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1-23 07:16
연승식
 글쓴이 : 온매유
조회 : 618  

연승식



알아보러 왔다가 주유성에 연승식 게 지목을 당했다. "저
저요? 전 점소인데요?" 점소이가 겁을 먹고 머뭇거렸다. 그는 은자 열 냥이 없다. 연승식 주유성의 진단을 받았다가 중독됐다는 말을 들을까 봐 두렵 다. 연승식 주유성이 점소이에게 달려들었다. 점소이 실력에 도망갈 수는 없다. 어느새 주유성에게 완맥을 잡혔다. 주유성이 간단하게 기를 돌려보고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연승식 "여기 중독당한 사람들이 잔뜩 있는데 그중 당신이 가장 심각하군. 하지만 남들은 다 부자들인데 당신 혼자만 보통 사 람이란 말이지. 당신 일하는 곳에 요새 아픈 사람 많지요?" 연승식 "그야 장씨 아저씨도 그렇고
주방장님도 그렇고
몇 명이 쓰러졌지만 주인 아저씨가 고뿔 때문이니 걱정하지 말라 연승식 고..." 더 생각할 것도 없다. 독이 풀린 곳을 찾았다. 연승식 "고뿔? 이건 독이야." 주유성과 점소이의 말에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몸이 좀 안 좋은 사람들은 가슴을 졸였다. 연승식 "주인은 뭔가 눈치를 챘다는 말이군." 주유성이 하고자 하면 이 사람들을 다 치료 못할 것도 없 연승식 다. 하지만 더 쉬운 방법이 있는데 그런 번잡한 일을 할 놈이 아니다. 연승식 "원인을 찾으며 간단한 해법도 나오는 법. 갑시다. 당신 일 하는 곳이 어디예요?" 주유성의 말에 점소이가 바로 뒤의 객잔을 가리켰다. 연승식 "저
저기..."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주유성이 객잔으로 성큼성큼 걸어 갔다. 연승식 '아까부터 객잔에서 날 보는 시선. 상당한 고수의 기운이 란 말이지. 이자가 범인이군.' 연승식 오래 생각할 것도 없다. 결론 내린 주유성이 객잔 문을 거 세게 열고 들어섰다. 연승식 독원동은 당황했다. 이렇게 일이 급하게 진행될 줄은 몰랐 다. 그는 급히 자리를 찾아 앉으며 말했다. "허풍대협 아닌가? 여긴 무슨 일인가?" 연승식 나름대로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주유성이 소리쳤다. 연승식 "이 객잔은 독에 오염되어 있다! 전부 나가!" 독은 누구나 두려워한다. 객잔에 있던 사람들은 그 말에 깜 짝 놀라며 일제히 뛰쳐나갔다. 연승식 이제 객잔에는 주유성과 독원동만이 남았다. 독원동이 이 를 갈며 일어섰다. 연승식 "으드득. 허풍대협아. 감히 네가 나에게 도전한다는 거냐? 쉽게 처리하려고 했는데 이리되면 한 줌 독수로 만들어주겠 다." 연승식 주유성이 코웃음 쳤다. "역시 여기에 독을 풀어 넣은 것은 너구나." 연승식 "난 풀지 않았다. 독으로 만든 덫은 모두 잘 밀봉해 뒀어." "밀봉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해서 샜군. 독원동 이 바보 자 식. 너 같은 놈이 독곡의 후기지수라니. 독곡의 미래가 보이 연승식 는구나." 독곡이 직접 욕을 먹자 독원동의 눈에 녹광이 어렸다. 그를 연승식 더 화나게 하는 것은 객잔 바깥의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들었어? 독곡이래. 독곡이면 그 남만의 세외문파 아냐?" 연승식 "그렇지. 무서운 곳이라더군.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우 리들이 다니는 식당을 중독시키다니. 너무하잖아." 연승식 "독원동? 이름이 독원동이라고 했어. 들어본 적 있어?" "모르는 놈이야." "잊지 않겠다." 연승식 독곡은 세외문파다. 그렇다고 해서 중원에서 욕을 먹어 좋 을 것 없다. 이렇게 독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욕먹게 하면 독 연승식 곡에 돌아가서 어느 정도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일의 원인은 네놈이다. 네놈을 독수로 만들면 어떻게 든 무마되겠지." 연승식 독원동이 정말로 주유성을 죽일 생각을 했다. 독곡과 당문 은 경쟁 관계다. 특히 독곡의 곡주는 독왕은 물론이고 전대 연승식 당무주에게까지 심한 경쟁심과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 니 자신이 독왕의 외손자를 합리적인 시비를 붙여 죽이면 독 곡 내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승식 '사실 우리 독곡이 문제 하나만 해결하면 당문 정도는 상 대가 안 되지. 그러니까 이놈만 없애고 내 혀로 변명을 그럴 연승식 싸하게 하면 처벌 역시 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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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었지 만 단지 같은 고려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안도감이 드는 것이다. 연승식 "우선 너의 상처부터 손보자꾸나." 연승식 단사유는 소년의 상처에 손을 댔다. 그러자 소년이 몸을 움찔했다. 단지 손끝이 닿은 것만으로 지독한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 연승식 나 단사유는 개의치 않고 몇 군데 혈도를 짚은 다음 손을 놀렸다. 연승식 우두둑! 부러졌던 뼈가 제자리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소년은 통증이 오는 연승식 지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그나마 단사유가 신경을 차단하지 않았다 면 지독한 통증에 기절하고 말았을 것이다. 연승식 잠시 후 부러졌던 뼈들이 제자리를 찾았다. 단사유는 나뭇가지를 연승식 그의 가슴에 댄 후 자신의 장포를 잘게 찢어 칭칭 동여매 주었다. "열흘 정도만 지나면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연승식 "감... 사합니다." 연승식 소년이 감격스런 눈빛을 했다. 혼자의 힘으로 몸이 불편한 어머니 를 봉양하기 시작한 지 일 년
그동안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호의를 연승식 보내 준 사람은 단사유가 처음이었다. 연승식 "남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거라. 그것은 내 자신이 약하다고 알려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연승식 "네!" 단사유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연승식 "이젠 네 어머니를 보자꾸나." 연승식 단사유가 마치 시체처럼 누워 있는 여인을 살펴보았다. '울화 때문에 심맥이 상했고
뭇매를 당한 흔적이 있다. 무슨 사연 연승식 이 있는 것인가?' 연승식 그녀의 몸은 철저하게 망가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다리의 상처가 제일 위중했다. 내부의 상처는 의원을 불러 어찌 다스릴 수 있을 것 연승식 같았지만 심하게 뒤틀려 있는 다리에서는 진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 상태로 조그만 더 진행되면 어쩌면 다리를 잘라 내야 될지도 몰랐다. 연승식 이것은 의원도 결코 고치 수 없는 상처였다. 연승식 "넌 지금 뛰어가서 의원을 불러오거라." "하지만 전 돈이 없어요." 연승식 "돈 걱정은 하지 말거라. 어서 다녀오거라. 그동안 내가 다리의 상 처를 손볼 테니." 연승식 잠시 단사유를 바라보던 소년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연승식 "네!" 그리고 한달음에 뛰어 밖으로 나갔다. 가슴에서 지독한 통증이 느 연승식 껴졌지만 소년은 상관하지 않았다. 일 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이 생겼 다. 가슴의 상처쯤은 문제가 안 되었다. 연승식 소년이 나간 후 단사유는 소년 어머니의 다리 혈도 몇 군데를 짚었 연승식 다. 그 모두가 고통을 완화시키는 것들이었다. 일반 의원들이라면 감히 부러진 다리를 재접골한다고 나설 수 없을 연승식 것이다. 그러나 단사유는 천포무장이었다. 세상에서 천포무장만큼 인 체의 구조에 박식한 사람은 없었다. 연승식 그가 손에 공력을 끌어올리며 그녀의 다리를 만졌다. 연승식 우둑
우두둑! 여인의 뒤틀려 있던 다리가 다시 부러지며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 연승식 했다. '다행이다. 아직 가능성이 있다. 요양만 잘하면 천천히 걸을 수 있 연승식 을 것이다.' 연승식 단사유는 다리뼈를 완전히 재접골한 이후 나뭇가지와 자신의 옷자 락으로 단단히 고정시켰다. 이제 내부의 상처를 진정시켜 줄 의원만 연승식 오면 됐다. 그때 반갑지 않은 목소리가 들렸다. 연승식 "이쪽입니다. 분명 이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고 했습 연승식 니다. 분명 저 움막 안에 있을 겁니다." 아까 도망갔던 이결제자의 목소리였다. 그의 목소리에 담긴 적의가 연승식 느껴졌다. 연승식 단사유가 나직이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말을 허투루 들었나 보군." 연승식 * * * 연승식 밖으로 나오자 아까 보았던 이결제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 연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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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극히 익숙한 모습일 뿐이다. 연승식 당소소는 주유성을 주가장에게 할당된 공간으로 끌고 갔 다. 주변에 주가장의 사람들만 남아 있게 됐을 때
그녀는 주 유성의 귀를 놓아주었다. 연승식 주유성이 귀를 비비면서 울상을 지었다. "귀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연승식 당소소도 울상을 짓고 있었다. 그녀가 주유성을 와락 껴안 았다. "아이고! 귀한 내 아들! 어디 다친 데는 없어?" 연승식 거의 죽을 정도로 다쳤었다. 그러나 그걸 곧이곧대로 말했 다가는 당소소가 사황성을 치러간다고 설칠지도 모른다. 연승식 "아뇨. 별로 안 다쳤어요. 몇 군데 긁힌 것이 전부예요." 주유성은 이제 등의 큰 칼자국이나 가슴에 구멍이 뻥 났던 자국을 어떻게 감출지 고민이다. 연승식 "고생했다. 앞으로는 그렇게 위험한 일은 하지 마." 주유성이 큰소리를 탕탕 쳤다. 연승식 "앞으로 위험한 일은 없을 거예요." '혈마랑 천마 그 새끼들만 없애고 나면요.' "그래. 아이
착하다. 우리 아들." 연승식 당소소가 스무 살 먹은 주유성의 머리까지 쓰다듬었다. 당소소는 아직도 이십대 후반의 외모를 간직하고 있었고
연승식 주유성은 이제 스무 살이다. 키는 주유서이 더 크다. 남들이 보기에는 마치 큰누나가 동생을 어르는 것처럼 보였다. 당소소 곁에는 아가씨 몇 명이 서서 쭈뼛거리고 있었다. 연승식 밍밍이나 냉소미
송화정 같은 아가씨들이었다. 주유성이 그녀들을 힐끗 보더니 당소소에게 조심스럽게 연승식 물었다. "그런데 어머니
저 아가씨들은 왜 여기에......" 당소소가 그녀들을 보고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 연승식 "내가 찾아놓은 며느릿감들이다. 하나 골라보려무나." 아가씨들이 얼굴을 살짝 붉혔다. 연승식 밍밍이나 냉소미 같은 아가씨들은 당장 달려들고 싶지만 감히 당소소 앞에서 그런 짓은 하지 못했다. 그저 얼굴을 붉 힌 채 주유성의 눈치만 힐끗거렸다. 연승식 주유성의 안색이 서서히 창백해졌다. 연승식 주유성이 무림맹으로 돌아온 것은 복수를 위해서다 자기 연승식 를 천라지망에 가둔 것은 혈마의 부하고
마지막에 몸에 칼을 꽂은 것은 천마의 부하다. 거기에 더해서 정파의 운명까지 걸 려 있다. 이왕 제대로 하기로 한 것이니 주유성은 자진해서 연승식 검성을 비롯한 수뇌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가 다시 움직이자 사람들이 멀찍이서 구경하며 웅성거렸 연승식 다. 시기와 질투의 눈빛도 조금 있었지만 대부분은 선망과 존 경
그리고 호기심의 눈빛이었다. 그러나 당소소의 서슬에 놀 란 그들은 이제 주유성의 앞을 막지 않았다. 연승식 갑자기 어린 아가씨 하나가 후다닥 달려들었다. 추월이었다. "공자니임!" 연승식 추월은 주유성에게 와락 안겼다. "공자님! 우리 공자님! 살아오셨군요?" 주유성이 추월에게 환히 웃어주었다. 연승식 "내가 곧 따라간다고 했잖아." 추월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글썽거렸다. 연승식 "거짓말쟁이. 이게 곧 따라온 거예요?" "녀석
왔으면 됐지." 추월이 아무도 낯짝이 두려워도 주유성에게 오래 안겨 있 연승식 을 수는 없다. 이미 사람들의 눈초리에 뒤통수가 따갑다. 그 녀는 주유성을 안을 팔에 힘을 한번 꽉 주고는 물러섰다. 연승식 그녀가 혀를 살짝 내밀며 말했다. "헤헤. 맞아요. 왔으면 됐죠." 주유성이 추월을 대동하고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는 다 연승식 시 정지했다. 그의 앞을 젊은 여자가 가로막았다. 주유성은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그가 아는 얼굴과 너무 닮 연승식 아 있었지만 확실히 다른 얼굴이기도 했다. 주유성이 저도 모르게 말했다. "누구세요?" 연승식 구경꾼들이 웅성거렸다. "흑장미다. 흑장미 검옥월이다." 연승식 "역시 잠룡 주유성 대협을 만나러 왔군." 주유성은 어떻게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검옥월 이 자신을 보호하려다가 수라쌍검에게 눈을 다치는 모습을 연승식 보았었다. 그 흉터가 쌍꺼풀이 되어 있었다. 주유성이 진심으로 감탄했다. 연승식 "와아! 검 소저
정말 예뻐요!" 주유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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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더라도 놈들이 맞다. 냄새가 나. 이 냄새
그 놈이 왔다 갔다.” 연승식 “그 놈이라면.......냉심마유(冷心魔儒)?” “그래
그 놈에겐 특유의 먹물 냄새가 있어.” 연승식 냄새로 흉수를 알아 맞춘다? 진기한 경험이다. 연승식 이들은 어디까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일까. 기이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냉심마유라면 귀도 형님 없이는 어려울 텐데요.” 연승식 “그렇겠지. 놈에겐 마환선(魔幻煽)이 있으니까.” “서둘러야겠군요.” 연승식 냉심마유.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지만
이들의 반응만으로도 그 자가 어떤 자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연승식 강자
그것도 대단한 강자이리라. 얼굴을 굳힌 귀장낭인이 귀호의 어깨에 올려진 귀도를 한 번 살펴 보고는 한 쪽에 세워진 목궤(木机)로 향했다. 연승식 “송 의원까지 죽이다니. 비록 돌팔이였기는 해도
더불어 사귀어 둘 몇 안 되는 인물이었는데.” 목궤 앞
백포마의를 입고 죽어 있는 시체 하나가 있었다. 연승식 귀장낭인이 그 품을 뒤져 한 다발의 붕대를 챙기고는 목궤를 열고 금창약(金瘡藥)이라 새겨진 목갑을 꺼내들었다. “이 쪽에 귀도 형님을........” 연승식 땅바닥에 반듯이 눕힌 귀도. 귀호의 어깨에 매달려 있지 않으면
그냥 모로 눕혀 놓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던 귀도의 얼굴이다. 연승식 강인한 인상에 검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
탄탄한 근육질 몸을 지니고 있었다. 청풍의 시선이 귀도의 차림새와 병장기에 닿았다. 연승식 기껏 무릎까지만 덮은 바지엔 검고 붉은 줄무늬가 화려하게 그려져 있었으며
양 쪽 허리에는 네 자루의 곡도(曲刀)가 매달려 있다. 한 쪽 허벅지에는 십여 개의 표창도 장비된 상태다. 병장기만으로도 상당한 무게일진데
그 몸을 아무렇게나 들고 다닌 귀호의 힘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상하군요. 역시나 회복이 느려요. 이런 적은 처음인데.” 연승식 가슴의 붕대를 찢어내고 상처를 들여다 본 귀장낭인이 고개를 저었다. 깊은 검상
늑골이 열 개는 부서져 있는 것 같다. 연승식 그 뿐이 아니다. 이곳저곳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상처는 가슴의 검상에 비하여 경미할 뿐이지
하나 하나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연승식 회복이 더디다고 말한다. 귀도의 평상시 회복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연승식 “그 북풍단주라던 놈. 그 놈이 가지고 있던 검 때문인 것 같다. 그런 것은 처음 보았어. 나로서도.” 귀호의 말에 귀장낭인도 동의한다는 기색이다. 연승식 청풍 역시도 북풍단주가 지니고 있던 마검(魔劍)을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방신검 못지 않아 보였던 검. 그것에 당하고 이 정도라면
도리어 귀도 쪽을 대단하다 해야할지 몰랐다. 연승식 “다 되었습니다.” 귀장낭인이 재빨리 금창약을 뿌리고 상처마다 깨끗한 붕대를 감아 놓았다. 연승식 여전히 응급처치에 불과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듯
몸을 돌리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귀장낭인은 귀호가 귀도를 다시 들어올리는 것을 보며 곧바로 말했다. 연승식 “갑시다. 여기 더 있으면 안 되요.” 다음 목적지가 어디가 되었든 일단 이곳을 뜨려는 의도다. 연승식 다시 뒷문으로 향하는 귀장낭인. 그 때였다. 연승식 잠자코 있던 청풍이 두 눈을 빛내며 그들에게 말했다. “잠깐. 누가 오고 있소. 여러 명이오.” 연승식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는 능력. 이번에는 청풍이 가장 빨랐다. 그를 돌아 본 귀장낭인이 그제서야 같은 것을 느낀 듯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연승식 “정말이군요. 숫자가 많습니다. 속도도 빠르군요.” “앞문도 마찬가지다. 포위당했어.” 연승식 급변하는 상황이다. 귀장낭인이 한 쪽 계단을 가리켰다. 연승식 “위층으로 올라갑시다. 곧 들이 닥치겠어요.” 날듯이 올라와 창문 쪽으로 몸을 붙었다. 연승식 이 층에도 죽어 있는 낭인이 세 명
피가 튀어 있는 창틀을 밀어 젖히고 바깥을 내다보았다. “관군.......!” 연승식 단심맹이라 하기엔 조금 이상하다 했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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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들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객잔이나 주 연승식 루들이 들어섰다. 객잔에 사람이 모이자 다시 그 주변에는 노점상들 이 들어섰고
그로 인해 향살로는 사람들로 인해 사시사철 북적거렸다. 연승식 "중원인들은 팔자도 좋군. 이런 곳에서 한가로이 술을 마실 여유도 연승식 있고..." 향설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술잔을 기울이던 남자가 피식 웃 연승식 었다. 연승식 남들보다 머리 두 개는 더 큰 키에 우람한 체구를 가진 남자. 그러나 엄청난 체구와 반대로 순진해 보이는 얼굴이 대조를 이루었다. 그 이 연승식 질적인 모습에 쟁반을 들고 걸음을 옮기던 점소이마저도 흘끔흘끔 쳐 다보기 일쑤였다. 연승식 "큭! 내가 신기한가? 하기는
신기해 보이기도 하겠지. 타고난 기질 연승식 자체가 다르니까." 그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연승식 마치 커다란 솥뚜껑을 꺼내 놓은 것처럼 크고 두툼한 손바닥. 하지 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의 손바닥은 온통 크고 작은 흉터들로 가득 차 연승식 있었다. 연승식 그가 살아온 흔적이었다. 손바닥의 상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그의 옷 안에 숨겨진 거대한 동체에는 이보다 더한 상처가 몸을 뒤덮 연승식 고 있었다. 연승식 그때였다. [금혈신마님
주군이 인근 당양현에 당도하셨다는 전언이 왔습니 연승식 다.] 전음성이 그의 귓전을 울렸다. 순간 그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연승식 그는 홀로 남하를 하고 있는 금혈신마 대무력이었다. 우내칠마 중 연승식 북에 윤대광과 함께 남아서 황하 이북의 문파를 병탄하는 역할을 맡았 던 그가 최후로 남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연승식 [다른 형님들은 모두 합류했다더냐?] 연승식 [예! 금혈신마님을 제외하고 나머지 우내칠마의 모든 분들이 합류하 셨다고 합니다.] 연승식 [그래? 십 년 만에 모이는 것인가? 후후!] 연승식 대무력이 하얀 이를 드러내 보이며 웃었다. 초원의 영광을 위해 흩어졌던 형제들이다. 그들이 그 긴 세월 동안 연승식 무얼 하면서 살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대제와 마종도뿐이다. 나머 지 사람들은 정확히 그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알지 못 연승식 했다. 연승식 대무력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오직 자신의 행적만 알 뿐 나머지 형제들이 어떤 삶을 보냈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그리웠다. 연승식 [내일 중으로 따라잡겠다고 대제께 전언을 올리거라. 금방 출발할 연승식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연승식 기척이 사라졌다. 연승식 대무력은 남아 있는 술을 모조리 들이켜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제 그도 움직일 시간이었다. 연승식 "응?" 문득 그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연승식 그의 시선은 주루 밖을 향하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 천진 난만하게 꺄르르 웃으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있었다. 연승식 무엇이 좋은지 연신 웃음을 터트리며 손가락으로 주위를 가리키는 연승식 여자 아이와 그녀에게 손을 잡힌 채 시장을 누비는 남자 아이. 그중에 서도 대무력의 시선은 여아에게 손을 잡힌 남자 아이에게 고정되어 있 연승식 었다. 연승식 "소... 공자." 비록 스치듯이 보았을 뿐이지만 분명 대륙산장에서 본 적이 있는 얼 연승식 굴이었다. 그 정도도 기억 못할 대무력이 아니었다. "혈살조가 추적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패한 것인가?" 연승식 그 역시 소공자가 얼마나 엄청난 소동을 일으킨 채 성을 탈출한지 연승식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품속에 얼마나 막대한 가치의 보물이 있 는지도... 연승식 설마 그를 이역만리 먼 이곳에서 보게 될 줄 몰랐다. 이대로 모른 척 연승식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다. 솔직히 그는 소공자에게 아무런 흥미도 없 었으니까. 하나 그의 품속에 있는 막대한 영약만큼은 반드시 회수해야 연승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