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2-29 21:05
용레이스
 글쓴이 : 엽춘낭
조회 : 435  

용레이스



핏물이 물방울과 섞여 온 몸을 적신다. 사방 천지의 기운들이 손에 잡힐 듯 하던 상승의 영역이 희미해졌고
아직 그 안에 있는 중년인의 무공은 잡을 수 없는 환상과도 같았다. 용레이스 그래도. 청풍은 묵묵히 검을 휘둘렀다. 용레이스 자신의 증명이었다. 결백함을 보여줄 수 없다면
적어도 당당한 남자인 것만큼은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용레이스 “별거 아니에요. 그냥
아버지와 아버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말 안 듣는 딸아이의 이야기죠.” 용레이스 “저는 무공을 전부 다 아버지한테 배웠어요. 내공은 천지일기공이고
선법은 백학선법이라 부르죠. 백강환을 내쏘는 지법은 이지선(二指線)이라 하는데
제가 지닌 무공 중 가장 자신있는 무공이에요.” 용레이스 총명한 눈빛에 아름답기만 한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용레이스 그것이. 눈앞의 중년인. 용레이스 그녀와 빼 닮은 콧날과 입매
그녀와 같은 말투와 억양을 지닌 이 중년인에게 청풍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적어도 그녀의 아버지 앞에서
나약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용레이스 퍼어어엉! 튕겨진 청풍의 몸이 하늘을 날았다. 용레이스 온 몸을 때리는 빗물. 청풍의 몸이 땅으로 떨어진다. 용레이스 사방으로 튀는 물방울 속에서. 쳐박힌 땅 위에 청룡검 용갑을 박고
몸을 일으켰다. 용레이스 부서질 듯한 육신에 들끓는 내력. 하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용레이스 싸울 수 없는 몸 상태임에도
그저 죽지 않는 무인의 눈빛만을 품은 채
중년인
산서신협 서자강을 바라 보았다. 처벅. 처벅. 다가오는 사자강의 발밑에서 축축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용레이스 장력의 사정거리. 끝장을 보려는가. 용레이스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바람과 함께 쏟아지는 빗줄기가 서자강의 몸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용레이스 그 때였다. 멈칫. 용레이스 서자강의 걸음이 멈춘다. 촤아아악! 용레이스 무엇인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이 누구인지. 용레이스 직감적으로 알아챈 청풍이다. 결국. 용레이스 이번에도 이렇게 되는 것인가. 그가 눈을 감았다. 용레이스 “안돼요!” 물살을 가르며 날아드는 신형이 있었다. 용레이스 그녀의 얼굴에 흐르고 있는 것은 흐르는 빗물일까
아니면
방울지는 눈물일까. 격전이라도 치르고 온 것처럼
소매한쪽이 찢겨 나가있고
경장 전체에 흙이 묻어 있었다. 용레이스 싸움을 한 듯 보인다는 것. 실제로 격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용레이스 촤악! 촤아악! 그녀의 뒤로 따라붙는 무인들이 이십 명이나 있었던 것이다. 용레이스 서영령이 청풍의 앞을 막아섰다.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는 가운데에서 서자강이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 용레이스 “위군.” 한사람의 이름을 내뱉는 서자강이다. 용레이스 서영령을 쫓아오던 무인들 쪽에서 경직된 대답이 들려왔다. “예
예.......!” 용레이스 “이 아이가 어째서 여기까지 와 있는 것이지?” “그
그것이........!” 용레이스 비를 맞으며
굳은 얼굴로 멈추어 선 이. 그의 옷도
찢겨지고 더러워져 싸움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용레이스 언젠가 부상당한 청풍을 두고
서영령을 데려갔던 자. 막위군이었다. “련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하게 지키라 하지 않았었나?” 용레이스 막위군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어렵게 어렵게 입을 여는 막위군의 목소리에는 낭패한 기색이 가득했다. “사부님께서.......나서셨다는 이야기를 듣고.........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용레이스 그의 말이 도리어 서자강의 분노를 자극한 듯. 서자강의 눈이 무서운 빛을 뿌렸다. 용레이스 “내가 나섰기에. 그렇기에 위군
너에게 맡긴 것이었다.” 잔잔한 목소리에 강한 질책이 담겨 있었다. 용레이스 무상 서자강. 막위군의 얼굴이 사색이 되고 말았다. 용레이스 “죽을 죄를.........졌습니다.........” 서자강의 눈이 가늘어졌다. 용레이스 이왕 벌어진 일 어쩔 수 없다. 그의 시선이 서영령에게로 돌아갔다. 용레이스 “그 몰골. 동문과 싸워서라도 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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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 용레이스 이제까지 몇 번이었는지 모른다. 그들이 눈앞에서 소공자를 놓친 것 용레이스 이. 잡힐 듯하면서도 미꾸라지처럼 소공자는 그들의 눈앞에서 번번이 빠져나갔다. 용레이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용레이스 비록 천고의 기재로 알려져 있었지만 설마 수공까지 익히고 있을 줄 이야. 벗기면 벗길수록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양파처럼 소공 용레이스 자는 계속해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고 있었다. 용레이스 "그렇다면 성에서는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있었단 말이군. 으드 득!" 용레이스 우두머리 사내가 이빨을 뿌득 갈았다. 섬서성에서 하남성까지 한낱 코흘리개 소년을 추적해 온 자신들이 용레이스 멍청하게 느껴졌다. 더불어 그에게 살기가 동할 정도였다. 용레이스 "추적한다. 배에서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멀리 가지는 못했 을 것이다." 용레이스 "존명!" 용레이스 순간 사내들이 황하 건너편으로 일제히 몸을 날렸다. 강가까지의 거 리는 불과 십여 장
그들은 순식간에 십여 장을 날아 강 건너편에 내려 용레이스 섰다. "절대 가만두지 않으리라." 용레이스 우두머리 사내의 분노 섞인 음성만이 허공에 메아리쳤다. 용레이스 제4장 철산행로(鐵山行路) 용레이스 석죽로(石竹路)에는 인근 세 개 현을 통틀어 가장 큰 시장이 들어서 있었다. 일명 만물장으로 불릴 정도로 없는 게 없는 곳이 바로 석죽로 용레이스 의 시장이었다. 용레이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수많은 상인들과 사람들이 석죽로의 만물장으 로 몰려들었다. 옷이나 곡식 등 일반적인 생활품은 물론이고
검이나 용레이스 도를 만드는 공방
그리고 말이나 소를 사고파는 가축 시장까지 만물장 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오죽하면 만물장에 없으면 세상에 존재하지 용레이스 않는다는 말이 나왔을까? 용레이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만물장으로 몰려들었다. 요즘에는 만물장 에 대한 소문이 다른 성에까지 나서 외지 사람들도 몰려들었다. 덕분 용레이스 에 석죽로는 연일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용레이스 한 소년이 그 모습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터트렸다. "중원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구나." 용레이스 소년은 이제 겨우 일고여덟 살 정도의 나이에 무척이나 잘생긴 얼굴 을 하고 있었다. 더구나 아직 어린아이답지 않은 깊고 맑은 눈동자는 용레이스 소년을 신비해 보이게 만들었다. 비록 옷차림이 남루했지만 그 정도로 는 소년의 외모를 가릴 수 없었다. 용레이스 소년은 만물장의 풍경이 신기한지 연신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이내 용레이스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만물장으로 들어섰다. "여기 오세요. 천축에서 들여온..." 용레이스 "최고의 장인이 빚어 낸 신비한 명품 자기가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 지 마시고 한번 들어와 보세요." 용레이스 만물장은 시끄러웠다. 그러나 생기가 넘쳐흘렀다. 용레이스 이것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이제까지 소 년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던 광경이었다. 용레이스 "엄마도 이걸 직접 보셨어야 하는데 아쉽구나." 용레이스 소년은 한숨을 내쉬었다. 혼자 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광경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이제까지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세상과 단절된 곳에 용레이스 갇혀 살았다. 덕분에 이제는 바깥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사람이 되었 을 정도였다. 용레이스 한숨을 내쉬는 소년
그는 다름 아닌 대륙산장을 탈출한 철산이었 용레이스 다. 그가 추적하는 사람들을 모두 따돌리고 이곳 만물장에 들어선 것 이다. 용레이스 이미 책으로
사람들의 입으로 들었던 이야기다. 그러나 실제로 보 용레이스 는 중원의 풍경은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듣는 것과 너무나 많이 달 랐다. 더구나 여덟 살의 소년이 혼자서 여행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곳 용레이스 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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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다. 용레이스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끝났다. 이제부터는 단사유의 자가치유 력에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먹인 산삼이 자가치유를 도와줄 용레이스 것이다. 그때까지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기다리는 것뿐이었 다. 용레이스 노인은 단사유의 옆에 앉아 가부좌를 튼 채 눈을 감았다. 용레이스 시간은 무심히 흘렀다. 단사유의 몸에서는 끊임없이 식은땀이 흘러내 렸다. 지금 그의 몸에서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 용레이스 다. 단사유의 의지가 이긴다면 훌륭하게 살 수 있을 것이나
그의 의 지가 약해진다면 필히 죽을 것이다. 용레이스 노인은 단사유의 옆에 앉아서 하루 종일 운공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용레이스 그는 간혹 눈을 뜨고 단사유의 상처를 살펴보곤 했다. 그렇게 칠 주야가 지나갔다. 용레이스 그동안 단사유의 호흡은 확실하게 안정을 찾았고
몸의 붓기도 한결 용레이스 빠져 사람의 몰골을 찾았다. 그리고 마지막 날 마침내 그의 의식이 돌아왔다. 용레이스 단사유가 눈을 뜨자 제일먼저 들어온 것이 바로 노인의 얼굴이었다. 용레이스 그가 말했다. "지옥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용레이스 "여기가 지......옥인가요?" "어차피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지옥이다." 용레이스 노인의 말에 단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듯하다 생각했기 때문이 용레이스 다. 그는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용레이스 "어......떻게 된 겁니까?" 용레이스 "서른다섯 군데의 뼈가 부러졌고
일흔두 곳의 근육이 상했다. 지금 당장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이상한 일이다." 용레이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용레이스 "앞으로 이십일 정도면 어느 정도 뼈가 붙을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순전히 너의 몫이다. 예전의 몸놀림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평생 용레이스 그 상태로 살아야 될지." 용레이스 노인의 무심한 말에 단사유는 현기증을 느꼈다. 그러나 두 번 묻지는 않았다. 대신 자신의 몸 상태를 느끼려 애를 썼다. 용레이스 "크으!" 아주 약간만 움직였을 뿐인데도 지독한 고통이 척추를 타고 뇌리를 용레이스 하얗게 물들였다. 그제야 노인의 말이 실감이 났다. 자신의 육체는 그야말로 산산조각 난 것이다. 그나마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 용레이스 었다. 용레이스 "크윽!" 살아있다는 것이 실감나자 궁적산 남매가 생각났다. 단사유는 입술을 용레이스 질근 깨물었다. 얼마나 힘주어 깨물었는지 입술이 터지며 붉은 선혈 이 턱을 타고 흘렀다. 하지만 그는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용레이스 처럼 이빨을 덜덜 떨었다. 용레이스 자신의 친구가 눈앞에서 죽고
친구의 누나가 원나라에 잡혀갔다. 자 신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죄스럽게 느껴졌다. 용레이스 '적산아......무애누나.' 용레이스 잇몸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 그의 눈의 핏줄이 터지면서 또 다시 붉 게 변했다. 그것은 마치 악귀의 형상과도 같았다. 용레이스 "크큭!" 그의 입에서 나직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자신의 상태가 우스웠다. 용레이스 친구도 구하지 못하고
친구의 부탁도 지키지 못했다. 이렇게 허약한 용레이스 자신이 저주스러웠다. 사냥술을 익혀 강할 거라 생각했던 자신이 얼 마나 오만했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용레이스 단사유는 나직하게 웃었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자학이었다. 용레이스 노인은 그런 단사유를 말없이 지켜보았다. 그리고 단사유의 웃음이 잦아들어갈 무렵 입을 열었다. 용레이스 "내가 너를 살린 것은 그 웃음 때문이다." "......." 용레이스 단사유의 눈이 노인을 바라봤다. 이유를 묻는 것이리라. 용레이스 노인이 말했다. "웃어라. 앞으로도...... 그 웃음 속에 자신을 감춰라. 그러면 넌 강 용레이스 해질 것이다." 용레이스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이었다. 허나 단사유는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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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못했다. 그렇기에 자신과 궁무애가 선인들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 을 하고 있었다. 용레이스 '그들만 있었다면 그녀를 이곳에서 빼낼 수도 있었을 텐데. 휴! 무 용레이스 능하구나
이정운이여. 너는 무엇 때문에 검을 배웠단 말이더냐? 여인 하나도 마음대로 구원해 줄 수 없으면서 어찌 천하를 위해 검을 들겠 용레이스 다는 말을 했더냐? 부끄럽고
또 부끄럽구나.' 그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궁무애의 뒤에 섰다. 용레이스 그때였다. 용레이스 콰콰콰! 갑자기 엄청난 진동과 함께 눈앞을 가리고 있던 물의 장벽이 흔들리 용레이스 기 시작했다. 용레이스 "파해가 끝났습니다." 멀리서 자신에 찬 만박노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말처럼 거대 용레이스 한 벽처럼 막아섰던 물의 장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와 함께 짙 은 운무가 걷혀 가며 이제까지 보이지 않던 전경이 드러났다. 용레이스 홀로 떠 있는 조그만 섬 군산. 하나 군산은 조그만 섬이 아니었다. 군산에는 천하 무림인들 위에 군림하는 철무련이 존재하고 있었다. 용레이스 구양대극 등의 눈에 우뚝 서 있는 철무련의 성채가 들어왔다. 동정 용레이스 호의 한가운데서 오만하게 세상을 굽어보고 있는 듯한 철무련의 모습 에 구양대극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용레이스 "내일도 그렇게 오만한 모습으로 서 있을지 보겠다
오만한 중원이 여..." 용레이스 펄럭! 용레이스 그의 전포가 바람에 거칠게 휘날렸다. 선착장에는 철무성을 비롯해 철무련의 정예들이 도열해 있었다. 어 용레이스 림잡아 오륙백 명 정도. 평소 철무련에 삼천여 명이 상주하고 있었으 나
마종도의 계략에 속아 대부분의 정예들을 북방으로 보낸 철무련이 용레이스 었다. 현재로서는 육백 명의 무인들이 철무련의 전부였다. 용레이스 척! 배가 선착장에 닿고 발판이 내려졌다. 먼저 일반 무인들이 내리고
용레이스 삼성대가 뒤를 따랐다. 그들은 도열한 채 구양대극을 기다렸다. 구양대극은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서서히 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용레이스 우내칠마가 호위하듯 밀착해 따랐다. 용레이스 단 다섯 명뿐이었지만 그들의 몸에서는 천하를 짓누를 듯한 패기가 폭출했다. 그에 철무련 무인들의 눈에 긴장의 빛이 떠올랐다. 천제라 용레이스 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용레이스 철무련 측에서도 몇 명의 사내가 걸어 나왔다. 철무성을 위시한 몇 명의 노인들이었다. 그들은 구양대극 등의 기세 용레이스 에도 추호도 위축되지 않았다. 용레이스 철무성이 잠시 그들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반갑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구려. 그렇게 감쪽같이 천하를 속이다 용레이스 니." 용레이스 "후후! 덕분에 전력이 엇비슷해지지 않았던가? 북쪽에 있는 아이들 까지 합류하면 정신만 산마할 뿐. 이편이 훨씬 재밌겠지. 당신에게나 용레이스 나에게나." "그도 그런 것 같구려." 용레이스 담담한 구양대극의 말에 철무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다고 용레이스 여겨졌기 때문이다. 구양대극이 철무성의 뒤에 서 있는 노인들을 바라보다 이채를 띠었 용레이스 다. 용레이스 "호∼! 쓸 만한 전력 대부분은 북방으로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 렇지도 않은 모양이군. 누군지 소개시켜 주시겠는가?" 용레이스 "익히 알고 있을 것이오. 사존(四尊)이라고." "사존은 자존심이 강해서 따로 행동한다고 들었는데." 용레이스 "세인들은 그렇게 알고 있소. 허나 이들은 모두 본련의 장로의 직 용레이스 위를 가지고 계시오. 여기 계신 노 검호가 바로 쳘혈검존(鐵血劍尊) 관철악 대협이시고
그 옆에 계신 여인이 바로 선음천녀(仙音天女) 홍 용레이스 인화 여협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수장(千手掌) 서문적 대협이라오. 이 미 작고하신 일지관천 원무외 대협을 제외한 사존께서 이 몸과 함께하 용레이스 고 있다오. 세상 사람들은 모르는 일이지만." 용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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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가 어떤 대책을 세울 시간도 주지 않고 남하했기 용레이스 에 실질적으로 그녀가 손을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용레이스 허공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황보군악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의 행보는 예상보다 빠르군. 그렇게 빠른 속도로 남하한 용레이스 다면 남궁서령이 어떤 대책을 세우기가 힘이 들지." "그렇습니다. 때문에 그녀 역시 매우 당황해 하고 있습니다." 용레이스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야. 나 정도의 나이가 된다면 세상의 변 용레이스 화에 그다지 흔들리지 않지. 이제까지 쌓은 수많은 경험은 문제에 합 당한 답을 내놓으니까.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남궁서령은 그 정도 용레이스 의 부동심과 냉정함을 소유할 수 없지. 더구나 그녀는 본가의 참화로 인해 마음이 흔들린 터. 냉정을 찾기 쉽지 않을 게야." 용레이스 "손을 쓸까요?" 용레이스 허공 속의 목소리가 그렇게 물어 왔다. 순간 황보군악이 미간을 찌 푸렸다. 하나 곧 다시 얼굴을 펴며 말을 이었다. 용레이스 "이미 오룡맹의 권위가 땅까지 실추했음이야. 지금 손을 써봐야 여 용레이스 론만 나빠질 뿐이지." "그럼?" 용레이스 "사람들의 눈도 있고 하니 그들의 눈길부터 돌리게. 나빠진 여론도 용레이스 수습하고." "알겠습니다." 용레이스 황보군악은 별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용레이스 사실 그가 자세한 사항을 지시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큰 명령만 내 리면 됐다. 그러면 자세한 것은 휘하의 수하들이 알아서 모든 것을 진 용레이스 행했다. 용레이스 절대자는 큰 틀만 잡아 주면 된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자질구 레한 일까지 개입해서 참견하는 것은 절대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 용레이스 하는 것이다. 용레이스 "그래도 그냥 이대로 물러서면 체면이 말이 아니니까 전왕에게 경고 의 표시를 하나 전하게." 용레이스 "알겠습니다." 용레이스 "화려하게
그리고 섬뜩하게.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말이야. 이왕이면 그와 연관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군." 용레이스 "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 용레이스 "물러가게." "예!" 용레이스 허공에서 울리던 목소리 주인의 기척이 완벽하게 사라졌다. 용레이스 홀로 남은 황보군악은 자신이 손질한 화병을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좋군! 역시 손질한 꽃이 훨씬 보기가 좋아." 용레이스 그는 한참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용레이스 순간 그의 시선이 닿은 붉은 꽃들이 화려하게 만개를 시작했다. 아 침 이슬을 머금은 것처럼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들의 모습에 황보군악 용레이스 이 미소를 지었다. "내 의지가 정해지니 삶과 죽음의 경계 또한 모호하구나. 허허!" 용레이스 방 안에는 황보군악의 목소리만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용레이스 화병에 담긴 꽃이 만개하는 만큼 그의 발밑에 나뒹굴고 있는 잘린 가지와 이파리는 급속히 시들고 있었다. 그러나 황보군악에게는 별 감 용레이스 흥이 없는 일이었다. 그의 눈에는 오직 자신이 손질한 화병만이 보이고 있었다. 용레이스 남궁서령은 자신의 거처에서 몇 사람을 만나고 있었다. 이제 오십 대로 보이는 초로의 노인과 남궁서령과 같은 또래로 보이 용레이스 는 젊은 청년. 비록 나이 대는 달랐지만 그들에게서 풍기는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비슷했다. 그것은 그들이 같은 핏줄을 타고 태어났기에 용레이스 가능한 일이었다. 용레이스 초로의 노인을 사람들은 벽력무검(霹靂武劍) 남궁제진이라고 하였다. 그가 펼치는 일 검
일 검에 뇌(雷)의 힘이 담겨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용레이스 별호였다. 그리고 사람들은 말했다. 현 남궁세가에서 검으로 가장 강한 자가 바로 남궁제진이라고. 비록 서열상 가주의 자리에서 밀려났지만 용레이스 현 남궁세가에서 가장 강력한 무위를 소유한 장로가 바로 그였다. 용레이스 남궁제진의 옆에 앉아 있는 청년은 남궁세가의 장자이자 남궁서령의 오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