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2-14 12:02
섯다손기술
 글쓴이 : 강추창
조회 :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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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을 돌려보려고 했었던 그의 시도가 있었던 까닭이었을까. 아니면
생명의 은인으로서
그녀를 구해주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섯다손기술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다시 죽간을 펴 들었다. 굳어지는 장현걸의 얼굴. 섯다손기술 연선하의 목소리가 죽간들 위에
편치 못한 그의 마음 위에 내려앉았다. “당신을 용서하기는 힘들겠죠. 하지만
무엇이 정도(正道)인지. 확실히 알고 있다면 잘못도 바로잡을 수 있을 거예요.” 그 동안 아무런 이야기도 안 드리고 연재 중단했던 점
먼저 죄송스럽다는 말씀부터 올립니다. 섯다손기술 제 건강을 염려해 주시고 무슨 일이 있었을지 걱정해 주셨던 분들. 너무너무도 감사드립니다. 섯다손기술 섯다손기술 제 건강은 일단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요. 섯다손기술 제 건강이 아니라
어머님의 건강이 문제셨습니다. 섯다손기술 아들이다 보니
오히려 이야기를 안 해주시던 어머님이었는데
안방에서 왠 병원 팜플렛을 발견하여 사실을 알게 되었죠. 섯다손기술 며칠 후에
어머님께서 큰 수술을 하십니다. 효자 노릇을 못 해드리던 자식이라
어떻게든 마음 써 드리려다 보니
연재나 그 밖의 것은 거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섯다손기술 큰 일이라면 큰 일일수 있지만 또한 편히 생각하면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었던 일임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던 일도 있고요.(고무림 내에서요). 섯다손기술 일부러 쪽지까지 보내 주셨던 여러 독자분들께도 일일히 답장 드리지 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섯다손기술 연참대전이 새롭게 시작되었는데. 글쎄. 섯다손기술 따라가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게 될 것 같습니다. 기다리시는 독자분들도 중요하고
글 쓰는 것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섯다손기술 제게는 어머님 건강이 다른 무엇보다도 소중하네요. 섯다손기술 작은 분량씩이라도 올려보려고 애는 쓰겠습니다. 잘 되지 않더라도 좋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섯다손기술 항상 건강하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정작 어머님께는 그만큼 못 해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척 안 좋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잘 되길 바랄 뿐이네요. 새해
가족들 더 많이 많이 신경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나라의 옛 수도로서 오랜 역사를 지녔던 고도(古都)
제남. 산동성 일대에 위치한 화산(華山)의 지파(支派)들을 통괄하는 화산 산동(山東) 지부(支部)는 그와 같은 역사의 고도에 위치하고 있었다. 섯다손기술 “정말 놀랍군요.” 제남으로 날아든 하나의 죽간에는 현재 강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이 깨알처럼 적혀 있었다. 섯다손기술 “어떻게 되어가고 있다지?” 부드러운 목소리. 섯다손기술 작은 키에 온화한 인상을 지녔으나 언뜻 보이는 날카로운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남자였다. “난리가 났습니다. 허공노사의 실종 이후
북풍단주가 출현하여 철기맹을 파죽지세로 몰아치고 있다고 합니다.” 섯다손기술 “북풍단주?” “작년 남궁세가와 모용세가의 혼인식에 난입하여 온 강호를 들끓게 만들었던
그 마검(魔劍) 말입니다.” 섯다손기술 “아아
결국 무당에서 파문조치까지 내렸던 그 자로군.”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이는 화산파 산동 지부를 책임지고 있는 도인
단영검객(斷影劍客) 송현(宋晛)이었다. 속가제자 출신이나 젊은 시절 매화검수를 지냈으며
지닌바 검술이 본산 장로 이상이라 일컬어지는 고수였다. 섯다손기술 “단신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강서로 진입하던 철기맹 주요 근거지들이 삼일만에 박살나고 말았답니다.” “단신으로?” 섯다손기술 “예. 철기맹 서금지부
석성지부가 연이어 무너졌을 뿐 아니라
광동의 화평 본부까지 초토화를 시켰다더군요. 그 일대 전 철기맹 지부들에 철수 명령이 내려졌다 합니다.” “허어. 대체 얼마나 강하길래 그럴 수 있을까. 한 문파를 통째로 물러나게 만든다? 그 정도라면 장문인께서 직접 나선 것에도 못지않겠어......” 섯다손기술 “그렇지요. 이미 천하(天下)를 논하는 무위라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철기군 탁무양이 제 아무리 뛰어난 지략을 가지고 있어도
그런 무공에는 당할 수가 없겠지요.”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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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으로 향하는 자가 결코 좋은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는 섯다손기술 것쯤은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섯다손기술 몸을 피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단사유는 막고여까지 나오게 했다. 그 의 옆에는 막고여가 불편한 몸으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짐짓 아 섯다손기술 무렇지 않은 듯 자세를 유지했으나 얼굴에 떠오른 한 줄기 불안감마저 완전히 숨길 수는 없었다. 섯다손기술 단사유가 말했다. 섯다손기술 "불안하십니까?" "솔... 직히 그렇네." 섯다손기술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섯다손기술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이 모든 일이 나와 내 식솔들 때문에 일어 난 일인데. 차라리 지금이라도 조용히 물러나는 게 모두를 위해서도 섯다손기술 좋을지 모르네." 섯다손기술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왔습니다. 두 번 다시 왔던 길로 마음 편하게 돌아갈 수는 없을 겁니다." 섯다손기술 "그럼 어떻게 한단 말인가?" 섯다손기술 "앞으로 나가야지요." 단사유는 조용히
그러나 힘 있게 대답했다. 섯다손기술 "하나 그러기에는 너무나 위험하네. 저들은 분명히 자네를 잡기 위 해 모든 수를 동원할 것이네. 그것은..." 섯다손기술 "제가 원하던 바입니다. 모용군성
그자와 싸웠을 때부터 바라 왔던." 섯다손기술 그의 입가에는 여유로운 웃음이 걸려 있었다. 모두가 오늘을 위해 준비해 왔던 일이다. 아직 저들은 그런 사실을 섯다손기술 깨닫지 못하고 있겠지만. 섯다손기술 단사유가 막고여의 어깨를 짚었다. "조만간 가족을 찾게 될 겁니다." 섯다손기술 "나
나는..." 섯다손기술 막고여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더 뭐라 말하려 했지만 그 순 간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섯다손기술 순백의 장포에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머리칼. 그의 등장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섯다손기술 장내를 지배하는 기이한 분위기. 모두의 시선이 백발의 노인에게 집 섯다손기술 중됐다. 천하에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자는 오직 한 명뿐이었다. 철패 우문현도
그가 드디어 단사유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의 등 뒤 섯다손기술 에는 철무련 내당 소속이 고수들이 도열해 있었다. 섯다손기술 "자네가 전왕인가?"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지만 우문현도의 시선은 정확히 단사유를 섯다손기술 가리키고 있었다. 단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섯다손기술 "내가 바로 단사유입니다." 섯다손기술 광오한 한마디였다. 스스로 전왕임을 인정하는 말이었다. 눈앞에 삼패의 일인이 있었지만 단사유의 표정에 위축된 기운 따위 섯다손기술 는 추호도 존재하지 않았다. 섯다손기술 이미 사존의 일인인 일지관천 원무외를 쓰러트린 그였다. 그 후 계 속된 격전은 그의 수준을 다시 한 단계 이상 끌어올렸다. 다른 사람들 섯다손기술 은 모르겠지만 이미 그만의 천포무장류가 틀을 갖춰 가고 있었다. 예 전에 한무백이 그랬던 것처럼. 섯다손기술 우문현도가 웃었다. 섯다손기술 "좋군!" "줗군요!" 섯다손기술 두 사람이 비슷한 웃음을 지었다. 다른 사람들은 느낄 수 없었지만 그들은 서로의 웃고 있는 얼굴 뒤에 숨겨진 진면목을 꿰뚫어 보고 있 섯다손기술 었다. 섯다손기술 '잔인하고 강하다.' 그것이 우문현도를 처음 본 단사유의 느낌이었다. 섯다손기술 그냥 겉으로만 봐도 강인한 기운이 펄펄 넘쳐흐른다. 치켜 올라간 눈과 매부리코가 그의 강인한 성정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듯했다. 섯다손기술 하나 그보다 무서운 건 그의 몸속에 흐르는 기운이었다. 마치 폭풍 섯다손기술 이 몰아치듯 사나운 기운이 그의 몸 안에서 휘몰아치고 있었다. 장내 를 지배하는 무거운 기운도 그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섯다손기술 그러나 단사유가 느끼는 감정은 우문현도가 느끼는 감정에 비하면 섯다손기술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디서 이런 놈이 튀어나왔단 말인가?' 섯다손기술 솔직히 어린 나이에 자신과 같은 구대 강자의 반열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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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서 살다 가리라." 섯다손기술 이 자리는 자신의 결심을 스승께 고하려 온 자리였다. 남강은 스승이 묻힌 만선동을 향해 고개를 깊숙이 숙여 보이고는 몸 섯다손기술 을 돌렸다. 이제 그의 용건은 끝났다. 섯다손기술 그의 곁으로 원정 스님이 다가왔다. 섯다손기술 "아미타불! 이제 내려가시려는가?" "예! 군에 업무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 오래 자리를 비우지 못합니 섯다손기술 다." 섯다손기술 "허허! 여전히 공사가 다망하시구먼." "어쩌면 군이야말로 제가 있을 유일한 곳인지도 모릅니다." 섯다손기술 남강은 서글서글한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 그에 원정 스님도 마주 웃음을 지었다. 섯다손기술 "참
마수의 제자를 직접 보았다 들었습니다." 섯다손기술 "허허! 운이 좋아 그를 직접 볼 수 있었다네." "저와 비슷한 연배라 들었습니다. 그를 본 느낌은 어떻습니까?" 섯다손기술 "역시 마수의 제자답다고 느꼈다네." "그 역시 전대의 천포무장류처럼 파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까?" 섯다손기술 남강의 물음에 원정 스님이 고개를 저었다. 섯다손기술 그의 눈에는 복잡 미묘한 빛이 떠올라 있었다. 남강은 원정 스님의 눈에 떠오른 복잡한 심경을 읽고 듯밖이라는 눈을 했다. 그가 알기로 섯다손기술 원정 스님이 사람을 평가하는 데 이렇게 주저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 이다. 섯다손기술 잠시의 고민 끝에 원정 스님이 입을 열었다. 섯다손기술 "솔직히... 그에 대해서는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네." "그가 협박했습니까?" 섯다손기술 "그게 아니네. 내 자신이 그에 대해서 어떤 확신도 할 수 없기 때문 섯다손기술 이라네. 내 평생 그와 같은 사람은 처음 보았다네. 차라리 마수처럼 폭 풍 같은 기도를 풍겼으면 모르겠지만 그에게서는 그 어떤 기세도 느껴 섯다손기술 지지 않았다네. 그것이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네." 섯다손기술 "뜻밖이군요. 천포무장을 이었으면서도 폭풍 같은 기세를 풍기지 않 다니. 이제까지 역대의 모든 천포무장들은 마수와 같은 기세를 풍기지 섯다손기술 않았습니까?" 섯다손기술 "그랬었지. 허나 당대의 천포무장은 다르다네. 그는 역대의 천포무장 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점이 있네. 허나 꼭 집어서 말하라고 한다면 뭐라 섯다손기술 말할 수가 없다네. 여하튼 당대의 천포무장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네." 섯다손기술 "그렇군요." 남강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섯다손기술 원정 스님이 저렇게 말할 정도면 분명 특별할 것이다. 어려서부터 봐 왔지만 원정 스님의 사람 보는 눈은 매우 정확했으니까. 섯다손기술 "한번 직접 보고 싶군요. 스님이 그리 말할 정도면..." 섯다손기술 남강의 눈이 북쪽으로 행했다. 하늘에 구름이 무척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섯다손기술 마치 무언가에 끌려가듯 그렇게 구름은 한곳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이 꼭 풍운을 예고하는 듯했다. 섯다손기술 어느 순간 그의 눈이 커졌다. 섯다손기술 삐이-! 허공에서 한 점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었다. 동시에 휘파람이 부는 섯다손기술 듯한 소리가 남강의 귀로 파고들었다. 섯다손기술 "저것은 비섬구(飛閃鳩)." 일반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을 만큼 먼 거리에서 날아오고 있었 섯다손기술 지만 남강의 눈은 비행하는 물체를 정확히 식별하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허공을 단축해 오는 물체는 몸통이 온통 잿빛투성인 비 섯다손기술 둘기였다. 섯다손기술 그것은 선인들이 교류의 목적으로 키우는 비섬구였다. 비섬구는 일 반 비둘기보다 훨씬 크고 빨랐다. 또한 선향(仙香)을 맡는 능력이 있어 섯다손기술 선인들의 거처를 찾는 데 탁월했다. 비섬구는 남강을 향해 곧장 날아오고 있었다. 그것은 비섬구가 남강 섯다손기술 의 몸에서 풍기는 선향을 맡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섯다손기술 남강이 허공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비섬구가 망설이지 않고 곧장 남강의 팔에 내려앉았다. 섯다손기술 구구! 비섬구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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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역사상 처음 열렸던 대군웅회의를 다시 한 번 열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모든 준비는 완벽하게 끝마친 상태였다. 섯다손기술 수많은 군웅들이 몰려들 것이다. 그리고 그때 천하제패의 향방이 갈 릴 것이다. 섯다손기술 황보군악은 자신이 있었다. 이날을 위해 그토록 많은 준비를 하지 섯다손기술 않았던가. 이제는 때가 무르익었다. 그리고 모든 준비도 끝이 났다. 섯다손기술 철무련 밖에서 간간이 들리는 뇌성 소리가 그것을 말해 주고 있었 다. 섯다손기술 그때 문득 허공에 은신하고 있는 남자가 송구하다는 듯이 말을 꺼냈 섯다손기술 다. "전왕은 어떻게 할까요?" 섯다손기술 그의 말에 황보군악의 미간이 잠시 찌푸려졌다. 그러나 이내 다시 섯다손기술 얼굴을 펴며 말했다. "만약 그가 살아 나온다면 건들지 말도록. 그를 처리할 사람은 따로 섯다손기술 있을 테니까. 과연 이런 대형사고를 치고 어떻게 수습할지 궁금하군." 섯다손기술 "그는 우선 척살 대상이 아니었습니까?" "재밌지 않은가. 혼자의 힘으로 철무련에 이토록 엄청난 파문을 일 섯다손기술 으켰다는 것 자체가. 그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준 덕분에 모든 일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네. 그것으로 그의 용도는 끝났다고 볼 수 있 섯다손기술 지. 그는 정말 훌륭한 제물이 될 거야." 섯다손기술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를 따르기 시작한 군웅들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섯다손기술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할 거야. 전왕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 않은가." 섯다손기술 황보군악의 노안에 떠오른 웃음이 달빛을 받아 더욱 하얗게 빛이 낫 섯다손기술 다. 섯다손기술 "치명적인 약점이라면?" "중원인들이 신봉하는 것은 오직 중원뿐이지. 그것은 역사가 증명 섯다손기술 해 주는 바이네. 그러나 전왕 그는..." 황보군악의 말은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흩날려 허공중에 흩어졌다. 섯다손기술 * * * 섯다손기술 한상아는 절곡이 내려다보이는 인근의 커다란 나무에 몸을 숨기고 섯다손기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는 검한수가 마찬가지로 자신의 기척을 감 추고 있었다. 섯다손기술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절곡 위를 포위할 때 서둘러 나무 위로 몸을 섯다손기술 피신했다. 주위에서 무인들의 시선을 피할 공간은 오직 이 나무밖에 없었다. 때문에 둘은 같은 나무에 몸을 숨기게 된 것이다. 섯다손기술 활을 겨누고 있는 남궁세가 무인들의 모습이 그들의 발밑에 펼쳐져 섯다손기술 있었다.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예기를 풍기는 남자들. 한눈에 보아도 남궁세가의 정예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섯다손기술 '남궁서령
그녀의 짓이군.' 남궁서령과 단사유의 악연을 모르는 사람은 철무련에 존재하지 않 섯다손기술 았다. 섯다손기술 오늘은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었다. 차갑기만 했던 그녀의 얼굴에 경악의 빛이 떠올랐을 만큼. 섯다손기술 단사유와 원무외가 공전절후의 결투를 벌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경 악할 만했다. 더구나 그들의 싸움은 이제까지 무인들끼리의 결투에 대 섯다손기술 한 한상아의 인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섯다손기술 자신의 눈앞에서 사존의 일인이 무너졌다. 수십 년간 강호에서 전설 로 군림해 온 초인의 일각이 단사유에 의해 처참히 무너진 것이다. 섯다손기술 그리고 남궁세가의 정예들이 나타났다. 남궁세가의 정예들이 움직였다는 것은 남궁서령이 움직였다는 뜻이 섯다손기술 다. 그리고 그녀가 이번 한 수로 단사유를 확실히 제거하기로 마음먹 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섯다손기술 남궁세가의 무인들을 훑던 그녀의 시선에 남궁상원의 뒤에 조용히 섯다손기술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검은색의 피풍의에 초립으로 만든 모자를 깊숙이 눌러쓴 남자. 그는 섯다손기술 단지 남궁상원의 뒤에 조용히 서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한상아는 묘하 게도 그에게서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다. 섯다손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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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지라도..." 섯다손기술 이미 수년을 흑혈성에서 지낸 이정운이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흑 혈성의 저력을 잘 알고 있었다. 섯다손기술 누구 하나 고수가 아닌 자 없고
누구 하나 투쟁심으로 무장하지 않 은 자가 없었다. 중원의 고수들에게는 결여된 무언가가 흑혈성의 무인 섯다손기술 들에게는 존재하고 있었다. 섯다손기술 '더구나 저들은 이제까지 십수 년 동안 오직 힘만 길렀을 뿐 한 번도 발산하지 못했다. 그렇게 욕망이 억눌려 있는 상태에서 제한이 풀리면 섯다손기술 저들은 그야말로 야수로 돌변할 것이다. 한 번 피를 맛본 짐승은 흥분 하고 미쳐 날뛰게 되지. 어쩌면 대제가 원하는 것이 그런 것일지도 모 섯다손기술 른다.' 섯다손기술 그의 눈가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삼천에 이르는 짐승이 한꺼번에 풀린다고 생가하는 것만으로 온몸 섯다손기술 에 오한이 일었다. 중원에 철무련이 있다고 하지만 그들이 저들을 막 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섯다손기술 특히 구양대극에 생각이 이르렀을 때 그는 자신의 사고가 정지되는 섯다손기술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가 아는 구양대극은 이미 예전에 인간의 경지 를 벗어나 있었다. 스승인 대정유가 살아 있더라도 그의 앞에 서면 섯다손기술 자신이 초라함을 느낄 것이다. 섯다손기술 이정운은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꼈다. 짐승이 무리 한가운데에 궁무애와 자신이 서 있었다. 어쩌면 평생이 섯다손기술 흘러도 이곳을 벗어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거부하고 싶지만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곳. 섯다손기술 그때 궁무애의 목소리가 그의 상념을 일깨웠다. 섯다손기술 "그런데 며칠째 철산이 보이지 않네요." "소공자께서는 자신의 숙소에 틀어박혀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호 섯다손기술 위무사조차도 그분을 보는 일이 힘들다고 합니다." 섯다손기술 "그런가요? 그 아이가 다른 일을 벌이면 안 될 텐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섯다손기술 "철산은 결코 자신의 속을 다 내보이는 애가 아니에요. 어쩌면 그 아이는... 아니에요! 내가 너무 비약적으로 생각하는 것일지도..." 섯다손기술 궁무애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기 위해서였다. 섯다손기술 언제부터였을까? 어리광 많고
철없던 철산의 눈이 어른스러워진 것이. 섯다손기술 자신이 남몰래 흘렸던 눈물이 철산을 어른으로 만들었을지도 몰랐 섯다손기술 다. 벌써 삼 년 전의 일이다. 다른 아이들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어른 에게 어리광을 부릴 나이에 철산은 또래의 아이들과는 다른 눈빛을 하 섯다손기술 고 있었다. 섯다손기술 그때부터였다. 남들에게 자랑을 하던 무공 성취를 숨기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철 섯다손기술 산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숨기는 법을 깨달았다. 그리고 여덟 살의 어린 소년은 남들은 알지 못하는 자신만의 비밀을 만들어 갔다. 그가 섯다손기술 숨기는 비밀이 무엇인지는 궁무애조차 알 수 없었다. 섯다손기술 하나 누구보다 의지가 되는 아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 다. 철산이 존재하고 있기에 궁무애는 살아갈 수 있었다. 섯다손기술 '너만은 이 좁은 새장을 벗어나 넓은 천하를 비상하면 좋으련 만... 북원의 황자라는 사실이
북원을 지배하는 천제의 양자란 사 섯다손기술 실이 오히려 너의 발목을 붙잡고 있구나. 미안하구나
내 아들아.' 섯다손기술 철산이 북원의 황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중원에서도 결코 그를 가 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가뜩이나 북원의 새로운 황제가 된 토구스테 섯다손기술 무르도 그를 노리고 있는 판국이었다. 만약 구양대극이라는 존재가 없 었다면 철산의 목숨도 진작 사라졌을 것이다. 그렇게 구양대극이라는 섯다손기술 존재는 양날의 검이었다. 궁무애 모자의 자유를 박탈한 대신 천하의 위협에서 막아 주는. 섯다손기술 궁무애는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모진 목숨을 섯다손기술 스스로 끊지 못했다. 자신이 죽으면 철산의 목숨 또한 끝날 것이라는 것을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