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25 09:02
로우바둑이 ↗
 글쓴이 : 형화기
조회 :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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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발하면서 양영귀를 가져다 댄다. 하얀 기운이 살아있는 듯 양영귀의 접근을 막아내니
신비롭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다. 로우바둑이 ↗ “죽이겠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지
분노에 가득 찬 외침을 발하는 요녀다. 로우바둑이 ↗ 그녀가 재빠르게 말을 이었다. “위귀. 묘귀. 필귀! 신검을 들고 내려가라! 백호검은 포기한다!” 로우바둑이 ↗ 양영귀의 요녀가 청풍을 노려보았다. 극도의 살기(殺氣). 로우바둑이 ↗ 하지만 청풍은 살을 저며 오는 살기에도
오직 하나
백색의 목갑만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대체.......무엇일까.’ 로우바둑이 ↗ 백색의 목갑에서 한 움큼씩 흰색의 기운이 흘러내릴 때 마다
거기에 맞추어 심장이 한 번씩 뛰고 있음을 느낀다. 두렵다. 로우바둑이 ↗ 두려우면서도 친근하다. 마치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듯한 기분이었다. 로우바둑이 ↗ 오행진인을 쓰러뜨린 세 흑포괴인들이 날아들고 있고
앞에서는 무시무시한 요녀의 일격이 다가온다. 단숨에 목숨이 날아갈 순간임에도
급박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로우바둑이 ↗ 느릿 느릿 보이는 힘의 흐름. 바닥에 가라앉은 하얀 기운이 그의 발을 휘감고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우바둑이 ↗ 우우웅! 청풍의 본신 수준으로는 절대로 피해낼 수 없었던 일격이다. 로우바둑이 ↗ 초절정의 경지에 이른 요녀의 공격임에도 상승 영역의 회피를 보여 준 청풍이었다. 몸을 숙이고 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로우바둑이 ↗ 무엇인가에 홀린 듯 하다. 그토록 강하게 느껴졌던 흑포 괴인들의 쇄도가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로우바둑이 ↗ 몸을 젖히고
옆으로 빼는 움직임에 흑포괴인들의 공격들이 무산되고 말았다. 퀴융! 로우바둑이 ↗ 뒤에서 짓쳐오는 양영귀의 일격은 파공음부터가 달랐다. 돌아보지도 않은 채
몸을 날린 청풍이 두 손으로 땅을 짚으며 일어난다. 로우바둑이 ↗ 그의 눈은 이미 그 자신의 눈이 아니다. 다른 무엇인가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몸. 로우바둑이 ↗ 쳐내 오는 양영귀를 막은 것은 청풍이 팔을 뻗어 땅에서 들어올린 백색의 목갑이었다. 살벌한 겸신(鎌身)에 부딪친 목갑이 한 순간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로우바둑이 ↗ 파앙! 비산하는 나무 조각 사이. 로우바둑이 ↗ 드러나는 형상이 있다. 휘황한 백색 검날을 지닌 한 자루 검! 로우바둑이 ↗ 폭이 손가락 하나의 길이를 넘어갈 만큼 넓었으며
넓은 검신에는 포효하는 백호의 전신 문양이 새겨져 있어
그 압도적인 자태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한다. 검신에 길이는 이척 가량. 로우바둑이 ↗ 검병(劍柄)은 한자에 달하여 긴 편으로 강호에 흔히 통용되는 날렵한 모양의 검이 아닌
고대의 검형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꽈악. 로우바둑이 ↗ 청풍의 손이 검병을 쥐었다. 하얗게 요동치던 기운이 빨려들 듯
그 손을 통하여 청풍의 온 몸에 머물었고 먼 시간을 건너 뛴 전설이 청풍의 혈맥을 타고 흘러 심장에 이르렀다. 로우바둑이 ↗ “이얍!” 쩡! 로우바둑이 ↗ 청풍의 손에서 첫 포효를 발하는 백호검의 기세는 말 그대로 도약하는 한 마리 범과 같았다. 양영귀의 날을 쳐 내며 앞으로 곧장 내질러 나간다. 로우바둑이 ↗ 뒤집어 회전시킨 두 번째 겸신(鎌身)이 백호검의 전진을 막으려 했지만
그마저도 소용없다. 상체를 뒤로 재껴 피해낸 요녀다. 그녀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화악! 로우바둑이 ↗ 옆으로 물러나는 그녀의 뒤로부터 흑포괴인들이 날아들었다. 찍어내듯 내리 꽂는 흑포괴인의 손바닥. 로우바둑이 ↗ 청풍은 그 자리 그대로 선 채
백호검을 위로 뻗어 올렸다. 쩡! 쓰걱! 로우바둑이 ↗ 강철 족쇄가 단숨에 부서지며 흑포괴인의 손목이 통째로 잘려 나갔다. 그 오랜 시간 봉인된 채
한번도 손질하지 않았을 터인데도
백호검의 날은 천하명검의 날카로움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로우바둑이 ↗ “키에에에엑!” 잘려진 손목과 팔뚝이 하얗게 굳어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로우바둑이 ↗ 돌덩이처럼 딱딱해 지고 있는 느낌. 괴인의 마기에 반응한 서방 백호
금신(金身)의 힘인 모양이었다. 로우바둑이 ↗ “백호 금신! 이런 애송이가 서방 백제(白帝)의 진력을 끌어내다니!” 양영귀
요녀가 이를 악물었다. 로우바둑이 ↗ 분노와 당혹감을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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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령이 그렇게 나온다면 또 모를 일
하지만 매한옥의 모습은 확실히 의외였다. 냉정해 보이는 검사
생명이라도 바치겠다는 듯한 저돌성을 보이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로우바둑이 ↗ 눈을 감는 백의신녀가 결국은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알겠어요. 어쩔 수 없군요. 일단 손을 댄 이상 반드시 살려놓아야 되는데...... 후우..... 고된 싸움이 되겠어요." 로우바둑이 ↗ 백의신녀가 말한
소위 개흉술을 시작하기까지는 그로부터 열흘이 더 지난 후였다. 암자 내의 탁기를 없앤다는 작업부터 당장 개흉에 필요한 준비만도 삼 일이란 로우바둑이 ↗ 시간이 소요되었고
청풍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에는 그보다 긴 칠 일이란 시간이 더 쓰여졌다. "마취산(痲醉散)을 쓸 거예요. 호흡이 줄어들면 이 관을 통해서 공기를 불어 넣어주세요. 탁기다 조금도 들어가면 안 되니 운기를 통해 흡기(吸氣)를 정화시켜야 하지요. 몇 시진이 걸릴지 모르니 공력이 심후한 사람이 하셔야 할 것이에요." 로우바둑이 ↗ 청풍의 호흡은 참도회주가 맡았다. 개흉을 보조해 주는 사람에겐 정교한 손놀림이 필요하니 매한옥이 나서게 되었고 서영령은 직접적인 술기에서 제외되었다. 감정적인 것도 감정적인 것이지만 이미 오랫동안 심력을 소모했던 데다가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밖에서 기다리게 할 수밖에 없었다. 로우바둑이 ↗ "아슬아슬해요. 몸 상태를 더 올렸어야 되었는데." 옆으로 눕힌 후 다섯 번째 늑골과 여섯 번째 늑골 사이를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불안한 출발이었다. 생각보다 좋지 않다. 여러 곳에 괴사(塊死)된 부분들이 보였고
그곳들을 중심으로 손상 부위가 파급되고 있는 중이었다. 로우바둑이 ↗ 손상 부위 적출과 혈관 봉합
생전 보고 못한 놀라운 기술이 백의신녀의 손끝에 있었다. 정밀한 손끝
신비한 솜씨였다. 그러면서도 세 시진을 거뜬히 넘어간 작업
그녀의 말대로 고된 싸움이 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세 시진을 훌쩍 넘어 다섯 시진에 이르렀을 때였다. 가슴 쪽 피부를 꿰매고 손을 뗀 백의신녀다. 그녀가 매한옥과 참도회주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로우바둑이 ↗ "옆에서 워낙에 잘 도와줘서 살았어요. 의원으로의 재능들이 보이는 데 앞으로도 함께 해 볼래요?" 사뭇 진지한 질문이었다. 로우바둑이 ↗ 그러겠다고 흔쾌히 답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
백의신녀의 표정이 밝은 만큼 모두의 얼굴에도 밝은 표정이 어린다. 청풍의 목숨을 담보로 한 또 한 번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이다. 청풍이 정신을 차린 것은 그로부터 삼 일째 되는 날이었다. 기운 없는 눈
초췌해진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던 서영령.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령매......" 갈라진 목소리였다. 로우바둑이 ↗ 그녀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청풍의 목소리는 쉬어버린 가운데에도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괜찮으니...... 울지 마." 닦으려고 닦으려고 해도
계속하여 흘러나오는 눈물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청풍이 잘 움직이지도 않는 손을 들어 서영령의 손을 잡았다. 청풍의 손을 부여잡고 울고 있는 서영령
멈추지 않는 눈물에 그간의 걱정과 근심들이 한꺼번에 로우바둑이 ↗ 풀려 나오고 있었다. 한참이나 울고 있는 그녀와 그녀를 바라보는 그. 로우바둑이 ↗ 청풍이 문득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 가지런히 놓여 있는 청룡검과 주작검이 보였다. 두 개의 신검
그리나 청풍이 찾는 것은 그것들이 아니었다. 다른 한 켠에 있는 행낭이 그것이다. 책 한 로우바둑이 ↗ 권이 겨우 들어갈 만한 조그만 행낭
행낭이라고 부르기엔 그냥 조그만 주머니에 가깝다. 항상 품속에 넣고 다니던 행낭이었다. "령매.... 저것을 좀... 가져다 주겠어?" 로우바둑이 ↗ 서영령은 코를 훌쩍이며 눈물을 닦고 재빠르게 움직여 청풍이 가리키는 행낭을 가져왔다. 청풍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겠다는 모습이었다. "흐읍....." 로우바둑이 ↗ 행낭을 가져오자 청풍이 몸을 일으키려 힘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일어날 수가 없었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않는 것이었지만
무엇보다 서영령이 그것을 두고 볼 리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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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추격. 로우바둑이 ↗ 이내
뒤 쪽에서도 풀 숲을 가로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쫓아오던 다른 무인들이다. 로우바둑이 ↗ 숲 속으로 뛰어 든 그들
그 중에는 백강탄을 내 쏘느라 속도가 늦어졌던 서영령도 있을 것이었다. 사사사사삭! 로우바둑이 ↗ 숲 저 쪽. 방향이 바뀐다. 로우바둑이 ↗ 귀수무영의 동선(動線)이 변화하고 있다. 도리어 이 쪽을 향해서다. 무슨 이유인가. 이래서는 오히려 곤란했다. 이쪽의 기척과 섞여 버리면
목표 포착이 곤란해지기 때문이었다. 로우바둑이 ↗ 파삿! 멈추었다. 로우바둑이 ↗ 귀수무영의 움직임. 기다리는 것일까. 여태까지 도망만 치던 자가 무슨 뾰족한 수가 있다고 이동을 중지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로우바둑이 ↗ ‘무슨.......!’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로우바둑이 ↗ 바짝 귀수무영의 뒤를 쫓던 청풍
그 역시도 일단 멈추어 서고는 감각을 열어 귀수무영의 존재를 확인했다. ‘있다. 그러나........이상해.’ 로우바둑이 ↗ 후우. 후우. 후우. 가쁘게 몰아쉬는 숨소리가 들린다. 헐떡이는 소리. 심상치 않다. 그저 먼 거리를 뛰어 왔다고 몰아쉬는 숨소리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양상이었다. 로우바둑이 ↗ 사사삭! 파팟! 풀줄기와 나뭇잎을 날리면서 여기까지 이른 무인 하나가 청풍을 흘끔 쳐다보고는
먼저 귀수무영을 향해 달려 나갔다. 로우바둑이 ↗ 뒤이어 나타난 이. 서영령이다. 로우바둑이 ↗ 그녀가 멈춰 있는 청풍을 보고는
눈을 크게 뜨며 입을 열었다. “안 가요?” 로우바둑이 ↗ 다급한 기색과 함께 의아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다. 안 가냐는 그녀의 질문. 문득 뇌리를 스치는 기이한 느낌이 있었다. 로우바둑이 ↗ 발을 옮기려던 청풍은 순간적으로 멈칫하며
백호검을 휘두르던 오른손을 내려다보았다. ‘서두른다?’ 로우바둑이 ↗ 굳이 이렇게 황급히 뒤 따라 왔어야만 했나. 무엇인가 어긋나 있다. 이렇게 급박한 마음을 지니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들고 있었다. 로우바둑이 ↗ “어서!” 한 번 더 청풍을 부르고는 그대로 풀숲을 향해 뛰어든 서영령이다. 로우바둑이 ↗ 자기 일처럼 나서주는 그녀. 그렇게 다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청풍은 묘한 예감에 사로잡히면서
그 예감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비로소 몸을 날렸다. 쩡! 스가각! 로우바둑이 ↗ 그 때였다. 충돌음에 이어 들린 것은 피륙이 갈라지는 섬찟한 소리다. 로우바둑이 ↗ 눈앞에 드러난 광경. 귀수무영이 백호검을 겨누고 서 있는 아래로
앞서 달려 나갔던 무인이 커다란 검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로우바둑이 ↗ 아름드리 고목(枯木) 밑에서
풀 숲 사이 드러난 귀수무영의 눈빛. 두 눈 한 가득 기묘한 번들거림을 품고 있는 상태다. 도무지 정상이라고는 볼 수가 없다. 한번 씩 흠칫거리는 경련에 온 얼굴에는 난데없는 광기가 잔뜩 떠올라 있었다. 로우바둑이 ↗ 후우
후우
후우
후우. 몰아쉬는 숨소리. 검 끝이 떨린다. 로우바둑이 ↗ 검 끝만 떨리는 것이 아니라
팔 전체를 푸들푸들 떨고 있었다. 희미하게 감지되는 기운. 청풍은 익히 알고 있는 기운이다. 날카로우면서 경직되어 있는 그 기운. 다름 아닌 백호검의 금기(金氣)였다. 로우바둑이 ↗ “카아아.” 고개를 요상하게 꺾던 귀수무영이 갑작스레 괴이한 소리를 발하며
서영령을 향해 달려들었다. 핏발이 서 있는 두 눈에 알 수 없는 욕망이 일렁이는 중
그것은 놀랍게도 물건에 대한 탐욕이 아니라
여인을 향한 육욕(肉慾)인 듯 했다. 기이하기 짝이 없는 일. 괴사(怪事)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로우바둑이 ↗ 파라라락. 사납게 휘둘러 오는 백호검을 미처 맞받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면서
백철선(白鐵扇) 부채를 꺼내 든 서영령이다. 로우바둑이 ↗ 위잉! 위이잉! 귀수무영. 초식도 투로도 없이 마구잡이로 백호검을 휘두른다. 로우바둑이 ↗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님을 확실하게 알 수 있을 정도
하지만 휘두르는 검세에 실린 기세만큼은 만만치 않다. 허점투성이로 보이지만
도검을 잘라내는 백호검의 날 카로움이 있으니
어지간해서는 쉽게 받아낼 수 있는 공격들이 아니었다. 로우바둑이 ↗ 퍼억. 퍼벅! 백학선법
연환세였다. 로우바둑이 ↗ 제대로 들어갔음에도 귀수무영은 멈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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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이 펼쳐져 있었다. "그런까 북원의 무인들이 중원으로 들어오는 데 흑상이 일조를 했 로우바둑이 ↗ 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담 부주님의 서신에 의하면 그런 정황이 포착되었답 로우바둑이 ↗ 니다." 로우바둑이 ↗ 선양의 대답에 소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서신은 섬서성 미현지부의 담조양이 보낸 것이었다. 그가 보낸 서신 로우바둑이 ↗ 이 소호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생각보다 일이 커져 가는 느낌이었다. 로우바둑이 ↗ "북원과 흑상 사이에 모종의 밀약이 있는 걸까? 옛 영토를 회복하면 로우바둑이 ↗ 독점권을 주는 것으로. 아니야
너무 비약히 심해. 흑상이라면 향후 몇 백 년간은 대명제국이 흔들리지 않을 것을 잘 알 거야. 그렇다면 그들 로우바둑이 ↗ 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무엇을 원하기에 원의 잔당에 불과한 북원의 무인들과 손을 잡은 것일까? 흑혈성의 무인들이 무엇을 주기로 로우바둑이 ↗ 했기에 그들이 대명제국의 서슬 퍼런 감시 속에서 중원으로 들여보낸 것일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로우바둑이 ↗ 소호의 상상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 로우바둑이 ↗ 상념은 상상을 거듭할수록 점점 규모를 크게 불려만 갔다. 로우바둑이 ↗ 선양은 그런 소호를 조용히 바라봤다. 벌써 십여 년 가까이 친자매 처럼 지낸 사이였다. 이럴 때의 소호가 얼마나 정신을 집중하는지 잘 로우바둑이 ↗ 알고 있었기에 찻물을 올려놓고 소호의 침묵이 깨지기만을 기다렸다. 조그만 화톳불에 물이 금세 끓고 뜨거운 김을 뿜어낼 즘에 소호가 로우바둑이 ↗ 감았던 눈을 떴다. 로우바둑이 ↗ 선양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결론은 내리셨나요?" 로우바둑이 ↗ "아니! 머리만 아파." 소호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혀까지 내미는 그녀의 모습은 천 로우바둑이 ↗ 진난만해 보이기까지 했다. 로우바둑이 ↗ 그녀가 기지개를 쫙 켜며 굳은 몸을 풀었다. "한번 끝까지 가 보자고 생각했는데 상념을 하면 할수록 너무 엄청 로우바둑이 ↗ 난 상상만 되는 거야. 너무나 어이없는 상상에 내 머리가 터질 것만 같 아서 그만뒀어. 만약 계속해서 생각했다면 내 머리는 분명 터지고 말 로우바둑이 ↗ 았을 거야." 로우바둑이 ↗ "호호호! 아가씨도 참..." 소호의 과장된 말에 선양이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럴 때 로우바둑이 ↗ 의 소호는 정말 엉뚱한 구석이 있었다. 선양은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잘 우러나온 찻물을 소호의 잔에 따랐다. 로우바둑이 ↗ "용정차예요. 머리 식히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로우바둑이 ↗ "고마워!" 용정차를 한 모금 마시자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 그제야 머릿 로우바둑이 ↗ 속이 모두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로우바둑이 ↗ "그런 생각을 해 봤어. 만약 흑혈성과 흑상의 뿌리가 다르지 않다 면? 실은 그들이 한 몸을 가지고 있다면? 선양
너도 알겠지만 원의 패 로우바둑이 ↗ 망 후 대명제국이 들어섰지만 그 막대한 원의 보물들은 거의 찾아내지 를 못했어. 악착같이 중원에서 끌어 모은 그 막대한 보물들을 말이야. 로우바둑이 ↗ 내 생각은 그래. 만약 흑상이 원이 숨긴 보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조 직이라면? 그래서 뿌리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한 몸을 가진 조 로우바둑이 ↗ 직이라면? 그렇다면 이제까지의 모든 정황이 설명이 돼." 로우바둑이 ↗ "너무나 엄청난 이야기군요." "말했지
비약이라고. 아무런 증거 없이 내 머릿속에서 조합된 상상 로우바둑이 ↗ 일 뿐이야. 증거가 받쳐 주지 않는 상상은 몽상이나 다름없어." 로우바둑이 ↗ "그거야 그렇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어. 증거가 나올 때까지 내 생각은 그 로우바둑이 ↗ 저 머릿속에만 놓아 둬야 해." "그렇군요." 로우바둑이 ↗ 선양이 고개를 끄덕였다. 로우바둑이 ↗ 가끔가다 소호를 보면 무서울 때가 있었다. 물론 그녀가 자신에게 무섭게 대하거나 성격이 무섭다는 말이 아니었다. 로우바둑이 ↗ 소호에게는 직관력이 있었다. 여러 가지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로우바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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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을 다시 세웠다. 부족한 내공이나마 열심히 끌 어올렸다. 로우바둑이 ↗ 그들은 마교 교주 직속 내부자 제거 부대 탈명수라대였다. 복귀전 마지막 명령이 주유성의 제거였으므로 그것을 수행하 기 위해서 직접 나타난 것이다. 로우바둑이 ↗ 사실 탈명수라대는 사황성이 일 처리하는 것을 구경만 하 는 방법도 있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그럴 생각이었다. 로우바둑이 ↗ 하지만 그들은 사황성이 이룬 성과에 대단히 실망했다. 한 명을 잡기 위해서 삼천 명이 동원됐지만 그중에 천여 명이 날 아가 버린 현실이 한심했다. 로우바둑이 ↗ 그래서 탈명수라대장 수라쌍검 소중도는 특단의 결정을 내 렸다. 로우바둑이 ↗ "사황성을 믿고 있다가는 될 일도 안 되겠다. 이 포위망이 다시 뚫린다면 놓치지 십상이다." 로우바둑이 ↗ 그 의견에는 그의 부하들도 동의했다. "우리 탈명수라대 역사에 목표물을 놓친 적은 없습니다." "그럼요. 우리 목표를 사황성 따위에게 빼앗길 생각은 절 로우바둑이 ↗ 대로 없지요." 일이 그렇게 결정되고 나자 그들은 더 이상 구경하지 않고 주유성을 향해 달렸다. 중간에 걸리적거리는 사파 무사 정도 로우바둑이 ↗ 는 단숨에 돌파했다. 주유성이 호통을 쳤다. 로우바둑이 ↗ "뭐 하는 새끼들이냐!"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어보기 위한 수작이었다. 당장은 내 력의 회복이 급했다. 운기행공쯤은 대화를 하면서도 할 수 있 로우바둑이 ↗ 었다. 소중도는 녹록한 자가 아니다. 그들은 마교 내의 핵심 이눌 로우바둑이 ↗ 들을 제거하던 자였다. 마공 중에는 별의별 희한한 것이 많다. 그들이 상대하던 자 중 일부는 그런 마공을 극성으로 익혔다. 시간을 줬다가 로우바둑이 ↗ 개피 본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 는다. 로우바둑이 ↗ 소중도가 달리면서 소리쳤다. "변!" 펼쳐져 달리던 열 명이 즉시 대형을 바꾸었다. 그들은 삼각 로우바둑이 ↗ 형 모양의 진을 만들며 달렸다. 그 제일 앞 꼭지점에는 소중 도가 있었다. 진법에 능한 주유성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로우바둑이 ↗ "설마!" 소중도가 다시 소리쳤다. 로우바둑이 ↗ "합!" 열 명이 일제히 기운을 방출했다. 그 힘이 소중도 한 사람 의 검끝으로 모여들었다. 소중도는 두 자루의 검을 열십자로 로우바둑이 ↗ 교차시킨 상태였다. 그 사이에 힘이 집중되었다. 검 두 자루 가 부르를 떨리기 시작했다. 로우바둑이 ↗ 주유성은 적의 공격에 대비하느라 다리가 살짝 굽혀졌다. '열 명의 공격을 한 명에게 집중시키는 진. 단숨에 힘을 모 아 펼치는 것이 가능한 진. 무섭다. 진의 힘이 무서운 것이 아 로우바둑이 ↗ 니라 저런 것을 말 한마디에 즉각 운용할 수 있는 열 명의 실 력이 무섭다.' 로우바둑이 ↗ 소중도가 주유성의 지척에 달려들며 소리 질렀다. "격!" 소중도의 쌍검이 주유성을 향해 뻗어나갔다. 로우바둑이 ↗ 모였던 힘이 단 한순간에 공격에 사용되었다. 사용된 초식 역시 그 신묘함이 장난이 아니었다. 주유성은 내공을 있는 대로 끌어 모으며 검을 들었다. 그의 로우바둑이 ↗ 검에도 검기가 줄줄이 흘러넘쳤다. 그는 소중도의 검과 직접 맞대결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대 로우바둑이 ↗ 신에 검을 들어 내공을 집중한 후 소중도를 향해 힘껏 던졌 다. 그의 검에는 사람 몇 명쯤은 단숨에 관통해 버릴 만큼 대 단한 힘이 들어 있었다. 로우바둑이 ↗ '적의 머리를 잡으며 틈이 날 거야. 최소한 내 검을 피하기 라도 하겠지. 선두를 잠시만 무력화시키면 저 진은 무너진다. 로우바둑이 ↗ 그때 나도 몸을 빼서 사황성 쪽으로 달리자. 검은 어차피 빼 앗으면 그만.' 주유성 나름대로 최고의 수법이다. 로우바둑이 ↗ 소중도의 검은 쌍검이다. 그가 괜히 쌍검을 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로우바둑이 ↗ 탈명수라대와 같은 형식으로 진을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 렵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만들어 나간다면 어렵지 않지만 이 들처럼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진을 만드로 힘을 몰아낼 로우바둑이 ↗ 수 있으려면 정말 대단한 고수들이 필요하다. 그렇게 모인 힘은 한 명에게 집중된다. 적어도 그 한 명은 로우바둑이 ↗ 진이 모일 때마다 한 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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