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9-21 21:25
 글쓴이 : 신제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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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은 날카롭다. 웃느라 작아지면 영락없이 째려보 말 는 모습이다. 더구나 얼굴은 햇볕에서 수련을 하도 많이 해 까맣게 타서 별명이 깜순이다. 말 하지만 당소소쯤 되는 미녀는 다른 여자들의 미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미녀든 추녀든 그녀가 보는 수준에 서는 다 한 등급 떨어진다. 더구나 잔뜩 호감을 가지고 있으 말 니 눈매도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 "어머. 백 언니 제자라서 그런지 몸매가 아주 예술이구나. 말 코하고 입도 이렇게 귀여울 수가 없네." 눈과 피부 색만 쏙 빼놓고 잔뜩 칭찬했다. 말 주진한이 수다 떠는 여자들을 놔두고 남궁서천에게 질문 했다. "그런데 여러분은 무슨 일로 우리 집을 다 방문하셨나? 여 말 기는 그저 평범한 장원인데?" 평범하지는 않다. 주가장은 당소소가 무사들을 하도 수련 말 시켜서 이제 용담호혈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하 지만 본업은 상업이 틀림없다. 말 남궁서천이 조금이라도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공손히 대답했다. 동생을 위해서다. "이번에 무림맹에서 검마의 장보도를 입수
조사 중인 소 말 식은 들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당연하지. 내가 명색이 하남의 십대상인 아닌가? 그 말 런 큰일을 모른다면 십대거지가 됐겠지." "그 일 때문에 주유성 공자의 도움을 얻으러 왔습니다." 말 한쪽에서 검옥월과 수다를 떨고 있던 당소소가 고개를 획 돌렸다. "우리 유성이? 유성이가 왜?" 말 "주 공자는 지난번 무림 진법대회의 우승자입니다. 그것도 만점을 받았지요. 학문이 높고 진법에 능하니 이번 일에 큰 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취걸개 장로님께서 저희를 보 냈습니다. 주 공자를 데려오라고요." 말 "거지 아저씨가?" "취걸개 장로님입니다." 당소소가 투덜댔다. 말 "거지 아저씨가 우리 유성이를 무림 일에 끌어들이겠다는 거란 말이지. 거지 아저씨가 독 맛이 그리운가 보다." 말 주진한이 옆에서 조금 거들었다. "소소
무사로서의 일이 아니라 진법가가 필요한 거라잖 아. 진법을 펼친다면 은이라면 모를까 무슨 원을 쌓겠어? 더 말 구나 저 녀석
요새 꽤나 돌아다녔거든. 이 기회를 놓치지 말 고 자꾸 나돌아다니게 해야지." 말 당소소도 듣고 보니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장보도 조사라 면 진법가는 진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해체하는 일을 한다. 보통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면 줬지 원한을 쌓을 일은 없 말 다. 그리고 새로운 의문이 들었다. 말 "그런데 저 두 사람은 여기 와본 적이 있으니 그렇다 치고 옥월이 너는 왜 따라온 거니?" 어느새 친해져서 이름을 스스럼없이 불렀다. 말 검옥월이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했다. "무림맹에서 주 공자와 같이 용봉각에 있었거든요. 그때 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취걸개 장로님은 그걸 아시고 주 공자 를 데려오는 일행에 저를 끼워 넣으셨어요. 친분이 조금이라 도 있는 사람이 가야 데려오기 수월할 거라고 하면서요." 말 당소소는 연애 눈치가 백만 단이다. 그녀 자신은 주진한 한 명만 바라보고 살았지만 그녀를 바라보고 쫓아다닌 남자는 얼 말 마나 많았는지 다 기억도 못한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검옥월 의 태도를 보니 대충 감이 잡혔다. 말 '우리 유성이가 제법이네. 어디 보자. 용봉각에 있었다면 검각에서 올해의 대표 주자로 내세웠다는 뜻이니 무공은 물 어볼 것도 없군. 백 언니 제자라면 심성이 나쁠 리도 없지. 말 나와 대화할 때 보인 모습이 내숭이 아니라면 틀림없어.' 당소소는 주유성이 용봉각에 거주했던 것은 안다. 왜 그 방 말 에서 지내는 것이 가능한지는 주유성 본인도 모르는 일이다. 당소소는 그저 무림맹의 최고위층 중 하나인 취걸개가 손을 써서 예비 방에 거주가 가능했다고 지레짐작할 뿐이다. 말 '같이 용봉각에 있어서 친해졌다는 거지? 이 아이 사람 볼 줄 아네. 좋았어. 너를 내 며느리 후보 명단에 올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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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진해졌다. 말 그제야 남자들의 머리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미 내가고수라고 불릴만한 그들이다. 그런 그들이 아까부터 내공을 주입 말 하고 있는데도 상대는 얼굴이 찡그려지거나
몸에 조그만 변화조차 없었다. 말 그들의 뇌리에 불길한 예감의 기운이 스쳐지나갔다. 말 쩌-엉! 그 순간 그들의 몸속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밖에서는 절대 알 말 수 없는 아주 조그만 폭발
허나 그것은 그들의 의식을 영원히 끊어 버렸다. 말 털썩! 말 그들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연이어 무너져 내렸다. 어떤 외상도 흔적도 없다. 허나 그들의 몸에는 살아있는 사람의 생기 말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말 단사유가 자신의 어깨를 툭툭 털며 주위를 둘러봤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그것이 무림의 생리라고 했지.” 말 그것은 사냥꾼의 생리이기도 했다. 말 단사유의 어깨를 두드리던 그 순간 기뢰가 그들의 몸에 침투했다. 그 것은 단사유가 원하면 언제든 그들의 숨통을 끊을 수 있다는 말과 다 말 르지 않았다. 한마디로 그들은 사신 앞에서 재롱을 핀 것이나 다름없 는 것이다. 말 단사유가 원하는 순간 기뢰는 남자들의 심맥에서 폭발을 일으켰고
말 그 결과 눈앞의 참극이 일어난 것이다. 그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왕 씨를 향 말 해 걸음을 옮겼다. 말 왕 씨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단사유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는 공포의 빛이 담겨 있었다. 그제야 말 그는 아까 낮에 있었던 일이 생각난 것이다. 그때도 그랬다. 어떻게 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죽어가던 사람을 살려내 무언가 물어본 적 말 이 있었다. 그때 그가 짓던 웃음이 생각났다. 그리고 지금 단사유의 얼굴과 겹쳐 보였다. 말 “사······신(死神).” 말 그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았다. 말 단사유가 다가올수록 왕 씨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갔다. 그것은 그의 뒤에 있는 점소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눈에 단사유는 죽음 말 을 뿌리는 사신이나 마찬가지였다. 말 안에서 싸우고 있는 무림의 무뢰배들보다 단사유가 백배는 무서웠고
천배는 더 두려웠다. 무림의 무뢰배들은 검이나 휘두르지
단사유에 말 게 죽는 자는 영문조차 모르고 죽기 때문이다. 말 단사유는 그런 왕 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입가에 웃음을 지우 지 않은 채 다가왔다. 그리고 그가 마침내 왕 씨의 코앞에 이르렀을 말 때 왕 씨가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애원했다. 말 “어이쿠!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에게 죄가 있다면 객잔을 가진 것 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무너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저에겐 더 이상 남 말 은 게 없답니다.” 말 그의 얼굴은 그야말로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이미 모든 희망이 사라졌는데 목숨까지 잃지 않을까하며 그의 심장은 격렬하게 말 요동치고 있었다. 말 단사유는 미소를 거뒀다. 그리고 왕 씨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 았다. 말 “저를 보세요.” “대인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대인의 얼굴도
조금 전에 일어 말 났던 일도······. 그러니 제발 살려주십시오.” 말 “죽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고개를 드세요.” “정말이십니까?” 말 왕 씨가 고개를 벌떡 들었다. 단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입니다. 제가 여러분을 왜 죽이겠습니까?” 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말 두 손을 모아 왕 씨가 거듭 허리를 조아렸다. 단사유가 그를 말렸지 만 왕 씨는 멈추지 않았다. 말 단사유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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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더 밝아졌다. 말 "그래? 이것 참 잘된 일이군." "휴우. 무림의 평화가 머지않았어요." 말 검성이 웃는 얼굴로 무사에게 질문했다. "그래
그들은 얼마나 보낸다고 하더냐? 설마 만 명은 아니 겠지? 허허허." 말 다른 장로들도 웃었다. "하하
재미 들리셨나 봅니다." "그들이 북해빙궁도 아닌걸요." 말 "독곡 사람들이 다 몰려와도 만 명은 되지 못합니다. 하하." 무사가 감탄한 얼굴로 말했다. 말 "역시 맹주님이십니다. 그렇습니다. 만 명의 남만 무사들 이 온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서서히 잦아들었다. 말 제갈고학이 호통을 쳤다. "만 명이라니! 남만독곡의 문도를 다 합쳐도 만 명이 되지 말 않을 터인데!" 무사가 급히 대답했다. 말 "남만독곡만이 아니고 다른 남만의 무사들도 함께 온다고 합니다. 각 부족의 날랜 무사들을 골라 뽑았으며 그 총수가 만 명이라고 합니다." 말 "아니
남만독곡은 그렇다고 치고
다른 부족들이 왜 무사 를 보내? 그게 말이 되는가?" "그게
왕을 위한 복수라고......" 말 제갈고학이 무사의 말을 끊으며 무릎을 쳤다. "왕? 그렇군. 남만독곡이 남만의 왕과 관계가 깊다고 했지. 말 제가 그러지 않았습니까? 이번 남만의 왕은 기존의 이름뿐인 자들과는 다르다고. 주유성 그놈이 있었어야 하는데. 그놈이 왕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니 지금 여기서 뭐라고 변명하 말 는지 봤어야 하는데!" 제갈고학이 저도 모르게 본심을 터뜨렸다. 말 취걸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이상하군. 복수라니?" 무사가 즉시 대답했다. 말 "칠절사신 주유성이 바로 남만의 왕이라고 합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남만 전체가 들고일어나고 있다고 합 니다. 무공을 아는 자 만 명이 왕의 복수를 하기 위해 이쪽으 말 로 온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또 합죽이가 됐다. 오늘 계속해서 충격적인 이야 말 기를 듣는 사람들이다. 취걸개가 질린 얼굴로 말했다. "유성이가 남만의 왕이야?" 말 "제가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그렇습니다. 남만독곡의 공식 적인 답변이었습니다." 말 사람들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미 북해의 별 이야 기를 들은 후다. 황당한 이야기도 반복되면 못 믿을 것도 없 다. 말 검성이 탄식을 터뜨렸다. "허어
유성이 녀석. 북해빙궁에 가서 북해의 별이 되고
남만독곡에 가서 남만의 왕이 되었구나. 도대체 얼마나 대단 말 한 일을 하고 다닌 것인지 이제야 알게 되다니." 청허자도 안타까웠다. 말 "그런 인재를 잃다니. 이건 무림의 크나큰 손실입니다." 취걸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맹주. 유성이 녀석
세외를 세 군데 다녀왔지요? 말 북해빙궁과 남만독곡 외에......" 검성이 얼굴을 굳혔다. "최근에 남해검문에도 다녀왔는데......" 말 그때
회의실 문이 활짝 열리며 새로운 무사가 뛰어들어 오 며 외쳤다. 말 "큰일 났습니다. 남해에서......" 검성이 선수를 쳤다. "병력을 파견한다더냐?" 말 "그렇습니다. 그 수가 무려......" "만 명을 보내준다더냐?" 말 무사가 조금 당황했다. "그
그렇습니다. 그 이유가......" "혹시 남해의 해신을 위한 복수라고 하더냐?" 말 "그
그렇습니다." 무사가 크게 감탄하며 포권을했다. "역시 맹주님이십니다. 말씀하신 바 모두 틀림없습니다. 말 그리고 해신의 정체가 바로......" "유성이라고?" "흐엇! 그렇습니다." 말 무사는 당황했다. 이 통보가 남해에서 무림맹으로 오자마 자 자신이 가장 먼저 전달받고 즉시 달려온 것이다. 하지만 말 이미 무림맹주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맹주님이 별도의 정보 조직을 가지고 계신 건가? 하지만 어떻게 공식 통로보다 더 빨리......' 말 이제 제갈고학도 감히 주유성이 만들어놓은 일에 딴죽을 걸지 못했다. 말 취걸개가 넋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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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상자를 하나씩 더 준비했어요. 하지만 가가께서는 상인이다 보니 돈을 좀 아끼신답니다. 오죽하면 무림명이 금검(金劍)이겠어요? 아마 우리 유성이의 성취가 꽤 말 높아져야 준비한 상자를 내놓으실 거예요." 그 말에 두 사람이 즉시 반색을 했다. 말 "잘 가르치겠소. 기관이 뭐 별건가. 나만 믿으시오. 하하 하." '내 비전을 줄 수는 없으니 제자로 삼지는 말아야지. 그래 말 도 금괴를 내놓을 만큼은 가르치겠다.' "당소저를 닮았으면 학문이야 금방 배우겠지요. 내가 열심 말 히 가르쳐 보리다. 음하하하." '내 비전을 줄 수는 없으니 제자로 삼지는 말아야지. 그래 도 금괴를 내놓을 만큼은 가르치겠다.' 말 둘은 같은 생각을 했다. 말 관지장은 주유성에게 기관에 관해서 가르쳤다. 주유성은 자 말 동으로 발사되는 화살 함정이나 바닥이 꺼지는 함정
그리고 특이한 동작을 해야만 열 수 있는 석문 등에 호기심을 보였 다. 말 "이런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여러 실용적인 학문을 익혀야 한다. 너는 돌을 쪼개는 법이나 쇠를 담금질하는 법
나무와 말 나무가 엮여 힘을 전달하는 법이나 힘줄을 가공하여 탄력 있 는 줄을 만드는 법을 모두 알아야 한다. 또한 건물을 짓는 법이나 둑을 쌓는 법도 그 원리 정도는 알아야 하지. 무척 말 방대한 양이다. 할 수 있겠냐?" "그거 다 해봐야 해요?" 말 주유성은 몸 쓰는 일이 많다고 하자 벌써부터 귀찮다. 주유성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관지장이 호통을 쳤다. "인석아! 해 보지 않으면 어찌 안단 말이냐? 처음에는 책 말 으로 공부하고 다음으로 실습을 하겠다. 한 백 번씩만 해 보 면 너도 대충 감이 올 거다." 말 그렇게 주유성의 기관 공부가 시작되었다. 말 진법 전문가 곽안모는 주유성에게 진법을 가르쳤다. "진법을 알기 위해서는
수리
산수
천문
역학을 두루 익혀야 한다. 내 진법의 수준이 아주 높기 때문에 그에 따르 말 는 학문들 역시 수준이 깊다. 하지만 보통의 학자들은 이것 을 잡학이라 천히 보는 경향도 있지. 너도 학문이 높다 들었 다. 네가 보기에도 이것들이 천하겠지? 그래도 배우고 싶으 말 냐?" 주유성 입장에서는 기존의 학문도 귀할 건 하나도 없다. 말 "만류귀종이라 했습니다." 제법 학문이 높다고 소문난 주유성이 대답이 곽안모를 크게 기쁘게 했다. 말 "으하하
그렇지. 만류귀종이야. 내가 익힌 것 역시 학문. 그것이 깊어지면 다른 것에 비해 꿇릴 이유가 없지. 더구나 말 내 것이 훨씬 실용적이다. 써먹을 곳이 있다는 말이다. 네가 나를 기쁘게 하는구나." 말 기분이 좋아진 곽안모는 원래 계획보다 조금 더 가르쳐 볼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 주유성이 기관학과 진법을 배우기 시작한 지 보름이 됐을 때
관지장과 곽안모가 술집에서 만나 술잔을 기울였다. 말 "이보게. 곽형. 유성이가 글쎄 벌써 기관을 만드는 법을 깨 우쳐가더군. 이거 정말 대단한 거야. 그렇게 빨리 배우는 사 람은 본 적이 없어. 아직 실습이 좀 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말 손재주가 장난이 아니야. 한 번 보여주면 그대로 따라한다니 까." 말 "나도 마찬가지일세. 녀석이 본래 학문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오늘은 천문의 해석에 대해 내가 아는 것과 다른 의견을 내더군. 그런데 그게 듣다보니 말 꽤 그럴싸하단 말일세." "흐흐
정말 대단한 녀석이야. 저런 녀석이 왜 게으르단 말 소문이 났는지 난 이해를 못 하겠네." "그러게 말일세. 참 열심히 배우는 녀석인데. 저만하면 남 들 못지않게 부지런하지 않나?" 말 "하여간 녀석은 이미 기관에 대해서 기본적인 것은 익혔네. 나는 좀 깊은 부분을 가르쳐보려고 한다네. 원래는 내 비전 말 이라 함부로 꺼내놓으려고 하지 않았지만 녀석이 워낙 잘 배 우니 조금만 가르쳐줄까 하는 생각일세." 말 "자네도 그렇게 생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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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후우 두 남자는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말 서로의 상념에 빠져 있던 두 남자. 청풍이 먼저 말을 돌리듯
입을 열었다. 말 “그나저나.......슬슬 개방에서도 더 강한 고수들이 나설 때가 되었는데요.” “그렇겠지. 좋은 지적이다. 황보가나 모산파에서도 힘을 더할 거다. 되도록이면 빨리 벗어나야 해.” 말 둘 모두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개방
황보세가
모산파. 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하면
제아무리 청풍과 흠검단주의 능력으로도 쉽게 빠져나가기는 힘들다. 특히나
세 개의 거대 집단이 연수(聯手)라도 하여
서로에게 힘을 보탠다고 친다면
그 때는 정말 당해낼 수 없다. 말 석가장 격전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도 않은 몸으로 이렇게나 쉽게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세 집단 사이에 제대로 된 호응이 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말 호응. 호응은 커녕 서로 간에 견제가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말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그 틈새를 잘 노려야 한다는 것. 말 문제는 틈새가 있는 것이 지금 뿐이라는 사실이다. 청풍과 흠검단주가 잡히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세 집단으로서도 아귀다툼만을 벌일 수가 없게된다. 말 그 다음은 적극적인 연합이다. 일단 잡아 놓고 보는 것. 말 그 시점이 오기 전까지 완전하게 여기서 빠져 나가야만 한다.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도 무리를 해서 서두르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말 신중하면서도 과단성 있게. 두 남자는 결국
구화산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말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구화산을 내려오면 산지가 끝난다. 말 탁 트인 지대를 이동해야한다는 뜻이었다. “우회하면 늦는다. 적들이 많아질 거야. 하지만 직선 경로를 따르다 보면 들킬 위험이 높다. 어떻게 하겠는가?” 말 난제다. 진퇴양난. 말 흠검단주의 물음에 청풍이 눈을 빛냈다. “직선 경로로 가지요. 속도를 우선하겠습니다. 들키면 부딪쳐서 돌파하면 그만입니다.” 말 “좋아. 그렇게 하지. 준비가 끝난 적들을 물리치는 것보다는 그 편이 났겠어.” 흠검단주는 청풍의 결정을 반대하지 않았다. 말 옳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화산파에서 배웠던 기본기. 말 서영령이 보여주었던 도주법을 받아들인 청풍이다. 거기에. 말 이제는 흠검단주의 시야까지 배워나가고 있다. 순식간에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나간다. 말 강호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공보다 필요한 것들. 일취월장
괄목상대가 따로 없었다. 말 “적어도 한 번은 부딪친다. 그것을 잘 넘겨야 해.” “알고 있습니다.” 말 청풍과 흠검단주는 철저하게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면서도
홍택호까지 가는 직선경로를 따라 빠르게 발을 옮겼다. 파아아아아. 말 한 나절 경공을 펼치면 반드시 두 시진 이상을 쉬었다. 휴식은 운기행공으로. 말 언제라도 싸울 수 있는 기력을 남겨 놓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 최적화 된 무인의 모습이다. 말 흠검단주. 끊임없이 움직이는 그 와중에서도 서서히 자신의 내상을 치유하면서
진기를 회복시켜 나갔다. 말 청풍은 그것도 배웠다. 흠검단주의 강호행. 말 받아들여야 마땅한 모범이었다. ‘이런 것이었어.’ 말 무공만을 가르쳐 주었던 을지백. 지략을 가르쳐 주었던 천태세. 말 흠검단주는 그 두 가지를 이어주는 연결 고리였다. 실제적으로 쓰는 것을 그 한 몸으로 가르쳐준다. 말 을지백도
천태세도 해 주지 못했던 것. 흠검단주는 또 하나의 스승이다. 말 청풍은 그것들을 흠검단주에게서 얻고 있는 것이었다. “내일이나. 그 다음 날.” 말 홍택호가 머지 않은 곳. 안휘성의 경계였다. 말 청풍은 지는 해를 받으며 운기를 취하다가
문득 생각이 난 것처럼
입을 열었다. “개방과 한번 만날 것 같습니다.” 말 “그래? 어째서지?”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