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1-29 21:46
이야기바다
 글쓴이 : 허국뇌
조회 : 500  

이야기바다



매사형!” 이야기바다 행여나 정신이 돌아올까
사형이라 불러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통하지 않는다. 이야기바다 도리어 주의를 끈 것에 영향을 받은 듯
청풍을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맹렬한 기세로 몸을 날려왔다. “큿!” 이야기바다 청풍의 몸이 뒤를 향하여 급격히 꺾여졌다. 상체를 스쳐 지나가는 경풍. 이야기바다 허리를 뒤로 젖힌 그대로
발목의 축을 바꾸어 온 몸을 회전시켰다. 절묘하게 빠져나오는 동작이다. 몸을 돌리는 찰라의 시간동안 생각했다. 이야기바다 이래서는 안 된다. 사도가 옆에 있다. 매한옥과 부딪치지 않고
사도와 싸우는 방법. 이야기바다 청풍의 눈이 번쩍 빛나며 그의 발이 매한옥의 옆으로 돌아갔다. 텅! 이야기바다 그대로 매한옥의 옆을 지나쳤다.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하는 청풍이다. 이야기바다 청풍이 달려간 방향은 다름 아닌 사도의 뒤 쪽. 넓게 선회하여 사도의 배후로 돌아갔다. 쐐애액! 이야기바다 매한옥. 제 정신이 아님에도 용케 펼쳐지는 암향표가 거센 파공음을 울렸다. 이야기바다 하지만 청풍은 이미 사도의 뒤 쪽에 있다. 매한옥이 청풍을 쫓으려면 먼저 사도와 맞닥뜨려야만 하는 것. 이야기바다 단순하기 짝이 없는 수법이나
사도에 대한 매한옥의 공격을 유도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사도가 매한옥이 짓쳐드는 기세를 피해줄 리가 없었으니
둘이서 부딪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이야기바다 쩌정! 굉장한 격돌음. 이야기바다 엄청나다. 그 청룡검을 맨손으로 내리치는 데에도 사도의 손을 잘려 나가지 않았다. 이야기바다 제 아무리 내력이 고강해도 그럴 수 있는가. 말도 안 된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야기바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상승의 경계를 넘어선 자들의 능력이었다. 콰아아아. 쩌정! 이야기바다 사도의 오른쪽 수도(手刀)가 청룡검을 압도하며 뻗어 나갔다. 수준이 다르다. 적사검 없이는 청룡검과 마주칠 수조차 없었던 청풍. 그로서는 감히 상대하기 어려운 자였다. 이야기바다 그러나 청풍은 주저하지 않고 땅을 박찼다. 어떻게든 부딪쳐야 할 자다. 이야기바다 사도뿐이 아니라
흠검단주도. 석대붕도. 결국은 뚫고 나가야 하는 상대들인 바
어차피 싸워야 할 것이라면 바로 지금이 그 때였다. 이야기바다 큐웅! 적사검의 검신은 백호검의 그것보다 넓다. 묵직하게 공기를 가르는 느낌. 사도의 몸이 반 바퀴 회전했다. 이야기바다 퓨아아아. 비껴 쳐 오는 수도(手刀)에 적사검의 경력이 격한 소용돌이를 만들었다. 이야기바다 어긋나는 궤도. 대단하다. 사도의 손이 멀쩡한 이유를 그제서야 깨닫는다. 살갗에 직접 부딪치는 것이 아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공력이 집약되어 그 손을 둘러치고 있다. 신검(神劍)의 검날로도 상하게 할 수 없는 막대한 내력의 방패였다. 이야기바다 위이잉! 파아앗! 청풍의 적사검에 이어
매한옥도 청룡검을 휘두른다. 사도의 몸이 둥실 떠오르듯
청룡검의 일격을 피해냈다. 이야기바다 기회다. 청풍의 적사검이 백야참의 넓은 호선을 그려냈다. 공중에 거꾸로 떠오른 채
수도를 휘둘러 백야참 경력을 흩어내는 사도다. 곧이어 쳐내오는 매한옥의 청룡검에 사도가 처음으로 왼손을 뻗어냈다. 오른손만을 쓰다가 두 손을 모두 휘두르는 움직임이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야기바다 쩡! 꽈앙! 연환되는 공격에 사도의 몸이 땅을 박차고
속도를 올린다. 이야기바다 적사검과 청룡검의 쇄도.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결국은 매한옥과 합공을 가하는 모양새다. 적청(赤靑)의 검격을 홀로 막아내는 사도의 무위가 눈부셨다. 이야기바다 사아악! 위잉! 사도의 무력이 막강하다지만
그것을 몰아치는 두 신검의 위용도 무척이나 뛰어났다. 이야기바다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저돌성으로 사도의 전면을 위협하는 청룡검이다. 거기에
매한옥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사도의 허점를 노리는 적사검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절묘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야기바다 빠르게 돌아가는 싸움 속에
두 사람의 동작을 한 눈에 담으며 무공을 펼치는 청풍이다. 그저 몰아치는 것보다 배는 어려운 일. 이야기바다 힘의 흐름을 파악하는 감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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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령이 그렇게 나온다면 또 모를 일
하지만 매한옥의 모습은 확실히 의외였다. 냉정해 보이는 검사
생명이라도 바치겠다는 듯한 저돌성을 보이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야기바다 눈을 감는 백의신녀가 결국은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알겠어요. 어쩔 수 없군요. 일단 손을 댄 이상 반드시 살려놓아야 되는데...... 후우..... 고된 싸움이 되겠어요." 이야기바다 백의신녀가 말한
소위 개흉술을 시작하기까지는 그로부터 열흘이 더 지난 후였다. 암자 내의 탁기를 없앤다는 작업부터 당장 개흉에 필요한 준비만도 삼 일이란 이야기바다 시간이 소요되었고
청풍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에는 그보다 긴 칠 일이란 시간이 더 쓰여졌다. "마취산(痲醉散)을 쓸 거예요. 호흡이 줄어들면 이 관을 통해서 공기를 불어 넣어주세요. 탁기다 조금도 들어가면 안 되니 운기를 통해 흡기(吸氣)를 정화시켜야 하지요. 몇 시진이 걸릴지 모르니 공력이 심후한 사람이 하셔야 할 것이에요." 이야기바다 청풍의 호흡은 참도회주가 맡았다. 개흉을 보조해 주는 사람에겐 정교한 손놀림이 필요하니 매한옥이 나서게 되었고 서영령은 직접적인 술기에서 제외되었다. 감정적인 것도 감정적인 것이지만 이미 오랫동안 심력을 소모했던 데다가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밖에서 기다리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바다 "아슬아슬해요. 몸 상태를 더 올렸어야 되었는데." 옆으로 눕힌 후 다섯 번째 늑골과 여섯 번째 늑골 사이를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불안한 출발이었다. 생각보다 좋지 않다. 여러 곳에 괴사(塊死)된 부분들이 보였고
그곳들을 중심으로 손상 부위가 파급되고 있는 중이었다. 이야기바다 손상 부위 적출과 혈관 봉합
생전 보고 못한 놀라운 기술이 백의신녀의 손끝에 있었다. 정밀한 손끝
신비한 솜씨였다. 그러면서도 세 시진을 거뜬히 넘어간 작업
그녀의 말대로 고된 싸움이 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세 시진을 훌쩍 넘어 다섯 시진에 이르렀을 때였다. 가슴 쪽 피부를 꿰매고 손을 뗀 백의신녀다. 그녀가 매한옥과 참도회주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이야기바다 "옆에서 워낙에 잘 도와줘서 살았어요. 의원으로의 재능들이 보이는 데 앞으로도 함께 해 볼래요?" 사뭇 진지한 질문이었다. 이야기바다 그러겠다고 흔쾌히 답할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
백의신녀의 표정이 밝은 만큼 모두의 얼굴에도 밝은 표정이 어린다. 청풍의 목숨을 담보로 한 또 한 번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이다. 청풍이 정신을 차린 것은 그로부터 삼 일째 되는 날이었다. 기운 없는 눈
초췌해진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던 서영령. 그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령매......" 갈라진 목소리였다. 이야기바다 그녀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청풍의 목소리는 쉬어버린 가운데에도 따뜻함이 담겨 있었다. "괜찮으니...... 울지 마." 닦으려고 닦으려고 해도
계속하여 흘러나오는 눈물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청풍이 잘 움직이지도 않는 손을 들어 서영령의 손을 잡았다. 청풍의 손을 부여잡고 울고 있는 서영령
멈추지 않는 눈물에 그간의 걱정과 근심들이 한꺼번에 이야기바다 풀려 나오고 있었다. 한참이나 울고 있는 그녀와 그녀를 바라보는 그. 이야기바다 청풍이 문득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 가지런히 놓여 있는 청룡검과 주작검이 보였다. 두 개의 신검
그리나 청풍이 찾는 것은 그것들이 아니었다. 다른 한 켠에 있는 행낭이 그것이다. 책 한 이야기바다 권이 겨우 들어갈 만한 조그만 행낭
행낭이라고 부르기엔 그냥 조그만 주머니에 가깝다. 항상 품속에 넣고 다니던 행낭이었다. "령매.... 저것을 좀... 가져다 주겠어?" 이야기바다 서영령은 코를 훌쩍이며 눈물을 닦고 재빠르게 움직여 청풍이 가리키는 행낭을 가져왔다. 청풍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겠다는 모습이었다. "흐읍....." 이야기바다 행낭을 가져오자 청풍이 몸을 일으키려 힘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일어날 수가 없었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않는 것이었지만
무엇보다 서영령이 그것을 두고 볼 리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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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며 소리치고 있었다. 어 이야기바다 떤 아이들은 나무 위로 돌멩이를 던져 보았지만 돌멩이는 반도 올라가 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졌다. 이야기바다 나무 위에는 한 소년이 있었다. 이야기바다 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아이들이 뭐라 하건 말건 소년은 멍한 시선으 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아이들이 더욱 열 받아 소리쳤 이야기바다 지만 소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야기바다 순간 단사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소년의 모습은 과거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다. 하늘을 바라보는 소년 이야기바다 의 눈빛 속에는 자신의 과거가 담겨 있었다. 단사유의 걸음이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향했다. 그러 이야기바다 자 아이들이 그의 등장을 알아차렸다. 이야기바다 "외지인이다!" "와아! 도망가자!" 이야기바다 아이들이 놀란 참새 떼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그러나 단사 유는 아이들에게 신경 쓰지 않고 소년이 앉아 있는 나무로 다가갔다. 이야기바다 * * * 이야기바다 단사유와 한상아가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고개조차 돌리지 이야기바다 않았다. 아예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없다는 듯 오직 허공만 응시하고 있었다. 이야기바다 이제 갓 대여섯 살이나 되었을 법한 어린 소년이었다. 동글동글한 이야기바다 얼굴에 똘망한 눈동자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커다란 눈동자 속 에는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슬픔이 깃들어 있었다. 이야기바다 소년이 앉아 있는 나무의 높이만 어림잡아 십여 장이었다. 그리고 이야기바다 소년은 바닥에서 오 장 정도에서 뻗어 나온 가지에 앉아 있었다. 아까 소년을 괴롭히던 아이들은 감히 오를 엄두도 내지 못할 높이였다. 이야기바다 단사유는 아까 아이들이 소년을 허주라고 부른 것을 기억해 냈다. 이야기바다 '그렇다면 이 마을에 들어온 외인이 바로 이 아이와 아비를 말하는 것이겠구나.' 이야기바다 허씨 성을 가진 아이가 마씨 성을 쓰는 사람들의 집성촌에 들어왔으 이야기바다 니 오죽 따돌림을 받았을까? 더군다나 그들은 마을에서도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하는 존재들이었으니 그 강도가 더했을 것이다. 이야기바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이나 마찬가지였 이야기바다 다. 마 촌장을 비롯한 어른들의 행동을 아이들이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하고
당하는 소년은 평생을 간직해야 할 아픈 기억을 가질 것이다. 이야기바다 단사유가 소년을 향해 소리쳤다. 이야기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어떻느냐?" 그러자 이제까지 아무런 감흥 없이 허공만 바라보던 소년이 고개를 이야기바다 돌려 단사유를 바라봤다. 이야기바다 그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남녀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다. 이야기바다 "최고예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순박하게 웃는 소년의 모습에 단사유가 비슷한 이야기바다 미소를 지었다. 이야기바다 "나도 올라가서 주위 경관을 봐도 될까? 이곳에서는 아무리 봐도 좋 은 줄 모르겠거든." 이야기바다 "나무가 미끄러워요. 그래서 아이들도 못 올라와요. 이곳은 오직 저 만 올라올 수 있어요." 이야기바다 "후후! 그럼 허락해 주는 것으로 알겠다." 이야기바다 단사유가 싱그러운 웃음을 흘리며 대지를 박찼다. 그러자 순식간에 그의 몸이 소년의 옆에 나란히 존재했다. 한상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야기바다 단사유가 움직이는 순간
그녀 역시 같이 몸을 날렸다. 그리고 소년의 곁에 나란히 앉았다. 이야기바다 소년은 순식간에 자신의 양옆에 앉은 단사유와 한상아의 모습에 놀 이야기바다 라 입을 벌렸다. 이제까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비쾌한 몸놀림이 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바다 "혹시 두 분은 무공이라는 것을 익혔나요?" 이야기바다 "그렇다. 우리는 무예를 익혔다." "와아!" 이야기바다 순간 소년의 눈에 동경의 빛이 떠올랐다. 이야기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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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엄청나게 좋은 거지. 실력은 확실히 별 볼일 없으니 까. 이야기바다 "하긴
저놈 어렸을 때 몇 달이나 실종됐다가 발견됐잖아. 그것 때문에 실력이 더 떨어졌어." 이야기바다 "그래도 그렇게 오랜만에 구조되는 것도 보통 운으로는 불 가능하지." "하여간 경계심이 들지 않게 하는 녀석이야
사백은." 이야기바다 사백은 동료들을 보며 어색하게 웃고 몸을 돌렸다. 돌아서 는 그의 눈이 순간적으로 차가워졌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를 이야기바다 보자 어느새 평소의 눈빛으로 돌아갔다. 사황성 총관이 빠르게 뛰어갔다. 걸음걸이에 경공의 수법 이 섞여 그의 움직임은 쾌속했다. 이야기바다 그가 도착한 곳에는 사황성주 혈마 구제조가 쉬는 곳이다. 구제조는 제법 널찍한 정원에 앉아 있었다. 그에게 화초를 이야기바다 가꾸는 취미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정원을 구 경하는 것은 좋아하는 편이다. 그는 그 정원을 보며 좋은 술 을 한잔 마시는 것을 꽤 즐긴다. 이야기바다 총관이 달려오자 혈마가 손을 들어 의자를 권했다. "뭣들 하느냐? 총관이 왔으면 자리를 내줘야지. 앉아서 술 이야기바다 이나 한잔하며 한숨 돌리게나. 뭐 그리 급한 일이 있다고 뛰 어?" 이야기바다 사황성 총관은 혈마가 가장 신뢰하는 부하다. 그는 혈마에 버금가는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혈마의 결정에 유용한 조언을 많이 한다. 그러나 혈마를 뛰어넘는 수준까지 이야기바다 는 아니다. 그것이 혈마는 더 마음에 든다. 총관의 무공 역시 보통이 아니다. 장로들보다 최소한 한 수 이야기바다 정도 우위에 있다. 혈마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만 그만하면 무림 어디에 가도 적수가 별로 없을 수준이다. 이야기바다 만약 혈마라는 걸출한 인물이 없었다면 사황성주 자리를 노렸을지도 모르는 인물이 총관이다. 하지만 혈마와의 능력 차를 절감하기 때문에 감히 도전하지 않는 자가 총관이다. 그 이야기바다 래서 혈마는 총관을 신뢰하고 아낀다. 총관은 혈마가 의자를 권했음에도 감히 앉지를 못했다. 이야기바다 "성주님
큰일났습니다." "큰일? 얼마나 큰일인데?" "분타 열 곳이 당했습니다. 피해가 엄청납니다." 이야기바다 혈마가 여유를 깨고 분노했다. "뭐야!" 이야기바다 혈마를 중심으로 기가 폭사되었다. 바람이 거세게 밀려 나 갔다. 정원에서 풀 쪼가리들이 요란하게 솟아올랐다. 이야기바다 "얼마나 당했어?" "분타 열 곳에 궤멸됐습니다. 모두 규모가 제법 되는 곳입 니다. 사망자만 이천여 명이 나왔습니다." 이야기바다 혈마가 뒷골을 잡았다. "으윽

이천. 대업이 멀지 않았는데 이천이나 당해? 도 이야기바다 대체 어떤 놈이야?" "현재 조사 보고서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지금 분 이야기바다 석 중이니 곧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으드득! 어떤 놈들이라도 가만두지 않겠다!" 이야기바다 사황성 깊은 곳의 회의실은 분위기가 싸늘했다. 혈마는 분 노로 떨고 있었고 장로들은 그런 혈마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 이야기바다 고 총관이 그 앞에서 보고했다. "상당수의 분타는 완전히 궤멸당해 생존자가 없습니다. 그 이야기바다 러나 몇 군데에서 생존자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들을 닦달 해 정보를 모은 결과 몇 가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야기바다 "뜸 들이지 마라." "예. 우선 흉수들은 소수 정예입니다. 한 분타에 열 명씩만 찾아온 것으로 추측됩니다. 워낙에 작은 규모였기 때문에 그 이야기바다 움직임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고
그것이 기습을 당하는 원인 이 되었습니다." 이야기바다 "겨우 열 명에게 분타 하나가 날아가?" "그렇습니다. 흉수들의 무공 수위가 평범한 고수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상황을 분석해 보면 거대문파의 장로급 못지 이야기바다 않은 실력이었습니다. 그런 놈들이 열 곳에서 동시에 나타났 습니다. 결국 백 명의 절정고수가 이번 일에 동원됐다고 결론 을 내렸습니다." 이야기바다 "으드득. 그 정도를 동원하려면 무림맹 아니면 마교겠군?" "그렇습니다. 생존자들 중 일부는 흉수들이 복수를 언급했 이야기바다 다고 증언했습니다." "복수
복수라. 지난번 덫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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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안령 쪽에 올라가보자. 다른 곳은 이미 다 돌아봤으니까." 이미 인근의 산봉우리 중 그가 다녀보지 않은 곳은 없었다. 남은 곳이 있다면 홍안령이 유일했다. 이야기바다 일단 결심을 하자 그는 망설임 없이 산을 올랐다. 그는 결심을 하기 이야기바다 까지 무척이나 오래 걸리는 성격이었다. 주위의 여건이나 환경까지 모두 고려해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단 결심을 굳히면 전혀 이야기바다 망설이는 법이 없었다. 이야기바다 홍안령은 무척이나 험준했다. 때문에 산을 탄다 하는 심마니들조차도 이곳을 꺼려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정도의 장애는 단사유에게 어떤 이야기바다 걸림돌도 될 수 없었다. 이야기바다 그의 눈은 예리하게 산 구석구석을 훑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사실이었지만 어려서부터 심마니 생활을 하다 이야기바다 보니 그의 안력은 놀라울 정도로 잘 발달되어 있었다. 단지 한번 훑 는 것만으로 그의 눈은 인근에 있는 조그만 물체하나 놓치지 않고 감 이야기바다 지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궁가촌 제일의 심마니가 될 수 있었던 비 결이었다. 이야기바다 그는 예리한 눈으로 주위를 훑어보며 산을 누볐다. 그러나 생각만큼 이야기바다 쉽게 산삼은 보이지 않았다. 하긴 그 정도로 쉽게 찾아질 것 같았으 면 영초라고 불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야기바다 "오늘 안에 캐서 내려가면 좋을 텐데." 단사유가 자신의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이야기바다 그에게는 궁적산처럼 부양해야할 가족이 없다. 때문에 돈에 연연할 이야기바다 이유 또한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 니었다. 단지 씀씀이가 적기 때문에 굳이 목을 맬 이유가 없다는 것 이야기바다 뿐이었다. 하지만 작년 겨울에 산삼을 팔아서 챙긴 돈은 이제 간당간 당하고 있었다. 자칫하면 이대로 계속 궁적산의 집에 빌붙어야 하는 이야기바다 경우가 생길지도 몰랐다. 그것만은 사양하고 싶었다. 이야기바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구박을 다 어떻게 견딜 거야? 우~!" 단사유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야기바다 그것은 다분히 과장된 행동이었다. 이야기바다 사실 그로서도 친구인 궁적산과 아름다운 미인인 궁무애와 같이 지내 는 것이 싫지 않았다. 하지만 벼룩도 낯짝이 있는 법
또 신세를 지 이야기바다 는 것은 그자신이 미안해서 싫었다. 이야기바다 단사유는 홍안령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 기에 그의 마음은 급했다. 이야기바다 원래 그는 한번 산에 오르면 몇날며칠이고 산삼을 캘 때까지 내려가 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산삼을 캐기 전까지는 결코 이야기바다 내려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야기바다 그렇게 이틀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동안 단사유의 발길이 닿지 않 은 곳이 없을 정도로 홍안령을 헤집고 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단사유 이야기바다 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이야기바다 "심봤다." 이야기바다 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저 다른 풀들과 똑같이 보일지 몰랐지만 단사 유의 눈에는 수줍은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삼의 잎이 똑똑히 보였다. 이야기바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두 뿌리였다. "이거 제대로 걸린 것 같은데." 이야기바다 그가 산삼잎사귀가 숨겨져 있는 나무 밑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조심 이야기바다 스럽게 산삼이 묻힌 흙 주위를 파기 시작했다. 그러자 숨겨져 있던 산삼의 자태가 드러났다. 이야기바다 단사유의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와우~! 이거 족히 백년은 묵었겠는데." 이야기바다 이제까지 평생을 산에서 살았지만 그 역시 백년이나 묵은 산삼을 보 이야기바다 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제까지 그가 캐낸 산삼 중에서 제일 오래된 것이 삼십년 산이었다. 백년이나 묵은 것을 캐기는 이번이 처 이야기바다 음이었다. 그것도 한 뿌리가 아닌 두 뿌리였다. 이 정도라면 가히 부 르는 게 값일 것이다. 이야기바다 "하하하! 이정도면 몇 년은 놀고먹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