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2-27 07:42
용레이스
 글쓴이 : 강이탁
조회 : 431  

용레이스



런 상황에서 주유성이 먼저 면죄부를 주었다. 용레이스 "혹시라도 나를 이기면 모든 일을 없던 것으로 해줄 테니 열심히 해봐." 용레이스 "사나이 대장부 한 입으로 두말을 하는 법은 없습니다." 마해일의 처지에서 할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주유성은 여 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용레이스 "알았으니까 덤비기나 해." 마해일은 검을 천천히 뽑았다. 그의 검에 살기가 진득하게 용레이스 묻어났다. 마해일이 경험한 주유성은 언제나 약해 빠진 모습이었다. 그에게 가슴을 맞아 심각한 중태에 빠진 적도 있었다. 소문으 용레이스 로 삼절서생의 무공이 약하지 않다고 하지만 마해일은 그 말 을 믿지 않았다. 용레이스 '말만 앞세운 새끼. 어차피 청성에 있어봤자 좋은 꼴 보기 는 글렀다. 면죄부까지 받았으니 여기서 이 새끼한테 한칼 제 대로 먹여 폐인을 만들자. 그리고 나는 무림맹의 적명자 장로 용레이스 님에게 가는 거야. 설마 폐인이 무림맹에 돌아오지는 않겠지.' 계산을 끝낸 마해일이 보법을 펼치며 주유성에게 빠르게 달 용레이스 려들었다. 기세가 거칠었다. 그 기세에 놀란 운소희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앗!" 용레이스 그러나 그녀의 눈은 곧바로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주유성은 날아오는 마해일의 검을 여유있게 쳐다보았다. 용레이스 마해일의 검에는 검기가 흐르고 있어 사람의 팔다리 정도는 단숨에 잘라낼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비무를 할 때 쓰는 수법 이 아니다. 용레이스 주유성이 한 손을 내밀었다. 검이 그 팔을 잘라 버릴 기세 로 날아왔다. 미끼로 내밀었던 주유성의 팔이 검과 같은 속도 용레이스 로 뒤로 빠졌다. 그와 함께 그의 몸이 마해일을 중심으로 빙 글 돌았다. 그 움직인 시점과 속도가 절묘해서 마치 마해일이 주유성과 같이 원을 그리는 듯했다. 용레이스 마해일이 놀란 소리를 냈다. "흐엇!" 용레이스 주유성은 어느새 마해일의 옆에 가 있었다. 마해일이 급히 왼손을 뻗어 주유성을 치려고 했다. 주유성의 손이 더 빨랐다. 그의 손이 마해일의 뒤통수를 후 용레이스 려쳤다. "켝!" 용레이스 마해일은 골이 다 빠개지는 기분이었다. 뒤통수에 일장을 맞았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손에 들린 검은 이미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도 없었다. 용레이스 마해일이 무력화되는 데까지 필요한 것은 단 한 수였다. 그 것도 마해일의 선공이었다. 다른 일행에게는 당연한 것이지만 운소희는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용레이스 비틀거리는 마해일이 주유성의 발에 걸려 자빠졌다. 주유성 이 그런 마해일을 본격적으로 밟으면서 말했다. 용레이스 "너 이 새끼. 감히 나를 때리고
검 소저도 괴롭히고
뒤에 서 음모나 꾸미고. 그리고 도망이나 치고. 니가 그러고도 정 파야? 응? 이 개새끼야!' 용레이스 마해일은 맞으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크억! 주 공자! 대협! 커억! 사
살려... 꾸에엑!" 용레이스 "살기는 뭘 살아. 그냥 밟히다가 죽어!" 구타는 거의 한 식경을 이어졌다. 마해일에게 쌓인 게 많은 주유성은 두들겨 패는 데 조금의 게으름도 부리지 않았다. 용레이스 마침내 구타를 멈춘 주유성이 고개를 젖히며 말했다. "맞다 보니 맞는 것도 익숙하지? 이제 별로 안 아프지? 그 용레이스 러니까 좀 쉬었다 맞자. 그래야 더 아프지." 온몸에 피멍이 들고 뼈도 몇 개 부러져서 정신이 오락가락 하던 마해일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용레이스 "대
대협
음모는
음모는 저 혼자 벌인 일이 아닙니다." "이게 어디서 변명을 하려고. 그만 쉬고 맞을까?" 용레이스 "아닙니다. 진짜입니다. 사실 모든 건 제갈화운 그 개새끼 가 계획한 일입니다. 진짜입니다. 저는 그저 그 새끼의 꾐에 빠져서 움직이기만 했습니다. 그 더러운 새끼는 심지어 검옥 용레이스 월 소저도 미끼로 썼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주유성의 발길질이 다시 시작됐다. 용레이스 "이 새끼가. 꾐에 빠져? 검 소저까지? 닥치고 맞기나 해!" 한참의 발길질을 더 한 후에 속이 풀린 주유성이 일행에게 걸어왔다. 용레이스 "후화아. 시원하네."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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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한 상태였다. 정예들이 모두 빠져 용레이스 나가고 난 철무련에는 이제 삼백 명의 내당 고수들과 몇 개 조직들
그 리고 두세 명의 장로가 전부였다. 나머지는 모두 황하 이북의 전선으 용레이스 로 파견된 상태였다. 용레이스 "어떻게 저들이 우리의 이목을 속이고 지척까지 다가오도록 모를 수 가 있단 말인가?" 용레이스 "아무래도 정황상 철혈대상단이 흑상의 배경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 용레이스 습니다. 그들이 남하하는 데 철혈대상단에서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 었을 겁니다. 저희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으니..." 용레이스 적승휘가 고개를 숙였다. 용레이스 정보를 맡고 있는 천이각주로서 할 말이 아니었다. 더 이상 말해 봤 자 변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용레이스 "그들은 어디까지 왔는가?" 용레이스 "외당 무인들의 저지선을 돌파하고 환우대절진(환宇大絶陣)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용레이스 "환우대절진은 발동시켰겠지?" "물론입니다." 용레이스 환우대절진은 철무련 주위에 펼쳐진 엄청난 규모의 절진을 말한다. 용레이스 철무련의 위기 상황에만 펼쳐지며 아직까지 한 번도 펼쳐진 적이 없었 다. 용레이스 철무성의 눈에 한기가 떠올랐다. "천제... 이런 얕은 수를 쓰다니..." 용레이스 북원을 아우르는 무인이라고 했다. 그런 무인이 설마 이런 수법을 쓸 용레이스 줄은 생각조차 못했다. 아니
염두에조차 두지 않았다. 천제라는 이름 을 가진 사내라면 당연히 정면대결을 고집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용레이스 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철무성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용레이스 흑혈성의 무인들은 사실 무인이라기보다는 군인에 더 가까웠다. 무인 이라면 명예를 위해 싸울 것이나
그들은 오직 승리를 위해 싸운다. 승 용레이스 리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암계라도 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일반 무인들 은 따라 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었다. 용레이스 "어찌할까요?" 용레이스 "별 수 있겠는가? 환우대절진으로도 그들을 막지 못한다면 정면으로 격돌할 수밖에. 비록 많은 수가 빠져나갔다지만 아직도 철무련에는 육 용레이스 백 명의 무인들이 남아 있다. 그들이라면 능히 저들과 자웅을 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용레이스 철무성은 추호도 자신이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용레이스 비록 세인들은 그를 검성이나 전왕보다 아래로 평가하고 있었지만 한 번도 진신의 실력을 보인 적이 없기에 그는 누구보다 여유로웠다. 용레이스 자신이 진신의 실력을 보인다면 천하가 경동할 것이다. 용레이스 단지 자존심이 상할 뿐이다. 무공의 고하는 차치하고라도 자신의 안방을 적에게 내준 꼴이 되었 용레이스 기에. 용레이스 동정호는 철무련의 안방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적들이 동정호에 들어올 때까지도 그들의 존재조차 감지하지 못했다. 그나마 적승휘가 용레이스 그들의 행방을 추론해 내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앉아서 당할 뻔했다. 용레이스 "장로들을 모두 소집하도록. 내 직접 정문에서 그들을 기다릴지니. 그리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무공을 모르는 일반인들과 가족들은 용레이스 모두 밖으로 대피시키도록 하라." "그리 시행하겠습니다." 용레이스 "천제여... 광오한 남자여. 후회하게 될 것이다. 나 철무성을 우습 용레이스 게 본 것을..." 쩌저적! 용레이스 청석이 철무성의 가공할 패력을 이기지 못하고 쩍쩍 부서져 나갔다. 용레이스 콰콰쾅! 용레이스 남강과 홍초의는 굉음이 울려 퍼지는 동정호를 바라보았다. 복천골을 떠난 후 머리를 식히기 위해 찾아온 동정호였다. 천하절경 용레이스 이라는 동정호를 바라보며 머리를 정리하고 싶었다. 그러나 운명처럼 동정호라는 커다란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용레이스 "철무련의 본성을 치는 것인가?" 용레이스 아무도 이야기해 주지 않았지만 남강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투 이 면에 숨겨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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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레이스 그것은 거짓이 아니다. 동방의 정기(精氣)가 충만한 곳
역사의 보고(寶庫)다. 화려한 재화만이 보물로서의 가치가 있을까. 용레이스 그렇지 않다. 재보(財寶)란 굳이 빛이 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찬연한 꿈의 증거. 이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무가지보(無價之寶)였다. 용레이스 그리고 마침내. 청풍의 눈이 천태세에 이르러
그 동안 남겨 두었던 질문을 던져낸다. 용레이스 언젠가는 알아야 할 그것. 청풍의 입이 열렸다. 용레이스 “이 고분. 이 땅. 그리고
사방신검. 노사(老師)는 어떤 분이십니까.” 을지백과 천태세. 용레이스 그들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다. 나올 수밖에 없는 말이라고 할까. 용레이스 천태세의 입가에 차분한 미소가 깃들었다. “나는
우리는.” 용레이스 천태세는 청풍의 마음을 읽고 있는 듯
스스로 ‘우리’ 라는 표현을 썼다. 을지백. 그리고 천태세. 용레이스 그가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 “동방에서 약속을 짊어지고 온 이들이다. 우리가 누구인지는
네가 사신(四神)을 알고
네 자신을 알았을 때 저절로 알 수 있게 될 것이니라. 더 나아가고 나아가면 용레이스
길은 열리고 다음의 하늘이 펼쳐지는 법이거늘
남은 것은 오직 스스로를 강하게 만드는 것뿐이다.” 거기까지다. 용레이스 모든 해답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 예상했기에. 청풍은 그것으로 만족했다. 용레이스 진실이 무엇이든. 그것은 당장 중요치 않다. 용레이스 중요한 것은 천태세의 말처럼
오직 스스로를 강하게 만드는 것인 바. 연련의 시간. 용레이스 탈바꿈의 시간이 도래한 것이었다. “이것이 청룡결의 제 모습이다. 감이 잡히는가?” “투로(鬪路)는 알겠습니다.” 용레이스 “투로를 잘 갖추어야 실전(實戰)에 탄력이 생긴다. 이미 잘 알고 있겠지. 다만 얼마나 체계적으로 정리하는가가 문제일 것이다.” “예.” 용레이스 “두 진기의 융화는 어디까지 되었지?” “잘 섞이지 않습니다. 워낙에 성정이 다른 진기이니까요.” 용레이스 “그렇겠지.” “그래서 자하진기의 연마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용레이스 “옳은 선택이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려면 땅이 비옥해야 하는 법이다. 무엇보다 지(地)가 먼저라는 점을 잊지 말아라.” “알겠습니다.” 용레이스 “단전이 잡혀야 인(人)이 살아난다. 백호기와 청룡기가 인(人)
중단(中丹)과 가장 크게 호응하는 진기(眞氣)라고 할 수 있지. 백호기와 청룡기. 심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중단이란 사람의 마음
굳건한 육신으로 그 땅을 만들어줘야 하느니라.” “예.” 용레이스 “육신과 마음이 정(瀞)해지면
혼(魂)을 연련할 수 있다. 백호기와 청룡기를 제대로 융화시킬 수 있다면
백(魄)의 영역까지도 넘볼 수 있으니라. 천(天)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地)와 인(人)을 정심하게 가꾸어야 한다는 말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이제
안배는 끝났습니다. 능동적으로 나아갈 길만 남았군요.^^ 철기군 탁무양. 화산파의 압도적인 힘 앞에 지리멸렬 박살을 면치 못했던 철기맹이다. 반년도 지나지 않았다. 아니
불과 몇 달이 흘렀을 뿐이다. 사라졌던 탁무양이 철기맹 현판을 실은 강철수레를 자신의 명마 뒤에 끌고서
강호에 재출도 한 후
며칠 사이 다섯 기
열기로 늘어난 새로운 철기대와 함께 철기맹의 부활을 알린 것이다. 용레이스 수많은 강호인들이 그를 비웃었고
수많은 강호인들이 그를 미쳤다고 했다. 그러나
눈이 펑펑 쏟아지는 어느 겨울날
그 새로운 열기의 철기대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삼십 명의 화산 검수들을 모조리 도륙했을 때. 용레이스 강호인들은 경악했고
그들을 달리 보게 되었다. 더 놀라운 사건은 그 후에 일어났다. 용레이스 자신이 부맹주로 있던 문파를 깡그리 잃어버리고도
다시 일어나 열기의 측근만을 이끌고 거파인 화산파에 재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어떤 마음들을 불러일으킨 것일까. 누군가의 입에서 “영웅(英雄)”이란 말이 나오고
확산되었다. 용레이스 단신으로 무림에 맞서는 미친 발악이다? 단신으로 항거할 수 없는 힘에 대항하는 숭고한 성전(聖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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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알아? 그러느니 차라리 새로 만드는 게 훨씬 싸게 먹혀." "허억!" 용레이스 현승금은 기술자다. 수리라고 하는 것도 부품을 적당히 교 체할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런 구조물의 경우
구성물 대 용레이스 부분을 교체하는 것은 새로 만드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더 많 이 든다. 그는 그것을 너무 잘 안다. 용레이스 "육절서생
그 말 책임질 수 있는가?" "책임져야 돼?" "뭐
뭣이?" 용레이스 "내 판단은 그래. 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 면 그 사람이 직접 수리하면 돼. 하지만 나는 못한다고 결론 을 내렸어. 따라서 나를 시켜서 수리할 수는 없어. 이렇게 명 용레이스 확한데 무슨 말에 책임을 져?" 현승금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용레이스 "보
보고를 해야겠다." "그러라고. 문주 할아버지랑 장로 할아버지들 모조리 불러 들이라고." 용레이스 혀승금이 허겁지겁 떠난 후 주유성 일행만 남게 되자 검옥 용레이스 월이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주 공자
정말인가요?" "뭐가요?" 용레이스 "정말로 주 공자도 수리할 수 없나요? 나는 주 공자가 뭘 못한다는 건 처음 봤어요." "수리는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비용이 새로 만드는 것보다 용레이스 더 드는 것. 이건 아무리 나라도 못 뒤집어요. 그리고 검문에 그럴 만한 돈이 없음도 명확하고요." 용레이스 검문의 수뇌부가 달려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들 은 전서구를 받자마자 가장 빠른 배를 잡아타고 제일도로 달 용레이스 려왔다. 검문 문주가 주유성을 보자마자 급히 질문했다. "육절서생
정말인가? 그대가 할 수 없다는 말이?" 용레이스 "같은 말 자꾸 반복하게 하시네. 배를 째도 안 돼요." 문주가 허탈한 표정으로 말했다. 용레이스 "허어
육절서생 정도의 능력으로도 안 되다니. 그럼 누구 를 불러야 이걸 수리할 수 있단 말인가. 큰일이군
큰일이 야." 용레이스 다른 장로들도 아우성을 쳤다. "애초에 더 연륜이 있는 사람을 부렀어야 했습니다." 용레이스 "싼 맛에 불렀더니 영 싸구려네. 에이." "에이. 보수각 놈들도 쓸모없고
중원에서 초빙해 온 육절 서생도 쓸모없네. 아무래도 돈을 많이 주고 더 비싼 사람을 용레이스 데려와야 하려나?" 그들은 주유성을 대놓고 무시했다. 하지만 주유성도 노리 용레이스 는 것이 있으니 그것을 한 귀로 흘려버렸다. 사실 주유성은 이대로 물러서고 싶지 않다. 그냥 물러서면 이 먼 곳까지 와서 한 푼도 못 챙기게 된다. 더구나 그는 남해 용레이스 검문이 무림맹을 지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목적이 아니 라면 단순히 돈만 보고 여기까지 오지도 않는다. 용레이스 주유성이 분위기를 보다가 잠시 조용해지는 틈을 타 슬며 시 한마디 흘렸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닌데......" 용레이스 사람들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검문 문주가 엄한 얼굴로 분위기 잡으며 말했다. 용레이스 "방법이 있다?" "있지요. 간단한 방법이 있지요." 이제 사람들의 눈빛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용레이스 "그것이 무엇이지?" "다 때려 부수면 되지요." 용레이스 상식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잠시 이해를 못했다. "때려 부수다니? 뭘?" 용레이스 "해신의 방패. 때려 부숴 버리면 말썽을 부릴 일도 없잖아 요." 용레이스 사람들의 얼굴이 황당함으로 물들었다. 장로들이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다. "육절서생! 미쳤소?" 용레이스 "우리 검문을
지켜주는 해신의 방패를 부수자고? 그대가 사파나 마교의 사람이 아니라면 어찌 그런 망발을 할 수 있 용레이스 소?"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으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를 해? 허명만 가득했던 육절서생이군! 허명이었어!" 용레이스 주유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유지비도 없잖아요?" 용레이스 사람들의 안색이 더 나빠졌다. "그
그런 모욕적인 말을......" 용레이스 주유성이 팔짱까지 끼고 여유만만하게 말했다. "모욕은 무슨. 남해검문은 건물들이 낡아빠져서 금간 벽도 제대로 보수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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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상당히 보이지만 그래도 소문만큼은 아니야.' 진고불은 그것으로 만족했다. 지금 주유성의 게으름은 자 신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나 그가 주유 용레이스 성을 데리고 남소에 도착한 다음에는 더 이상 좋은 기분을 유 지할 수 없었다. 용레이스 몇 명의 포쾌가 적두문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구경꾼들도 멀찍이 서서 보고 있었다. 진고불이 말에서 내려 굳은 얼굴로 적두문의 정문으로 다 용레이스 가갔다. 정문에 서 있던 포쾌 중 하나가 손을 저었다. "여기는 살인 사건이 벌어진 곳이오. 물러서시오." 용레이스 진고불은 품에서 패를 꺼내 포쾌에게 내밀었다. 포쾌의 신 분을 증명하는 신분패였다. 모양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그 패 는 일반적인 것과는 재질에서 차이가 있었다. 진고불이 내민 용레이스 패는 황금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천하에 황금패를 가진 포쾌는 한 명뿐이다. 용레이스 포쾌가 그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허억! 진고불 대협!" 용레이스 진고불은 이미 이 동네를 몇 번이나 조사했다. 그러나 그것 은 범인이 경계하지 않도록 은밀히 한 일이다. 따라서 이 포 쾌가 그의 얼굴을 모르는 건 당연하다. 용레이스 이 포쾌는 진고불을 처음 보지만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진 고불의 얼굴은 그가 전해 들은 인상과 일치한다. 더구나 황금 용레이스 으로 된 포쾌 신분패를 가지고 있다. 무턱대고 가짜라고 의심 하기에는 진고불의 유명세가 너무 강하다. 용레이스 진고불이 패를 집어넣으며 질문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 용레이스 진고불의 직위는 포쾌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 포쾌보다 엄 청난 고참이다. 더구나 그에게는 언제든지 각 지방의 포쾌들 을 동원할 수 있는 비공식적인 권한이 있다. 진고불은 포쾌 용레이스 중의 포쾌
모든 포쾌의 우상인 천하제일포쾌다. 포쾌가 장군을 만난 병사라도 된 듯 차려 자세를 취하며 즉 용레이스 시 대답했다. "간밤에 적두문이 적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그 일로 적두 문의 문도 스물다섯 명이 모두 살해당했습니다. 현재 그 사건 용레이스 을 조사 중입니다." "안 좋군. 흉수는?" 용레이스 "흉수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뻔합니다. 적두문은 사파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정파에서 손을 쓴 것이라고 추측 하고 있습니다." 용레이스 진고불이 인상을 쓰며 적두문으로 들어갔다. 포쾌가 재빨 리 따라 들어와 동료들에게 진고불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적 용레이스 두문에 들어와 있던 관청 사람들이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모 조리 진고불에게 달려와서 인사를 했다. 용레이스 그걸 구경하는 주유성은 진고불의 위세가 대단함을 느꼈다. '천하제일포쾌라더니 장난 아니네.' 주유성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곳곳에 시체들이 만든 피 웅 용레이스 덩이가 굳어 있었다. 현장을 둘러본 진고불이 인상을 펴지 않은 채로 주유성에 용레이스 게 질문했다. "주 소협이 보기에는 어떠시오? 범인이 정말로 정파라고 생각하시오?" 용레이스 안색 나쁜 주유성이 즉시 대답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정파의 누군가가 사를 멸하기 위해 용레이스 서 했다면 당당히 자기들 짓이라고 밝혔겠죠." '뭐
내가 했다면 입 닥치고 있었겠지만.' 용레이스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주유성이 정색을 하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물론 누구나 사정 따위가 있어서 이런 일을 몰래 했을 수 용레이스 도 있어요." '나도 그러거든요.' 용레이스 "하지만 그런 경우라고 하면
이건 공식적으로 한 일이 아 니라는 뜻이잖아요. 이런 자잘한 사파를 조용히 지워야 하는 건 정파에서 잘 안 한다고요. 오히려 그런 일은 사파가 훨씬 용레이스 많이 하죠." 진고불은 주유성의 말에 만족했다. 용레이스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오. 주 소협은 여기서 조사한 다고 어슬렁거리고 있는 사람들보다 낫군. 이 사람들은 관청 의 녹을 먹고 있으면서도 사건이 일어나면 가장 처리하기 편 용레이스 한 쪽으로 판단해 버리는 잘못을 하고 있으니까." 그는 이 지역 관청에서 이 일을 자세히 조사하지 않고 정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