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전 세계 육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사료용 곡물 공급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는 올 1월부터 3월까지 쇠고기 가격을 지난해보다 평균 23.8% 인상했습니다. 닭고기는 14.4%, 돼지고기는 10.8% 올렸습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3% 급등한 가운데 쇠고기 가격은 14.3%, 돼지고기는 13.7% 뛰는 등 육류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무역 컨설팅업체인 애그스카우터의 김민수 대표는 지난달 26일 한국식량안보재단 주최 세미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사료용 곡물 가격 상승이 세계 쇠고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남미의 가뭄과 곡물 공급 불확실성 역시 축산 비용을 증가시켜 육류 가격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육류 가격도 올랐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4.8% 오른 가운데, 수입 쇠고기는 28.8%, 돼지고기는 5.5%, 국산 쇠고기는 3.4% 상승했습니다.
수입 쇠고기의 가격 상승 폭이 큰 데는 국제 공급망 불안과 물류난 등으로 수입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작용했습니다.
사료용 곡물의 수입 가격과 배합사료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축산 농가의 사육비 부담도 커졌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9~2021년 연평균 사료용 곡물 수입량은 1250만톤으로 식용 곡물 수입량의 2배 수준입니다. 연간 밀과 옥수수 수입량의 10% 정도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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