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25 19:34
콜포커 □
 글쓴이 : 증섭자
조회 :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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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콜포커 □ 자신의 배를 붙잡고 너스레를 떠는 홍무규. 그러나 그의 안색은 초 췌하기 그지없었다. 배에 탄 후 계속된 멀미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삼 콜포커 □ 일 동안 뱃속에 있는 모든 것을 게워 냈다. 속은 뒤집혀졌고
그 탓에 삼 일 동안 막고여 옆에서 끙끙 앓아야 했다. 하지만 삼 일이 지난 지 콜포커 □ 금은 속이 어느 정도 괜찮아졌는지 한결 안색이 밝은 상태였다. 콜포커 □ "거
술 한 잔 마시면 좋겠구만." "벌써요?' 콜포커 □ "이제 속이 괜찮아졌으니 한 잔쯤은 괜찮을 듯도 한데 선장이 영 허 락을 안 하는군. 쩝!" 콜포커 □ 홍무규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콜포커 □ 뱃속에서 주충은 동하는데 선장은 내일이나 술을 마시라고 하니 섭 섭한 것이다. 하지만 배의 주인이 그렇게 말하는 데야 어쩔 도리가 없 콜포커 □ 었다. 콜포커 □ "그런데 혼자 이곳에서 웬 무게를 잡고 있는 것인가?" "잠시 생각 좀 하고 있었습니다." 콜포커 □ "무슨 생각? 철무련? 아니면......" "이것저것 여러 가지입니다." 콜포커 □ 단사유는 담담히 말문을 열었다. 홍무규는 그런 단사유를 따뜻한 시 콜포커 □ 선으로 바라보았다. 그것은 사람을 완벽하게 신뢰하는 사람만이 보낼 수 있는 눈길이었다. 콜포커 □ "철무련을 너무 미워하지 말게. 비록 세월이 지나면서 변절되기는 콜포커 □ 했으나 처음부터 그들이 그랬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 콜포커 □ "처음에는 의기를 가지고 뭉쳤으나 한번 권력의 맛을 본 사람들은 콜포커 □ 거기에 중독이 되고 말지. 권력이란 것은 마약과 같아서 한번 중독되 면 끊기도 힘들뿐더러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짓이라도 서슴지 콜포커 □ 않게 되지. 지금 당장은 권력이 주는 달콤함에 취해 있으나 그들도 알 게 될 것이네.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콜포커 □ 홍무규의 얼굴에는 씁쓸함이 담겨 있었다. 콜포커 □ 그가 아는 십 년 전의 철무련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콜포커 □ 당시의 무인들은 원의 무인들을 상대하기 위해 일치단결했고
의기 를 드높였다.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은 그들 덕분에 원의 무인들 콜포커 □ 을 이 땅에서 몰아낼 수 있었다. 만약 그들이 아니었다면 명이라는 나 라가 이 땅을 되찾는 데는 더욱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그러 콜포커 □ 나 일단 원나라를 몰아내자 목적을 잃은 무인들은 타락을 했다. 콜포커 □ "목적을 잃은 단체만큼 타락하기 쉬운 것도 없지. 만약 북원의 잔당 들을 소탕하는 이만 아니었다면 진작 해산되었어야 할 단체가 바로 철 콜포커 □ 무련이네. 많은 무림 지사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하지만 지금에 와서 감히 그 누구도 그런 말을 하지 못하네. 워낙 철무련의 성세가 강 콜포커 □ 하기 때문이지.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철무련은 응분의 대가를 받을 것이네. 그것이 하늘의 이치지." 콜포커 □ 홍무규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단사유 역시 그가 바라보는 하늘을 올 콜포커 □ 려다봤다. 두 사람의 눈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콜포커 □ 제3장 종남의 소년 검사 콜포커 □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배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대부 콜포커 □ 분은 장강을 따라 이동하는 상인들이었다. 개중에는 검이나 도를 찬 무인들도 보이긴 했지만 아주 극소수였다. 콜포커 □ "와아아-!" 콜포커 □ "끝내 준다." 아이들의 탄성 소리가 들려왔다. 콜포커 □ 단사유가 고개를 돌리자 배의 난간에 기대어 고개를 쭉 빼고 있는 콜포커 □ 아이들이 있었다. 이제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
아마도 남매 지간인 듯 그들은 같은 복장
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 있었다. 콜포커 □ 아이들은 펼쳐진 풍경에 입을 벌리고 감탄사를 터트리고 있었다. 그 들의 시선을 따라 단사유의 시선도 따라갔다. 콜포커 □ 거대한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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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버님뿐이다. 너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 다." 콜포커 □ "형님." 콜포커 □ 모용광성이 고개를 숙였다. "재밌어질 것이다." 콜포커 □ 모용군성이 철무린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았다. 콜포커 □ * * * 콜포커 □ 철무린의 얼굴은 워낙 냉막해 원래부터 표정이라고는 존재하지 않 는 듯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철무린의 얼굴에는 심각한 빛이 떠올 콜포커 □ 라 있었다. 콜포커 □ '이미 그들의 싸움은 예견되어 있었다. 제삼자가 말리고 중재할 여 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어쩌면...' 콜포커 □ 그의 머리는 지금 무서운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다. 콜포커 □ 그가 사자맹의 소맹주가 된 것은 단순히 맹주의 아들이라거나 무공 이 뛰어나서가 아니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냉철한 이성과 뛰 콜포커 □ 어난 두뇌였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는 법이 없고
결코 비관 하지도 않는다. 항상 그 상황에 맞는 최선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콜포커 □ 이다. 그러한 장점들이 바로 그의 가장 큰 무기였다. 콜포커 □ 모용세가에서 모용군성을 만나는 순간 그들에게는 화해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주인 모용동천이 자신을 만나 주지 않았다는 콜포커 □ 사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콜포커 □ '제아무리 모용세가라 할지라도 대력보는 버거운 상대다. 그들이 이 십 년 동안 봉문하고 있을 동안 대력보 역시 무섭게 성장했으니까. 그 콜포커 □ 런데도 그들이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다는 것. 그들 뒤에는 역시 오룡맹이 있는 것인가?' 콜포커 □ 오룡맹과 사자맹은 거의 천적이나 다름없었다. 만약 그들 사이에 구 콜포커 □ 중부라는 존재가 없었으면 철무련은 성립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둘은 같은 배를 탔지만 배가 육지에 닿는 순간 언제든 적으로 돌변할 콜포커 □ 수 있는 사이였다. 콜포커 □ 오룡맹은 오대세가가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
그들이 모용세가를 지 원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 하나 없었다. 콜포커 □ 문득 그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콜포커 □ 그가 걸음을 멈췄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가?" 콜포커 □ 골목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은밀한 시선들
철무린을 바라보는 시 콜포커 □ 선에는 한 줄기 살기가 숨어 있었다. 철무린의 목소리가 골목을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답도 들 콜포커 □ 리지 않았다. 그의 눈가에 한기가 감돌았다. 콜포커 □ 쉬악! 순간 허공을 가르며 검날이 그의 인후혈을 향해 짓쳐들어왔다. 그러 콜포커 □ 나 철무린은 검을 피하지 않았다. 그의 눈은 검날 뒤에 숨어 있는 복 면인을 보고 있었다. 온통 검은 천으로 몸을 가리고 단지 눈만이 드러 콜포커 □ 나 있는 복면인. 그나마 드러난 눈마저 감정이 없는 듯 투명해 보였 다. 콜포커 □ 팅! 콜포커 □ 복면인의 검이 철무린에게 닿기 직전 그의 손이 움직이며 검을 살짝 튕겨 냈다. 살짝이라고는 하지만 검의 궤도를 바꿔 놓기에는 충분했 콜포커 □ 다. 복면인의 검이 철무린의 목을 간발의 차이로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콜포커 □ 그 순간 철무린이 환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콜포커 □ 촤-악! 어느새 복면인의 가슴을 파고든 그의 손에는 한 자루의 환도가 들려 콜포커 □ 있었다. 그리고 환도는 이미 복면인의 몸을 세로로 가르고 있었다. 복면인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양단돼 바닥에 쓰러졌다. 콜포커 □ 그것이 신호였다. 콜포커 □ 허공에서 열두 명에 이르는 복면인들이 철무린을 향해 떨어져 내렸 다. 그들의 손에는 마찬가지로 날이 시퍼렇게 빛나고 있는 검이 들려 콜포커 □ 있었다. 짓쳐 오는 열두 자루의 검. 콜포커 □ 철무린의 몸에서 싸늘한 살기가 피어올랐다. 콜포커 □ "모용세가에서 보냈느냐?"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들은 대답 대신 일제히 검을 뻗 콜포커 □ 어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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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포커 □ 구하러 가야한다는 말. 연선하도 뭔가 위급한 상황에 있는 모양이다. 대체 어떻게 얽힌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콜포커 □ 파아악! 이글이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담고
매한옥의 신형이 빠르게 뻗어나갔다. 콜포커 □ 쫓아가야 한다. 매한옥의 말처럼 이 미쳐 돌아가는 석가장의 모든 것들을 끝내려면
두 손을 놓고 보고 있을 수가 없다. 이미 제정신이 아닌 매한옥에게 맡겨 놓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콜포커 □ 답은 오직 하나다. 그가 해야 한다. 콜포커 □ 청룡검을 회수하고 이 일을 끝내야 했다. 다만 어려운 것은 매한옥의 수중에서 청룡검을 빼앗는 것. 콜포커 □ 그야말로 난감한 과제였다. 쫗아가고는 있지만
도통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콜포커 □ '마음껏 싸울 수 있다면........!' 싸우면 된다? 콜포커 □ 그렇다. 손속을 나누어 본 이제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콜포커 □ 청풍의 무력은 강하다. 그토록 동경했던 매화검수의 무력을 이미 추월해 있는 상태다. 콜포커 □ 죽일 각오로 싸운다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 팔을 끊어 놓고 빼앗을 것이었다면
벌써 청룡검은 청풍의 손에 잡혀 있으리라. 하지만. 콜포커 □ 죽일 수는 없다. 어디 한 부분을 잘라내는 것도 물론 안 된다. 콜포커 □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지 않고 제압하려면
상대보다 월등한 무공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청풍의 무공은 부딪쳐 깨부수는 백호무. 위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 않다. 매한옥이 들고 있는 청룡검은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병장기가 아니다. 충돌하면 이 쪽이 부러진다. 마음놓고 무공을 전개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였다. '검이 버틸 수만 있다면!' 콜포커 □ 보통의 청강장검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대등한 수준의 신병이 필요하다. 굳이 대등한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단숨에 망가지지 않을 병기(兵器)가 절실했다. 콜포커 □ 쐐애애액! 그러는 와중에 장내를 거의 다 가로질러 버렸다. 콜포커 □ 일렁이는 불빛의 그림자. 석대붕의 전신이 지척이다. 콜포커 □ 순간적으로 사방을 돌아 본 청풍. 조신량을 몰아치고 있는 사도가 있고
성혈교와 숭무련의 격전이 있다. 콜포커 □ 지나쳐 돌아가려던 청풍의 눈이 어느 한 지점이 딱 멈추었다. '저것. 저것이다.' 콜포커 □ 성혈교 무인들. 숭무련 검사들. 콜포커 □ 한 가운데에 빛을 뿌리는 보검(寶劍)이 비쳐든다. 붉은 색 사자의 이빨. 콜포커 □ 적사검이다. 적사검이 거기에 있었다. 텅! 달려가던 청풍의 방향이 확 꺾였다. 콜포커 □ 청룡검과 싸우기 위한 도구. 적사검이 해답이다. 콜포커 □ 얼마나 대단한 보검(寶劍)일지는 모르지만
더불어 부딪쳐볼만은 할 것이다. 틀림없이 버텨낼 수 있을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사아아악! 콜포커 □ 땅에 스치듯 몸을 낮추었다. 손을 뻗어 떨어진 검 한 자루를 더 집어들고
그 속도 그대로 성혈교와 숭무련의 격전지를 향해 뛰어들었다. 콜포커 □ 퍼억! 질풍의 첫 희생자는 성혈교 무인이었다. 콜포커 □ 주저없이 뿌려낸 금강탄
옆구리에 구멍이 뚫린 무인 하나가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성혈교는 청풍과 화산파에 있어 주적(主敵)에 다름이 아니다. 사정을 봐 줄 필요가 없다. 청풍은 나아가는 신형을 멈추지 않았다. 콜포커 □ 파아아아! 옆으로 휘돌면서 밀집된 성혈교 무인들을 향해 백야참을 전개했다. 콜포커 □ 두 명을 더 베고 전진한 청풍이다. 측면에서부터 나서는 한 명의 검사가 있었다. 콜포커 □ 숭무련 검사. 청풍은 그대로 옆을 돌며 검을 회수했다. 싸울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의외의 표정을 짓는 검사를 뒤로하고
달리는 속도를 더 올렸다. 콜포커 □ 가로막는 자들. 성혈교 무인은 베고
숭무련 무인들은 일절 건드리지 않았다. 콜포커 □ 촤아악! 굉장한 기세였다. 콜포커 □ 성혈교나 숭무련이나 양쪽 모두 놀랐다. 한 줄기 바람처럼 달려가는 모습. 콜포커 □ 격전의 중앙
막 적사검을 손에 넣은 성혈교 무인이 급속도로 가까워져 갔다. “검을 노린다! 막아!” 콜포커 □ 그제서야 청풍의 목적을 알아챈 무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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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란 소득이었다. 최소한 자신 콜포커 □ 이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는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콜포커 □ 단사유는 밖에서 보이지 않는 구석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손을 바 닥에 댔다. 기뢰가 운용된다 싶은 순간 바닥이 동그랗게 무너져 내리 콜포커 □ 며 그의 몸이 모습을 감췄다. 콜포커 □ '괴뢰희를 펼쳐 두었지만 그대로 저들이 확인을 한다면 언제 발견될 지 모른다. 그전에 그들을 찾아야 한다.' 콜포커 □ 단사유의 눈에 떠오른 것은 단호한 각오였다. 이 순간을 위해 그는 그 모든 고초를 견뎌 냈다. 그리고 이제 보상을 콜포커 □ 받을 때였다. 콜포커 □ 그가 떨어져 내린 곳은 바로 밑에 위치한 석실이었다. 그가 알기로 지하 뇌옥은 총 다섯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콜포커 □ 일층은 가벼운 죄를 지은 자들이 갇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층은 중죄를 지은 무인들이 갇히는 곳으로 바로 단사유가 갇혀 있던 층이었 콜포커 □ 다. 중죄를 지었으니 언제든 밖으로 빼낼 수 있는 죄수들을 가두는 곳 이었다. 단사유는 보름 뒤 대군웅회의에 맞춰 나가게 이층에 갇혀 있 콜포커 □ 어야 했다. 콜포커 □ 삼층부터는 아예 세상에 내보내지 않을 죄수들을 가두는 곳이라 했 다. 무공을 전폐한 채 세상과 완전히 격리시키는 곳. 때문에 단사유는 콜포커 □ 이곳을 주목했다. 콜포커 □ 철무련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철마표국의 사람들은 흔적조차 발견되 지 않았다. 아예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철무련이 있는 지 콜포커 □ 상에는 그들의 흔적이 없었다. 콜포커 □ "지상에 없다면 지하에 있을 것이다." 이곳에 있을 것이다. 아니
이곳에 있어야 했다. 이곳에 있기만 한다 콜포커 □ 면 반드시 그들을 찾아낼 것이다. 단사유는 그렇게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콜포커 □ 파캉! 콜포커 □ 석문에 손을 대자 쇠로 된 걸쇠가 터져 나가며 문이 열렸다. 밖으로 나오자 어둠이 싸여 있는 복도가 길게 보였다. 미로와 같은 콜포커 □ 구조를 하고 있는 곳이다. 삼층은 이층과 달리 오직 각 층으로 통하는 계단에만 경계를 서는 무인들이 있었다. 때문에 위층에 비해 비교적 콜포커 □ 움직이기가 수월했다. 콜포커 □ 단사유는 복도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는 차분한 눈으로 방 하나 하나를 일일이 확인했다. 어디에 누가 있을지 모르는 만큼 꼼꼼히 확 콜포커 □ 인을 해야 했다. 콜포커 □ 석실 대부분은 비어 있었다. 사용 안 한 지 오래인 듯 먼지가 쌓여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단사유는 실망하지 않았다. 이제 겨 콜포커 □ 우 시작일 뿐이었다. 이곳에만 있다면
살아만 있다면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콜포커 □ 몇 군데서 사람이 갇혀 있던 흔적을 발견했다. 앙상한 백골이 있는 콜포커 □ 방을 발견한 것이다. "살점 하나 없는 것을 보니 최소한 몇 년 전에 갇힌 죄수들인 모양 콜포커 □ 이군." 콜포커 □ 손톱이 빠져 선혈이 흐를 때까지 긁은 듯 석벽 곳곳이 붉은 얼룩으 로 물들어 있었다. 콜포커 □ 아마 인기척 하나 없는 곳에서 고독에 몸부림치며 발악하다가 죽어 갔을 것이다. 석실이 그렇게 말해 주고 있었다. 콜포커 □ "음!" 콜포커 □ 단사유의 입에서 절로 앓는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신분을 알 수 있는 물건이나 흔적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미 옷 콜포커 □ 마저 썩은 탓에 그들의 신원은 알 수 없었다. "무림에서 이유 없이 실종된 자들 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죽어 갔을 콜포커 □ 것 같군." 콜포커 □ 세상에 존재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지하 뇌옥이다. 일부 아는 사 람들도 삼층 이하로도 층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런 곳에 사람을 가둬 콜포커 □ 두면 세상에서 잊혀지는 것은 그야말로 여반장일 것이다. 이곳은 그런 용도로 만든 곳이었다. 콜포커 □ 흐으으∼! 콜포커 □ 바람이 마치 귀곡성처럼 복도를 울렸다. 바람이 통한다는 말은 이곳 이 완전히 밀폐된 공간은 아니란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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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겁내지 않고 입에 넣고 보는 그의 모습을 보면 평상시 그의 성격이 어떤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콜포커 □ 있었다. 콜포커 □ 단사유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음식을 조금씩 접시에 덜어서 무척 꼭꼭 씹어 먹었다. 어떻게 보면 그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육체를 콜포커 □ 움직일 힘을 비축해 두는 것처럼 보였다. 콜포커 □ '저렇게 음식을 먹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 매우 특이하구 나. 어쩌면 저 사람에게는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무언가에 도전하기 콜포커 □ 위한 준비 과정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구나. 저런 식으로 음식을 먹는다면 매우 적은 양으로도 매우 많은 열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콜포커 □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마청위는 그를 쉽게 잊을 수 없 콜포커 □ 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단지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기억에 각인 되는 사람이었다. 콜포커 □ 그의 시선이 단사유의 옆에서 음식을 들고 있는 한상아에게 향했다. 콜포커 □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식당을 하며 많은 절세가인들을 보 아 왔다고 자부하는 마청위조차도 처음 보는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콜포커 □ 한상아는 매우 차분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음식을 먹기 콜포커 □ 좋게 자른 후 입에 넣었다. 그녀는 결코 음식을 먹는 데 서두르지 않았 다. 자신의 입에 음식을 넣으면서도 간간이 단사유를 챙기는 그녀의 콜포커 □ 모습은 무척이나 현숙해 보였다. 콜포커 □ '허허!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구나. 저렇듯 하얀 피부를 가진 여인이 라니. 고관대작들이 보면 정말 큰 봉변을 당할지도 모르겠구나. 그나 콜포커 □ 저나 저 두 사람은 부부인가? 매우 잘 어울리는구나.' 콜포커 □ 강호의 소식에는 영 어두운 마청위였다. 만일 그가 단사유와 한상아의 정체를 알았다면 이리 한가하게 생각 콜포커 □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는 단사유와 한상아 의 정체를 알지 못했고
그 덕분에 태평한 얼굴을 할 수 있었다. 콜포커 □ 그는 단지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 콜포커 □ 로 행복했다. 잠시 후 모두가 식사를 마치자 마청위는 다시 한 번 차를 끓여 내왔다. 콜포커 □ 홍무규가 입 안 가득 찻물을 담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콜포커 □ "정말 잘 먹었네. 이렇게 맛있게 포식하기는 정말 오랜만일세. 자네 솜씨는 여전하군." 콜포커 □ "그렇습니까?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콜포커 □ 마청위가 미소를 지었다. 그의 노안에 잡힌 주름이 무척이나 정겹게 보였다. 콜포커 □ 단사유와 한상아도 마청위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들 역시 홍무 규만큼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콜포커 □ "다들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동안 홀로 살아서 음식을 할 콜포커 □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콜포커 □ "아니 왜 이제까지 음식을 하지 않았단 말인가? 자네의 솜씨라면 이 곳에 사는 사람들도 좋아할 텐데. 더구나 자네는 남들에게 음식을 대 콜포커 □ 접하는 낙으로 살지 않았던가? 개방의 제자들과도 그렇게 해서 인연을 맺었고." 콜포커 □ "허허! 예전에는 그랬지요. 또한 그런 생각으로 마가촌에 들어왔구 콜포커 □ 요. 허나 이곳은 제 생각과는 너무나 다른 곳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의 생각과는 다르다니. 이곳에 사는 사람들 콜포커 □ 은 모두 자네의 혈족들이 아닌가?" 콜포커 □ "어쩌면 피 하나 섞이지 않은 타인들이 가족보다 좋을 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는 왜 그런지 알 것도 같습니 콜포커 □ 다. 이곳은 제가 생각하는 그런 마씨들의 천국이 아닙니다." 홍무규는 마청위의 말속에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정이 있음을 깨 콜포커 □ 달았다. 콜포커 □ * * * 콜포커 □ 마청위의 한숨이 이어졌다. "본래 제가 이곳에 들어온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