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5-22 22:26
피망 맞고 +
 글쓴이 : 우시강
조회 : 370  

피망 맞고 +



지만 주유성은 그녀가 실망하건 말건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그래도 주유성은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빨리 끝내고 가야지.' 피망 맞고 + "가요." 주유성이 걸음을 성큼성큼 옮기며 말했다. 운소희가 차갑 피망 맞고 + 게 말했다. "가다니. 어디를요?" "청성에 노원회라는 사람이 있지요?" 피망 맞고 + 운소희가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그녀가 수많은 청성 사람 들의 이름을 모조리 외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노원회 피망 맞고 + 는 그녀의 기억 한 귀퉁이에 있는 사람이다. "있어요. 그런데 삼절서생께서 그를 어떻게 알지요?" 피망 맞고 + 의심 가득한 눈초리에 주유성이 서류 더미를 탁탁 치며 말 했다. "여기 나오니까 알지요." 피망 맞고 + 운소희는 아직도 의심을 풀지 못했다. '대충 춣어보고 범인을 찾았다고?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 는 거야?' 피망 맞고 + "그가 범인이라는 뜻인가요?" "아뇨. 범인을 찾으러 가는 시작점이지요. 시작점이 될 만 피망 맞고 + 한 사람은 많은데 그중 하나예요." "왜 하필 그를 골랐죠?" "그냥요." 피망 맞고 +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운소희는 난생처음 뒷골이 땅기 는 것을 느꼈다. 피망 맞고 + "그
그냥요?" "그냥 하나 골랐어요. 뭐 어때요? 아무나 잡고 물어 물어 찾아가면 범인이 나오겠죠." 피망 맞고 + 속 편한 소리에 운소희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러다가 범인을 못 찾으면요?" 피망 맞고 + "그럼 원점으로 돌려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죠 뭐." 운소희의 얼굴이 서서히 붉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심호흡 피망 맞고 + 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진정하자
진정해. 이 게으름뱅이에게 뭘 기대하지 말자. 무림맹의 한량이 놀러 왔으니 그냥 적당히 대접해서 보내자. 피망 맞고 + 그러면 되는 거야. 어차피 자체적으로 조사를 다시 하려고 했 잖아? 사태를 긍정적으로 보자.' 피망 맞고 + 마음을 돌려먹으니 주유성의 행태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 었다. '이 게으름뱅이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뇌물 많이 먹은 사 피망 맞고 + 람들도 방심하겠지? 그때 은밀히
그리고 제대로 조사하는 거 야. 그래
이 게으름뱅이는 눈속임으로 쓰자.' 피망 맞고 + 그렇게 결심하자 운소희는 냉정을 조금 찾을 수 있었다. "안내하겠어요." 운소희는 이제 주유성을깔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에 주 피망 맞고 + 유성은 헛명성을 얻은 무능력한 게으름뱅이일 뿐이었다. '삼절서생? 흥! 넌 이제 삼류서생이다.' 피망 맞고 + 노원회는 청성의 무사다. 청성에서는 문주나 장로들
또는 동급의 지위를 가지고 있 는 사람들의 제자를 직계로 취급한다. 그들은 자질만 받쳐 준 피망 맞고 + 다면 최고의 무공을 배울 수 있다. 애초에 자질이 뛰어나지 않으면 제자로 받아주지도 않는다. 피망 맞고 + 그보다 급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제자는 최고의 무공은 배울 수 없다. 정말 탁월한 자질을 보인다면 예외일 수도 있지만 보통은 한 급 떨어지는 무공을 배운다. 그리고 평무사로 취급 피망 맞고 + 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청성의 평범한 무공만을 배운다. 노원회는 직계는 아니지만 평무사도 아니다. 적당한 수준의 피망 맞고 + 무공을 배우고 적당히 목소리를 내며
자기 몫은 하는 이십대 의 무사다. 어쨌든 청성에서의 서열이 꽤나 떨어지는 그가 운소희를 대 피망 맞고 + 하는 자세는 깍듯하다. 하지만 무림맹에서 특별히 보낸
그리고 무림에 명성깨나 피망 맞고 + 쌓고 있는 삼절서생 주유성을 보고는 삐딱한 자세로 변했다. "삼류
아니지. 삼절서생이 나를 보자고 했소?" 운소희는 이미 주유성에게 충분히 실망해서 노원회에게 뭐 피망 맞고 + 라고 하기도 싫다. 그녀는 옆에서 둘의 대화를 구경이나 했다. 주유성은 청성의 무사들이 자신에게 꽤나 적대적인 것을 느 피망 맞고 + 끼고 있었다. 더구나 삼류라고 잘못 발음하면서 자신을 모욕 하는 사람을 존중해 줄 가치는 느끼지 못했다. "노원회. 보초 서는 순서를 짜는 일을 할때
한 달치 순번 피망 맞고 + 을 통째로 바꿔주면서 은자 한 냥을 받아먹은 일이 있지?" 노원회가 대놓고 화를 냈다. 피망 맞고 + "어린 놈이 어디서 반말이냐!" "시끄러우니까 대답이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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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이 남궁세가로 향한다면 그것은 분명 모용청을 되찾기 위함이라 해석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짐작되는 대목
역시나 굉장한 남자다. 아무리 남녀 문제가 걸렸다고 한들
전투 중에서 몸을 빼 그런 식으로 움직일 수 있는 파격과 과감함은 과연 아니 놀랍다 할 수 없었다. “절강일미와 북풍단주의 인연에 대한 것은 이제 모든 강호인이 아는 내용이지요. 아
이야기가 옆길로 샜군요. 피망 맞고 + 여하튼 보십시오. 북풍단주의 목적지가 남궁세가라 했을 때
그 직선 경로는 이렇습니다.” 지도의 한 곳에 머물러 있던 막대기가 쭉 길게 이어지는 직선을 그렸다. 피망 맞고 + “그리고 보십시오. 귀도 일행의 남하 방향을 보면 이런 선이 나오지요.” 쭉 그어 내리는 선. 피망 맞고 + 그것을 본 청풍의 눈이 번쩍 기광을 발했다. “설마......만난다는 이야기인가?” 피망 맞고 + “그렇습니다. 귀도의 진행방향을 보면
더욱 뚜렷해집니다. 칠일 전 이곳에서 한번 미세하게 방향을 틀었고
삼일 전에도 이쪽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피망 맞고 + 게다가 호광 전역의 낭인들이 정보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더군요. 북풍단주의 움직이는 속도를 예측하고 이동하는 양상입니다. 고로
서천각에서는 귀도 일행의 피망 맞고 + 목표가 북풍단주일 것이라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 상황입니다.” 놀라운 일이었다. 피망 맞고 + 귀도가 북풍단주를 찾는다. 청풍은 그 교차되는 가상의 선들을 그려보며
또 한 번의 풍파를 직감했다. 피망 맞고 +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이지정이 넘겨 준 자료에 따르면
귀도와 그 일행들을 절대로 의뢰 없이 나서는 일이 없다고 되어 있었다. 그것도 고액의 의뢰에만 나선다 했으니
이번 귀도의 피망 맞고 + 움직임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으리라. 명경과 귀도의 만남. 피망 맞고 + 왠지 모를 피냄새를 느낀 청풍이다.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보고를 해 준 젊은 제자에게 말했다. 피망 맞고 + “일이 급하게 되었네. 좋은 정보를 줘서 정말 고마워.” 이제는 한 시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 피망 맞고 + 청풍의 위치는 아직 호북. 북풍단주와 귀도의 움직이는 속도를 볼 때
청풍으로서는 아무리 서둘러도
두 사람의 만남보다 하루 내지는 이틀 정도 늦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피망 맞고 + 최대한 빨리 움직일 것. 청풍의 말에 되려 고개를 숙였던 젊은 제자는
머리를 든 순간 이미 청풍이 사라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화산파 의창 지부의 건물을 나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와중에서도
최대한 경공을 펼치는 청풍이다. 그의 몸이 바람을 가르며 해 뜨는 남쪽으로
가장 밝고 뜨거운 남쪽 하늘 아래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제 쉬는 시간은 끝났습니다. 달립니다. 호남성 북단을 지나고 동정호의 지류를 건넜다. 피망 맞고 + 육지를 가로지르는 속도는 굉장히 빨랐지만
강과 호수를 건너는 데 오히려 많은 시간을 소모한 상황. 경공을 최대한 펼치며 움직인 청풍은 마침내
형산지부에 이르렀고 명경과 귀도의 위치에 대해 마지막 점검을 했다. 명경의 움직임은 남궁세가를 향한 직선 경로로. 피망 맞고 + 귀도는 명경이 가는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이제는 분명해졌다. 두 사람은 만난다. 그것도 지금 쯤. 피망 맞고 + 서둘러 여기까지 왔지만 청풍은 시간을 완전히 맞추지는 못했다. 어느 정도는 단축했다 해도
그 둘이 부딪치는 것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할 것이란 이야기였다. 피망 맞고 + ‘서둘러야 한다.’ 그래도 청풍은 발길을 재촉했다. 피망 맞고 + 왠지 모를 불안감 때문이다.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졌을 지에 대한 궁금함보다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 결과가 무엇이든 빨리 당도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피망 맞고 + 두 사람이 만날 것이라 서천각에서 예측한 지점은 형산 남서부에 펼쳐진 구릉지였다. 남악(南岳) 형산의 장대한 산세를 감상할 겨를도 없이
속도를 더 하며 달려간 청풍이다. 피망 맞고 + 하지만 청풍은 그 구릉지에 다다르고도
목표를 발견할 수 없었다. 사람의 종적도 없고
싸움의 흔적도 없다. 서천각에서 준 정보란 어디까지나 어림짐작으로 짚어낸 예측에 불과했던 것. 여기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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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은 폐인이 되었었소. 예전의 영명했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그 어떤 것에도 의욕을 보이지 않았지. 하지만
한옥은 나약하지만은 않은 남자였소. 천성적으로 그럴 수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이오.” 피망 맞고 + 청풍의 눈이 반짝 빛났다. 들리는 목소리에서 격동이 느껴진 까닭이다. 매한옥에게는 대체 어떤 변화가 생겼던 것일까. “마침내 방에서 나온 한옥은 피골이 상접한 모습을 하고 있었소. 하지만 두 눈만은 모든 번민을 털어버린 것처럼 맑기만 했소. 그리고 말했지. ‘음(音)’을 가르쳐 달라고.” 피망 맞고 + ‘음(音)을.......?’ 악(樂)을 배우겠다는 것이다. 피망 맞고 +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새 길을 찾겠다는 이야기.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니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이기는 할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피망 맞고 + “한옥은 그렇게 금(琴)을 시작했소. 그가 지금 배우고 있는 곡이 바로 ‘풍부지’요. 방금 들려드렸던 그 곡이지.” 매한옥이 금을 탄다. 어색한 손놀림으로. 피망 맞고 + 이것만은 쉽게 연상되지 않았다. 청룡검을 잡기 전까지. 피망 맞고 + 출중한 매화검수로서의 모습만을 기억하기 때문이었다. 검사(劍士) 매한옥이 아니라 악사(樂士) 매한옥이라면 도통 상상하기가 힘들었다. “사실
검을 잡던 손으로 새롭게 악기를 배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오. 더욱이 내력까지 운용할 수 없는지라
진도가 느릴 수밖에 없소. 그래도 용케 잘 배우고 있지.” 피망 맞고 + 형기민이 미소를 지었다. 폐인이나 다름없던 그가 삶의 의욕을 되살리고 있다는 사실이 기껍다는 얼굴이었다. 피망 맞고 + 그러나 청풍은 마주 웃어줄 수가 없었다. 새 길을 찾는다? 그것은 달리 말해 ‘포기’나 다름없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피망 맞고 + 그래서 청풍은 물었다. “그럼
매사형 본인은 이제 괜찮답니까.” 피망 맞고 + 민감한 질문이다. 형기민의 얼굴에 피어올랐던 미소가 굳어지고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침묵만이 남았다. 피망 맞고 + 그 때였다. “그것은 형님 스스로만 아는 것이겠지요.” 여기까지 잠자코 있던 안소의 목소리였다. 형기민 대신 나서며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피망 맞고 + “적어도 한옥 형님은 지금 무언가 다시 시작하려는 중입니다. 그 전까지는 누가 보더라도 안타까울 상태였지요. 그렇기에 저는 검수님이 한옥 형님을 만나는 것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아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마십시오. 다만 이제 와 다시금 무공의 길을 보여 줌으로써 형님을 흔들리게 만드는 것이 걱정될 뿐이니까요.” 피망 맞고 + “무공이라면.......악사님들의 음(音)에서도 볼 수 있을 텐데요.” 청풍의 지적은 무척이나 날카로웠다. 피망 맞고 + 이들의 악곡은 이면에는 정심한 내공이 존재하고 있다. 완벽한 연주 기법. 피망 맞고 + 탄금의 선율 속에 깃든 힘.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닌 것이다. 고수 수준에 이른 내력 없이는 그런 곡을 뽑아내기 힘들 것이고
운기를 할 수 없는 매한옥은 조만간 한계에 부딪치리라. 그러면 또 다른 좌절만이 기다리고 있지 않겠냐는 질문이었다. 피망 맞고 + “분명 우려할만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음(音)과 무공은 엄연히 다릅니다. 악곡에 있어 내공이란 또 다른 연주 기법에 지나지 않아요. 아니
애초부터 악곡의 깊이는 내공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운기토납을 전혀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도
감동적인 곡을 뽑아낼 있는 법이지요. 사람이 살아가는 길에는 무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옥 형님도 이젠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요.” 구구절절 옳은 말이었다. 피망 맞고 + 세상에는 무공 외에도 나아갈 길이 무궁무진하다. 반드시 무공만 고집할 수는 없는 법. 피망 맞고 + 그러나 청풍은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다. 그것은 매한옥 스스로 온전하게 선택한 길이 아니다. 궁지에 몰려 어쩔 수 없이 붙잡은 길일 수 있다. 피망 맞고 + 매화검수 매한옥. 속가 최고의 무재(武才). 피망 맞고 + 게다가 같은 사문의 사형이다. 물론 사형으로서 매한옥이 청풍에게 해 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 피망 맞고 + 그래도 가만히 놔 둘 수는 없다. 청룡검을 잡으면서 땅에 떨어진 매화 향기라면
청룡검의 주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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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을 부추킨다. 유혹하듯 세치 혀를 움직이는 그의 눈에 푸른 색 광기가 묻어 나왔다. 피망 맞고 + “청룡검을 얻은 느낌이 어떤가. 파멸로 치닫는 마음이 무럭무럭 솟아나겠지. 두 검을 다 취했나? 그렇다면 어서 휘둘러보아라. 모두 다 죽여 버리는 것이다.” 청풍. 피망 맞고 + 두 검을 모두 얻은 자. 죽립을 눌러쓰고 좌수에 청룡검
우수에 적사검을 든 채
그대로 서 있다. 피망 맞고 +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숨막히게 만드는 긴장감이 사위를 짓누를 때. 피망 맞고 + 달려온 자의 외침이 그 긴장감을 더욱 더 고조시켰다. “마음을 다스리시오! 검에 휩쓸리면 안 되오!” 피망 맞고 + 장현걸
그리고 그 옆에 따라오는 이는 연선하다. 죽립이 그 쪽으로 돌아가 두 사람을 바라보니
석대붕이 얼굴을 찌푸리며 신경질 적으로 입을 열었다. 피망 맞고 + “갈! 저 따위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 그 검의 힘을 취해! 그리고 이 죽음의 향연을 마저 끝내거라!” 뒤 쪽은 이미 숭무련과 성혈교의 싸움으로 피가 내를 이룰 정도의 참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피망 맞고 + 석대붕의 눈빛. 석대붕의 표정. 석대붕의 이야기. 독을 뿌려 다른 사람들을 중독 시키고
보검을 풀어 제 정신을 잃게 만들고 있지만
이제 보니 석대붕 그 자신이야말로 가장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피망 맞고 + “어서!” 홀린 듯 목소리를 높이는 석대붕이다. 피망 맞고 + 죽립. 죽립을 쓴 청풍의 고개가 들렸다. 피망 맞고 + “어찌하여.” 낭랑한 목소리. 피망 맞고 + 연선하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런 일을 벌인 것이오.” 피망 맞고 + 똑바로 노려보는 눈빛이다. 또박 또박 흐트러지지 않는 말투에 석대붕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피망 맞고 + “네.......네 놈은
그 검을 쥐고도 아무렇지 않은 것인가!” “물론.” 피망 맞고 + 일렁이는 붉은 휘장 사이로
죽립 밑
어두운 그림자에 수려한 턱선이 내비치고 있다. 완연히 당황하고 있는 석대붕. 피망 맞고 + 그가 입술을 파르르 떨며 발악적으로 물어왔다. “네
네 놈. 대체 정체가 무엇이냐!” 피망 맞고 + 정체를 묻는다. 청풍. 피망 맞고 + 그는 누구인가. 치솟는 호연지기가 있어 적사검을 땅에 박아 넣었다. 피망 맞고 + 쿵. “본디 백호검의 주인이었으나
이제는 청룡검주를 칭하겠소.” 피망 맞고 + 적사검에서 뗀 오른손. 죽립을 잡아 내린다. 피망 맞고 + 드러나는 얼굴. 지켜보는 연선하가 눈을 치뜨며 경악어린 표정을 지었다. 피망 맞고 + “화산파 청풍. 청풍이 내 이름이오.” 치이잉. 피망 맞고 + 죽립을 땅에 떨구고 땅에 꽂은 적사검을 다시금 빼어 들었다. 길게 울리는 검음(劍音). 피망 맞고 + 맑기만 한 두 눈이다. 청룡검에 잠식당하는 눈빛이 아닌 바. 피망 맞고 + 석대붕의 얼굴이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크게 일그러졌다. “어.......어째서......” 피망 맞고 + 만사가 어긋났다는 표정이다. 일순간 핏발이 서는 두 눈. 피망 맞고 + 갈라질 듯 탁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그렇게는 안 돼!” 피망 맞고 + 꽝! 몸을 날려온다. 염사곤을 휘두르면서. 피망 맞고 + 광기에 휩싸여 무공을 전개하는 모습
마치 청룡검을 쥐고 있던 매한옥의 그것과 같았다. 쩌어엉! 피망 맞고 + 염사곤의 일격을 튕겨내는 청룡검이다. 손아귀에 느껴지는 힘. 피망 맞고 + 미친 듯이 밀고 들어오지만 침투해오는 기운은 음유하기 짝이 없다. 살기가 충만한 무공이었다. 텅! 큐우우웅. 피망 맞고 + 금강탄을 전개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적사검의 포효가 대단하다. 피망 맞고 + 염사곤의 음험한 일격을 물리치며 석대붕의 전신으로 쇄도했다. 한 마리 독사(毒蛇)처럼 꿈틀
몸을 비틀면서 적사검을 피해내는 석대붕이다. 왼손
청룡검이 백야참의 경력을 담고 그의 측면을 노려갔다. 피망 맞고 + 쩌정! 쌍검으로 이어지는 연환검이다. 피망 맞고 + 손에 익지 않았다? 그렇지 않다. 백야참을 연마할 때 어땠던가. 피망 맞고 + 두 개의 장검으로 여섯 개의 검집을 통제하는 훈련을 했었다. 쌍검은 쌍검대로 익숙하다는 말이었다. 쩡! 째쟁! 피망 맞고 + 청풍의 쌍검이 발하는 위용도 굉장하기는 했지만
석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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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구주인이 태사의에서 일어났다. 일순 그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 의 눈에 경악의 빛이 떠올랐다. 피망 맞고 + 천상대협 구주인이 누구던가? 피망 맞고 + 거대한 부를 바탕으로 호북성에서 황제보다 더한 권력을 누리는 그 가 아니던가? 몇 해 전 대기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주어 갈 때 피망 맞고 + 엄청난 양의 곡식을 풀어 나라에서도 구제하지 못한 사람들을 구해 내 고
하늘에서 내린 대협이라는 엄청난 별호까지 얻었다. 비록 무로 따 피망 맞고 + 지자면 무당파나 제갈세가에 비할 바가 못 되었으나
그가 얻은 명성은 오히려 그들을 능가하는 바가 있었다. 때문에 두 문파에서조차 그를 피망 맞고 + 예의로 대하는 형편이었다. 피망 맞고 + 그런 그가 먼저 일어섰다. 대기근 당시 무당의 장로가 왔을 때도 그 는 일어서지 않았다. 그 누가 왔어도 그는 단 한 번도 먼저 일어나지 피망 맞고 + 않았다. 그것이 그의 자존심이었다. 그런 자존심의 소유자가 처음으로 먼저 일어섰다. 그것도 수많은 수하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다. 대체 오 피망 맞고 + 늘 방문하는 이가 누구기에 천하의 구주인이 저토록 공손한 모습을 보 인단 말인가? 피망 맞고 + 하나 구주인은 사람들이 경악하건 말건 자신의 옷차림을 다시 한 번 피망 맞고 + 점검한 채 공손한 모습으로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그토록 고 대하던 인물들이 정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망 맞고 + 마차에서 내려 차분히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피망 맞고 + 선두에는 피처럼 붉은 머리를 한 남자가 앞장서고 있었고
그 뒤로 호목에 장대한 체구를 한 중년의 남자가 가냘픈 체구의 여인을 대동한 피망 맞고 + 채 따르고 있었다. 이어 뒤를 따르는 수십 명의 사내들. 그들의 등장에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 피망 맞고 + 자신들의 의지가 아니었다. 왠지 그들을 보는 순간 등줄기를 타고 피망 맞고 + 오한이 흘렀기 때문이다. 마치 초원의 늑대를 보는 듯 거칠기 이를 데 없는 기운을 지닌 사내들이 조용히 걷는 모습이 숨 막히게 다가왔다. 피망 맞고 + 구주인은 계단을 내려가 혈발의 사내 앞에서 고개를 숙여 보였다. 피망 맞고 + "형님!" "음! 오랜만이구나." 피망 맞고 + 혈발의 사내가 옅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러자 구주인의 눈에 감 격한 빛이 떠올랐다. 피망 맞고 + "십 년 만입니다. 우선 그분께 인사를 올리고 회포는 그 후에 풀기 피망 맞고 + 로 하지요." "그러자꾸나!" 피망 맞고 + 혈발의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구주인이 그를 지나쳐 뒤에 있는 사 피망 맞고 + 내의 앞을 향해 다가갔다. 장대한 체구의 사내에게 다가갈수록 구주인 의 눈에는 붉은 빛이 떠올랐다. 피망 맞고 + 그는 사내에게 크게 대례를 올렸다. 일순 사람들의 눈이 경악으로 부릅떠졌다. 하나 대례를 올리는 구주인의 눈은 경건하기 이를 데 없 피망 맞고 + 었다. 그는 대례를 올린 후 조심스럽게 말했다. 피망 맞고 + "십 년 만에 뵙습니다." "주인이 너도 많이 늙었구나." 피망 맞고 + "대제께서는 오히려 젊어지신 것 같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어찌 역행할 수 있겠느냐? 허나 듣기는 좋구나. 안 피망 맞고 + 으로 들어가자꾸나." "예! 대제시여..." 피망 맞고 + 구주인이 가늘게 몸을 떨었다. 피망 맞고 + 십 년 만에 듣는 음성이었다. 십 년 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여전히 대제는 자신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그는 가슴이 벅차 피망 맞고 + 왔다. 피망 맞고 + 눈앞의 남자는 그의 영혼의 주인인 대제였다. 구양대극이라는 스스 로의 이름을 세우고 그에 걸맞은 지배력으로
흑혈성을 키워 온 남자. 피망 맞고 + 초원의 희망이자 구주인의 지배자인 구양대극이었다. 그리고 혈발의 남자는 그의 종이자 우내칠마의 우두머리인 무적혈마 마종도였다. 피망 맞고 + 십 년 동안 오매불망 기다려 왔던 사람들이 그의 눈앞에 있었다. 구 피망 맞고 + 주인은 도저히 격동을 감출 수 없었다. 하나 수많은 수하들이 보고 있 었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