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17 04:36
김씨네바다 ⇒
 글쓴이 : 석소엄
조회 : 415  

김씨네바다 ⇒



材)는 없소?” “지금으로서는 괜찮아요.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듯 해요.” 김씨네바다 ⇒ “그거 다행이로군. 한 시름 놓았어.” 백의신녀가 서영령과 함께 청풍의 상세를 돌보고 있는 동안
생활과 치료에 필요한 물품을 구해 오는 것은 다름 아닌 매한옥이었다. 오늘도 산 아래를 내려갔다 김씨네바다 ⇒ 온 매한옥이 한 쪽을 돌아보며 물었다. “별 일은 없었습니까.” 김씨네바다 ⇒ “없었지.” 카랑카랑한 목소리. 김씨네바다 ⇒ 그렇다. 또 한 명이 있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이곳을 지키는 이다. 김씨네바다 ⇒ 참도회주였다. 도갑에 담긴 그의 흑철도가 이곳을 지키는 한 자루의 칼이었다. 김씨네바다 ⇒ 생각해보면 쟁쟁한 인물들
불편함이 없는 나날이다. 상단전의 축기에 골몰하던 청풍. 김씨네바다 ⇒ 그가 문득 참도회주에게 물었다. “이렇게 까지 계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김씨네바다 ⇒ 청풍을 돌아보는 참도회주다. 그의 노안에 도리어 의아하다는 표정이 깃들었다. 그가 당연하다는 어투로 대답했다. “오해에 대한 보상이다. 죽이자고 칼까지 휘둘렀으니 이 정도는 해야지. 게다가 내가 지키는 것은 자네뿐이 아니야.” 김씨네바다 ⇒ 단순하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명쾌한 말이었다. 청풍
그리고 누구보다 서영령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있다. 김씨네바다 ⇒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생각이 깊어지고 복잡해지기 마련인데
이 참도회주는 별반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젊은이의 혈기왕성함을 그대로 지니고 그 외모만을 세월의 흐름에 맡겨버린 듯 하다. 그러면서도 믿음직스럽기는 그 누구 못지않았다. 김씨네바다 ⇒ 상단전이 살아나면서 서서히 몸 내부의 기감(氣感)까지도 깨어나던 시점이다. 사단이 일어난 것은 그 때쯤이었다. 김씨네바다 ⇒ “산 아래 쪽을 수색하고 있는 무리들이 있더군요. 관가(官家)입니다.” 산 아래에 내려갔다 온 매한옥의 말이었다. 김씨네바다 ⇒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산기슭을 배회하고 있는 중
무림인이 아니라 관군들이었다. 그냥 배회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모양새라 하였다. “관가라........생각보다 빠르군. 가장 먼저라니 예상 밖이야.” 김씨네바다 ⇒ “글쎄요. 관가가 가장 빠르다는 것.......어찌 보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지 모릅니다. 이 근처에는 특별히 세를 이루고 있는 무파(武派)들이 없으니까요.” “그런가.” 김씨네바다 ⇒ “개방의 거지들도 이 인근에는 거의 보이지를 않습니다. 혹 누군가의 눈에 띄었다면 산을 오가는 민초들의 눈 밖에 없는데
그 민초들이 낯선 사람을 보았다 이야기할 곳은 관아(官衙)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는 임 소저가 있지요. 안 그래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을 것이니
다른 어디보다 관아가 빨랐다는 김씨네바다 ⇒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맞는 말이군.” 김씨네바다 ⇒ 매한옥의 분석은 정확했다. 이곳에서 생활을 한지도 벌써 보름을 훌쩍 넘긴 상황이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움직였다고 한들 완전히 흔적을 없애기는 쉬운 일이 아닐 수밖에 없었다. 김씨네바다 ⇒ 생사가 오락가락하던 환자가 있는 판국에
약재(藥材)들을 구해오는 것만으로도 종적이 드러날 요건은 충분했다. 그나마 매한옥이 이런 저런 수를 쓰면서 흔적을 감추었기에 망정이지
어지간했으면 이미 예전에 그들의 거처가 알려져 버렸을 것이었다. “여하튼 상황을 봐서 이동할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김씨네바다 ⇒ “그러도록 하지.” 환신이란 기인(奇人)이 말했던 ‘악운(惡運)’도 마음에 걸렸다. 김씨네바다 ⇒ 악운이란 애매한 말에 휘둘리기엔 내키지 않는 일이었지만
어찌 되었든 지금으로선 누가 들이닥쳐도 곤란한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관군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김씨네바다 ⇒ 비검맹이나 성혈교 등의 적들이라면 베어 버리고 도망치면 그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관군들을 그렇게 처리해서는 안 된다. 관에서 정식으로 수배자가 되면 큰일이다. 김씨네바다 ⇒ 게다가 무공도 익히지 못한 이들을 함부로 죽이는 것은 악독한 무뢰배나 할 짓이다. 근본적으로 다른 자들
관아의 비위를 거스르는 것은 어떤 면에선 한 문파를 적으로 돌리는 것보다 골치 아픈 일일 수 있었다. 김씨네바다 ⇒ “움직일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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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휘 둘러보고
다시 입을 열었다. 김씨네바다 ⇒ “........여하튼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살아 돌아온 것. 큰 일이 나도 이상하지 않았을 싸움이었지.” 청풍의 얼굴이 미미하게 굳었다. 김씨네바다 ⇒ 마치 직접 보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는 연선하다. 그녀는 알지 못한다. 청풍의 심경을. 고맙고도 고마운 이였지만
그녀는 분명 타인(他人)이니
그가 느끼는 것을 그대로 느끼지는 못하는 것이다. 김씨네바다 ⇒ “별로 마음에 안 드는 표정을 짓는구나. 하지만
나는 말이야
이 싸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많아. 네 상각 보다는 더. 기실
너에게 이야기하면 안 되는 일일텐데. 어쩔 수가 없네. 너라면 알아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김씨네바다 ⇒ 연선하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녀가 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느껴진다. 감각을 열고 주변을 검토하고 있다. 신중을 기하는 연선하. 무슨 이야기길래 그 정도까지 조심하는지. 제대로 들어먹지 김씨네바다 ⇒ 못하고 있는 청풍이나
이번만큼은 제대로 들어둬야 할 것 같았다. “백검천마. 신여에 있다는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었지?” 김씨네바다 ⇒ 물론이다. 알고 있었다면 그런 식으로 싸웠겠는가.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기에 무턱대고 나아갔다. 함정에까지 빠져들 정도로 방심하고 있었던 것
그런 고수가 있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상원진인으로서도 그 때와 같이 척후대를 운용하지 않았으리라. 김씨네바다 ⇒ “다시 한번 명심해. 이것은 기밀이야. 백검천마의 존재
서천각에서는 알고 있었어.” “?!” 김씨네바다 ⇒ 무슨 말인가. 그냥 감정으로 들을 말이 아니다. 기밀이라더니
정말 놀랍다. 대체 어찌 된 일인지. 김씨네바다 ⇒ “일부러 알려주지 않았다는 말이야. 안복
탈명마군. 그것도 물론 알고 있었어. 그럼에도 비밀로 했지.” “그것이 대체........” 김씨네바다 ⇒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랬는가. 피해를 입고
체면을 구겼다고 했는데
미리 알고 있었다면 그렇지 않았더도 되었던 것이 아닌가. 김씨네바다 ⇒ “나도 공격대가 출발한 후에야 들을 수 있었어. 그 때는 얼마나 놀랐던지........더군다나 네가 갔던 신여에는 백검천마까지 있다고 하니 기절초풍할 일이었지.” “........” 김씨네바다 ⇒ 말문이 막힌다. 잘 이해가 가지 않을 뿐이었다. “알려주지 않고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렇게 들리지? 맞는 말이야. 화산은 이번 전투로 가지를 쳐 냈어.” 김씨네바다 ⇒ “가지를.......쳐 내다니......” “장문령. 장문인께서 직접 지시하신 일이라더군. 극비의 보안까지. 진실로 무서운 분. 이번만큼 통감한 적은 나로서도 없었어.” 김씨네바다 ⇒ “대체 이유가.......” “정확한 이유는 그 분만 아시겠지. 여러 가지가 있을 거야. 이를 테면
지나치게 비대화 된 화산 문호의 정리라든지.” 김씨네바다 ⇒ 연선하가 한숨을 내 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삭월(朔月). 삐쭉한 끝이 하늘의 검이라
화산 장문 천검진인의 속내는 이 어두운 밤처럼 진의(眞意)를 짐작하기 힘들었다. 김씨네바다 ⇒ “진짜 싸움이 시작되면 적당한 무인들은 필요가 없으니까. 이번 네 현에 대한 공격에 투입된 매화검수가 몇 명이었지? 두 명씩 여덟 명. 기껏 매화검수 여덟에 나머지는 내세울 것 없는 평검수 수준의 무인들이었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실제적인 전투력이 약했다는 뜻이야.” 김씨네바다 ⇒ “하지만.......” 매화검수와 평검수의 격차가 크다지만
그렇다고 약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아닐지. 기본만큼은 충분하고도 남도록 갖춘 이들이 평검수 아니었던가. 김씨네바다 ⇒ “평검수 몇 명에 속가제자들
선검수들까지. 골고루도 보냈더군. 평검수들만 해도 훌륭한 무인들이다? 그 평검수들이 어떤 이들이었는지 알아? 매화검수가 되기에는 자질이 부족하다고 판명된 이들이야. 본산제자들
서천각과 내당
연무원까지 합친 평가를 종합하여 버려도 될 만한 이들만 모아서 구성했어. 반 정도의 속가 무인들은 김씨네바다 ⇒ 천문표국주가 맡았지. 대충 형식적인 것만 갖춘 걸 거야. 어차피 속가란
대부분의 경우 이미 천화관이나 소요관에서 가망성이 없다고 판정받은 이들이니까.” 버려도 될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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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란 소득이었다. 최소한 자신 김씨네바다 ⇒ 이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는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네바다 ⇒ 단사유는 밖에서 보이지 않는 구석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손을 바 닥에 댔다. 기뢰가 운용된다 싶은 순간 바닥이 동그랗게 무너져 내리 김씨네바다 ⇒ 며 그의 몸이 모습을 감췄다. 김씨네바다 ⇒ '괴뢰희를 펼쳐 두었지만 그대로 저들이 확인을 한다면 언제 발견될 지 모른다. 그전에 그들을 찾아야 한다.' 김씨네바다 ⇒ 단사유의 눈에 떠오른 것은 단호한 각오였다. 이 순간을 위해 그는 그 모든 고초를 견뎌 냈다. 그리고 이제 보상을 김씨네바다 ⇒ 받을 때였다. 김씨네바다 ⇒ 그가 떨어져 내린 곳은 바로 밑에 위치한 석실이었다. 그가 알기로 지하 뇌옥은 총 다섯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김씨네바다 ⇒ 일층은 가벼운 죄를 지은 자들이 갇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층은 중죄를 지은 무인들이 갇히는 곳으로 바로 단사유가 갇혀 있던 층이었 김씨네바다 ⇒ 다. 중죄를 지었으니 언제든 밖으로 빼낼 수 있는 죄수들을 가두는 곳 이었다. 단사유는 보름 뒤 대군웅회의에 맞춰 나가게 이층에 갇혀 있 김씨네바다 ⇒ 어야 했다. 김씨네바다 ⇒ 삼층부터는 아예 세상에 내보내지 않을 죄수들을 가두는 곳이라 했 다. 무공을 전폐한 채 세상과 완전히 격리시키는 곳. 때문에 단사유는 김씨네바다 ⇒ 이곳을 주목했다. 김씨네바다 ⇒ 철무련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철마표국의 사람들은 흔적조차 발견되 지 않았다. 아예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철무련이 있는 지 김씨네바다 ⇒ 상에는 그들의 흔적이 없었다. 김씨네바다 ⇒ "지상에 없다면 지하에 있을 것이다." 이곳에 있을 것이다. 아니
이곳에 있어야 했다. 이곳에 있기만 한다 김씨네바다 ⇒ 면 반드시 그들을 찾아낼 것이다. 단사유는 그렇게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김씨네바다 ⇒ 파캉! 김씨네바다 ⇒ 석문에 손을 대자 쇠로 된 걸쇠가 터져 나가며 문이 열렸다. 밖으로 나오자 어둠이 싸여 있는 복도가 길게 보였다. 미로와 같은 김씨네바다 ⇒ 구조를 하고 있는 곳이다. 삼층은 이층과 달리 오직 각 층으로 통하는 계단에만 경계를 서는 무인들이 있었다. 때문에 위층에 비해 비교적 김씨네바다 ⇒ 움직이기가 수월했다. 김씨네바다 ⇒ 단사유는 복도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는 차분한 눈으로 방 하나 하나를 일일이 확인했다. 어디에 누가 있을지 모르는 만큼 꼼꼼히 확 김씨네바다 ⇒ 인을 해야 했다. 김씨네바다 ⇒ 석실 대부분은 비어 있었다. 사용 안 한 지 오래인 듯 먼지가 쌓여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단사유는 실망하지 않았다. 이제 겨 김씨네바다 ⇒ 우 시작일 뿐이었다. 이곳에만 있다면
살아만 있다면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김씨네바다 ⇒ 몇 군데서 사람이 갇혀 있던 흔적을 발견했다. 앙상한 백골이 있는 김씨네바다 ⇒ 방을 발견한 것이다. "살점 하나 없는 것을 보니 최소한 몇 년 전에 갇힌 죄수들인 모양 김씨네바다 ⇒ 이군." 김씨네바다 ⇒ 손톱이 빠져 선혈이 흐를 때까지 긁은 듯 석벽 곳곳이 붉은 얼룩으 로 물들어 있었다. 김씨네바다 ⇒ 아마 인기척 하나 없는 곳에서 고독에 몸부림치며 발악하다가 죽어 갔을 것이다. 석실이 그렇게 말해 주고 있었다. 김씨네바다 ⇒ "음!" 김씨네바다 ⇒ 단사유의 입에서 절로 앓는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신분을 알 수 있는 물건이나 흔적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미 옷 김씨네바다 ⇒ 마저 썩은 탓에 그들의 신원은 알 수 없었다. "무림에서 이유 없이 실종된 자들 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죽어 갔을 김씨네바다 ⇒ 것 같군." 김씨네바다 ⇒ 세상에 존재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지하 뇌옥이다. 일부 아는 사 람들도 삼층 이하로도 층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런 곳에 사람을 가둬 김씨네바다 ⇒ 두면 세상에서 잊혀지는 것은 그야말로 여반장일 것이다. 이곳은 그런 용도로 만든 곳이었다. 김씨네바다 ⇒ 흐으으∼! 김씨네바다 ⇒ 바람이 마치 귀곡성처럼 복도를 울렸다. 바람이 통한다는 말은 이곳 이 완전히 밀폐된 공간은 아니란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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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했다. 그 러나 그 점소이가 자세를 바로하며 고개를 들었을 때 주유성 은 이미 탁자에 앉아있었다. 김씨네바다 ⇒ 객잔의 다른 사람들은 그 움직임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 다. 그만큼 주유성의 움직임은 은밀하고 유령 같았다. 김씨네바다 ⇒ 심지어 다른 동료들도 주유성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했 다. 주유성이 움직인 순간은 그들이 잠시 딴 곳에 신경을 쓴 틈이다. 김씨네바다 ⇒ "저 녀석. 내 옆에 있는 줄 알았는데 언제 저기 가서 앉았 지? 배가 무던히도 고팠나보군. 허허." 김씨네바다 ⇒ 주가장 사람들은 주유성에 대해서 실력은 무척 좋지만 엄 청나게 게으른 녀석이라 무공에 한계가 있다는 선입견이 강 하게 박혀있다. 주유성 역시 귀찮음을 피하기 위해서 쓸데없 김씨네바다 ⇒ 이 무공을 뿌리고 다니지는 않는다. 장사석은 방금 상황을 자 기 나름대로 이해해버리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씨네바다 ⇒ 다만 직접 안내를 하려고 한 점소이만이 다른 점을 느꼈다. 그는 방금 앞에 있던 사람이 눈 한번 깜빡이고 보니 탁자에 앉아있는 희한한 경험을 했다. 김씨네바다 ⇒ 점소이가 바짝 긴장했다. 무림인들을 자주 상대하는 이런 객잔의 점소이는 사람 보는 눈을 가진다. 김씨네바다 ⇒ '이 사람들 고수다.' 점소이는 즉시 허리를 조금 더 굽혔다.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김씨네바다 ⇒ 주유성은 이것저것 기다릴 여유가 없다. 정말 배가 고프 다. 지금은 아무리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먹을 것만 같다. 김씨네바다 ⇒ "맛있으면서 빨리 되는 거. 많이. 얼른. 얼른. 얼른!" 주유성이 무의식적으로 젓가락을 가지고 탁자를 가볍게 김씨네바다 ⇒ 두드리며 독촉했다. 소리는 작았다. 그러나 그 젓가락 장단이 무척 듣기 좋았다. 김씨네바다 ⇒ 객잔의 사람들은 그 작은 소리에 빠져들었다. 주가장의 무 사들은 주유성이 오랜만에 음을 만들어내자 놓치지 않기 위 해서 눈을 감고 들었다. 김씨네바다 ⇒ 바로 옆에 서 있던 점소이는 그 소리에 빠져들 수 없었다. 주유성을 쳐다보던 그의 눈에는 젓가락이 만드는 결과가 보 김씨네바다 ⇒ 였다. 오랜 세월동안 쓴
단단하기가 돌덩이 같은 나무 탁자 위에 젓가락 모양의 눌린 자국들이 수없이 만들어졌다. 김씨네바다 ⇒ 그 모습을 본 점소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엄청난 고수다. 이런 사람들에게 싸구려를 내놨다가는 경 을 친다.' 김씨네바다 ⇒ 점소이는 재빨리 결론을 내렸다. "맡겨 주십시오." 김씨네바다 ⇒ 큰소리 탕탕 친 점소이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급 하게 말했다. "주방장 아저씨
최고로 맛있는 요리로. 가격은 상관없이. 김씨네바다 ⇒ 그리고 가능한 빨리 돼야 해요. 다른 주문 다 정지해요." 그 말에 이미 이런 일을 여러 번 경험한 주방장이 고개를 김씨네바다 ⇒ 끄덕였다. "무림 고수가 왔냐?" "젊은 손님이 엄청난 고수예요. 그런데 그 젊은 손님이 나 김씨네바다 ⇒ 이든 다른 손님에게 말을 높여요. 아마 다른 일행들은 더 장 난이 아닐 거예요." 김씨네바다 ⇒ 주방장이 제법 연륜을 보이는 질문을 했다. "그 경지가 어느 정도냐?" 점소이도 보는 눈이 보통은 넘는다. 김씨네바다 ⇒ "나무젓가락으로 탁자를 탁탁 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객잔의 그 단단한 나무탁자에 자국이 팍팍 남아요." "그 정도 고수는 가끔 보잖아?" 김씨네바다 ⇒ 점소이가 답답한 듯이 말했다. "주방장 아저씨. 아직도 두드리고 있는데 소리가 안 들리 김씨네바다 ⇒ 죠? 옆에 가면 그냥 보통 사람이 두드리는 것처럼 작은 탁탁 소리밖에 안나요. 탁자는 푹푹 파이는데 젓가락으로 탁자 가 볍게 두드리는 소리밖에 안 난다고요. 그리고 그 소리에 운율 김씨네바다 ⇒ 이 있어요. 마치 악기를 연주하는 것 같아요." 그 말에 주방장의 안색이 급변했다. 김씨네바다 ⇒ "엄청난 음공의 고수구나. 신분이 보통이 아닐 거야. 재료 를 조금이라도 아꼈다가는 오히려 욕만 실컷 먹겠다. 잘못하 면 우리 객잔이 박살난다. 비전의 재료를 써서 최고급 요리를 김씨네바다 ⇒ 준비해야겠다." 주방장이 눈에 불을 켜도 요리 준비에 들어갔다. 김씨네바다 ⇒ 배가 고파서 탁자를 생각 없이 두드리던 주유성은 잠시 후 에 자기가 한 짓을 깨달았다. 탁자 위에 선명한 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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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 뿜어낸 후 밀교의 주술을 통 김씨네바다 ⇒ 해 강기로 변환시키는 천고의 술법으로 오직 종정에게만 전해져 내려 오는 비술이었다. 그가 혈뢰마정류를 펼쳤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분노 김씨네바다 ⇒ 가 지극하다는 증거였다. 김씨네바다 ⇒ 콰콰콰! 혈뢰마정류가 한상아를 조여 왔다. 만약 저 붉은 기류가 피부에 닿 김씨네바다 ⇒ 는다면 몸 안의 피라는 피는 모조리 빨려 순식간에 목내이(木乃伊)처 럼 변하고 말 것이다. 단지 스치는 것만으로. 김씨네바다 ⇒ 한상아의 시선에 언뜻 한기가 떠올랐다. 김씨네바다 ⇒ 그녀의 붉은 입술이 열렸다. "이쯤에서 스스로 물러난다면 나를 납치한 죄는 용서해 주겠어요." 김씨네바다 ⇒ "흥! 웃기는 소리 하지 말거라. 내 반드시 네년을 시체로 만들어 일 반 강시로라도 만들고 말리라
계집!" 김씨네바다 ⇒ 분노한 종정의 눈에는 이미 이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더 김씨네바다 ⇒ 욱 이를 악물며 혈뢰마정류에 공력을 주입했다. 콰우우! 김씨네바다 ⇒ 점점 붉은 기운이 한상아의 전신을 조여 왔다. 이제 붉은 기류와 한 상아 사이의 거리는 불과 몇 자 되지 않았다. 김씨네바다 ⇒ 한상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김씨네바다 ⇒ "어쩔 수 없군요." 쉬익! 김씨네바다 ⇒ 그녀의 손이 가볍게 수직으로 흔들리며 쇠꼬챙이가 허공을 가르며 종정을 가리켰다. 김씨네바다 ⇒ 순간 쇠꼬챙이에서 미약한 기류가 일어났다. 은사보다 더 얇은 기 김씨네바다 ⇒ 운
그것은 검사가 분명했다. 검기보다도 위력이 떨어지는. 하나 그 순간 종정은 무형의 기운이 자신이 만들어 낸 혈뢰마정류를 순식간에 김씨네바다 ⇒ 가르며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김씨네바다 ⇒ "이런!" 경호성을 터트리며 급히 더욱 공력을 끌어 올리려던 종정의 움직임 김씨네바다 ⇒ 이 딱 멈췄다. 마치 세상이 정지된 것처럼 종정의 움직임도
그토록 가공할 기세로 김씨네바다 ⇒ 조여 오던 혈뢰마정류의 기운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김씨네바다 ⇒ 주르륵! 어느 순간 흘러내리는 선혈. 김씨네바다 ⇒ 종정의 이마가 서서히 갈라지며 초승달 모양의 흔적이 나타났다. 선 혈은 이마에 난 초승달 모양의 상처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김씨네바다 ⇒ "이... 것이 무슨 무공이냐?" 김씨네바다 ⇒ "월극... 검혼무
고려의 무예예요." "고려? 북... 방의 조... 그만 나라?" 김씨네바다 ⇒ "그래요." 김씨네바다 ⇒ 한상아가 들고 있던 꼬챙이를 버리며 종정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정은 그녀를 잡을 수 없었다. 그의 몸은 허무하 김씨네바다 ⇒ 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초승달 모양으로 그의 이마를 뚫고 들어온 한상아의 검사가 그의 뇌 김씨네바다 ⇒ 속을 이미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김씨네바다 ⇒ "강기를 뚫... 는 검사(劍絲)라니
말도 안..." 털썩! 김씨네바다 ⇒ 부릅뜬 그의 눈에는 불신의 빛이 강하게 떠올라 있었다. 그는 죽어서도 모를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빼앗은 것이 실은 검기 김씨네바다 ⇒ 가 아니라 검강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예리하게 응축되어 검사처럼 보 였다는 사실을. 김씨네바다 ⇒ 그것이 수백 년 동안 황교에 대한 복수심으로 음모를 구며 왔던 홍 김씨네바다 ⇒ 교 종정의 허무한 최후였다. 그 누구도 그가 이름 없는 지하의 밀실에 서 이토록 허무하게 죽임을 당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 김씨네바다 ⇒ 나 그것은 현실이었다. 김씨네바다 ⇒ 왠지 될 것 같았다. 이제까지는 이론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꼬챙이를 잡는 순간 마음먹 김씨네바다 ⇒ 은 대로 펼쳐질 것 같았다. 그래서 펼쳤다. 그리고 결과는 그녀가 예상한 대로였다. 김씨네바다 ⇒ 지극한음정은 그녀의 몸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었다. 그것은 수백 김씨네바다 ⇒ 년 동안 지극한음정을 연구해 온 홍교에서도 미처 짐작하지 못한 변화 였다. 이미 그녀의 월극검혼무는 몇 단계 벽을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김씨네바다 ⇒ 한상아는 가볍게 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자 눈부신 전경이 보였다. 김씨네바다 ⇒ 그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