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6-12 23:35
세븐랜드 ▤
 글쓴이 : 계장국
조회 :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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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어?' 세븐랜드 ▤ '그래도 내가 큰 부족의 족장인데 아무리 신의 손이라고 해도 너무 머리를 숙이는 것은 내키지 않지.' 세븐랜드 ▤ "흥. 다들 그러겠다고 하니까 따라 하기는 하지만 나는 그 를 왕으로 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세븐랜드 ▤ 부족장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지독문주의 만류를 못 이기는 척 받아들였다. 독곡의 곡주는 다른 의미로 쫓아가지 않았다. 세븐랜드 ▤ '원동이 그 녀석 혼자 신의 손을 수행하는 것이 낫지. 공연 히 다른 부족의 사람들이 호송대에 섞이는 것보다는 우리 독 세븐랜드 ▤ 곡의 녀석 혼자 시중을 드는 것이 훨씬 강한 느낌을 줄 테니 까. 원동이 이 녀석이 잘해야 할 텐데.' 세븐랜드 ▤ 그는 주유성의 능력치를 대단히 높게 잡고 있다. 더구나 주 유성은 남만을 살리고 독곡을 키울 방법을 마련해 주었다. 주 유성의 말처럼 일이 잘 풀리기만 하면 독곡은 지금보다 훨씬 세븐랜드 ▤ 더 거대한 문파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열심히 해야지
암.' 곡주가 다짐했다. 세븐랜드 ▤ 주유성은 빠른 속도로 무림맹으로 복귀했다. 원래는 곧바 세븐랜드 ▤ 로 고향으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이 여행으로 한 푼도 못 벌었다. 돈이 없으면 앞으로 놀고먹는 데 상당히 큰 장애 가 생긴다. 세븐랜드 ▤ 그런데 무림맹에는 그가 북해에서 가져온 말이 한 마리 남 아 있다. 세븐랜드 ▤ '그 녀석이라도 챙겨가서 손해를 줄여야지. 그 녀석이 그 래도 북해에서는 꽤 값나가는 말인데 무림맹에 버려둘 수는 없잖아? 그리고 무림맹주 할아버지한테 이번 일을 성공했다 세븐랜드 ▤ 고 하면 혹시 상금이라도 줄지 모르니까.' 주유성은 나름대로 계산을 정리했다. 어차피 마차는 고급 세븐랜드 ▤ 품이라 이동이 편하다. 곁에는 입만 벌리면 먹을 것을 넣어주 고 심심하지 않게 수다고 떨어주는 아가씨가 세 명이나 있다. 세븐랜드 ▤ 그 수다가 심하면 거슬릴 때도 많지만 무림맹에 도착할 때 까지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여행 기간 내내 독원동이 각 지방의 최고의 음식을 대접한다. 세븐랜드 ▤ 독원동은 독곡에서 부족 사람들에게 뇌물로 받은 것을 모조 리 현금으로 바꿔왔다. 워낙 급매를 하느라 제대로 된 값을 세븐랜드 ▤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제법 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일행은 무림맹에서 독곡으로 올 때보다 훨씬 고급 세븐랜드 ▤ 요리들을 잔뜩 먹을 수 있었다. 비상금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 었지만 독원동은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주유성은 지금의 이 여행에 만족했다. 세븐랜드 ▤ "원동아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세븐랜드 ▤ 주유성이 타고 있는 마차보다는 느린 속도로
그러나 평소 보다는 꽤나 빠른 속도로 소문이 퍼졌다. 남만의 전 지역에 소문은 퍼져 나갔다. 왕이 등장했다는 소문이었다. 세븐랜드 ▤ 남만의 사람들에게 왕이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 피 이름뿐인 왕을 자칭하는 부족장은 가끔 있다. 그러나 이번 세븐랜드 ▤ 왕은 남만 전체에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그 왕이 한 일은 어느 누구도 우습게볼 수 없는 것이다. 세븐랜드 ▤ 남만의 사람들은 서로 모이면 그 이야기로 시끌벅적했다. "글쎄 왕께서 혈천의 저주를 풀어주셨다고 하더러
중독으 로 발작이 일어나는 사람을 모두 치료하고도 남을 만큼의 해 세븐랜드 ▤ 독제를 만들어내게 됐는데 그것이 왕께서 하신 일이라고 하 더라." 세븐랜드 ▤ "내가 아는 사람이 그 장소에 있었는데
왕께서 목숨을 걸 고 죽음의 게곡에 두 번을 들어가셨다고 하네. 그 이유를 아 는가?" 세븐랜드 ▤ "한 번 들어가면 죽는다는 계곡이잖아. 왜인가?" "처음 들어가서는 독성의 은혜를 찾아오셨다고 하네. 그리 세븐랜드 ▤ 고 중독으로 쓰러질 것 같은 몸으로 다시 죽음의 계곡에 들어 가셨다지. 두 번째에는 만성혈천지독이 새어 나오는 원천을 봉인해 버리셨다네." 세븐랜드 ▤ "헛! 봉인?" "그렇다네. 뿌리째 뽑아버리신 거지. 시간이 지날수록 우 세븐랜드 ▤ 리 땅에 만성혈천지독은 점점 그 양이 줄어들 거라고 하시네. 그야말로 우리 자손 대대까지 목숨을 구하신 거지." 세븐랜드 ▤ 남만의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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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그의 실눈은 곡선을 그리며 곱게 휘어져 있었다. 세븐랜드 ▤ 산만 한 덩치에 실실 웃는 그의 모습은 실없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세븐랜드 ▤ 했다. 그러나 그의 등 뒤에 도열해 있는 남자들은 그런 대무력의 태도 에는 상관없이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몸에서는 삼엄한 기 세븐랜드 ▤ 세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 세븐랜드 ▤ "오늘 이후로 세상은 알게 될 것이다. 초원의 기상이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란 사실을..." 세븐랜드 ▤ 대무력은 태원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의 뒤를 따라 이백 명의 사내들이 걸음을 옮겼다. 세븐랜드 ▤ 마치 수많은 늑대들이 어슬렁거리며 걸음을 옮기는 것 같았다. 굶주 린 혈랑의 분위기가 그들의 기세를 타고 사방으로 번져 나갔다. 세븐랜드 ▤ 태원부에 도착하자 절로 성문이 열렸다. 태원부의 성문을 지키던 병 세븐랜드 ▤ 사들은 오래전에 그들의 사람으로 교체되어 있었다. 단지 세상 사람들 이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세븐랜드 ▤ 끼이익! 세븐랜드 ▤ 육중한 성문이 비명을 지르듯 녹슨 소리를 내며 좌우로 활짝 열렸 다. 대무력은 성문을 지나 걸음을 옮겼다. 그의 등 뒤로 성문을 지키던 세븐랜드 ▤ 병사들이 군례를 올리며 외쳤다. "초원의 영광을 이루시길." 세븐랜드 ▤ "초원에 영광을..." 세븐랜드 ▤ 대무력은 그들의 음성을 뒤로 하고 걸음을 옮겼다. 오늘의 전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대무력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었 세븐랜드 ▤ 다. 세븐랜드 ▤ 세상 사람들은 멀쩡한 성문을 통해 자신들이 철무련의 분타를 치리 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관에 의해서 철저하게 관리되는 태원부 세븐랜드 ▤ 내에서 원의 혈족인 자신들이 피를 본다는 것은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 키는 일이었다.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면 얼마나 불편한지 잘 알고 있 세븐랜드 ▤ 었다. 하나 그것이야말로 흑혈성이 원하는 바였다. 세븐랜드 ▤ 아직 이른 새벽이라 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대무력 이 이끄는 흑혈성의 무인들은 편하게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세븐랜드 ▤ 그들의 눈앞에 태원의 한 귀퉁이에 존재하고 있는 철무련의 태원분 타가 눈에 들어왔다. 항시 이백 명의 무인이 상주하는 큰 규모의 분타 세븐랜드 ▤ 였다. 하나 태원분타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에 두려움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전의가 들끓는지 막강한 기세를 더욱 피워 올 세븐랜드 ▤ 렸다. 세븐랜드 ▤ 대무력의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세상의 모든 이목을 우리에게 집중시킬 수 있을 만큼 화려하게
여 세븐랜드 ▤ 기서 죽는 놈은 내가 용서하지 못한다." "크흐흐!" 세븐랜드 ▤ "흐흐!" 대무력의 말에 흑혈성의 무인들이 나직이 웃음을 흘렸다. 세븐랜드 ▤ 자신감이 어린 미소였다. 하나같이 일류고수를 능가하는 막대한 무 세븐랜드 ▤ 력을 갖춘 이들. 오늘에서야 그들은 자신들의 무위를 마음껏 선보일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들의 얼굴에는 두려움 대신 흥분이 떠올라 있 세븐랜드 ▤ 었다. 세븐랜드 ▤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대무력이 히죽 웃음을 지었다. "주춧돌 하나까지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파괴하라. 그래서 흑혈성이 세븐랜드 ▤ 얼마나 전율적인 존재인지 세상이 알게 하라." 그의 손이 태원분타를 가리켰다. 세븐랜드 ▤ 슈우! 세븐랜드 ▤ 순간 대무력의 등 뒤에 있던 무인들이 일제히 태원분타를 향해 몸을 날렸다. 수많은 비조들이 날듯 이백 명에 이르는 무인들이 허공을 날 세븐랜드 ▤ 아오르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세븐랜드 ▤ "뭐
뭐야?" "적의 습격이다!" 세븐랜드 ▤ 댕댕댕! 태원분타를 지키던 정문의 무인들이 흑혈성의 무인들이 날아오는 세븐랜드 ▤ 모습에 기겁하며 비상종을 울렸다. 세븐랜드 ▤ 비상 종소리에 곤히 잠들어 있던 태원분타의 무인들이 급히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그 순간 이미 대무력이 이끄는 흑혈성의 무인들은 세븐랜드 ▤ 태원분타에 난입하고 있었다. 세븐랜드 ▤ 서걱! "크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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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상황에서 주유성이 먼저 면죄부를 주었다. 세븐랜드 ▤ "혹시라도 나를 이기면 모든 일을 없던 것으로 해줄 테니 열심히 해봐." 세븐랜드 ▤ "사나이 대장부 한 입으로 두말을 하는 법은 없습니다." 마해일의 처지에서 할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주유성은 여 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븐랜드 ▤ "알았으니까 덤비기나 해." 마해일은 검을 천천히 뽑았다. 그의 검에 살기가 진득하게 세븐랜드 ▤ 묻어났다. 마해일이 경험한 주유성은 언제나 약해 빠진 모습이었다. 그에게 가슴을 맞아 심각한 중태에 빠진 적도 있었다. 소문으 세븐랜드 ▤ 로 삼절서생의 무공이 약하지 않다고 하지만 마해일은 그 말 을 믿지 않았다. 세븐랜드 ▤ '말만 앞세운 새끼. 어차피 청성에 있어봤자 좋은 꼴 보기 는 글렀다. 면죄부까지 받았으니 여기서 이 새끼한테 한칼 제 대로 먹여 폐인을 만들자. 그리고 나는 무림맹의 적명자 장로 세븐랜드 ▤ 님에게 가는 거야. 설마 폐인이 무림맹에 돌아오지는 않겠지.' 계산을 끝낸 마해일이 보법을 펼치며 주유성에게 빠르게 달 세븐랜드 ▤ 려들었다. 기세가 거칠었다. 그 기세에 놀란 운소희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앗!" 세븐랜드 ▤ 그러나 그녀의 눈은 곧바로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주유성은 날아오는 마해일의 검을 여유있게 쳐다보았다. 세븐랜드 ▤ 마해일의 검에는 검기가 흐르고 있어 사람의 팔다리 정도는 단숨에 잘라낼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비무를 할 때 쓰는 수법 이 아니다. 세븐랜드 ▤ 주유성이 한 손을 내밀었다. 검이 그 팔을 잘라 버릴 기세 로 날아왔다. 미끼로 내밀었던 주유성의 팔이 검과 같은 속도 세븐랜드 ▤ 로 뒤로 빠졌다. 그와 함께 그의 몸이 마해일을 중심으로 빙 글 돌았다. 그 움직인 시점과 속도가 절묘해서 마치 마해일이 주유성과 같이 원을 그리는 듯했다. 세븐랜드 ▤ 마해일이 놀란 소리를 냈다. "흐엇!" 세븐랜드 ▤ 주유성은 어느새 마해일의 옆에 가 있었다. 마해일이 급히 왼손을 뻗어 주유성을 치려고 했다. 주유성의 손이 더 빨랐다. 그의 손이 마해일의 뒤통수를 후 세븐랜드 ▤ 려쳤다. "켝!" 세븐랜드 ▤ 마해일은 골이 다 빠개지는 기분이었다. 뒤통수에 일장을 맞았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손에 들린 검은 이미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도 없었다. 세븐랜드 ▤ 마해일이 무력화되는 데까지 필요한 것은 단 한 수였다. 그 것도 마해일의 선공이었다. 다른 일행에게는 당연한 것이지만 운소희는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세븐랜드 ▤ 비틀거리는 마해일이 주유성의 발에 걸려 자빠졌다. 주유성 이 그런 마해일을 본격적으로 밟으면서 말했다. 세븐랜드 ▤ "너 이 새끼. 감히 나를 때리고
검 소저도 괴롭히고
뒤에 서 음모나 꾸미고. 그리고 도망이나 치고. 니가 그러고도 정 파야? 응? 이 개새끼야!' 세븐랜드 ▤ 마해일은 맞으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크억! 주 공자! 대협! 커억! 사
살려... 꾸에엑!" 세븐랜드 ▤ "살기는 뭘 살아. 그냥 밟히다가 죽어!" 구타는 거의 한 식경을 이어졌다. 마해일에게 쌓인 게 많은 주유성은 두들겨 패는 데 조금의 게으름도 부리지 않았다. 세븐랜드 ▤ 마침내 구타를 멈춘 주유성이 고개를 젖히며 말했다. "맞다 보니 맞는 것도 익숙하지? 이제 별로 안 아프지? 그 세븐랜드 ▤ 러니까 좀 쉬었다 맞자. 그래야 더 아프지." 온몸에 피멍이 들고 뼈도 몇 개 부러져서 정신이 오락가락 하던 마해일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븐랜드 ▤ "대
대협
음모는
음모는 저 혼자 벌인 일이 아닙니다." "이게 어디서 변명을 하려고. 그만 쉬고 맞을까?" 세븐랜드 ▤ "아닙니다. 진짜입니다. 사실 모든 건 제갈화운 그 개새끼 가 계획한 일입니다. 진짜입니다. 저는 그저 그 새끼의 꾐에 빠져서 움직이기만 했습니다. 그 더러운 새끼는 심지어 검옥 세븐랜드 ▤ 월 소저도 미끼로 썼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주유성의 발길질이 다시 시작됐다. 세븐랜드 ▤ "이 새끼가. 꾐에 빠져? 검 소저까지? 닥치고 맞기나 해!" 한참의 발길질을 더 한 후에 속이 풀린 주유성이 일행에게 걸어왔다. 세븐랜드 ▤ "후화아. 시원하네."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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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하는 게 이기는 거요. 독을 썼다고 비겁하다고 하면서 그놈의 한 팔을 잘라 버리는 거요. 그리고 쓰러져야지. 알다 세븐랜드 ▤ 시피 이번 비무에서 독을 쓰는 것은 금지되어 있소. 그놈은 무림맹의 비무대회에서 암수를 쓴 것이 되니 명예를 잃지. 또 팔을 잃으니 무공도 잃소. 평생 병신으로 살아야지. 당신네 세븐랜드 ▤ 청성 사람은 승리한 것으로 인정되고. 잘하면 부전승으로 예 선을 통과할지도 모르오. 세븐랜드 ▤ "하하
거 좋은 생각이군. 더구나 그놈은 당문 문주의 손자 이니 독을 썼다고 하면 사람들이 다 믿을걸?" "그렇지. 적당한 독은 내가 준비하겠소." 세븐랜드 ▤ 추월이 음식 찬합을 챙겨 들고 주유성을 찾아 걸어갔다. 세븐랜드 ▤ "공자님은 어디 계시려나. 방에 계시려나. 햇볕을 쬐시려 나. 남의 비무를 구경하시려나. 어디 계시든 게으름 피우고 있겠지. 게으름뱅이." 세븐랜드 ▤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녀의 얼굴에는 살짝 미소가 맺힌 다. 세븐랜드 ▤ "게으르면 어때. 잘생겼고 나한테 잘해주시면 됐지." 어린 추월에게는 그것이면 충분하다. 기분 좋게 걸어가던 그녀가 걸음을 멈췄다. 얼굴은 긴장한 세븐랜드 ▤ 기색이 역력하다. 조각같이 잘생긴 남자가 추월 쪽으로 걸어왔다. 싸늘한 표 세븐랜드 ▤ 정의 남자 주변에서 찬바람이 부는 듯했다. 추월이 급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냉소천 공자님을 뵙습니다." 세븐랜드 ▤ 그가 북해빙궁에서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방문한 냉소천 이다. 추월을 힐끗 보더니 냉소천이 얼굴 표정 변화가 전혀 세븐랜드 ▤ 없이 말했다. "귀엽구나." 세븐랜드 ▤ 추월은 등에 서늘한 기운이 짜르르 흘렀다. 급히 고개를 꾸 벅였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세븐랜드 ▤ 급히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손목을 냉소천이 덥석 잡았 다. "어딜 그리 급히 가?" 세븐랜드 ▤ "엄마야!" 추월이 화들짝 놀라며 팔을 흔들었다. 손에 들린 찬합이 바 세븐랜드 ▤ 닥에 나뒹굴었다. 곱게 모양 맞춰 넣어놓은 음식이 땅바닥에 뿌려졌다. 의외의 상황에 냉소천이 조금 놀라 추월의 잡은 손을 놓았 세븐랜드 ▤ 다. 추월은 그 즉시 달리기 시작했다. 무림맹에 거처한다고 해 세븐랜드 ▤ 서 무공을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추월은 기본적인 수련 정도는 거쳤다. 더구나 지금은 필사적이다. 달리는 속도 가 일반 여자들보다 훨씬 빨랐다. 세븐랜드 ▤ 냉소천이 그런 추월의 뒤를 느긋이 따라갔다. 그의 걸음걸 이는 느릿해 보였지만 속도는 추월과 비슷했다. 세븐랜드 ▤ 주유성은 언제나와 같이 햇볕을 쬐며 놀고 있었다. 그만큼 바깥에 있으면 까맣게 탈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태양의 기 세븐랜드 ▤ 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운기한다. 그 때문에 주유성의 피부 는 거의 타지 않아 하얗고 깨끗하다. 세븐랜드 ▤ 놀고 있는 주유성의 곁으로 추월이 달려들었다. 급히 주유 성의 뒤에 숨어서 숨을 헉헉거렸다. "추월아
왜 뛰고 그래?" 세븐랜드 ▤ 추월이 손을 들어 다가오는 냉소천을 가리켰다. "저기
저기 냉 공자가 쫓아와요." 세븐랜드 ▤ 주유성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냉소천은 용봉각의 거주자 다. 주유성은 얼굴만 안다. 그런데 무림맹 사람이 왜 냉소천 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세븐랜드 ▤ 냉소천이 어느 정도 다가오자 추월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주유성이 일단 냉소천에게 손을 내저었다. 세븐랜드 ▤ "그만 와요. 이 애가 무서워하잖아요." 냉소천이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질문했다. "왜 나를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군. 나는 다만 귀엽다 세븐랜드 ▤ 고 했는데." 추월은 주유성의 뒤에 숨자 이제 용기가 났다. 그래서 소리 세븐랜드 ▤ 를 버럭 질렀다. "삼월이에게도 그랬잖아요. 삼월이보고 귀엽다고 했잖아 요. 삼월이가 그 말에 넘어가서 몸도 마음도 다 바쳤잖아요. 세븐랜드 ▤ 그리고 삼월이랑 하룻밤 자고 나서 버렸잖아요. 그런데 나보 고 귀엽다고 했어요. 공자님
나 무서워요." 세븐랜드 ▤ 주유성이 인상을 썼다. "아니
남자가 그런 짓을 했으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지. 이 런 무책임한 놈 같으니라고." 세븐랜드 ▤ 이번에는 냉소천이 고개를 갸웃거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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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절서생이 아니라 삼절서생이라고 해야겠어요. 금을 이 세븐랜드 ▤ 렇게 잘 타시다니요. 우리는 통하는 데가 있나 봐요." "에이. 그냥 어릴 때 잠깐 배운 거예요." 세븐랜드 ▤ 궁청연은 그 말을 그대로 믿을 만큼 순수하지 못하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을 차려놓고 차린 게 없지만 많이 먹으라고 하는 거와 똑같은 말이네.' 세븐랜드 ▤ "네. 그래도 대단하세요." 궁청연은 주유성이라는 인간에 대해서 욕심이 잔뜩 동했다. 세븐랜드 ▤ '그러고 보면 무공도 제법 강하다고 했지? 내 옆의 이 넷보 다는 더 강하다고 들었는데. 얼굴
무공
진법
금 실력까지 다 낫잖아. 집도 부자라고? 그냥 확 내 남편으로 만들어 버려?' 세븐랜드 ▤ 그녀가 열심이 머리를 굴렸다. 검옥월은 금의 소리에서 겨우 깨어났다. 그리고 깜짝 놀랐 세븐랜드 ▤ 다. '주 공자가 이런 금 실력이라니. 그렇다면 혹시 무림맹 비 무대회 때 들렸던 퉁소 소리도?' 세븐랜드 ▤ 그녀는 주유성이 용봉각 지붕에서 퉁소를 불 때
그 슬픈 곡조에 눈물까지 뚝뚝 흘리며 울었다. 조금만 노래가 길어졌 세븐랜드 ▤ 으면 통곡을 할 뻔했었다. 하지만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이 퉁 소를 불었을 거라 생각하고 확인하지는 못했다. 세븐랜드 ▤ 이제 주유성의 금 실력을 듣고 깨달았다. '옆방의 문 여닫는 소리는 주 공자가 퉁소를 불고 돌아올 때 난 소리였구나.' 세븐랜드 ▤ 그때 자신의 마음을 울리던 그 소리가 다시 들리는 것 같았 다. 저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거렸다. '정말 신비한 사람.' 세븐랜드 ▤ 히죽 웃는 주유성을 보는 그녀의 가슴이 콩닥거렸다. 왜 심 장이 뛰는지 검만 죽도록 수련한 그녀는 아직도 알지 못했다. 세븐랜드 ▤ 궁청연이 주유성을 보는 눈빛을 보고 네 명의 오협련 후기 지수들은 눈에 불똥이 튀는 기분이었다. '저 눈빛은 갖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의 그 눈빛이다.' 세븐랜드 ▤ '청연이 이럴 수가.' '이럴 수는 없다. 아무리 쌍절서생이 우리 은인이라고 해 도 청연을 넘겨줄 수는 없어.' 세븐랜드 ▤ 그들이 주유성을 보는 눈빛이 곱지는 않았다. 세븐랜드 ▤ 깊은 밤에 오협련의 후기지수 네 명이 은밀한 곳에 모여 앉 았다. "우리는 강력한 적을 만났다." 세븐랜드 ▤ "그래. 우리끼리 경쟁하느라 잘못하면 청연을 엉뚱한 놈에 게 넘겨줄 수 있다." 세븐랜드 ▤ "쫓아내야만 한다." "하지만 그는 우리 오협련의 은인이다. 무공 또한 낮지 않 아.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보낼 수 없다." 세븐랜드 ▤ "기회를 잡아야 한다. 그와 청연을 떼놓을 기회를." "방법이 있다." 세븐랜드 ▤ 한 사람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다른 세 명이 그를 돌아보 며 기대에 차서 질문했다. "어떤 묘책이지?" 세븐랜드 ▤ "알아본 바에 의하면 그자는 엄청난 게으름뱅이라고 들었 다." 세븐랜드 ▤ "그렇지. 하루를 일하면 열흘을 쉬는 일포십한이라고까지 불렸다고 하니까." 세븐랜드 ▤ "그걸 이용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의 할아버지를 설득 해야 해. 조심해라. 할아버지들께서 우리 생각을 눈치 채지 못하도록." 세븐랜드 ▤ 주유성이 오협련의 돈으로 놀고먹은 지 며칠이 지났다. 어 세븐랜드 ▤ 느 날 오협련의 다섯 문주가 동시에 주유성을 찾아왔다. "허허. 이거 쌍절서생께서는 잘 계셨는지요?" 세븐랜드 ▤ 주유성이 반색을 했다. 이 사람들은 지금 그의 물주다. "아이고. 어서들 오세요. 뭐 바쁘게 여기까지 방문하시고 그래요?" 세븐랜드 ▤ '돈이나 주시면 되는데.' "그저 잘 지내시나 해서 들렀습니다. 손님을 객잔에 모셔 세븐랜드 ▤ 두니 마음이 편치 않군요." "에이. 우리는 괜찮아요. 여기 얼마나 좋은데요?" 세븐랜드 ▤ "그래도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서 건물 건립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제일 먼저 주 공자 일행이 머물 곳부터 만들겠습니다." 세븐랜드 ▤ 주유성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전각을 짓는 시간이 금방 끝날 리가 없지. 더구나 우리를 세븐랜드 ▤ 위해서 지었으면 실컷 이용해 주는 것이 예의. 고목나무처럼 뿌리를 박고 놀자. 아싸!' "아이고. 우리야 고맙지요." 세븐랜드 ▤ "그런데 전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