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1-25 13:13
경정레이스
 글쓴이 : 어금수…
조회 : 552  

경정레이스



은 화산의 병폐를 알고 계시면서도 화산을 진정 사랑하는 분들이셨다. 병폐를 알고
그릇된 점이 보이면 그것을 고치는 것이 또한 진정 사문을 아끼는 마음이라는 말씀도 해주셨지. 화산의 그늘에서 벗어나 강호를 종횡하는 너를 보며 부러움을 느끼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해도
경정레이스 그것은 내가 가져서는 안 되는 마음이었단 말이었다. 화산을 뛰쳐나갈 생각을 해서는 안 되었어.” 송현과 이지정. 경정레이스 조건없는 호의를 베풀었던 분들이다. 화산의 장래를 진정으로 걱정하시던 그 모습들이 눈에 선했다. “하지만 내 생각을 네게 강요할 수는 없다. 넌 다르기 때문이다.” 경정레이스 “다르다고 함은…….” “보면 곧바로 알 수 있다. 너에게선 매화향이 맡아지지 않을 뿐 아니라 화산의 험준함도 느껴지지 않아. 그냥 흘러가는 바람이 될 것인지
화산에 머무는 경정레이스 구름이 될 것인지는 결국 네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저를 데려가는 것이 임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경정레이스 “임무? 하하하. 임무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나는 이제 한 번 실수에 자격을 박탈당하는 신분이 아니다.” 변했다. 경정레이스 하운의 변화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대목이었다. 자신의 뜻을 세웠기에 더욱더 고고하다. 임무와 계율. 성공과 실패. 경정레이스 화산 매화향이란 것은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 하여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매화검수의 지위가 걸려 있다 하지 않았습니까.” 경정레이스 “상관없다. 매화검이 있든 없든 난 화산에 이 한 몸을 바칠 것이니까. 내가 이곳에 와서 너를 만난 이유는 장문인의 명 때문이 아니다. 송현 사숙과 이지정 사숙의 부탁이셨지. 내가 누구인가
그리고 네가 누구인가 단지 그것을 말하고 싶었을 따름이었다.” 경정레이스 그는 누구인가. 그 질문이 청풍의 뇌리를 파고들어 심장까지 이르렀다. 경정레이스 청풍은 과연 어디에 속해 있는 사람인가. 하운이 준 것은 하나의 화두(話頭)다. 반드시 해답을 찾아내야 할 중대한 과제였다. 경정레이스 “난 내가 할 말을 다 했다. 네가 화산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언제든 돌아오거라.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만큼은 네 귀환을 사심없이 기뻐하는 사람이 되어주겠다.” 경정레이스 하운은 웃으며 떠났다. 진실된 마음과 함께 대답할 수 없는 이야기들만을 잔뜩 넘겨준 채로. 경정레이스 화산파의 위기
시들지 않은 희망의 꽃이 그 뒷모습에 있었다. 인연은 계속되었다. 경정레이스 그 어떤 인연보다 강한 인연이다. 하운이 떠난 다음 날. 경정레이스 청풍이 맞이한 마차가 그 인연을 담고 있었다. 두두두두두! 경정레이스 딱딱하게 얼어붙은 겨울 대지 한 가운데다. 준마들이 이끄는 마차는 강철 철갑으로 둘러쳐진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스르릉. 경정레이스 완벽하게 맞물린 정교한 이음새 덕분일까. 마차의 문이 열리는 소리는 맑기만 했다. 경정레이스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뛰어 내린다. 그토록 기다리던 사람.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경정레이스 “풍랑!” 속에 담아 둔 말이 아무리 많아도 당장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청풍이 한달음에 내달려 서영령의 앞에 이르렀다. 경정레이스 “사천성에 간다고 그랬었잖아요! 여기가 어디에요?” 백주의 거리. 경정레이스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청풍의 품으로 뛰어들어 버렸다. 청풍의 가슴을 부여 잡으며 조그만 주먹으로 그의 어깨를 친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이 백옥처럼 하얗다. 경정레이스 “령매.......!” “내가 얼마나 걱정했었는지 알아요? 얼굴은 비추고 갔어야 할 것 아니에요!” 경정레이스 목소리는 앙칼졌지만
얼굴에 떠오른 기쁨만큼은 숨기질 못하고 있었다. 애틋하다기보다는 당당한 연정(戀情)이었다. 청풍의 얼굴에 도리어 곤란해 하는 표정이 깃들었다. 경정레이스 “흑림이란 무리들과 싸웠어. 현무검을 얻었지.” “그럼 바로 돌아왔어야지요. 대체 왜 다른 곳으로 간 거에요!” 경정레이스 “곧바로 백호검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런 게 어딨어요. 다른 곳도 아니고 하필이면 장강이에요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였다. 홍무규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뜻이다. 경정레이스 이제까지 그가 기다리던 소식이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노예 상인과 아이들이라...' 경정레이스 아귀가 맞아 떨어졌다. 단사유는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경정레이스 사사삭! 경정레이스 오조산의 풀숲을 거지들이 샅샅이 훑고 있었다. 비록 오조산이 그다 지 크지 않은 야산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하루 안에 수색을 끝낼 수 있 경정레이스 을 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때문에 수색을 시작한 지 두 시진이 지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직 염사익의 적루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정레이스 태원분타의 거지들이 적루장을 수색하는 가운데 홍무규와 단사유는 경정레이스 오조산을 오르고 있었다. "시간이 걸리면 걸릴수록 놈이 빠져나갈 확률도 커질 것이네. 더 이 경정레이스 상 시간을 끌면 놈들이 우리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도 있어." 경정레이스 "상관없습니다. 아무리 개방의 존재를 알아차렸다고 할지라도 그 많 은 아이들을 한 번에 숨길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개방의 능력 경정레이스 이라면 약간의 흔적만 있어도 추적할 수 있지 않습니까? 뭔 걱정입니 까?" 경정레이스 "흘흘! 자네는 정말 사람의 얼굴에 금칠을 하는 재주가 있군. 하긴 경정레이스 우리 개방이 조금 대단하긴 하지. 사실 내가 이렇게 재주가 많은 것도 다 개방에서 배운 것이라네.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자네는 성우 경정레이스 의 소식이 궁금하지 않은가? 이건 비밀이지만 성우는 나의 제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네. 어쩌면 이미..." 경정레이스 주절주절 끊임없이 그의 말이 이어졌다. 경정레이스 단사유가 그만 피식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얼굴에 금칠을 하는 홍무규의 재주는 이런 경정레이스 때에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아마 그가 말리지 않는다면 그의 자화자찬 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경정레이스 단사유가 뭐라 입을 벌리는 순간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경정레이스 휘이익! 마치 바람이 부는 것과 같은 휘파람 소리. 개방에서 통용되는 신호 경정레이스 였다. 한참이나 떠벌리던 홍무규의 표정에 다시 진지함이 감돌았다. 경정레이스 "아무래도 놈들의 거처를 찾은 것 같군." 경정레이스 "그런가요?" "그런 것 같군." 경정레이스 "정말 기대되는군요." 빙긋! 경정레이스 단사유의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드디어 목표를 찾은 것이다. 경정레이스 제8장 마음이 흐르는 대로...... 경정레이스 아이들은 표정 없는 얼굴로 자신들의 짐을 싸고 있었다. 내일 이곳 경정레이스 을 떠난다는 통지를 받았건만 그들의 얼굴에서 감정의 빛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경정레이스 그들 대부분이 세상 물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이곳에 들어온 경정레이스 아이들이었다. 어미의 사랑을 알기 전에 칼을 먼저 잡은 아이들
생명 의 따스함을 알기 전에 사람을 죽이는 법을 먼저 배웠다. 이미 그들에 경정레이스 게 또래 아이들의 감성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경정레이스 비록 기초적인 내공밖에 없었지만 이미 그들의 몸은 훌륭한 살인 병 기였다. 각고의 수련 덕분에 극한으로 단련된 육체에 오룡맹의 절기마 경정레이스 저 익히면 그들을 당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게 될 것이다. 하나 그것이 아이들이 원하는 바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경정레이스 이제까지 몇 년을 적루장에서 머물렀지만 아이들의 짐은 몇 개 없었 경정레이스 다. 해질 대로 해진 낡은 수련복 두어 벌과 속옷
그리고 수련용 검 한 자루뿐이었다. 그것마저 없으면 그들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증거마저 경정레이스 남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그들과 같이 들어왔던 수많은 아이들이 고 혼으로 변했다. 친구들과 숱한 경쟁을 거치면서 그들은 살아남았다. 경정레이스 그렇게 경쟁에서 도태된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아왔다는 증거도 남기지 못하고 야산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손에서 강의검
백야참이 작렬했다. 잘려지고 튕겨지는 타구봉들. 사방 천지로 부서져 날아가는 나무들이 청풍의 주위를 후광처럼 장식했다. 터엉! 치리링! 경정레이스 땅에 착지하는 동시에
강의검이 그 검집으로 돌아갔다. 병장기를 상대할 때에만 검을 뽑는다. 경정레이스 그 외에. 적들의 육신을 때리는 것은 검집에 넣어진 그대로의 검들이었다. 경정레이스 퍼억! 퍼어억! 용갑에 들어간 청룡검이 개방 방도들의 몸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풀려나오는 진결. 금강탄과 백야참에 이어
자연스럽게 휘몰아치는 백호무(白虎舞)다. 경정레이스 춤을 추듯 움직이는 청풍의 검이었다. 경정레이스 식이 이미 초식의 범위를 벗어난 상태. 도취된 듯
무아지경으로 발해지고 있었다. 경정레이스 ‘역시. 안 돼.’ 틀을 깨고 나아가는 것이 진정 강한 무공이다? 경정레이스 청풍은 도리어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몸에 녹아 발출되는 것도
어느 정도 까지다. 끝없이 질주하여 강하게 나아가는 것 까지는 좋은데
통제가 어렵다. 천리마를 얻었으나
방향을 바꿀 고삐가 주어지지 않은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경정레이스 뻐억! 파라락! 청풍의 검이 아래를 휩쓸자
그것에 발을 휩쓸린 개방 방도 그대로 한바퀴를 돌아 땅에 쳐 박히고 말았다. 신법을 전개할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균형감각을 망가뜨린다는 증거다. 자칫하면 죽여 버릴 수도 있는 무공. 내력을 억제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경정레이스 퍼억! 빠악! 순식간에. 경정레이스 그곳에 있던 개방 방도 이십 여명이 모두 쓰러져 땅을 뒹굴었다. 한 바탕 태풍이 휩쓸고 간 듯
난장판으로 쓰러지는 개장도들이다. 이 정도 숫자로는 턱도 없다. 경정레이스 개방에서도 그 정도는 알고 있을 터. 이들만이 아닐 것이 틀림없다. 청풍의 눈이 사방을 훑었다. 경정레이스 ‘그래.’ 아니나 다를까. 경정레이스 저쪽에 있는 작은 풀숲 쪽에서 달려오는 자가 있다. 고수다. 경정레이스 “이 새끼! 똥 누고 오는 사이에!” 청풍의 눈이 번쩍 빛났다. 경정레이스 입에서 뱉어지는 대로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개방도들. 황당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그저 듣기 싫을 따름이다. 청풍은 입을 열지 않은 채
그대로 마주쳐 몸을 날렸다. 경정레이스 “어헛!” 헛바람을 들이키는 상대. 꽤나 젊은 모습이다. 경정레이스 용갑 채 휘두르는 청룡검을 피하며 빠르게 땅을 박차는 팔선보. 상당한 실력이었지만
이제 개방 신법이라면 발소리만으로도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그 나아가는 방향과 속도까지도. 경정레이스 위잉! 파아아아! “헙!” 경정레이스 또 다시 헛바람을 들이킨다. 움직임을 완전히 예상하고 휘둘렀으니
놀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아슬아슬하게 피해낸 것은 재빠른 임기응변의 결과. 뒤로 뛰고 땅을 짚으며 몸을 뒤집는 경정레이스 반응속도가 대단했다. 매듭은 여섯 개
육결 제자치고는 나이도 젊을뿐더러
무공도 뛰어나다. 칠결을 매고 있는 장로들에 준하는 실력이었다. 경정레이스 파아아! 쩌어엉! 청룡검 용갑과 마주친 타구봉에서 묵직한 충돌음이 들려왔다. 경정레이스 타구봉. 나무가 아니었다. 강철로 만들어진 봉이다. 경정레이스 철살개(鐵殺?). 타구가 아니라 참구(慘狗)봉이라는 이야기
들어본 기억이 있었다. 경정레이스 텅! 철살이든
참구든. 경정레이스 가릴 바 없다. 청풍은 그대로 짓쳐들어 청룡검을 휘둘렀다. 쩌정! 쩌저정! 경정레이스 막을 수가 없다. 일격을 방어할 때마다
철살개의 몸이 휘청 휘청 뒤로 튕겨졌다. 백호무 백호출세. 상대가 강하다고 생각하니
곧이어 뿜어지는 무공이다. 경정레이스 쩌어어엉! 정교한 초식도
빠른 속도도 소용없다. 경정레이스 강철로 만들어진 타구봉이 흉하게 휘어져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위이이잉! 경정레이스 멈추지 않는다. 아니
멈출 수가 없다. 이번에는 오른손. 강의검이 제어할 겨를도 없이 뻗어나갔다. 뻐어억! 경정레이스 옆구리로 박히는 강의검이다. 새우처럼 허리를 꺾으며 땅을 구르고
‘우왁’ 소리와 함께 한 움큼 피를 토하고 말았다. 터억! 촤아악!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찡그린 얼굴을 미처 풀지도 못한 채로
억눌린 듯 억지로 입을 열었다. “그럼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오? 검을 차고 있으니 영 불안하지 않소.” 경정레이스 “아녀자의 몸으로 어찌 험한 길을 왔겠습니까. 저를 지켜줄 분이시랍니다.” 짜 맞추었을지라도 그렇게 잘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경정레이스 아리따운 얼굴에 애원하는 표정
결국에는 어민(漁民) 남자가 지고 말았다. “도무지 당할 수가 없소. 내 알려줄 수밖에.” 경정레이스 말을 뱉어 놓고도 멈칫 멈칫 하더니
마침내 찡그린 표정 그대로 동쪽을 향해 손을 가리켰다. “이 근역을 맡고 있는 수로채(水路寨)는 삼교채(三蛟寨)라 불리오. 저쪽 산등성이를 넘어 남쪽을 바라보면 밑으로 내려가는 지류가 있소. 꽤나 물살이 거세니 경정레이스
배를 타고 들어가기는 힘들 것이오.” “고마워요.” 경정레이스 가르쳐 줘 놓고
또 그것대로 불안해하는 기색이다.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의 남자를 뒤로 한 채
청풍과 서영령은 곧바로 그가 가르쳐 준 방향을 찾아 발길을 옮긴다. 경정레이스 “어때요? 잘했죠?” 청풍의 팔을 잡은 그녀가 두 눈을 반짝였다. 경정레이스 슬쩍 못마땅한 표정을 지어보는 청풍이
꾸짖기라도 하듯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남을 속이는 것은 좋지 않아.” 경정레이스 “어머! 그런가요? 그럼 곧이 곧대로 이야기할걸 그랬네요.” “그런 이야기가 아닌 것은 잘 알잖아.” 경정레이스 “흥! 이렇게라도 안 했으면 한참 걸렸을 걸 아니에요. 게다가 그 삼룡채니
삼교채니 가 본다고 해도
또 한 바탕 소란이 날 것이고요. 거기 간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닌 마당에 처음부터 막히면 곤란하죠.” 경정레이스 “그래도. 거짓말은 안 돼.” “풍랑은 그럼 평생 거짓말 없이 살 거에요?” 경정레이스 “그래. 그럴 거다.” 진지한 눈빛. 경정레이스 그녀가 두손 다 들었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알았어요. 알았어. 어디 두고 봐요.” 경정레이스 활짝 웃어넘기는 서영령이다. 거리낌 없이 거짓말을 하지만 밉지는 않다. 경정레이스 상식을 벗어난 사람. 항상 새로운 얼굴에 예상치 못한 모습들이 가득했다. 경정레이스 “노상 착한 척만 하고. 남자는요. 못된 맛이 좀 있어야 해요.” 미간을 좁히는 그녀의 콧날에 잔 주름이 졌다. 경정레이스 일부러 더 밝게 행동하는 그녀. 사부님의 원수를 탐색하는 행로라면 침중하고 어두워야 마땅한 일이겠지만
그녀 덕분에 마음의 부담이 조금은 덜어지는 것 같다. 경정레이스 심적인 압박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바
그녀의 존재는 그야말로 청량한 샘물과 같다. 함께하는 그 자체로 힘이 될 만큼
그의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경정레이스 쏴아아아아. 그 동안 산을 탄 시간이 얼마였던가. 경정레이스 능선 하나 타 넘는 것은 금방이다. 우거진 숲 사이 장강 줄기가 가지 치는 곳
협곡으로 접어드는 수로에 거센 물결이 굽이치고 있었다. 경정레이스 “여길 말하는 거
맞겠죠?” 청풍과 서영령은 협곡 등성이를 따라 아래를 내려보면서 그 남자가 가르쳐 주었던 수로채의 흔적을 훑어 나갔다. 경정레이스 상당히 험한 지형
과연 수적들이 근거지로 삼을 만 하다. 쑥쑥 나아가는 그들
어느 순간 청풍이 발을 멈추며 서영령의 어깨를 툭
쳤다. 경정레이스 “저기.”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 경정레이스 급류 가운데에 솟아난 바위 사이로 몸을 숨긴 한 명의 장한이 자리하고 있었다. 망을 보는 자다. 경정레이스 급류를 타고 있는 수로(水路)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위치였다. “저 쪽에도.” 경정레이스 청풍이 또 한 쪽 방향을 가리켰다. 수로가 아니라 저편 산 등성이. 풀숲 사이로 졸고 있는 한 남자가 보인다. 경정레이스 제 기능은 못하고 있지만
어찌 되었든 이 방향을 경계하고 있는 역할일 게다. 풀에 가려 제대로 눈에 띄지 않는 상태임에도 용케 알아챈 청풍이었다. “눈도 좋네요.” 경정레이스 서영령이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슬며시 치켜 올렸다. 예민한 감각의 청풍이다. 그녀는 눈썰미를 말했지만
결국 훌륭한 안력(眼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경정레이스



찾아야 된다.’ 그녀가 신법을 전개했다. 경정레이스 오행진인의 옆 쪽
상궁을 둘러 친 돌담 위를 향해서였다. 그녀를 잡기 위해 오행진인도 몸을 날렸다. 암향표 신법을 최대로 펼치는 오행진인
그러나 제대로 되질 않는다. 앞을 가로막는 검은 그림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정레이스 “요망한 것들!” 흑포괴인들이었다. 흑포괴인 둘
거기에 더하여 흑의 무인들이 조직적으로 벽을 쳐 왔다. 경정레이스 퍼엉! 뛰쳐 오른 오행진인의 손에서 막강한 장력이 터져 나왔다. 경정레이스 격중당한 흑의 무인이 삼장이나 날아가 목을 꺾고 쳐 박혔다. 가공할 위력이다. 수십 근 사람 몸을 날려 버리는 힘
화산 일절
오행의 무인(武人)이란 이런 것임을 뚜렷이 보여주는 듯 했다. “요녀여! 직접 나서거라!” 경정레이스 빠악! 공중으로 뛰어올라 앞으로 차낸 각법에 상체 전체가 뒤틀려 버린다. 흑포 괴인 둘의 견제를 받으면서도 적도들을 하나씩 쓰러뜨리는 무용. 혀를 내두를 무예였다. 경정레이스 “그렇게는 안 되겠네요.” 이미 담벼락 위에 올라가 있는 요녀다. 땅을 박차는 오행진인은 흑포괴인들이 휘두르는 손에 막혀 더 이상 전진하지 못했다. 경정레이스 빠악! 흑포괴인 하나의 신형이 뒤로 튕겨났다. 경정레이스 펄럭거리는 검은색 장포를 타 넘은 오행진인이다. 공중에서 내리찍는 일장을 막아내는 흑포괴인의 팔이 ‘우지끈’ 소리와 함께 뒤틀려 버렸다. 경정레이스 파라락! 꽈앙!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듯 하다. 경정레이스 부러진 팔을 그대로 휘둘러 오행진인의 장법에 맞서 나갔다. “크크크.” 경정레이스 오행진인의 얼굴이 굳어졌다. 느낀바 그대로
이 괴인들은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 있다. 일반적인 공격으로 끝장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경정레이스 텅! “소진
청람! 이곳을 지켜!” 경정레이스 담벼락에서 뛰어내리며 매화권사들을 불렀다. 상궁으로 향하는 요녀를 막아야 하는 바
그것을 맡을 사람은 오행진인 자신뿐이었다. 경정레이스 파바바바박! 뛰 쫓아 들어오는 흑의 무인들을 하나 하나 떨구었다. 경정레이스 암향표 신법의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절묘하게 후방의 적들을 차단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신기(神技)라고밖에 달리 부를 말이 없었다. 쾅! 경정레이스 그런 신기도 상궁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제 갈 길을 잃어 버렸다. 상궁 안에는 이미 들어서 있는 흑포 괴인들이 여섯이나 된다. 가로 막은 것은 셋. 오행진인은 철벽과도 같은 검은 그림자들을 맞이하여
조금도 물러나지 않고 용맹하게 무공을 전개했다. 경정레이스 팡! 파파팡! 어려웠다. 경정레이스 흑포괴인들은 굉장히 강하다. 부상의 영향을 안 받는 비정상적인 신체와
바위를 부술 만큼 강력한 일격들이 무척이나 위협적이었다. 타탁! 쐐액! 경정레이스 쏟아져 들어오는 흑의무인들도 문제다. 상궁의 바로 앞까지
보무제자들과 선검수들의 방벽은 뚫려 버린 지 오래였고
남아있는 방어선이라고는 오행진인과 매화권사들 셋이 전부였다. 경정레이스 ‘헌데
대체 왜 상궁까지!’ 그 이유를 알아채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경정레이스 상궁 안 쪽
장문인의 태사의를 둘러싸고 서 있는 네 개의 기둥을 부수고 있는 요녀와 흑포괴인들이 보였던 것이다. ‘설마!’ 경정레이스 설마가 아니다. 기둥을 부수고 있다면 노리는 바가 자명하다. 경정레이스 그 곳에 감춰진 제어 불능의 병기들. 사방신검을 노리고서 이러한 짓을 저지른 것이 틀림없었다. 쿵! 콰쾅! 경정레이스 “안 돼!” 속절없는 외침이다. 부서지는 한 쪽 기둥 안으로부터 수십 장 부적에 덮여있는 푸른 색 목갑이 드러나고 있었다. 경정레이스 콰직! 두 번째는 붉은 색 목갑이다. 역시나 부적에 덮여있는 상태였다. 경정레이스 오행진인의 눈에 다급함이 떠오를 때
세 번째 검은 색 목갑
그리고 결국 네 번째 흰 색의 목갑까지 마저 바깥으로 그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기둥 속 공간에 깊이 박혀있는 사색(四色)의 목갑. 경정레이스 암천 이십 팔 수의 별들을 수호하는 사신(四神)의 영령처럼
언제까지나 제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만 같았다. “이 술식(術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