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17 13:40
8월26일일요경마 ∀
 글쓴이 : 윤엽음
조회 :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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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지키는 동안 무료한 시간을 달래는 일종의 여흥인 것이다. 8월26일일요경마 ∀ 검한수는 장강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 있었다. "누구였지? 아마도 그것은 이 배를 정탐하는 것 같았어." 8월26일일요경마 ∀ 그는 아까 낮에 보았던 고깃배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냥 넘겨도 될 일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덕분에 선실에 들어가 8월26일일요경마 ∀ 지도 못하고 이렇게 갑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검한수의 눈에 어두운 장강의 물결이 들어왔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횃불에 비치는 물결뿐이었다. 그리고 간간히 8월26일일요경마 ∀ 물 위에 떠다니는 갈대 더미가 보였다. 인근의 갈대밭에서 떠내려 온 것인 듯
사람 하나가 충분히 앉아 있어도 될 만큼 갈대 더미가 곳곳에 8월26일일요경마 ∀ 보이고 있었다. 그 이외에는 전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내가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빼앗기고 있구나. 차라리 이 시간에 무 공 수련에나 신경을 쓸걸. 정말 이놈의 소심한 천성은 어쩔 수 없는 것 8월26일일요경마 ∀ 인가?" 검한수는 나직이 한숨을 토해 내며 난간에서 손을 떼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그때였다. 8월26일일요경마 ∀ 콰-앙! 갑자기 뱃머리에서 커다란 굉음이 들려오더니 배가 한순간 크게 출 8월26일일요경마 ∀ 렁였다. 때문에 배 위를 오가던 선원들이 앞쪽으로 나뒹굴었다. 하마 터면 검한수마저 넘어질 뻔했다. 8월26일일요경마 ∀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8월26일일요경마 ∀ "앞쪽을 살펴봐! 누가 횃불 좀 가져와 봐!" 나뒹굴었던 선원들이 급히 일어나 소리쳤다. 8월26일일요경마 ∀ 그때 갑판 밑에서도 급박한 소리가 들려왔다. 8월26일일요경마 ∀ "암초를 박은 모양이다. 선미에 구멍이 나서 물이 들어온다. 빨리 이곳으로 내려와!" 8월26일일요경마 ∀ 배 밑창에서는 물이 새어 드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다 8월26일일요경마 ∀ 행히 구멍이 크지 않은 듯했다. 더 이상 배를 운행하는 것은 불가능했 지만 멈추고 수리를 하면서 물만 빼낸다면 가라앉지는 않을 듯싶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젠장! 이곳은 암초가 없는 지역인데 도대체 뭐에 부딪친 거야?" 8월26일일요경마 ∀ "낸들 아나? 빨리 그쪽이나 막아. 잘못하면 배가 기울지도 몰라." 선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8월26일일요경마 ∀ "역시!" 8월26일일요경마 ∀ 검한수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무언가 이상했다. 낮에 이 배를 보던 고깃배도 그렇고
한밤에 강을 8월26일일요경마 ∀ 떠다니는 수많은 갈대 더미도 그렇고. 8월26일일요경마 ∀ "갈대 더미?" 순간 이쪽으로 흘러오던 갈대 더미에 퍼뜩 생각이 미쳤다. 그가 급 8월26일일요경마 ∀ 히 고개를 난간 밖으로 내밀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이런!" 순간 그의 눈이 빛났다. 배의 옆면을 타고 기어 올라오는 사람들이 8월26일일요경마 ∀ 보였기 때문이다. 지저분한 선부 복장에 도를 입에 문 사내들. 그들은 이런 일에 매우 8월26일일요경마 ∀ 익숙한 듯 거침없이 배 위로 기어오르고 있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마침 그 광경을 배 위에 있던 선원들이 보았는지 기겁하며 소리쳤다. "수적들이다!" 8월26일일요경마 ∀ "수적이다! 모두 조심해!" 배는 금세 아수라장이 되었다. 곤히 자고 있던 승객들은 한밤의 소 8월26일일요경마 ∀ 란에 기겁을 하며 밖으로 빠져나왔다. 8월26일일요경마 ∀ "당황하지 말고 모두 훈련받은 대로 선창으로 적들을 밀어 떨어트려 라." 8월26일일요경마 ∀ 그때 선장인 마염문이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선원들이 정신을 차리 고 갑판 한쪽에 놓여 있던 선창을 가져와 기어 올라오는 수적들을 찍 8월26일일요경마 ∀ 기 시작했다. 8월26일일요경마 ∀ "으아악!" "켁!" 8월26일일요경마 ∀ 기세 좋게 배 위로 기어오르던 수적들이 대나무에 달린 창날에 찍혀 물 위로 떨어져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적들이 이를 악물 8월26일일요경마 ∀ 고 배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마염문이 소리를 치며 휘하의 선원들을 움직였다. "갑판장은 선원들을 이끌고 수적들이 배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 8월26일일요경마 ∀ 고
일부 선원들은 나를 따라 배 밑창을 고친다. 시간이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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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열었던 남자가 나직한 탄식을 터트렸다. 그의 눈가에 자신도 모르게 회한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8월26일일요경마 ∀ 도대체 언제 이곳에 들어온 것인지 기억조차 제대로 나지 않았다. 8월26일일요경마 ∀ 영문도 모르고 납치된 채 햇볕 한 점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죽어라 일 만 했다. 해가 언제 뜨는지 보이지 않으니 자신들이 이곳에서 얼마나 8월26일일요경마 ∀ 있었던 것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일 년이 지났는지
십 년이 지 났는지... 밖이 어떻게 변했는지
자신들의 식구는 제대로 있는지 하 8월26일일요경마 ∀ 나도 아는 게 없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단사유는 그가 북령동에 잡혀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외부에 서 자신의 의지로 들어온 고려인이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성우 아버지 계십니까?" 8월26일일요경마 ∀ "내가... 성우의 애비요." 그때 구석에서 한 남자가 일어났다. 온몸의 뼈가 그대로 드러날 정 8월26일일요경마 ∀ 도로 깡마른 남자였다. 그가 퀭한 눈으로 물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성은?" "오씨 성을 쓴다우. 성우는 어떻게 아는 것이요?" 8월26일일요경마 ∀ "그 아이가 저를 이곳으로 보냈습니다." "아...!" 8월26일일요경마 ∀ 성우의 아버지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8월26일일요경마 ∀ "그... 아이는 어떻습니까? 아이의 어미는 무사한 겁니까?" "그들은 잘 있습니다." 8월26일일요경마 ∀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지내고 있다니." 8월26일일요경마 ∀ 성우의 아버지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다른 고려인들과 소수 부족의 사람들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그들에게는 8월26일일요경마 ∀ 성우 아버지의 일이 남의 일같이 느껴지지 않은 것이다. 8월26일일요경마 ∀ "이제 곧 여러분들을 내보내겠습니다." "저리 많은 무인들이 있는데 어찌 우리를 내보낸다는 것이오?" 8월26일일요경마 ∀ "곧 알게 될 겁니다.' 8월26일일요경마 ∀ 단사유가 몸을 돌렸다. 그때 문득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 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혹시 이곳에 제일 먼저 들어오신 분이 계십니까?" 8월26일일요경마 ∀ "내가... 이곳에 들어온 지 제일 오래된 사람... 이외다. 이곳의 발 굴이 시작될 무렵에 들어... 왔으니 아마 나보다 오래... 된 사람은 8월26일일요경마 ∀ 없을 거요." 대답을 한 사람은 노인이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어찌나 깡말랐는지 뼈 위에 가죽만 입힌 것 같은 처참한 몰골이었 8월26일일요경마 ∀ 다. 오랫동안 햇빛을 보지 못해 시력을 거의 잃어 흰자가 눈의 대부분 을 차지하고 있었고
눈가에는 진물이 흐르고 있었다. 또한 그의 손발 8월26일일요경마 ∀ 은 마치 가뭄 든 논처럼 쩍쩍 갈라지고 해져 그가 이곳에서 겪은 고초 가 얼마나 컸는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8월26일일요경마 ∀ 단사유가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혹시 그 당시에 같이 들어온 여아가 없었는지요? 이제 갓 대여섯 살쯤 되었을 겁니다." 8월26일일요경마 ∀ 단사유의 말에 노인이 아주 먼 기억을 뒤졌다. 그리고 한참 후 어렵 8월26일일요경마 ∀ 게 말을 꺼냈다. "확.. 실히 그 당시에 몇 명의 여.. 아가 이곳에 잡혀 왔었소. 하지 8월26일일요경마 ∀ 만 이곳에서 일하기에는 너무나 어.. 린 나이였지. 그래서 모용세가 와 거래하는 노예.. 상에게 팔았다는 소리를 들었다오." 8월26일일요경마 ∀ "그렇군요." 8월26일일요경마 ∀ 단사유의 눈빛이 더할 나위 없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어둠 속에서도 확연히 구별되는 차가운 안광에 옆에 있던 홍무규의 등골에 소름이 돋 8월26일일요경마 ∀ 을 정도였다. 8월26일일요경마 ∀ 그때 노인이 진물이 흐르는 눈으로 단사유를 바라보며 거칠고 탁한 목소리로 어렵게 입을 열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세상에..." "어... 르신." 8월26일일요경마 ∀ 노인의 진물이 흐르는 눈에 맺힌 눈물이 단사유의 망막에 맺혔다. 이제는 거의 보이지 않는 눈으로 그는 필사적으로 단사유의 얼굴을 바 8월26일일요경마 ∀ 라보고 있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세상에 정의(正義)라는 게 존재...하는 것이오?" "어르신." 8월26일일요경마 ∀ "나에게 말해 주지 않겠소? 세상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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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그건 모두 책에 있 8월26일일요경마 ∀ 는 내용이다. 세상의 일은 전혀 다르다. 주유성은 지금까지 읽어서 어려운 책은 없었다. 자기가 남 들보다 훨씬 쉽게 학문을 익힌 것을 잘 안다. 무공이라고 별 8월26일일요경마 ∀ 거냐 싶었다. '좋았어. 아마 난 무공에도 큰 재능이 있을 거야. 초식 하 8월26일일요경마 ∀ 나에 은자 한 냥이면 돈 필요할 때 하나씩 익히면 되는 거잖 아?' 조금 전에 무공에 대한 재능이 없는 아이일 거라고 확신했 8월26일일요경마 ∀ 던 것은 이미 십 리 밖으로 던져 버렸다. "아버지 뜻이 그러시면 따라야지요. 하지만 원래 용돈은 8월26일일요경마 ∀ 그대로 주세요. 거기에 한 초식 익힐 때마다 은자 한 냥씩 주 시는 거로 해요." 8월26일일요경마 ∀ 주유성의 말에 주진한이 함빡 웃음을 지었다. '요 녀석. 걸려들었군. 초식이라고 하는 것이 그리 쉽게 익 혀지는 것인 줄 알았더냐? 내공도 없는 녀석이. 게다가 네 녀 8월26일일요경마 ∀ 석의 용돈은 이제 평생 동결이다. 과자 조각이나 사 먹을 만 큼 작은 용돈으로 언제까지 버틸지 두고 보마.' 8월26일일요경마 ∀ "알았다. 무르기 없기다. 이건 소소가 와도 못 무른다. 사 나이 대장부의 약속이다." 주진한이 손가락까지 내밀고 말했다. 주유성이 조그마한 8월26일일요경마 ∀ 새끼손가락을 마주 걸었다. 그들 부자는 서로 이겼다고 믿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주진한이 연무장에 주유성을 세워놓았다. 당소소도 그 모습 을 구경했다. 힘들게 무공 수련 하지 말고 쉽게 살아가라던 8월26일일요경마 ∀ 당소소도 내심 자신의 무공과 독공을 몇 수 정도는 가르치겠 다는 욕심이 생겼다. '암기술은 유성이가 힘들어하지 않을 만큼 쉬운 것 몇 개 8월26일일요경마 ∀ 만 가르치면 되겠지. 독이야 이론으로 가르치고.' 한쪽에서 당소소가 구경하는 것을 의식한 주진한이 검을 8월26일일요경마 ∀ 기운차게 뽑았다. 칼날에 푸른 기운이 자르르 흘렀다. "네가 들어봤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문의 분광검법은 모 두 열 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각 장은 다시 열 개의 초식으 8월26일일요경마 ∀ 로 이루어져 있다." 주진한의 말에 주유성의 머리가 빠르게 돌았다. 8월26일일요경마 ∀ '다 익히면 은자 백 냥이군. 아싸. 돈 필요할 때마다 하나 씩만 익히면 평생 우려먹을 수 있겠다.' 주유성이 공부하는 실력은 대단하다. 그러나 돈 쓰는 손까 8월26일일요경마 ∀ 지 크지는 않다. 아이에게 백 냥이면 계산이 어려울 만큼 충 분히 크다. 8월26일일요경마 ∀ 아들이 가문의 무공에 대해서 무슨 불경한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주진한은 계속 말을 이었다. "너에게 먼저 우리 가문의 분광검법 제일장을 맛만 보여주 8월26일일요경마 ∀ 마. 제일장의 초식들은 입문 단계라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이것도 내공이 있어야 제대로 펼칠 수 있으니 지금은 그저 보기만 해두어라." 8월26일일요경마 ∀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진한이 검을 가볍게 휘둘렀다. 그의 앞쪽으로 칼날이 만드는 밝은 빛이 연이어 번쩍였다. 간단한 8월26일일요경마 ∀ 시범을 마친 주진한이 어떠냐는 듯한 표정으로 주유성을 보 았다. 8월26일일요경마 ∀ "네가 본 것을 말해 보아라." 초보자에게 가능한 대답이 아니다. 주유성은 어린 마음에 도 어이가 없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반짝이는 것이 참 멋지네요." 주진한이 통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8월26일일요경마 ∀ "으하하하. 반짝이는 것이 멋지다? 단순히 그것만 보였지? 그건 네가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검법에 숨은 변화를 보지 못 하는 거란다. 방금 본 것이 네가 익혀야 할 분광검법이다. 가 8월26일일요경마 ∀ 장 쉬운 제일장 제일초식이지." "에에? 그게 겨우 한 초식이에요?" 8월26일일요경마 ∀ '변화가 엄청난데? 저걸 힘들게 언제 배워. 나 이제 거지 되는 거야?' 8월26일일요경마 ∀ 주유성이 당황하는 모습을 본 주진한이 기분 좋은 듯이 말 했다. "시범은 이것으로 마치고 본격적인 수련은 무경이를 보내 8월26일일요경마 ∀ 서 하마. 내공은 나중에 내가 따로 가르치고." 구경하던 당소소가 조금 당황해서 말했다. 8월26일일요경마 ∀ "가가
설마 벌써 끝난 거예요? 그리고 가가가 한다고 해놓 고 벌써 귀찮아서 무경이에게 넘겨요?" "어허. 하수는 하수가 가르치는 것이 낫지. 내가 가르치면 8월26일일요경마 ∀ 수준이 너무 높아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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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6일일요경마 ∀ 성마지신이 된 지 오래였다. 그 말은 곧 성마지기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8월26일일요경마 ∀ 그가 원하면 성마지기는 창이 되고
검이 되고
방패가 된다. 모든 8월26일일요경마 ∀ 것이 그의 의지에 달렸다. 성마지기는 검이 되어 단사유를 공격했고
방패가 되어 단사유의 공 8월26일일요경마 ∀ 격을 막아 냈다. 8월26일일요경마 ∀ 퍼버버벙! 허공에서 연신 뇌성이 터져 나왔다. 8월26일일요경마 ∀ 콰앙! 그들의 몸에서 흘러나온 기운에 직격당한 돌기둥이 우르르 무너져 8월26일일요경마 ∀ 내리며 지축을 뒤흔들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단사유의 눈가가 가늘어졌다. 손아귀가 아려 왔다. 마치 금성철벽을 둘러친 것만 같았다. 후려치 8월26일일요경마 ∀ 면 후려칠수록 손바닥이 부서지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하나 그 는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기뢰를 끌어올렸다. 8월26일일요경마 ∀ 퍼엉! 8월26일일요경마 ∀ 극성으로 끌어올린 기뢰에 격중당하자 성마지기로 이루어진 구체가 크게 출렁이며 흔들렸다. 8월26일일요경마 ∀ "소용없다. 나의 성마지기는 인간의 힘으로는 결코 깰 수 없음이 8월26일일요경마 ∀ 니." 성마지기 넘어 구양대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나 단사유는 그의 8월26일일요경마 ∀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연신 성마지기를 후려쳤다. 8월26일일요경마 ∀ 그의 외침이 검림에 울려 퍼졌다. "천포무장류의 앞에 무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8월26일일요경마 ∀ 그의 자존심이었다. 천년불패 무예를 익힌 전승자의 자존심이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터엉! 성마지기가 크게 일렁였다. 통상의 기뢰가 아니었다. 천격이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천격이 성마지기를 뒤흔든 것이다. 구양대극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8월26일일요경마 ∀ 은은한 통증이 전신에 느껴졌다.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공간에 존 8월26일일요경마 ∀ 재하는 자신에게까지 충격이 오고 있었다. 그만큼 단사유의 공격은 가 공할 위력을 내포하고 있었다. 만일 성마지기가 아닌 일반 호신강기였 8월26일일요경마 ∀ 다면 벌써 이전에 피를 토하고 죽었을 것이다. 8월26일일요경마 ∀ 티티팅! 성마지기 곳곳에서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대로 잠시의 시간이 8월26일일요경마 ∀ 지난다면 제아무리 성마지기라 할지라도 깨지고 말 것이다. 구양대극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스륵! 8월26일일요경마 ∀ 순간 그의 신형이 단사유의 눈앞에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팡! 8월26일일요경마 ∀ 이어 단사유의 등에서 폭음이 터져 나오며 그의 신형이 바닥에 나뒹 굴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크윽!" 8월26일일요경마 ∀ 단사유의 입에서 절로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의 옷은 걸레처럼 터 져 나갔고
등에는 큼지막한 손바닥 자국이 찍혀 있었다. 어느새 그의 8월26일일요경마 ∀ 등을 점유한 구양대극이 공격한 것이다. 8월26일일요경마 ∀ 단사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상처의 통증은 둘째 치고 구양대극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느끼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문을 풀 사이 8월26일일요경마 ∀ 도 없이 구양대극의 신형이 다시 눈앞에서 사라졌다. 단사유는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의 몸이 채 반도 일어나 8월26일일요경마 ∀ 기 전에 그의 옆에서 구양대극이 나타나며 성마지기를 뿜어냈다. 8월26일일요경마 ∀ 콰앙! 뇌성과 함께 단사유의 신형이 십여 장 밖으로 튕겨 나갔다. 이미 그 8월26일일요경마 ∀ 의 전신은 깨지고 터져 선혈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공간을 이동하는 보법인 천간보가 펼쳐진 것이다. 8월26일일요경마 ∀ 구양대극이 자신의 양팔을 활짝 벌리며 입을 열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나는 공간을 지배한다네. 내 의지가 미치는 모든 곳이 나의 공간이 라네. 나의 공간에서 나는 무적이라네. 그 어느 것도 나를 해칠 수 없 8월26일일요경마 ∀ 고
그 누구도 감히 나에게 대적할 수 없다네. 자네라고 다르지 않다 네. 자네가 비록 무적의 무예를 소유하고 있다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8월26일일요경마 ∀ 인세의 기준일 뿐
나는 이미 인간의 한계를 벗어났다네. 마지막 한 가 지 미련만 버린다면 신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인간이 나라네. 그런 8월26일일요경마 ∀ 나를 대적할 수 있겠는가?" 8월26일일요경마 ∀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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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진에 찾아온 하운은 반가움이라기보다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8월26일일요경마 ∀ “오랜만이로군.” “그렇군요.” 8월26일일요경마 ∀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인연이었다. 서먹해진 침묵이 잠시 동안 그들의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8월26일일요경마 ∀ “굉장한 성취다. 명불허전이야.” 하운의 태도는 담담하기만 했다. 8월26일일요경마 ∀ 자신을 추월하여 앞서 가는 청풍을 보는 데에도 마음의 동요가 없어 보인다. 칭찬하는 말에서도 가식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과찬입니다.” 8월26일일요경마 ∀ “과찬이라니. 연공사에서 광혼검마를 물리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에 다시 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었는데
용케 이렇게 만나는구나.” 근처에 있었다는 어투였다. 8월26일일요경마 ∀ 비검맹 무인들과 싸운 지 고작 삼 일 된 시점. 퍼져 나가는 풍문을 듣고 왔다기에는 너무나도 빠른 만남이었다. 이 근역에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8월26일일요경마 ∀ “후후. 별로 달갑지 않은 기색이다. 그도 그렇겠지. 내가 찾아온 이유는 네가 짐작하는 바 그대로니까.” “…….” 8월26일일요경마 ∀ 하운의 눈은 맑았다. 연공사에서 만났던 매화검수들과는 전혀 다른 눈이었다. 잠시 동안 청풍을 응시하던 그가 이내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널 찾아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장문인께 직접.” 8월26일일요경마 ∀ “그랬군요.” “그래. 어떻게든 데려오라는 당부셨다. 그 대가로서 매화검수로서의 복직까지 내거셨지.” 8월26일일요경마 ∀ 하운의 말투는 무척이나 담담했다. 지위
명예. 8월26일일요경마 ∀ 초탈해 버린 모습이다. 하운. 8월26일일요경마 ∀ 그 순간 청풍이 매한옥을 떠올린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전혀 다른 사람이다. 8월26일일요경마 ∀ 그러나 비슷했다. 매화검수의 굴레를 벗어남으로써 더욱더 강해진 무인이 여기에 있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우스운 일이다. 매화검이 있거나 매화검이 없거나 결국은 화산에 뿌리를 둔 사람들이거늘. 검에 새겨진 매화 한 송이가 무에 그리 중요했던지…….” “중요하지요. 매화검은 화산의 상징이며 제자들의 동경이니까요.” 8월26일일요경마 ∀ “하하하. 그런 이야기를 너에게 듣다니 재미있는 일이다. 그래
그럼 너는 아직까지도 매화검을 동경하고 있다는 말이냐?” 말문이 막힌 청풍이다. 8월26일일요경마 ∀ 매화검을 조금도 동경하지 않는 제자. 청풍이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모두가 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닙니다.” 8월26일일요경마 ∀ “맞는 말이다. 묻겠다. 그래서 너의 길은 화산을 향해 뻗어 있기는 한 것이냐?”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8월26일일요경마 ∀ 청풍은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생각과는 달랐던 사문
제자들을 전쟁의 졸로 사용하는 문파. 8월26일일요경마 ∀ 대의보다 자파의 이익을 먼저 고려했던 명문정파 화산파. 어찌하여 그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8월26일일요경마 ∀ 어렵사리 대답하는 청풍이다. 목소리 안에 숨길 수 없는 깊은 그늘이 깔려 있었다. “사부님이 계셨던 곳입니다. 키워주고 이끌어준 은혜
갚지 못한다면 대장부가 아니겠지요.” 8월26일일요경마 ∀ “그런가. 하지만 그것은 달리 화산에서 마음이 떠났다는 말로 들리는구나.” 청풍은 부인하지 않았다. 8월26일일요경마 ∀ 마음이 떠난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척이나 실망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8월26일일요경마 ∀ 얼마나 지났을까. 서북쪽
화산이 있는 머나먼 하늘을 바라보던 하운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8월26일일요경마 ∀ “후우
한 가지 말하마. 나는… 네가 부러웠다.” 난데없는 이야기였다. 8월26일일요경마 ∀ 두서없이 시작된 이야기. 그가 말을 이었다. “무엇이 부러웠는지 아느냐? 매화검수라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을 향해 내딛는 그 발걸음이
그리고 결국 화산의 그늘마저 벗어나 버린 그 자유로움이 8월26일일요경마 ∀ 부러웠단 말이다.” 자유롭다? 8월26일일요경마 ∀ 아니다. 청풍은 결코 자유롭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운의 말이 무작정 틀렸다고는 볼 수 없었다. 하운은 어쩌면 청풍보다 훨씬 더 자유롭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르는 것이다. 8월26일일요경마 ∀ “처음에는 그 감정이 부러움인지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런 마음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는 편이 옳겠지. 하지만 화산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