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

실린 살 기에 학성장의 무인들이 움찔했다. 하지만 이내 그들의 얼굴에도 은은 다빈치 ↗ 한 살기가 어렸다. 다빈치 ↗ 이유야 어찌 됐든 학성장의 후계자와 무인들이 죽었다. 최소한 이곳 태원에서는 제왕으로 군림하는 학성장이었다. 학성장의 무인이 죽었다 다빈치 ↗ 는 것은 그들에 대한 도전을 의미했다. 상대가 누구라 하더라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빈치 ↗ "모든 제자들은 무기를 점검하고 운학객잔으로 나설 준비를 하거라." 다빈치 ↗ "존명!" 황두정의 명령에 학성장의 무인들이 일제히 무기를 점검했다. 다빈치 ↗ 그때
이제까지 조용히 있던 학성장의 총관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 다빈치 ↗ 었다. "상대는 대공자를 호위하던 무인들을 일수에 참살했습니다. 결코 범 다빈치 ↗ 상한 무인이 아닐 겁니다." 다빈치 ↗ "그래서 물러서자는 것이냐?" "아닙니다. 제가 어찌 그런 말을 하겠습니까? 단지 태원에 있는 나 다빈치 ↗ 머지 여섯 개 문파에 서신을 보내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서 드리는 말입니다." 다빈치 ↗ "그들에게?" 다빈치 ↗ "그렇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된 이상 그들에게도 협조 요청을 구하 고
학성장을 건드린 자의 최후가 어떻게 되는지 보여 줄 필요가 있습 다빈치 ↗ 니다." 다빈치 ↗ 총관의 말에 황두정이 수긍을 했다. "좋다. 넌 이대로 나머지 여섯 개 문파에 협조 요청을 하거라. 나머 다빈치 ↗ 지 제자들은 나를 따라 운학객잔으로 간다. 그놈이 누구든 간에 단숨 에 요절을 낼 것이다." 다빈치 ↗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먼저 움직이겠습니다." 다빈치 ↗ 총관이 고개를 숙이며 물러 나왔다. 사실 총관은 황무익이 죽은 사실에 연연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다빈치 ↗ 잘되었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이미 죽어서 하는 말이었지만 사실 황 무익의 존재는 학성장에 백해무익(百害無益)했다. 다빈치 ↗ 어려서부터 시작된 계집질은 도를 넘어섰고
무공은 황두정의 발끝 다빈치 ↗ 에도 미치지 못했다. 거기다 성격마저 편협해 결코 학성장이라는 큰 무림 세력의 주인이 될 자격이 없었다. 차라리 이렇게 죽어 주는 것이 다빈치 ↗ 학성장의 앞날을 위해 더욱 도움이 되었다. 지금 당장은 아들을 잃은 슬픔에 힘이 들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상처도 치유가 될 것이고
다빈치 ↗ 제대로 된 후계자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다빈치 ↗ 때문에 물러서는 총관의 얼굴에는 보이지 않는 웃음이 걸려 있었다. '이대로 다른 문파들을 초빙해 본파가 건재함을 알리면 된다. 차라 다빈치 ↗ 리 대공자를 잃은 것이 절된 것임을 보여 주며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 회가 될 것이다.' 다빈치 ↗ 총관이 학성장을 나가기 위해 서둘러 말에 올랐다. 황두정과 학성장 다빈치 ↗ 의 무인들이 운학객잔에 도착하기 전에 다른 문파들에 협조를 요청해 야 했기 때문에 그의 마음은 무척 급했다. 다빈치 ↗ 두두두! 그가 말을 내달려 정문 쪽으로 향했다. 다빈치 ↗ 성둥! 다빈치 ↗ 그 순간 총관의 머리가 갑자기 허공에 날렸다. 그것은 너무나 갑작 스럽게 일어난 일이었다. 머리를 잃은 총관은 고통을 느낄 사이도 없 다빈치 ↗ 이 순식간에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다빈치 ↗ 갑작스럽게 일어난 변고에 학성장주 황두정이 태사의에서 벌떡 일 어났다. 다빈치 ↗ "누구냐?" "나를 찾는 것이라면 애써 객잔까지 갈 필요 없다. 이렇게 내가 찾 다빈치 ↗ 아왔으니까." 다빈치 ↗ 황두정의 눈에 나직한 웃음을 흘리며 어슬렁거리는 걸음으로 정문 을 통과하는 남자가 들어왔다. 다빈치 ↗ 황두정은 그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자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아들을 죽인 원수가 제 발로 자신의 장원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는 것 다빈치 ↗ 이다. 다빈치 ↗ 촤-앙! 장원의 무사들이 일제히 무기를 뽑아 들었다. 그러나 남자는 눈썹 다빈치 ↗ 하나 까딱하지 않고 조용히 황두정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다빈치 ↗

다빈치 ↗

협
정말 미안하오. 내 평소에 무인다운 호탕함이 강 다빈치 ↗ 해 수중에 있던 돈은 다 쓰고 보는 성격이오. 정말 지금은 이 것밖에 없었소." 다빈치 ↗ 주유성이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며 물었다. "이것이 남은 용돈이에요? 은자 열두 냥이?" 남궁서천이 조금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 다빈치 ↗ "주가장 출신이라 그런지 돈 무게를 기가 막히게 맞히는 군. 맞소. 은자 열두 냥이오. 우리 집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꽤나 검소한 편이오." 다빈치 ↗ 주유성은 침을 꿀꺽 삼켰다. '대박이다. 겨우 고거 해주고 열두 냥을 벌었다. 철전이나 다빈치 ↗ 들어있을 줄 알았더니 은자다
은자.' 주유성은 돈 문제에 대해서 통이 엄청나게 작다. 살아오면 다빈치 ↗ 서 은자 한 냥을 넘는 돈을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돈을 좋아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싶지가 않다. 더구나 주가장에 있 으면 주전부리할 돈만 있어도 사는데 충분하다. 다빈치 ↗ 오면서 한 고생 덕분에 돈 귀한 줄 조금 알게 됐다. 주가장 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엄청나게 많다. 다빈치 ↗ '열두 냥이다. 돌아가는 동안 온갖 맛난 것은 다 먹어주겠 어. 절대로 비싼 집은 안 들어가고 싸고 맛있는 집을 모조리 찾아주마.' 다빈치 ↗ 그 순간 주유성 인생을 통틀어 극히 드물었던 일이 일어났다. 주유성이 무려 각오를 다졌다. 다빈치 ↗ 남궁서천의 옆에는 남궁서린이 서 있었다. 그녀가 주유성에 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주 공자님." 다빈치 ↗ 돈 쓸 일에 정신이 팔린 주유성이 그녀를 힐끗 보았다. "왜요?" 다빈치 ↗ 남궁서린이 부끄러운 듯 말했다. "언제 다시 무림맹에 오세요? 혹시
혹시 이제부터 주가장의 무림맹 담당자가 되시는 거예요?" 다빈치 ↗ 주유성이 남궁서린은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안 와요. 아뇨." 다빈치 ↗ 그 짧은 두 번의 대답에 남궁서린이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 러다가 다시 말을 붙였다. "제가 서현을 지나갈 일이 가끔 있을 것 같거든요. 그때 찾 다빈치 ↗ 아가면 서현 안내를 좀 해주시겠어요?" 남궁서린이 제발 좀 꼬셔달라고 명석을 깔았다. 다빈치 ↗ 주유성이 남궁서린을 별 이상한 여자 다 보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서현에 볼 게 뭐가 있다고 안내를 해요? 더구나 나 같은 다빈치 ↗ 남자는 최저라면서요? 혹시 와도 귀찮으니까 나 찾지 마요." 주유성은 남궁서린이 둘러대느라 한 말을 잊지 않았다. 그 다빈치 ↗ 말이 비수가 되서 남궁서린의 가슴에 꽂혔다. 그녀가 잠시 비 틀거렸다. 남궁서천도 입맛이 썼다. 다빈치 ↗ '이 놈 이거 고자 아냐? 내 예쁜 동생이 저렇게 말하는데도 반응이 없네. 안되겠다. 내가 도와줘야지.' 다빈치 ↗ 남궁서천이 주유성에게 말을 붙였다. "주 공자
차후에라도 우리가 서현을 지나갈 때 부탁할 일이 있으면 이번처럼 도움을 청하겠소. 도와주시겠소?" 다빈치 ↗ 남궁서천은 언젠가는 없는 일이라도 만들어서 동생을 데리고 주가장을 찾아갈 생각이다. 다빈치 ↗ 주유성이 씩 웃었다. "공짜는 안 돼요. 이번처럼 간단한 일이어야 해요. 그렇다면 좋아요." 다빈치 ↗ 이제 주유성도 돈 버는 맛을 조금 알게 됐다. 다빈치 ↗ 주유성이 무림맹의 정문을 나설 때 접수담당자 두 명이 다 가왔다. 그중 신참 접수담당자가 어두운 안색으로 주유성의 앞을 막 다빈치 ↗ 았다. 남궁서천이 의아한 얼굴로 질문했다. 다빈치 ↗ "무슨 일이냐?" 신참이 몸을 떨고 고참은 뒤에서 찌른다. 신참이 마침내 큰 용기를 내서 주유성에게 큰 절을 올렸다. 다빈치 ↗ "대인을 다시 뵙습니다." 주유성이 놀라서 신참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다빈치 ↗ "아니
우리가 언제 봤다고 이러세요?" 신참이 간절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처음 오실 때
제대로 대접하지 못한 죄를 용 다빈치 ↗ 서해 주십시오." 옆에서 그 이야기를 들은 남궁서천의 얼굴이 안 좋아졌다. 다빈치 ↗ "무슨 소리냐? 네가 주 소협에게 무례를 범했다는 말이냐?" 신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
그것이." 다빈치 ↗ 그는 주유성이 무림맹에서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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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서라도 그들은 이런 시합을 보지 않는다. 주유성은 아주 재미있게 본다. 장원에서 무사들의 검술 수 다빈치 ↗ 련 보는 것으로 시간을 엄청나게 때우는 주유성이다. 더구나 그는 서현에서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이렇게 다양한 성향의 무인들이 하는 비무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다빈치 ↗ 이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몇 명의 시험관이 통제하는 상태에서 일차 관문과 이차 비무를 거친다. 일차 관문은 무거 다빈치 ↗ 운 돌 들기
넓은 웅덩이 건너뛰기의 두 가지다. 돌도 꽤 무겁 고 웅덩이도 상당히 멀다. 내공이 없다면 하나도 통과하기 힘 들다. 다빈치 ↗ 주유성은 다른 구경꾼들보다 더 좋은 자리를 잡았다. 근처 의 높은 나뭇가지 위였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오래 버틸 수 다빈치 ↗ 없는 불편한 곳이지만 어떤 자세로도 쉴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주유성에게 그 정도면 안락의자나 다름없다. 다빈치 ↗ 먹을거리가 가득 찬 찬합은 추월에게 얻었다. 물병가지 챙 긴 주유성은 그 자리에 앉아서 사람들이 관문을 통과하는 모 습을 구경했다. 다빈치 ↗ 일차 관문을 통과하는 사람은 열에 하나도 되지 않았다. 주 유성은 그 모습을 보면서 혀를 찼다. 다빈치 ↗ "쯧쯧. 안타깝지만 다들 무리지 뭐. 저 정도를 통과 못하면 비무를 하다가 칼을 맞아 죽을 수 있으니 여기서 떨어지는 게 낫겠다." 다빈치 ↗ 그가 도와줄 수 없는 일이다. 현실은 냉정하다. 결국 사람들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빈치 ↗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은 모두 구경꾼으로 바뀌었다. 일차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은 수십 명이다. 그들 중에서 최 다빈치 ↗ 대 다섯 명까지 뽑아 본 대회에 출전시킨다. 이런 대회는 며 칠 동안 계속된다. 하루에 다섯 명씩 차출하면 그 수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들 거의 전부는 본 대회에서 배첩을 받은 사 다빈치 ↗ 람들의 승률이나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배첩을 받지 못한 자들이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초대된 다빈치 ↗ 사람들보다 강하기는 어렵다. 배첩을 받은 사람들과 대등하 게 싸우는 사람들은 여기서 다시 열에 하나다. 결국 수많은 사람이 이 시험에 지원하지만 본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할 수 다빈치 ↗ 있는 실력자는 몇 명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몇 명 중의 하나가 되고 싶어 끝없이 다빈치 ↗ 도전한다. 본격적인 비무가 시작되었다. 누구든 먼저 다섯 명을 연달 아 이긴 사람이 뽑힌다. 그 싸움 중에 한 번이라도 지면 탈락 다빈치 ↗ 이다. 그렇다고 강자들이 일찌감치 싸워 사라지기를 기다리기만 다빈치 ↗ 할 수도 없다. 하루에 뽑는 사람 수는 다섯 명이 끝이다. 다섯 명이 나오면 나머지 사람들은 다음날 다시 일차 관문부터 도 전해야 한다. 다빈치 ↗ 치열한 눈치 속에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먼저 비무대에 올 라섰다. 다빈치 ↗ "나는 하도열이다. 백 근짜리 쇠몽둥이가 내 무기다. 누가 나의 상대가 되겠나?" 다빈치 ↗ 주유성이 보기에 그 쇠몽둥이는 백 근은 고사하고 오십 근 도 채 못 될 것 같다. "그래도 쇠몽둥이를 잡은 걸 보면 힘은 좋나 보네. 내공과 다빈치 ↗ 초식은 어떠려나?" 이번에는 가는 검을 든 사람이 비무대로 올라섰다. 다빈치 ↗ "나는 한철사다. 내가 너를 상대하마." 한철사는 나름대로 계획이 있다. '이놈이 무거운 철봉을 빨리 움직일 수 있을 리 없다. 비무 다빈치 ↗ 의 규칙 때문에 철봉으로 나를 쳐 죽일 수는 없다. 내 빠른 검 으로 재빨리 승부를 내자.' 다빈치 ↗ 이것은 비무다. 상대를 죽이거나 심각한 중상을 입히면 실 격당한다. 손속에 사정을 둬야 한다. 그리고 하수가 무거운 무기를 들면 사정을 두기가 그만큼 다빈치 ↗ 어렵다. 한철사는 그걸 노렸다. 하도열이 크게 웃었다. 다빈치 ↗ "으하하하! 실력도 없어 보이는 놈이 감히 나를 노려? 단숨 에 쳐 죽이마." 하도열의 손에서 쇠몽둥이가 마치 나뭇가지처럼 붕붕 돌았 다빈치 ↗ 다. 그 모습을 본 한철사의 안색이 변했다. 예상 밖의 신위다. 하지만 이미 올라왔으니 물러설 수는 없다. 한번 진 사람은 다빈치 ↗ 더 이상 참가 자격이 없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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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의 명성에 걸맞게 치열했다. 구파일방과 다빈치 ↗ 오대세가의 제자들도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 용봉각은그 이 름만큼이나 대단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다빈치 ↗ 신녀문의 천영영은 첫 비무에서 떨어졌다. 그녀의 상대는 북해빙궁의 냉소천이었다. 천영영은 패배하고 나서도 전혀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다빈치 ↗ '억울해.'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패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다빈치 ↗ "지는 게 당연해. 원래 신녀문은 외모가 아름다울수록 좋 은 직위를 받고 수준 높은 무공을 전수받는다고 하니까. 자질 순이 아니라 외모순이잖아." 다빈치 ↗ "대신에 기본 자질이 나쁜 아이는 애초에 키우지도 않는다 던데? 그래서 신녀문에서 미모가 높으면 결국 대단한 고수가 다빈치 ↗ 된다더라고." "그래도 상대는 북해빙궁의 냉소천이란 말씀이지. 미모로 다빈치 ↗ 뽑힌 상대보다야 낫겠지." "그래도 아쉽군. 예쁜 여자가 싸우는 걸 더 보고 싶었는데." 다빈치 ↗ 냉소천의 다음 상대인 파무준은 천영영의 복수를 위해 이 를 갈면서 덤벼들었다. 목숨을 내놓은 듯한 그 기세에 비무라 고만 생각하던 냉소천이 밀렸다. 다빈치 ↗ 둘의 마음가짐이 다르니 실력 발휘도 다르다. 더구나 살초 를 마구 뿌려대는 파무준에 비해서 다치지 않게 하려고 초식 에 인정을 두는 냉소천이 이기기는 어렵다. 다빈치 ↗ 그리고 냉소천은 이 대회에 명성을 얻어보겠다고 온 것이 아니다. 파무준의 살기등등한 모습을 보자 그를 대신 내보내 다빈치 ↗ 는 것이 검옥월을 더 곤란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냉소천은 진짜 비장의 수법들은 사용하지 않았다. 다빈치 ↗ 결국 남해검문의 파무준에게 패했다. 파무준은 그 후에 만난 상대들도 인정사정없이 공격했다.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다빈치 ↗ 파무준은 이제 의기양양하다. 무림비무대회 우승이 코앞 에 있었다. 그는 자신이 당당하게 이겨서 명성도 얻고 천영영 다빈치 ↗ 에게 위신도 세우고 싶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상대로 천영영이 그렇게 싫어하는 검 옥월이 올라왔다. 다빈치 ↗ 사람들은 이 대결을 잔뜩 긴장한 채 보았다. 다빈치 ↗ "둘 다 검으로 유명한 곳 출신이잖아." "그렇지. 하나는 세외문파인 남해검문이고
다른 하나는 신비문파인 검각이야. 아주 재미있는 승부가 되겠지." 다빈치 ↗ "누가 이길까?" "그거야 모르지만
아무래도 남자인 파무준이 유리하지 않 다빈치 ↗ 을까?" "그래도 검옥월은 검각의 사람이야. 더구나 쉽게 결승까지 다빈치 ↗ 올라왔다고. 만만치 않을걸?" "그래도 파무준의 저 대단한 기세에는 안 될 거야. 오늘 파 무준은 신들린 듯이 싸운다고." 다빈치 ↗ "우리 이거 말로 할 게 아니라 돈부터 걸자." "그래. 마지막 비무이니까 큰 판을 벌이자." 다빈치 ↗ 추월은 긴장한 얼굴로 달달 떨고 있었다. 그녀는 무거운 주 다빈치 ↗ 머니를 꼭 쥐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주 공자님 말만 믿고 처음부터 게속 검 아가씨에게 걸었는데. 네 번이나 이겼으니 그만 할까?" 다빈치 ↗ 주유성은 추월에게 검옥월의 필승을 자신하며 모은 돈을 전부 내기에 걸라고 말했다. 추월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돈을 다빈치 ↗ 걸었다. 그리고 지난 네 번 모두 검옥월이 이겼다. 앞의 비무에서는 검옥월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이 많아 배 다빈치 ↗ 당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 그녀의 돈은 처음 걸 때의 열 배쯤 되는 큰 액수로 변해 있었다. 다빈치 ↗ 이곳은 무림맹의 한복판이다. 큰 돈을 쥐고 있다고 해서 빼 앗기거나 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그만둔다고 해서 따고 배짱 이냐고 시비 걸 사람도 없다. 이제 돈을 집어넣어도 된다. 다빈치 ↗ 하지만 그만두기에는 욕심이 너무 커졌다. 도박이라고 하 는 것은 언제나 욕심이 문제가 돼서 끊기 어렵고 결국 패가망 다빈치 ↗ 신하게 만든다. 하지만 벌어들일 돈을 생각하자 그만둘 수 없 어졌다. 그녀는 이제 새로운 문제로 갈등했다. 다빈치 ↗ "그런데 누가 이기지? 검 아가씨도 대단하지만 사람들이 파 공자 쪽이 유리하다고 하네? 어느 쪽에 걸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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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왕이시여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우리 땅의 모든 족 다빈치 ↗ 장들은 왕께서 왕이심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만의 왕이라고 하는 것은 중원의 왕과는 상당히 다른 의 다빈치 ↗ 미를 가진다. 중원의 왕은 정말로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 이지만 남만의 왕은 존경의 대상이고 상징적인 존재다. 어쨌든 그런 남만의 왕 주유성과 원수가 되면 일개 족장 정 다빈치 ↗ 도는 목이 위태로워진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주유성에게 웃어 보였다. 다빈치 ↗ 주유성은 이제 골치가 지끈지끈 아팠다. "와
정말 미치겠네. 이거 이러다가 남해에서도 오는 거 아 냐?" 다빈치 ↗ 그의 말이 씨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다시 대열이 무너졌다. 남해에서 보낸 선발대였다. 그들이 일제히 주유성에게 인사를 했다. 다빈치 ↗ "해신을 뵙습니다!" "켁! 케엑!" 다빈치 ↗ 주유성이 심하게 기침을 했다. 주유성은 자기가 남해에서 해신이라고 불렸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다빈치 ↗ 그러나 그 호칭은 주유성이 남해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일 부 사람들에게 불리던 존경의 의미다. 주유성이 인식하고 있 는 해신의 가치도 딱 그 정도였다. 다빈치 ↗ 그러나 주유성이 남해를 떠나고 난 후 상황이 변했다. 남해의 발전을 위해서 주유성이 펼쳐 놓은 것들이 사람들 다빈치 ↗ 의 마음을 움직였다. 더구나 남해 최고의 선원들이 주유성이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녔다. 주유성은 그 선원들에게 정말 해신과 동급이었다. 다빈치 ↗ 바다를 상대하는 사람들은 미신을 쉽게 믿는다. 그런 그들 에게 바다 위를 뛰어다니는 사람이 거대한 폭풍우를 단신으로 다빈치 ↗ 제압해 버렸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하는 증인 들은 모조리 남해 최고의 선원들이거나 새롭게 존경을 받기 시작하는 보수각 사람들이다. 다빈치 ↗ 그 후로 바다가 진짜로 조용해졌다. 얼토당토않은 풍랑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빈치 ↗ 사람들이 해신의 전설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 남해 에서 주유성은 정말 해신과 비슷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 어떤 어촌에서는 주유성을 모신 사당을 세우기까지 했다. 그렇지 다빈치 ↗ 않더라도 남해 사람들 대부분이 주유성을 존경했다. 물론 주유성은 일이 그렇게까지 진행됐음을 전혀 몰랐다. 다빈치 ↗ 어떻게 될지 관심도 없었다. 주유성은 앞에 두 번의 일로 봐서 남해의 사람들이 자신을 단순히 별명으로 해신이라고부르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 챘다. 다빈치 ↗ 그들의 눈빛은 바로 앞에서 만난 북해와 남만 사람 못지않 게 존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빈치 ↗ '젠장. 이 사태를 어쩐다냐......' 그는 이제 정신이 없었다. 사람들은 연신 환성을 질렀다. "와아! 십절사신!" 다빈치 ↗ "잠룡!" "북해의 별!" "남만의 왕!" 다빈치 ↗ "남해의 해신!" "주유성 대협 만세!" 다빈치 ↗ 그 귀가 떨어질 정도로 터져 나오는 함성에 주유성은 정말 대단히 불안해졌다. '내가 뭘 했다고 다들 이 난리인지 모르겠네. 그나저나 큰 다빈치 ↗ 일 났다. 이러다가 평생 놀고먹으려는 내 인생 계획이 영영 끝장나는 건 아니겠지?' 다빈치 ↗ 주유성이 북해빙궁
남만독곡
남해검문의 사람들을 죽 둘 러보았다. '그래도 중원전서상회가 소식을 제대로 전했나 보네. 세 다빈치 ↗ 곳의 사람들이 다 무림맹으로 모였으니까. 와
그런데 수백 명씩은 되네. 이렇게 많이 보내다니. 이거 세 군데에서 너무 무리한 거 아냐?' 다빈치 ↗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주유성은 지금 눈앞에 보이는 사람 들이 세외삼대세력 지원군의 전부라고 믿어버렸다. 다빈치 ↗ 남해검문이 산동의 해안가에 도착했다. 어주문의 어현권 은 바닷가에 나와 남해검문의 배를 맞았다. 다빈치 ↗ 주유성에게서 전서구를 받은 남해검문의 문주가 어현권에 게 포권을 했다. "무림맹 어사 어 대협이십니까?" 다빈치 ↗ 어주문이 반색을 하며 마주 포권을 했다. "그렇습니다. 주유성 대협에게서 귀하들을 무림맹으로 안 다빈치 ↗ 내해 달라는 지시를 받은 어모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해신께서는 어 대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