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8-19 09:15
'굴욕적인 삶보다는 존엄 있는 죽음이 낫다.'
 글쓴이 : vfkiprfo
조회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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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내를 본 적이 있는가? 이 사나이의 이름은 자비올라 셰르자이. 위 사진은 그의 죽음 단 수초전, 적군의 카메라에 의해 찍힌 사진이다.

 

'무릎 꿇고 목숨을 구걸하느니 서서 죽겠다'는 아프가니스탄 코만도 정신의 화신이요, 필멸자로 태어나 불멸의 이름을 남긴 불세출의 사나이다.

 

아프가니스탄 코만도 소대장이었던 그는 카불로 진격하는 탈레반을 저지하다 산화했다. 탈레반은 그에게 항복을 종용했다. 부하도 모두 잃었고, 탄까지 모두 떨어지지 않았느냐며 그를 꾀어내려 들었다.

 

탈레반 말대로였다. 악귀처럼 싸우던 그의 부하들은 모두 스러졌고, 혼자 싸움을 계속할 탄환조차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비범한 선택을 했다.

 

엄폐물에서 당당히 걸어나온 그는 두 팔을 벌려보이며 굴욕적 삶 대신 위엄있는 죽음을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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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와 그의 동료들이 지키던 깃발은 스러졌다.

 

부패한 관료와 위정자들의 실정에 의해 속 빈 강정이 되어 있던 나라는 발길질 한번에 폭삭 주저 앉았다.

 

최정예 중 최정예, 사나이 중 사나이던 이들이었지만 넓은 국토 여기저기 흩어진채로는 닥쳐오는 쓰나미를 막을 수는 없었다.

 

혼란상 속에서 많은 아프가니스탄 코만도 대원들이 아까운 목숨을 허무하게 잃었다. 어떤 이들은 숨죽여 혼란한 군중들 틈으로 섞여 들어갔고, 어떤 이들은 동료들을 규합해 거점을 만들었다.

 

때를 기다리며.

 

 

그리고 그 때는, 구심점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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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했던가,

 

영웅의 아들이 일어났다. 이역만리 타지에서 아버지의 유산에 힘입어 누릴 수 있던 안락한 삶과 부귀영화를 모두 집어던지고 영웅의 아들이 범의 아가리 속으로 스스로 들어왔다.

 

그의 아버지이자 '판치시르의 사자' 아흐마드 샤 마수드 장군이 싸웠던 바로 그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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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한통 속인줄 알았던 부패한 위정자들 중 뜻있는 자들이 영웅의 아들을 찾아왔다.

 

 

 

아무리 잘 벼려진 검이더라도 주인이 없어서는 그저 철덩어리일 뿐이다. 그리고 잘 벼려진 검이 마침내 걸맞는 주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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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전국 각지에 흩어진 아프간 코만도들은 죽음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망국의 전사, 최후의 최정예들이 포위를 뚫고 판지시르로 간다.

 

위 사진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 포위되어 있던 아프간 코만도들과 공군이 탈레반과의 협상을 통해 비행기 편을 통해 철수하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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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적지에서 빠져나온 용사들은 '판지시르에서 보자'는 약조를 하고 달려가고 있다.

 

가파른 골짜기를 굽이굽이 흐르는 작은 지류들처럼 뿔뿔이 흩어진 이들은, 거대한 강, 자유의 샘, 판지시르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수백km 적지를 돌파해, 자유를 위한 싸움에 참가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이들을 사냥하기 위해 좇아오는 무뢰한들을 족족 박살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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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적인 삶보다는 존엄 있는 죽음이 낫다.

- 아흐마드 샤 마수드 (현 판지시르 저항군의 구심점 아흐마드 마수드의 아버지,아프가니스탄의 국부, 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