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2-23 17:51
용의눈
 글쓴이 : 염설난
조회 :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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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눈 대답과 함께 청색 무복을 걸친 사내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이름 은 섭명휘로 턱 선이 굵어 인상이 강직한 남자였다. 용의눈 "흑상의 움직임은 어떠한가?" 용의눈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런가?" 용의눈 전두수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 떠올라 있는 표정 은 도저히 공감할 수 없다는 빛이 어려 있었다. 용의눈 "이해할 수 없군. 벌써 석 달째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니. 도대체 무 용의눈 슨 짓을 꾸미는 것일까? 이렇게 오랫동안 움직임을 멈출 리 없는데 말 이야." 용의눈 "일단 휘하의 부하들에게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라고 명해 두 용의눈 었습니다. 다른 움직임이 포착되면 곧 귀에 들어올 겁니다." "으음!" 용의눈 태원부에 수많은 상단이 들어와 있었지만 대천상단의 걸림돌이 될 용의눈 만한 상단은 흑상밖에 없었다. 특히 이곳 태원부에 있는 흑상의 지부 는 지난 십 년 동안 대천상단과 수많은 부분에서 충돌했다. 관에 납품 용의눈 하는 무기나 무림문파에 지원하는 무기
그리고 각종 이권 사업까지 부 딪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때문에 그들은 음으로 매우 치열한 다툼을 용의눈 벌였다. 용의눈 대천상단의 태원지부주인 전두수만 하더라도 이제까지 숱한 암습을 받았고
마찬가지로 흑상의 태원지부주인 염사익 역시 대천상단에서 용의눈 보낸 자객들의 방문을 수없이 받아야 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내 놓지 는 않았지만 암중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암투는 여느 무림문파 못지 않 용의눈 았다. 아니
오히려 음흉하기로 한다면 무림문파들의 싸움을 능가할 정 도였다. 용의눈 전두수의 고민은 이제까지 그토록 치열하게 다툼을 벌여 왔던 흑상 용의눈 이 삼 개월 전부터 활동을 완벽하게 멈췄다는 데 있었다. 그들은 이제 까지 그들이 벌여 왔던 사업만 근근이 유지할 뿐 대외적인 활동은 전 용의눈 혀 하지 않았다. 이제까지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 왔던 상대가 활동을 정지했다는 것은 대천상단에게는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었지만 오히려 용의눈 그래서 더욱 불안했다. 움직여야 할 상대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무언가 준비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용의눈 "흑상이 대외적인 활동을 멈춘 지 벌써 삼 개월. 분명 무언가 있는 용의눈 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으니..." "아가씨께서는 말씀 없으셨습니까? 그분이라면 그들의 의도를 충분 용의눈 히 파악하실 수 있을 텐데요." "아가씨는 요즘 철무련과의 협상 때문에 이곳에 신경을 쓸 여유가 용의눈 없다네. 때문에 여기 일은 모두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네." 용의눈 아가씨라는 존재를 이야기할 때 두 사람의 얼굴에는 경외의 빛을 띠 고 있었다. 이로 미루어 보아 두 사람아 아가씨라 부르는 여인을 얼마 용의눈 나 존경하고 있는지 알 수가 있었다. 용의눈 "휘하의 부하들을 잘 준비시켜 두게. 언제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대 비할 수 있게." 용의눈 "저희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요녕성에서 심상 치 않은 소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용의눈 "어떤 소문 말인가?" 용의눈 "모용세가에 관한 일입니다." 용의눈 섭명휘의 말에 전두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은 그가 기억을 더듬 을 때마다 짓는 독특한 습관이었다. 그가 마침내 모용세가에 관한 기 용의눈 억을 떠올렸는지 입을 열었다. "모용세가라면 이번에 대력보와 충돌을 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용의눈 "그렇습니다. 북령대제의 유진 때문에 요녕성 전체가 떠들썩했었습 용의눈 니다. 당시 모용세가와 대력보는 충돌 직전이었는데 북령대제의 유진 이 출현함으로써 가까스로 충돌을 피했다고 합니다." 용의눈 "북령대제라... 오백 년 전의 천하제일인 말인가?" 용의눈 "그렇습니다. 북령대제의 유진을 얻기 위해 대력보를 비롯한 요녕성 의 많은 고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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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이야기일 뿐이었다. 용의눈 “소림(少林)은 어떤가. 아직도 물러날 생각을 안 하나?” 장현걸이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문지르고는 끙
소리를 냈다. 이것저것 마음대로 안 풀리니
답답할 수밖에. 그런 만큼 고봉산도 썩 심기가 편치는 않는 모양
그 토록 능글 맞던 표정이 온통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용의눈 “예. 소림 무승들. 석가장 근역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떠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지?” 용의눈 “예. 그렇습니다.” “그게 원래 소림의 모습이다. 그저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에 강력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 도무지 다룰 방법이 없어. 제일로 고약한 경우다.” “그 쪽은 어떻게 되었나. 사실인가? 살아 있다는 것이?” 용의눈 “예. 아직 완전히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구할 이상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남 부당주가 그러던가?” 용의눈 “예. 후구당 전체의 중론입니다.” “그렇다면........더 복잡해지는군. 살아있다라.........” 용의눈 “그렇지요. 게다가........” “게다가?” “흠검단 부단주도 함께 살아 있다는 것 같습니다. 흠검단 생존자들까지도 몇 명 발견되었다 하고요.” “그렇군. 역시나 그랬어.” “답은 하나겠지? 그 지하통로 어딘가로 통해 있다는 것.” 용의눈 “그럴 겁니다. 손진덕은 그것을 살검로(殺劍路)라 했었지요.” “흠검단주
화산파 그 친구
두 명 다 살았고. 거기에 성혈교 사도(使徒)까지 확인되었다면.......결국
그 날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살아 나온 것이로군.” 용의눈 그렇다. 확인된 바. 살아있다는 자는 다름 아닌 성혈교의 오사도를 말함이다. 용의눈 그 지옥같은 상황. 그러고 보면 장현걸이 이렇게 빠져 나왔는데
성혈교 사도가 건물에 깔려 죽었다면
그보다 이상한 일도 없으리라. “사도의 생존 가능성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구 할 일 뿐입니다.” 용의눈 “후구당 구 할은 십 할이나 다름없지.” 장현걸이 말을 멈추더니
한참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생각에 잠겨든 상태. 용의눈 그러다가 문득. 기발한 것이 떠올랐다는 듯 두 눈을 번쩍 떴다. “그.......화산파
그 친구가 이번에 홍택호에서 썼던 검이 강의검이라 했나?” 용의눈 “예. 맞을 겁니다. 벽라진인
그리고 언 장로님
두 분 모두 확인하신 바입니다.” “강의검.........그게 아마 도철의 칠대 기병 중 하나였지?” 용의눈 “예. 그렇지요. 뇌운
호풍환우의 강의검이요.” “흠검단주의 애병이었고?” 용의눈 “예. 숭무련 생존자들 말로는 그렇다고 했었습니다.” “좋아. 좋아.......” 용의눈 장현걸이 고개를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끈과 끈을 이어 맞닿게 만드는 것. 용의눈 그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며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 조만간 연재분 삭제가 있을 예정입니다. 용의눈 계약 문제상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지요. 그 전에 빨리 빨리 이벤트를 진행해야 할 텐데..... 용의눈 이벤트는 일요일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성탄 되십시오. “흠검단주는 심귀도로 들어간 후 나오지 않았지. 심귀도에는 마장 당철민이 있어. 숭무련과 당철민. 뭔가 친분이 있거나
확실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뜻일 거야. 여하튼
흠검단주는 거기에 남았고
그 친구는 나와서 홍택호를 휘저었다. 강의검을 들고서.” 용의눈 장현걸이 고봉산을 쳐다보았다. 정보를 모으고 그것을 쓰임새 있게 가다듬는 작업이다. 어떤 방식으로 쓰느냐.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이었다. 용의눈 “강의검이 그 친구의 손에 있다는 것은 세 가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심귀도에서 흠검단주가 죽고
그 검을 그에게 남긴 경우. 흠검단주가 그 친구에게 맡긴 경우. 마지막으로 그 친구가 흠검단주에게 빼앗은 경우.” 용의눈 고봉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의검만한 보검이 손을 옮겨갔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당장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는 그 세가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용의눈 “흠검단주는 죽지 않았어. 그가 죽었을 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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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우와 봉정호였다. 용의눈 사정우와 봉정호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본래 그들은 요녕성의 조 용의눈 그만 중소문파의 제자였다. 문파 자체가 절기도 없고 힘도 없어 미약 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그들은 북령대제 용의눈 의 유진 쟁탈전에 참여했다. 그들의 실력으로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군웅들 사이에 껴서 북령동으로 들어왔다. 살아 용의눈 서 무학을 차지할 확률보다 두 번 다시 밝은 태양을 못 볼 확률이 높 았지만 그들은 망설이지 않았다. 용의눈 무림인이란 그런 것이다. 용의눈 죽을 줄 알면서도 강해지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그런 부나방 같 은 존재. 사정우와 봉정호 역시 무림인이었다. 그들 역시 이번 일에 용의눈 목숨을 걸고 있었다. 용의눈 그러나 그들의 몰골은 이미 말이 아니었다. 깔끔하던 옷은 마치 걸 레쪽처럼 변한 지 오래였고
얼굴과 팔에도 온통 깨지고 베인 상처투 용의눈 성이였다. 그만큼 그들이 통과해 온 길은 험난했다. 아니
단지 떠올 리는 것만으로도 치가 떨릴 정도로 무서운 관문이었다. 그런 관문을 용의눈 통과하고도 아직까지 목숨이 붙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용의눈 그들이 선택한 통로는 제일 오른쪽이었다. 제일 적은 사람들이 들어 갔기에 그래도 경쟁률이 가장 적을 것이라 생각하고 들어왔다. 그러나 용의눈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기관들과 마치 아귀와도 같은 무림인들의 공격이었다. 서로 힘을 합해도 모자랄 판에 그들은 서로를 용의눈 의심하고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칼을 빼어 들었다. 당연히 사정우와 봉정호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휘둘렀고 기관의 도움을 받아 용의눈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용의눈 "크으! 아직도 북령대제의 무학이 있는 곳까지는 먼 것인가?" "조금만 더 힘을 내세. 이제 우리만 남았지 않은가." 용의눈 "그래! 보물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지." 용의눈 그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검을 의지해 한 걸음씩 옮겼다. 용의눈 츠츠츠! 용의눈 그때 그들의 귓가에 무언가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무슨...?" 용의눈 "저것 보게." 봉정호가 한 방향을 가리켰다. 용의눈 츠츠츠! 여전히 들려오는 미약한 소리
그리고 조금씩 움직이는 벽. 용의눈 "벽... 이 움직이고 있다." 용의눈 사정우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가 급히 눈을 비비며 확인을 했지만 분명 눈앞의 벽이 그들에게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기관에 용의눈 의해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리며 다 가오고 있었다. 용의눈 "거
거미. 이것은 분명 남만에서만 자란다는 독혈지주(毒血蜘蛛) 용의눈 다. 저 저주받을 마물이 어떻게...?" "독혈지주라니..." 용의눈 그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용의눈 분명 횃불에 비치는 검은 물결은 언뜻 보기에도 소름 끼치는 거미들 이 분명했다. 그것도 벽 전체를 검붉게 물들일 만큼 엄청난 숫자였다. 용의눈 그들의 얼굴에 절망감이 떠올랐다. 용의눈 휙휙! 그들이 검을 휘둘러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거미들을 베었다. 좀 전 용의눈 수많은 무인들이 달려들 때도 이리 검을 빠르게 휘두르지 못했다. 하 지만 끊임없이 몰려드는 거미들은 아무리 베어 내도 전혀 수가 줄어들 용의눈 지 않았다. 용의눈 푹! "크윽!" 용의눈 사정우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그러나 고통도 잠시 이내 마 비가 찾아왔다. 단 한 번 물린 것만으로 온몸의 신경이 마비가 된 것 용의눈 이다. 사정은 봉정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발등에 독혈주지에게 한 용의눈 번 물린 것만으로 온몸에 마비가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 용의눈 "아
안 돼!" "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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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을 감축드립니다!" 용의눈 빙궁주는 잔치를 열었다. 그는 이제 두려운 것이 없다. 검 성이나 천마
혈마와 붙어보라고 해도 자신이 있었다. 끝없이 솟아나는 내공의 힘에 스스로가 두려울 지경이다. 용의눈 그래서 그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잔치를 거하게 열었다. 그 런데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 그가 기대하는 얼굴이 보이 용의눈 지 않았다. "그런데 주 공자는 어디 갔지? 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큰 상을 내리고 싶은데." 용의눈 빙궁주는 자신이 빙정을 얻은 것이 주유성 덕분임을 너무 잘 안다. 그리고 아들딸들의 반응을 보고 빙정을 모두 흡수할 용의눈 때까지 주유성이 비밀을 지켰음도 안다. 더구나 주유성의 능 력이 마음에 쏙 들어 그를 자신의 사위로 삼고 싶은 마음까지 있다. 그런데 그 주유성이 보이지 않는다. 용의눈 이전에 주유성에게 시비를 걸다가 오히려 얻어맞았던 몇 명 중 하나가 기회라는 듯이 재빨리 말했다. 용의눈 "그놈은 도망쳤습니다." "응? 도망을 가다니?" 용의눈 "할아버지께서 폐관 수련에 드신 후 도망쳤습니다. 잡으려 고 추적했지만 끝내 실패했습니다." 용의눈 빙궁주는 잠시 벙찐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이내 이해했다. '무림은 험한 곳이지. 그가 큰 비밀을 알고 있으니 혹시 살 인멸구당할까 두려워 도망쳤구나. 아니면 황금을 도로 빼앗을 용의눈 지 걱정한 걸까? 쯧쯧.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데 이거 서운하구만.' 용의눈 "아쉽구나. 사실 내가 그에게..." 주유성이 황금을 그만큼 받았음은 뱅궁주 외에 냉소천만 이 안다. 냉소천이 빙궁주의 마음을 눈치 채고 급히 말했다. 용의눈 "그는 아버님이 주신 마차는 타고 갔습니다. 오직 그것만 을 가져갔습니다." 용의눈 이제는 공개해도 좋은 비밀이지만 냉소천은 난감한 문제 가 생겨서 그럴 수가 없다. 그리고 그 기색을 빙궁주도 눈치 챘다. 용의눈 '공개하면 안 되는 건가? 무슨 일로?' 용의눈 빙궁주가 폐관 수련하는 동안 북해에는 많은 일이 일어났 다. 빙궁주의 아들 중 상당수가 그를 독대하며 비밀을 유지해 야 하는 여러 이야기를 보고했다. 그리고 냉소천의 차례가 왔 용의눈 다. "네가 할 이야기는 무엇이냐?" 용의눈 냉소천이 공손히 말했다. "아버님이 주 공자에게 준 황금 이야기입니다." 용의눈 빙궁주는 이미 다른 아들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북해의 별 때문이냐?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북해의 별 이라는 자 이야기를 하는데 아주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대단 용의눈 한 인물이 나타났지?"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는 황금을 뿌렸습니다. 그만큼의 용의눈 황금이 갑자기 나타날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서 황금 이십 관이 나갔고 그 후에 북해 여러 마을에 막대한 황금이 나타났 습니다." 용의눈 "비밀을 아는 것은 너뿐이지. 너는 북해의 별이 주 공자라 고 생각하는 거냐?" 용의눈 "아닙니다." 냉소천이 냉정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 말에 빙궁주가 조금 당황했다. 용의눈 "나는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주 공자가 이 일을 벌 였다고 짐작했다. 그런데 아니다?" 용의눈 "두 가지 때문에 아닙니다. 우선 주 공자는 돈을 무척 좋아 합니다. 그 큰돈을 달라고 할 만큼 욕심도 많습니다. 돈 때문 용의눈 에 그 게으른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그렇게 번 돈을 북해에 뿌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 다. 더구나 그는 북해의 수많은 마을을 둘러 다녔습니다. 그 용의눈 의 평소 게으른 행실로 볼 때 불가능한 일입니다." "혹시 그가 개과천선했을 가능성은?" 용의눈 "제가 직접 관찰한 사람입니다. 그는 쉽게 정신 차릴 인간 이 아닙니다. 그는 진정한 게으름뱅이입니다." 용의눈 "흐음. 그런가?" "그것만이 아닙니다. 두 번째 이유 때문에 그가 북해의 별 이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용의눈 "어떤 것이냐?" "아버지께서 그에게 주신 황금은 이십 관입니다. 그런데 용의눈 북해에 뿌려진 황금은 조사 결과 최소한 사십 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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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이 매번 졌다는 이야기다. 용의눈 별반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반응
연선하가 웃으며 물었다. "저번에 몇 초 차이로 졌다고 했었나? 이번에는 가능성이 있어?" 용의눈 "저번에는? 반 초 차이까지 왔다고 했는데... 여하튼 거의 근접했다고 그랬어요. 하지만 이번에도 승부는 모른대요. 북풍단주도 계속 강해진다나 봐요
매번 볼 때마다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고....." 용의눈 "거기서도 더 뻗어나갈 길이 있나?" "모르죠. 사신검을 네 자루 다 뽑고
자하신공을 극성으로 펼쳐도 흑색의 마검으로 펼치는 십단금 일 초를 받아내기 힘들대요." 용의눈 "사신검 네 자루를 다 뽑는다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군. 근래 들어 풍 사제가 검을 뽑은 적이 있기는 했나?" "없지요. 요즘에는 호갑조차도 잘 들지 않던데요. 한데 사신검을 다 뽑고도 이기지 못한다니
하기야... 북풍단주의 십단금도 인간의 무공이 아니긴 합니다만." 용의눈 두 사람의 대결을 상상 속에서나마 그려보는 그들이다. 좀처럼 꺼내지 않는 신검들을 모조리 뽑아 든 청풍. 용의눈 파멸적인 강력함을 자랑하는 무당의 마검
명경. 생사를 가르는 싸움이 아니라 지닌 바 무공을 비교하는 비무일지언정
그것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경천동지의 광경이 되리라. 용의눈 "십단금은 강하죠. 그래서... 요즘엔 풍랑도 새 무공을 만들고 있어요. 태사부님께서도 많은 도움 주셨고요. 이번 비무 때 한번 시험해 본다 했는데....... 호호
어찌 될지는 모르겠네요." 용의눈 "글쎄
뭐 잘되겠지. 다쳐서 돌아오지나 않으면 다행인 거 아냐? 도대체가.... 제 부인은 혼자 남겨두고 말이야.... 홀몸도 아닌데." "그렇게요. 언니하고 두 분께서 따끔히 혼 좀 내주세요." 용의눈 "혼을 내줘? 혼내줄 능력이 있어야 혼을 내줄 게 아닌가." 불만이 어린 듯
불쑥 뱉어놓은 매한옥의 말이다. 용의눈 화기애애한 분위기
모두가 커다란 웃음을 터뜨린다. 웃음이 잦아들 때다. 용의눈 한백이 한숨을 내쉬며 한 장의 서신을 꺼내 들었다. 서영령에게 건네는 서신
그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용의눈 "여기까지 와서 만나지도 못하다니
아쉽군요. 이것은... 제천(制天)의 이름으로 온 겁니다. 청풍 대협도 잘 알고 계시겠지요." "이번에는 위험한 일 아니겠죠? 그러길 빌어요." 용의눈 "황보세가 때처럼은 아닐 겁니다. 걱정 마십시오." "그럼 잘 받아놓을게요. 아참
이러지들 말고 다들 안으로 들어오셔요. 이렇게 밖에서 서 계시게 만들다니
제가 정신이 없네요." 용의눈 서영령이 손뼉을 치며 짝 말했다. 웃으며 그녀를 뒤따르는 그들이다. 용의눈 강호의 미랴
젊은 남녀들의 등 뒤로 다시금 시끄럽게 움직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남았다. 하운과 매한옥의 마지막 대화가 그 웃음소리 뒤로 내려앉았다. 용의눈 "그나저나... 벌써 다섯 번이나 되었군. 그 북풍단주에게." "그러게 말이지요. 풍 사제도 대단한 것이... 언젠간 기어코 이겨놓으려는 모양입니다. 후후후." 바람이 불어온다. 용의눈 청풍. 눈앞에 펼쳐지는 장엄한 자연을 마음껏 들이켰다. 융통무애
조화교원. 평상심이 찾아오며 기(氣)의 흐름이 맑아졌다. 용의눈 커다란 조화의 힘이다. 평상심을 아무것도 담지 않은 무(無)의 경지라 말하는 이들이 있다. 용의눈 틀린 이야기다. 평상심은 말 그대로
삶을 살아가는 평상시 그대로의 마음이다. 언제나 숨을 쉬고 있으면서도 숨을 쉬는 것은 인식하지 못하듯
그저 살아가는 일상이 곧 평상심의 경지를 말한다. 용의눈 함께 웃고
함께 근심하며
함께 슬퍼하고
함께 즐거워한다. 그것이 삶이었다. 용의눈 청풍은 서영령과 깉을 같이하며
인간의 도(道)를 얻었다. "백호는 금(金)이고
청룡은 목(木)이죠? 주작은 화(火)고
현무는 수(水)잖아요?" 용의눈 "그렇지." "그러면 오행(五行)으로 보았을 때 하나가 빠지죠. 토(土) 말이에요." 용의눈 "토(土)라........" "예. 오행을 사방으로 배치한다면
중앙의 자리가 되겠죠. 모든 생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