태세는 또 어떤 존재인가. 단순히 긴 세월을 더한다고 하여 을지백이 천태세가
청풍이 천태세가 되지는 않을 터다. 경륜출주표 천태세가 웃으며 대답했다. "내 모습이 네가 원했던 것과 그토록 다른가? 잘 생각해 보아라. 그러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네 염원의 실재일 따름이니라." 경륜출주표 만나던 때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아무것도 모른 채 비검맹으로 뛰어들었던 시절. 경륜출주표 백호검마저 잃어버린 채
목숨만을 건지고 돌아왔던 그때의 기억을 되살렸다. 갈 길은 막막했고
청룡검도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경륜출주표 무지(無知)와 만용(蠻勇)의 위험함을 처음으로 실감한 것이 그때다. 청풍은 그것을 극복하길 원했다. 경륜출주표 지혜가 필요했다. 길을 이끌어 줄 이가 필요했다. 사부가 필요했었다. 경륜출주표 '사부님.......!' 천태세가 누굴 닮았었나. 경륜출주표 청풍은 그의 얼굴의 다시 한 번 돌아보며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사부
선현진인의 향기였다. 경륜출주표 그가 그토록 다시 보길 원했던 사부의 모습이 천태세에게 함께하고 있었다. "그 다음을 볼까?" 경륜출주표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를 가르치고
그에게 진실을 보여주는 이는 다름 아닌 천태세다. 경륜출주표 천태세가 남강홍을 가리키며 말했다. "백호검과 청룡검을 얻었지만
그때까지도 너에겐 부족한 것이 있었느니라. 생사의 치열함과 전장의 비정함이 그것이었다. 강홍이 너를 그 영역까지 이끌어주었지." 경륜출주표 그렇다. 청풍은 무의식 중에 이미 알고 있었다. 경륜출주표 백호의 웅혼함과 청룡의 신묘함을 지니게 되었지만
그에겐 그것을 과감하게 풀어낼 만한 격렬함이 없었다. 힘이 있다면 그 힘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과단성도 갖추어야 하는 법이었다. 경륜출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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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인가. 그리고 오늘 확인했다. 이들이 흑상이라는 것을. 경륜출주표 그것이 중요했다. 적의 실체를 이제 확신했으니까. 경륜출주표 그래서 이곳까지 온 것이다. 경륜출주표 "확실해졌군. 바로 흑상과 내가 적이라는 것." "으음!" 경륜출주표 단사유의 말에 정우익이 침음성을 흘렸다. 그가 단사유를 사납게 노 려보며 말했다. 경륜출주표 "네놈이 어떻게 우리 정체를 알아차렸는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륜출주표 이곳을 빠져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너희들은 철폐산을 복용했으 니까." 경륜출주표 단사유가 어떻게 알았건 간에 그와 홍무규가 철폐산을 복용했다는 경륜출주표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들은 철폐산을 복용했고
일단 한번 복용 한 철폐산은 하루가 지나기 전에는 해독되지 않는다. 경륜출주표 정우익이 손을 들었다. 경륜출주표 와장창! 순간 천장이 무너져 내리며 수많은 남자들이 떨어져 내렸다. 그들은 경륜출주표 삼엄한 기세를 흩뿌리며 단사유와 홍무규에게 검을 겨눴다. 경륜출주표 "너의 가장 큰 실수는 우리가 주는 음식을 넙죽 받아먹었다는 것이 다. 이미 철폐산이 너희들 몸 깊숙이 퍼졌을 것이다. 어떡하겠느냐? 순 경륜출주표 순히 우리를 따르겠느냐
아니면 여기서 죽음을 맞이하겠느냐?" 정우익의 목소리에는 살기가 담겨 있었다. 그에 단사유를 포위하고 경륜출주표 있는 남자들의 살기 또한 덩달아 고조됐다. 경륜출주표 그때 홍무규가 말했다. "끌끌! 정말 멍청한 놈들이로구나. 이미 우리가 이렇게 나올 때는 경륜출주표 협상이 물 건너간 것이 아니겠느냐?" "결국 당신과 개방도 본 상단에 반기를 들겠다는 말이오?" 경륜출주표 "흘흘! 말의 주체가 바뀌지 않았느냐? 나에게 철폐산을 복용시켰을 경륜출주표 때는 응당 그만한 각오를 했을 터. 아닌가?" "크하하하! 노개의 말이 맞소. 본 상은 개방을 두려워하지 않소. 하 경륜출주표 나도 가지지 않은 자를 우리가 왜 두려워해야 한단 말이오?" 경륜출주표 "마찬가지다. 하나도 가지지 못했기에 본 개방은 너희 흑상의 무리 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잃을 것이 없기에." 경륜출주표 천하의 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흑상. 천하에 가장 많은 제자를 가지고 있되 가장 가난한 문파인 개방. 그 둘의 수뇌부는 이렇듯 첨예 경륜출주표 하게 대립했다. 경륜출주표 "어쩔 수 없군. 개방과 척을 지고 싶지는 않았으나 이렇게 된 이상 확실하게 증거 인멸을 하는 수밖에." 경륜출주표 "흘흘!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홍무규가 허리에서 구걸편을 꺼내 들었다. 경륜출주표 이미 협상은 물 건너갔다. 경륜출주표 그것은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사실이었다. 정 우익의 명령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남자들이 단사유와 홍무규를 향해 경륜출주표 바싹 다가왔다. 경륜출주표 "쳐랏!" 순간 정우익의 명령이 떨어졌다. 그리고 남자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경륜출주표 쉬아악! 바람을 가르며 검풍이 사방에서 몰아쳤다. 경륜출주표 방 안에 있던 기물이 부서져 나가고 천장이 검풍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 나갔다. 경륜출주표 검푸른 하늘이 부서져 나간 천장 사이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륜출주표 "못된 놈들이로구나." 그 순간 홍무규가 구걸편을 휘두르며 남자들을 몰아쳤다. 경륜출주표 촤르륵! 마치 독사의 머리처럼 남자들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구걸편에 경륜출주표 는 홍무규의 내력이 고스란히 실려 있었다. 경륜출주표 촤하학! "크악!" 경륜출주표 "으아악!" 남자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막 경륜출주표 으려 했으나 홍무규의 구걸편에 담긴 막대한 역도는 결코 그들이 감당 할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경륜출주표 쿠쿵! 경륜출주표 남자들 서너 명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그들의 목에는 구걸편이 휩쓸 고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경륜출주표 "어
어떻게?" 경륜출주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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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한 독기의 침투가 느껴졌다. 그는 급히 가시덤불에서 물러 섰다. 경륜출주표 치고 들어오는 독이 장난이 아니다. 운기하기 위해서 호흡 을 한 모금 들이마셨다. 그 속에도 독기운이 섞여 있다. 그는 더 움직이지 못하고 몸속에 침입한 독기운과 싸웠다. 이제 운 경륜출주표 기로 독기운을 풀어가는 것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어쩐지 독물들이 없다 했더니. 여기부터는 식물들이 너무 경륜출주표 독한 독을 품고 있어서 독물들도 못 버티는 거군." 상황을 깨달은 주유성은 긴장했다. 방금 가시에 긁힌 것은 앞쪽에서 독벌에 쏘인 것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었다. 해독하 경륜출주표 려고 기를 썼지만 다시 독에 어느 정도 침식당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경륜출주표 주유성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소리쳤다. "내가 독성의 은혜만 챙기고 나면 다시는 이런 고생 안 해! 억만금을 줘도 이런 데는 다시는 안 와! 집에 그냥 처박혀 있 경륜출주표 을 거야! 절대로 안 나올 거야! 진짜 게으름뱅이가 뭔지 보여 주겠어!" 경륜출주표 주유성이 다짐을 하며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도를 널 찍하게 휘둘러 길을 더욱 넓혔다. 조금도 긁히지 않기 위해서 조심했다. 경륜출주표 도를 다시 어지러이 날려 길을 만들자 바람을 타고 꽃향기 경륜출주표 가 풍겼다. "여기 곤충이 남아 있을 리 없지. 이건 바람에 열매가 맺히 는 종류인가 보네." 경륜출주표 주유성이 꽃향기에 잠시 방심했다. 꽃가루가 그의 숨을 타 고 몸속으로 들어왔다. 주유성의 얼굴이 순식간에 까매졌다. 경륜출주표 "크억!" 꽃가루에도 독이 농축되어 있었다. 강력한 독이 그의 가슴 을 타고 온몸에 퍼져 나갔다. 경륜출주표 주유성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내공을 모아 뇌와 심 장을 보호하고 주요 장기로의 통로를 차단했다. 들어온 기운 경륜출주표 을 모을 수 있는 데까지 모았다. 그리고 피를 토했다. "쿨럭!" 경륜출주표 그의 입에서 검은 피가 튀어나왔다. 방금 공격에 잠식당하 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피에 독을 모아 뱉었다. 피를 뱉자 잠 깐 어질어질해졌다. 경륜출주표 "죽겠구만. 독성이 누군지 몰라도 정말 존경스러운 사람이 네. 어떻게 이걸 뚫고 그걸 구해왔대?" 경륜출주표 주유성은 이를 악물고 움직였다. 그런 그의 눈에 낡은 거미 줄 조각이 하나 보였다. 경륜출주표 "다른 거미가 여기 살 수 있을 리는 없고. 인면지주 그놈
여기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놈이었어? 다른 독물들은 접 근도 못하는데?" 경륜출주표 그는 이제 자기가 상대했던 인면지주가 얼마나 무서운 괴 물인지 몸서리쳐질 정도로 깨달았다. 경륜출주표 "하긴
손바닥으로 등을 때린 것만으로 그만큼의 독이 밀 려들어 왔는데 물렸으면 난 꼼짝없이 죽었겠다." 경륜출주표 주유성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조심조심 전진했다. 따뜻한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으슬으슬 떨려오고 있었다. "중독 증상? 내가?" 경륜출주표 지금까지 들어온 독들은 대부분 그대로 배출되었다. 그러 나 극소량은 그의 몸에서 내공으로 전환되었다. 이것은 독기 경륜출주표 운을 가지고 만든 내공이다. 독원동이 잃어버린 것과 같은 방 식으로 만들어진 내공이다. 경륜출주표 내공에 독의 성향이 조금 섞여들었다. 그만큼 독에 대한 저 항력도 강해져 갔다. 하지만 이곳의 독은 너무 지독해서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다. 몸에 중독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경륜출주표 것을 천하의 주유성이라고 해도 피할 수가 없었다. 그만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지금까 경륜출주표 지 중독된 것은 계곡 바깥에 나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기 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히 해독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경륜출주표 "정말 이게 마지막이야. 다시는 이런 거 안 해." 게으름뱅이가 중독 때문에 까매진 얼굴로 불만에 가득 차 경륜출주표 서 중얼거렸다. 주가장의 장주 주진한이 장부를 뒤적이다가 생각난 듯이 말했다. 경륜출주표 "유성이 녀석
무림맹에서 팔자 좋게 늘어져 있나 보다. 누 가 귀찮은 일이라도 시켰으면 벌써 집에 돌아왔을 텐데." 경륜출주표 주진한이 뒤적여 놓은 장부를 꼼꼼히 점검하던 진무경이 맞장구를 쳤다. "무림맹에서도 게으름뱅이를 상대하느라 속 썩고 있을지 경륜출주표 도 모르지요." 주진한이 고개를 잠시 갸웃거렸다. 경륜출주표 "아니야. 생각해 보니 이건 뭔가 이상해. 무림맹이 그렇게 녹록한 곳이 아닌데 놀고먹게 해줄 리가 없잖아. 이건 아무래 도." 경륜출주표 "아무래도 뭐요?" "아무래도 여자 품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 소소 말로는 경륜출주표 지난 번에 찾아온 아가씨들이 유성이에게 관심이 있는 거 같 다던데." 경륜출주표 진무경의 눈에 불이 번쩍였다. "감히! 제가 아직 노총각으로 늙고 있는데 유성이 그놈이 선수를 치다니요! 용서할 수 없습니다!" 경륜출주표 진무경의 뒤통수를 향해 주진한의 손바닥이 날아갔다. 무 림의 떠오르는 별 하남은검 진무경은 재빨리 머리를 비틀어 경륜출주표 그 손바닥을 피하려고 했다. 하나 그 노력이 무색하게 진무경 의 뒤통수에 주진한의 손바닥이 깨끗이 작렬했다. 경륜출주표 "켁!" 진무경이 뒤통수를 감싸고 외쳤다. "아이고
사부님! 왜 때리십니까?" 경륜출주표 "너 장가가기 기다리려면 유성이보고 평생 혼자 살라는 소 리냐? 네 녀석은 눈이나 낮춰!" 경륜출주표 "제 눈은 낮아요. 아주 낮아요. 다만 운명의 상대가 없을 뿐입니다." "네 운명의 상대는 착하고 예쁘고 똑똑한 여자잖아. 그런 경륜출주표 여자가 뭐가 아쉬워서 너를 만나냐!" 무림맹주 검성 독고진천은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무당의 청허자와 개방의 취걸개가 마주 앉아서 경륜출주표 농담을 따먹고 있었다. 검성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경륜출주표 "유성이가 남만독곡으로 떠난 지 꽤 됐군. 잘하고 있으려 나." 경륜출주표 취걸개가 청허자 괴롭히기를 멈추고 검성을 돌아보았다. "맹주
걱정 마시지요. 그 녀석이 어떤 녀석인데. 귀한 대 접 받으며 지내고 있을 겁니다. 남만의 맛있는 음식이란 음식 경륜출주표 은 다 먹어가면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을 테니까." 청허자도 맞장구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