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2-27 22:56
오션엔조이
 글쓴이 : 예최안
조회 :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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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탈백(空手奪白)
공수입백인으로 대변되는 수법(手法)이 귀신처럼 뛰어나다는 것을 뜻함이었다. 좋게 말하면 연성하기 어려운 기예(技藝)요
나쁘게 말하면 저잣거리 배수(背?:소매치기)들의 기술이다. 오션엔조이 청풍의 손에서 백호검을 앗아갈 수 있었던 것은 귀수의 수공(手功)과
무영의 경공이 뛰어났기 때문
보물을 지닌 사람으로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류의 인물이었다. “게 섯거라!” 오션엔조이 그 말이 쓸 데 없는 외침인 것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경공 실력에 따라 쭉 늘어서는 무인들. 오션엔조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달리는 이들이 관도 변을 따라 진풍경을 만들었다. 쐐애액! 오션엔조이 귀수무영이 빠르다지만
제법 경공 실력이 되는 자들이 또 있었던 모양이다. 귀수무영의 옆을 따라 붙으면서 병장기를 휘두르는 자들이 있었다. 탄력 있게 몸을 띄우며 공격을 피해내고
다시 땅을 박차는 귀수무영은 그 별호가 무색할 만큼의 몸놀림을 보여 주었다. 오션엔조이 파팡. 전환되는 움직임에 속도가 줄어들만도 하건만
느려지기는커녕
되려 빨라지는 귀수무영이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 거리. 땅을 박차고 나아가는 힘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처럼 보였다. 오션엔조이 ‘저것은.......’ 달리고 있는 무인들 사이에서. 오션엔조이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은 역시나 청풍 그리고 서영령이다. 이런 경우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 곧
내력의 차이. 오션엔조이 안정적이고 정심한 내력을 지니고 있을수록
경공술도 그에 비례하여 뛰어나지기 마련이었다. ‘설마........힘을 얻고 있는가.’ 오션엔조이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다. 청풍의 얼굴이 미미하게 굳었다. 백호검. 오션엔조이 백호신검. 내력에 따라 경공이 빨라진다? 오션엔조이 백호검을 쥐면
그 검안에 가진 금기(金氣)에 내력이 다소 불어나는 것을 느낀다. 같은 현상이 귀수무영에게서도 일어나고 있다면
귀수무영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납득할 수 있는 일일 것이었다. 귀수무영의 신형이 멀리 작아지면 작아져 보일수록 급박해지는 추격전이다. 오션엔조이 다들 자신의 물건이 아님에도 필사적이기까지 한 인간 군상에 추악함이 절로 느껴져 왔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오션엔조이 귀수무영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은 끝내 네 명으로 압축되어졌다. 청풍
서영령. 오션엔조이 그리고 이름모를 무인 두 명. 억지로 힘을 쥐어짜는 것이 눈에 보이는 두 무인들이다. 청풍과 서영령도 전력을 다 하기는 매한가지. 결국
청풍과 서영령이 두 무인들을 앞지르며
추격자들의 선두로 나서기 시작했다. 오션엔조이 “쏠 테니
가서 잡아요!” 서영령의 외침이다. 오션엔조이 소매를 털어 귀수무영의 등을 향해 겨누는 그녀. 이렇게 먼 거리
그녀의 눈에 신중함이 깃들고
그녀의 손에 정심한 내력이 머물렀다. 오션엔조이 파아앙! 어떤 때보다도 커다란 파공음이다. 오션엔조이 청풍도 전개하던 신법에 진기(眞氣)를 배가하면서 최고조에 이르러 있던 속도를 더 끌어 올렸다. 쐐애애애애액! 퍼억! 오션엔조이 하얀 빛 나는 빛줄기가 길게 길게 뻗어나가
마침내 귀수무영의 등허리를 강타했다. 휘청
흔들리는 귀수무영이었으나
머지않아 자세를 바로잡았다. 묘하게 반응이 느린 듯한 느낌
뻣뻣해 보이는 움직임에 위화감이 생겨나고 있었다. 텅! 오션엔조이 청풍의 신형이 쭉 앞으로 뻗어 나갔다. 점점 좁혀지는 거리. 오션엔조이 확실히 느려져 있는 귀수무영이다. 뭔가 이상했다. 서영령의 백강환을 맞은 것 이외에도 속도를 저하시키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큿!” 오션엔조이 탁한 신음소리가 앞 쪽에서 들려왔다. 빠르게 나아가던 귀수무영의 신법이 한 순간 흐트러지는 듯 하더니
이내 땅을 박차고는 관도 변에 있는 잡목 숲으로 뛰어들어 버렸다. 오션엔조이 파사사삭! 사사삭! 귀수무영을 따라 곧바로 풀숲으로 뛰어든 청풍이다. 오션엔조이 수풀을 헤집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려오는 중. 시야는 가려졌지만
소리가 있으니
방향을 가늠하는 것만큼은 어렵지 않다. 귀수무영이 움직이는 내고 있는 기척을 향해 재빨리 풀숲을 헤쳐 나갔다. 오션엔조이 파삭! 파사삭! 사삭! 숲에서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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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인 절수검 남궁모균이 그 들을 이끌었다. 남궁세가의 무사들은 출동 도중에 사파 무사들과 마주쳤다. 오션엔조이 그들의 앞에는 천여 명의 사파 무사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남궁모균이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오션엔조이 "웃기는군. 사파의 잡졸 따위가 우리를 막아보겠다고? 그 것도 같은 수로?" 부관으로 있는 그의 조카가 같이 웃었다. 오션엔조이 "후후후. 삼촌
그냥 쓸어버리죠?" 남궁모균이 검을 뽑았다. 오션엔조이 "당연하지. 저런 잡졸들마저 처리하지 못해서야 우리가 안 휘의 패자라고 할 수 없지." 오션엔조이 그는 검을 높이 들고 목청껏 외쳤다. "모두 돌격하라! 남궁세가의 검이 얼마나 무서운지 사파의 잡졸들에게 확실히 가르쳐 주어라!" 오션엔조이 "와아!" 남궁세가의 무사들은 기가 살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언뜻 보기에도 맞은편의 사파 무사들은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오션엔조이 사파 무사들을 이끌고 있던 자는 사황성에서 나온 환혈검 비장환이라는 자였다. 그가 부하들을 독려하며 소리쳤다. 오션엔조이 "사황성의 무서움을 보여주어라!" 그가 이끌고 있는 무사들의 대부분은 각 사파에서 긁어모은 무사들이다. 하지만 비장환은 백 명의 사황성 직속 무사들을 오션엔조이 거느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철저히 독전대로 활용했다. 사황성 무사들은 대열의 가장 뒤에 서 있다가 머뭇거리는 오션엔조이 사파 무사들의 등에 칼을 들이댔다. "대장님의 명령을 듣지 못했느냐? 당장 돌격하지 않으면 목을 베겠다!" 오션엔조이 그들의 경고에도 겁에 질린 사파 무사들은 움직이지 않았 다. 비장환이 손을 들어 한쪽을 가리키며 부하들에게 명령 오션엔조이 했다. "저쪽의 몇 놈 죽여 본보기를 보여라."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황성 무사들의 검이 사파 오션엔조이 무사들을 베었다. "끄아악!" 오션엔조이 "가
같은 편을......" 순식간에 수십 명의 사파 무사들이 등을 맞고 쓰러졌다. 그 걸 보던 비장환이 호통을 쳤다. 오션엔조이 "당장 돌격하지 않으면 모두 내 칼에 맞아 죽을 것이다! 어 서 돌격하지 못하겠느냐? 돌격하라!" 오션엔조이 뒤에서는 사황성 무사들이 검을 들고 다시 공격할 태세였 다. 천여 명의 사파 무사들은 그 서슬에 놀라 앞으로 뛰었다. "으아아! 죽여라!" 오션엔조이 "다 죽여 버려!" 양측 합쳐 이천여 명의 무사들이 일순간 격돌했다. 두 세력 오션엔조이 의 충돌 지점이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 절수검 남궁모균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정확히 한 명씩 사 파 무사의 목이 달아났다. 검으로 막든 도로 막든 상관없었 오션엔조이 다. 그의 일격은 모든 것을 누르고 무사들의 목을 베었다. 그가 전장을 휘젓고 다니며 소리쳤다. 오션엔조이 "내가 바로 절수검 남궁모균이다! 네놈들의 대장이 누구 냐? 나와서 내 검을 받아라!" 사황성의 환혈검 비장환이 크게 웃으며 달려왔다. 오션엔조이 "으하하하! 네가 절수검이냐? 네 머리는 내가 잘라주마!" 남궁모균은 무가의 사람이다. 전쟁에서 적의 장수를 죽이 오션엔조이 는 것이 얼마나 유리한지 잘 안다. '어차피 이기는 전투이지만 기왕이면 크게 이기는 것이 더 좋지.' 오션엔조이 "이놈!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라! 목을 내밀어라!" 그의 검이 비장환을 향해서 날아갔다. 빠르지는 않지만 지극 히 무거운 중검의 수법이었다. 오션엔조이 환혈검 비장환의 검법은 환검 계열이다. 복잡한 초식이 이 어지며 적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 그의 검술의 핵심이다. 그 오션엔조이 의 검이 요란하게 움직이며 남궁모균을 공격했다. "환상 속에서 피를 뿌리고 죽게 만들어 주마!" 오션엔조이 남궁모균이 비웃었다. "흥. 그까짓 잡술로 나를 상대하겠다?" 그는 단전에서 내공을 더 끌어올렸다. 그것을 검에 밀어 넣 오션엔조이 었다. 검이 한층 무거워졌다. 그 무거운 중검이 공간을 가로 질렀다. 그의 검에 걸려드는 환혈검 비장환의 검법이 일순간 에 박살났다. 오션엔조이 비장환이 놀란 얼굴로 물러섰다. "흐흐. 역시 남궁세가의 검법은 무섭구나. 역시 내 실력으 오션엔조이 로는 어렵군." 남궁모균이 비장환에게 다가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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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진 일을 가지고 추측해 오션엔조이 볼 때
무림에 활발히 활동하는 조직은 아닙니다. 어떤 신비 문파가 활동을 시작하는 것일 수도 있고
황실의 비밀 조직이 심심해서 나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마교과 사황성을 오션엔조이 견제하기 위해서 하는 짓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황성이 어떤 계략을 위해서 스스로 자해하는 일일지도 모르지요." 오션엔조이 "흐음. 그럼 결국 알 수 있는 건 없나?" 주유성이 고개를 저었다. "적어도 범인의 인원 구성은 알았습니다. 이들은 제가 말 오션엔조이 한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표면에 드러나는 것 은 단지 한 명입니다. 나머지는 그 뒤를 따르며 활동하고 있 습니다. 인원 수가 좀 되니 자세히 조사해 보면 꼬리가 잡힐 오션엔조이 겁니다." 청허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션엔조이 "그렇군. 소협 이야기를 들으니 그럴듯해. 우리는 그동안 너무 엉뚱한 방향으로 좇았어. 그러니 성과가 없지." 오션엔조이 주유성이 쐐기를 박았다. "산적들을 토벌한 범인은 최소한 스무 명 이상입니다. 쓸 데없이 작은 무리를 쫓지 마십시오." 오션엔조이 무림맹 조사단이 새로운 용의자 집단에 대해서 다급히 회의 오션엔조이 에 들어갔다. 주유성은 여전히 뒹굴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 고 그에게 남궁서린이 다가와서 애교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주 공자님
안녕하세요?" 오션엔조이 주유성이 남궁서린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뿐이다. 더 이상 의 반응은 없다. 오션엔조이 남궁서린이 입술을 살짝 깨물고 다시 말했다. "오랜만이에요
주 공자님. 저 기억하시겠어요? 우리 무림 맹에서 만났었는데. 그전에 여기 서현에서도 만나고." 오션엔조이 주유성이 삐딱하게 중얼거렸다. "나보고 역사에 다시없을 게으름뱅이라고 한 아가씨군. 그 오션엔조이 래
이 최저에게 무슨 볼일이쇼?" 남궁서린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거
기억하고 계세요?" 오션엔조이 주유성이 고개를 돌려 버리며 대답했다. "물론
나는 머리가 좋아서 잘 잊어먹지 않아." 오션엔조이 남궁서린의 얼굴이 울상으로 변했다. '또 미움받았어.' 오션엔조이 그 옆을 따라온 화산의 백미화도 말을 걸었다. "어머
주 공자님. 그럼 저도 기억하세요?" 주유성이 환히 웃어주었다. 백미화는 주변이 다 환해지는 오션엔조이 것 같았다. "그럼요. 소저가 노래를 하고 내가 장단을 맞췄잖아요." 오션엔조이 백미화의 얼굴이 밝아졌다. "기억하시네요. 서현의 음식이 맛이 좋다면서요? 오늘 밤 에 객잔을 빌려 작은 모임을 가졌으면 하는데 오실래요? 젊은 오션엔조이 사람들끼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노래도 하고 술도 마시 면서 노는 자리인데요." 오션엔조이 공짜 음식이라는 말에 주유성이 반색을 했다. "물론이지요. 당연히 가야지요. 저를 빼놓으시면 서운해할 겁니다. 하하하." 오션엔조이 음식에 약한 주유성이다. 둘이 친해 보이자 남궁서린은 옆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오션엔조이 무림맹 조사단이 서현을 방문하고 간 이후에도 주유성은 여전히 게으름뱅이 생활을 즐겼다. 그동안 그의 활동 범위는 오션엔조이 서현을 절대로 벗어나지 않았다. 그나마도 대부분은 주가장 내에 있었고 가끔 시장에 들르는 것이 고작이다. 오션엔조이 사황성에서 나온 사람들이 서현을 들르지 않은 것은 아니 다. 그러나 워낙 두문불출하느라 무림 쪽으로 특별한 존재감 이 없는 주유성이라는 인물은 그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션엔조이 사황성뿐 아니라 주가장의 장주인 주진한도 마찬가지다. 그와 진무경은 주유성이 산채 두 개와 사황성의 추격대를 박 오션엔조이 살 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다. 다만 주유성의 무공이 그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다고 믿는 그들은 당연히 머리로 계략 을 꾸며 일을 처리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과 다를 뿐이다. 오션엔조이 주가장의 안주인은 처음부터 주유성이 무공보다는 학문으 로 대성하기를 바랐다. 혹독한 수련을 통해 실력을 닦고 명성 오션엔조이 을 얻었던 그녀는 자기 자식인 주유성이 그 고생을 하기를 바 라지 않았다. 또한 수련없이는 강해질 수 없다고 믿기도 했 다. 게으름뱅이 주유성으로는 절대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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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을 수 없었던 상황이다. 쏟아지는 돌덩이와 암기
치솟는 불기둥
정신을 잃은 마당에 조력자가 없었다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조차도 불가능했으리라. 오션엔조이 “정신을 차렸으면
어서 내력을 회복하는 편이 좋을 거다.” “!!” 오션엔조이 생명의 은인. 청풍은 비로소 알아챈다. 오션엔조이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암기의 비 속에서 휘날리던 장포자락. 오션엔조이 어째서 이 사람이 그를 구해준 것인가. 청풍은 억지로 몸을 일으키며 눈을 가늘게 뜨고
어둠 속 분간하기 힘든 윤곽을 파악하려 애썼다. 오션엔조이 “놀라는 것은 나중에 해도 괜찮다. 서둘러. 이제 버티기 힘들다.” 자하진기를 끌어 올려 안력(眼力)을 증대시킨 청풍은 두 번째로 놀랐다. 오션엔조이 그 사람의 정체보다 더 놀라운 것. 철탑처럼 버텨 선 위 쪽에. 오션엔조이 거대한 돌덩이가 얹혀져 있다. 무너지던 전각의 기둥과
기왓장
그 모든 것이 얽혀 있는 엄청난 무게를. 오션엔조이 혼자의 몸으로 짊어진 상태였던 것이다. “어째서........당신이.” 오션엔조이 수려한 얼굴. 짧게 깎은 수염. 오션엔조이 그곳에 버텨 청풍이 깔려 죽지 않도록 만들어 준 자. 흠검단주다. 오션엔조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서두르라니까.” 오션엔조이 다시금 재촉하는 흠검단주의 한 마디에
청풍은 모든 의문을 접어 두고
재빨리 가부좌를 틀었다. 둘러본 눈. 오션엔조이 나동그라진 적사검이 보이고
바로 옆 땅에 박힌 청룡검이 보였다. ‘내력을 빨리 회복하려면.’ 오션엔조이 이어지는 생각이다. 손을 뻗어 청룡검 검자루를 잡았다. 오션엔조이 신검이 지닌 기운을 이용하려는 심산이었다. 화아아악. 오션엔조이 아니나 다를까. 목기가 흘러든다. 오션엔조이 백호검의 금기처럼. 혈맥을 타고 올라
단전으로
그리고 다시 목기가 머무르는 장기
간(肝)과 담(膽)으로 기운차게 뻗어나갔다. 오션엔조이 자하진기에 더불어 목신운형 구결을 떠올렸다. 자하진기는 모든 기운이 샘솟는 근원(根源)이 되고
목신운형은 그것을 널리 퍼뜨리는 지류(支流)가 되었다. 오션엔조이 치유의 내공이다. 탁기를 제거하고
손상된 혈맥을 이어 나간다. 오션엔조이 경황 중에 잡고
싸우는 데 썼기 때문에 미처 알 수가 없었던 청룡검의 진가다. 각기 다른 신검의 특성을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오션엔조이 “후우우우우.” 평소보다 배 이상 증대 되어 있는 회복력이다. 오션엔조이 그렇다고는 해도
워낙에 내상이 심했음인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평소 내력의 이할 정도를 복구할 수 있었다. 오션엔조이 그 정도면 된다.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
청풍은 온 몸의 근육을 한번씩 당겼다 펴며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션엔조이 “더 회복하는 것이 좋을텐데.” 흠검단주의 말. 오션엔조이 청풍은 어둠 속을 훤히 볼 수 있는 자하진기의 안력을 지니고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살펴볼 수 있었다. ‘사방이........!’ 오션엔조이 모든 방향이 막혀 있다. 운신할 수 있는 공간은 반경 일장이 채 되지 않았다. 오션엔조이 툭! 투투툭! 투툭! 아까부터 들리고 있었던 소리. 오션엔조이 돌가루와 나무 부스러기가 계속하여 떨어지는 중이다. 절묘하게 떠받치고 있는 흠검단주가 없었더라면 모조리 매장되었을 것이 틀림없었다. 오션엔조이 굉장하다. 인간의 육신으로 어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오션엔조이 그것도 정상이 아닌 몸으로. 청풍은 경악에 가까운 놀라움을 실감했다. 오션엔조이 흠검단주의 몸 곳곳에는 미처 막지 못했던 암기들까지 박혀있는 상태였으니. 무너지는 건물을 떠받치고 서 있는 내력
초인(超人)이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오션엔조이 “대체.........” “왜 살려 주었느냐고?” 오션엔조이 쿠쿠쿠. 쿠르르륵. 한 움큼씩 쏟아지는 건물의 잔해들이 있었다. 오션엔조이 한계에 이른 모양이다. 흠검단주가 그 얼굴에 미소를 떠올렸다. 오션엔조이 “이것을 보라고. 그런 것을 듣기보다
빠져 나갈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야.” 파 묻혀 죽게 된 상황인데도
여유롭기 짝이 없는 표정이다. 오션엔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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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산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아영은 허리에 손을 척 얹은 채 아이 들을 향해 다가갔다. 아영이 다가가자 아이들이 당황해 하는 모습이 오션엔조이 보였다. 아영은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아이들을 향해 뭐라고 소리 쳤다. 아영보다 덩치가 큰 남자 아이들이 그녀에게 꼼짝하지 못하는 오션엔조이 모습이 보였다. 오션엔조이 "호호! 정말 대단한 아이네. 아마도 아영이가 이곳 아이들의 대장인 것 같구나." 오션엔조이 소호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한눈에 아영이 이곳 복천골 아이들의 대장이라는 사실을 알 오션엔조이 아봤다. 남아도 아닌 여아가 아이들을 확 휘어잡고 있다니. 다른 마을 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션엔조이 소호나 철산은 모르고 있었지만 아영의 아버지는 이곳 비밀지단의 오션엔조이 책임자였다. 덕분에 어려서부터 무공을 익혀 무력으로 그녀를 이길 아 이들이 없었다. 그렇기에 여덟 살의 어린 소녀가 거친 산골 아이들의 오션엔조이 우두머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최소한 복천골 아이들에게 아영의 말은 지상명령이나 다름없었다. 오션엔조이 아이들은 아영의 말에 꼼작을 하지 못했다. 아이들에게 항복의 뜻을 오션엔조이 받아 낸 아영이 그제야 웃음을 지으며 철산을 불렀다. 한쪽 눈을 찡긋 한 채로... 오션엔조이 "뭐 하니? 아영이가 부르지 않느냐? 어서 가 보거라." 오션엔조이 "하지만..." "뭐가 하지만이야. 아영이는 네가 무척 마음에 드는 모양인데. 여자 오션엔조이 의 호의를 무시하면 안 돼지. 어서 가 보거라. 그리고 같이 놀거라." 오션엔조이 소호가 망설이는 철산의 등을 떠밀었다. 철산이 소호의 손에 떠밀려 주춤대며 아영 쪽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아영이 다가와 그의 오션엔조이 손을 잡아끌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걸려 있었다. 결국 철 산은 그녀의 손에 이끌려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오션엔조이 "당돌한 아이네. 요즘 아이들은 다 저렇게 감정표현에 솔직한가?" 오션엔조이 소호가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아영은 적극적으로 철산에게 호감을 표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가 오션엔조이 매일같이 보는 아이들의 피부가 거칠고 검은 데 반해 하얀 피부에 귀 족처럼 고아한 외모를 가진 철산이 다르게 보인 모양이었다. 오션엔조이 잠시 어색하게 행동하던 철산이 아영의 적극적인 동조에 마음의 안 오션엔조이 정을 얻었는지 아이들과 곧잘 어울리기 시작했다. 소호는 그 모든 과정을 담담히 지켜봤다. 그리고 철산이 아이들과 오션엔조이 잘 융화되는 듯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향했다. 오션엔조이 거처로 돌아오자 선양이 그녀를 맞았다. "별일 없었어?" 오션엔조이 "일이랄 게 뭐 있나요? 아 참
단 대협의 서신이 도착했어요." "오라버니의 서신이?" 오션엔조이 "예! 방금 전 전서구가 도착했거든요." 오션엔조이 선양은 따로 빼놨던 서신을 소호에게 건네주었다. 소호는 서신을 단 숨에 읽어 내렸다. 오션엔조이 그녀의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그러자 선양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 다. 오션엔조이 "뭐라고 적혀 있나요?" 오션엔조이 "뻔하지! 단숨에 달려오겠다고 적혀 있네. 그리고 인근의 철무련 분 타나 문파에 도움을 요청해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오션엔조이 "호호! 아가씨의 예측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시는군요." 오션엔조이 "아마 나라도 그렇게 말했을 거야.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오라버니 에게 서신을 보내야지. 우리가 이곳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오션엔조이 모르니까." 오션엔조이 소호는 곧 조그만 종이를 꺼내 자신들이 머물고 있는 곳의 위치와 간단한 안부를 적어 돌돌 말았다. 그리고 전서구의 다리에 서신을 매 오션엔조이 달아 날려 보냈다. 이제 저 서신은 인근의 대천상단 지부에 도착해 단사유를 기다릴 것 오션엔조이 이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느긋하게 단사유를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오션엔조이 소호는 마음을 느긋하게 먹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