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1-21 17:02
용레이스
 글쓴이 : 운초반
조회 :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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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근육이 붙게 된다.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냉소미가 부러워할 몸은 아니다. 용레이스 주유성이 배를 쓰다듬다가 말했다. "그런데 날이 슬슬 쌀쌀해지네. 꽤 많이 왔나 봐?" 주유성은 한서불침이다. 공력이 너무 높아 덥고 추운 것을 용레이스 가리지 않는 원래의 한서불침과는 조금 다르다. 그는 춥고 더 운 기운을 받아들여 공력으로 운기해 버린다.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해왔다. 춥고 더운 것은 그의 공력을 늘려줄 뿐 고통 용레이스 이 되지 못한다. 냉소천이 웃었다. 용레이스 "하하. 이 날씨가 겨우 쌀쌀하다니. 솔직히 말해서 꽤 추워 졌다. 주 공자는 추운 것을 잘 참는군. 좋은 일이다." "그러게. 오빠는 우리 북해랑 어울리나 봐." 용레이스 그 말속에는 그녀의 욕심이 숨어 있다. "내게는 어떤 곳이든 드러누울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충 용레이스 분해. 더 이상 바라는 건 욕심이야." 일반인 기준으로 볼때 바라는 건 많다. 주유성은 그 공간 에서 일하지 않고 뒹굴어도 좋을 만큼의 시간과 돈
기타 등 용레이스 등을 원한다. "곧 중간 기착지에 도착하면 옷을 따뜻한 것으로 바꿔 입 용레이스 어라. 우린 그곳에서 말을 바꿔야 한다." 주유성이 즉시 대답했다. "옷은 공짜지? 난 가난하니까 내 황금에서 제할 생각은 꿈 용레이스 도 꾸지 마." 용레이스 빙궁은 정말 추운 지방에 있었다. 더운 지방에서부터 마차 를 끌고 온 말은 빙궁이 운영하는 중간 기착지에 남겨두었다. 대신에 마차에는 추위에 잘 견디는 북쪽 말로 바꿔 달았다. 용레이스 무림맹에서 출발한 지 한 달 후에 그들은 마침내 북해빙궁 에 도착했다. 용레이스 마차에서 내리면서 주유성이 한마디 했다. "제법 쌀쌀하네." 용레이스 곳곳에 얼음 덩어리가 굴러다니고 근처의 산꼭대기에는 만년설이 쌓여 있는 곳이 이곳이다. 용레이스 이 동네는 추운 곳에서만 자라는 특별한 식물들을 재배할 뿐 일반적인 농사는 짓지 않는다. 그래도 북해빙궁의 사람들은 잘 먹고 잘산다. 몇 년 묵은 용레이스 설삼 같은 특별한 식물들이 상당히 비싼 값에 팔리며
물개 등의 사냥감도 적지 않고
특히 물고기를 비롯한 해산물이 풍 부하다. 용레이스 그 외에 북해에서 나는 여러 가지 광물도 고가에 거래된다. 특히 만년한철은 발견되는 경우가 희귀하기는 해도 한 덩어 용레이스 리만 건져 내면 황금을 바리바리 싸들고 구입하러 오는 무림 문파들이 쌓이고 쌓였다. 다음 만년한철을 건졌을 때 구입하 겠다고 예약한 문파만 해도 이미 십여 개다. 그중에는 황궁이 용레이스 나 사황성까지 있다. 그래서 북해빙궁은 부유하다. 농사짓는 것 이외의 산업이 용레이스 발달한 덕분이다. 냉소미가 주유성을 재촉했다. "오빠
얼른 들어가자. 궁 안이 훨씬 따뜻해." 용레이스 여기서 빙궁주는 왕과 비슷한 지위의 사람이다. 당연히 오 용레이스 랫동안 여행을 해서 조금 지저분해진 상태로 만날 수는 없다. 주유성은 사치를 잔뜩 부린 손님 접대 방으로 안내되었다. 용레이스 그 방은 욕실이 딸려 있었다. 종만 치면 뜨거운 물이 가득 들어 있는 커다란 물통들이 배달되었다. 원래는 목욕 시중드 는 젊은 아가씨들도 있었지만 냉소미가 사전에 차단했다. 그 용레이스 녀는 자기가 탐내는 남자를 젊은 아가씨들에게 시중들게 할 만큼 바보가 아니다. 빙궁의 여자들은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 으면 유혹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용레이스 모든 것이 공짜라는 생각이 기분이 좋아진 주유성은 더운 물을 왕창 써서 목욕도 하고 새 옷도 챙겨 입으며 호사를 누 용레이스 렸다. 그리고 마침내 주유성이 기대해 마지않던 빙궁주와의 만 찬 시간이 되었다. 용레이스 주유성은 빙궁주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기대하지 않았 다. 이놈이 기대하는 것은 이런 화려한 곳의 주인이 작정을 용레이스 하고 차린다는 만찬의 음식이었다. 용레이스 빙궁주가 주유성을 보더니 환히 웃으며 말했다. "중원의 젊은 영웅을 보게 되니 이거 반갑기 그지없군." 빙궁주는 진심으로 반가웠다. 용레이스 '네가 내 숙원을 해결해 주겠구나. 부디 죽지 말고 성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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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유성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용레이스 "전
저는 걱정이 돼서......" 주유성이 검옥월의 눈을 쓰다듬었다. 간단한 혈도를 짚어 용레이스 서 눈의 상처를 지혈했다. "눈은 다치지 않았어요. 눈꺼풀에만 상처가 난 거예요. 휴 우
정말 다행이에요." 용레이스 주유성이 피를 닦아내자 검옥월은 주변이 흐릿하게 보였 다. 하지만 검기의 침입을 받은 눈은 이미 큰 충격을 받았다. 용레이스 지금은 사물이 명확히 보이지는 않았다. 마치 짙은 안개가 낀 것만 같았다. 용레이스 주유성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제 내공이 완전히 바닥났는데... 쉽게 빠져나가기는 글 렀네.' 용레이스 그가 검옥월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잘 들어요. 우리 이제 여기를 빠져나가야 해요." "알았어요. 저는 주 공자를 믿어요." 용레이스 "그래요. 그런데 지금 검 소저는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워 보여요." 용레이스 "걱정 말아요. 저는 눈을 감고도 싸울 수 있어요." "이것들. 그렇게 만마한 놈들이 아니에요. 야 이놈들아! 니 들 마교 놈들이지? 정체가 뭐냐?" 용레이스 수라쌍검이 조용히 대답했다. "우리는 탈명수라대다." 용레이스 주유성에게 포기하라는 뜻으로 한 말이다. 탈명수라대의 명성은 그만큼 높다. 용레이스 하지만 주유성은 무림의 세세한 사항까지는 모른다. 탈명 수라대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다. "살벌한 이름이네. 니들 내가 나중에 아주 박살을 내줄 거 용레이스 니까 목 씻고 기다려라 특히 쌍칼! 너 몸조심해라. 하지만 지 금은 일단 그냥 보내준다. 고맙게 여겨라." 용레이스 소중도는 어이가 없었다. "이제 죽을 놈이 입만 살았구나." 주유성이 검옥월의 손을 잡은 채 말했다. 용레이스 "잘 들어요. 이제 우리는 여기를 돌파할 거예요." "역시 주 공자군요. 어떤 방법이지요?" 용레이스 "그걸 지금 말하면 저놈들이 듣고 방해하잖아요. 검 소저 는 나를 믿지요?" "그럼요. 믿어요." 용레이스 "그럼 나를 믿고 내가 신호하면 저쪽으로 달려요. 뒤도 돌 아보지 말고 죽도록 달려야 해요. 그러면 내가 모든 건 알아 서 할 테니까요." 용레이스 검옥월은 정말로 주유성을 믿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본 주 유성이라고 하는 인간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존재다. 용레이스 "알았어요." 그들의 대화를 들은 탈명수라대가 바짝 긴장하며 검을 세 웠다. 용레이스 주유성이 씩 웃고는 검옥월의 등을 툭 밀었다. "뛰어요!" 용레이스 검옥월은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사물만 겨우 식별할 수 있는 상태니 무공은 평소의 반의반도 발휘할 수 없다. 그 녀는 주유성을 믿고 그의 말대로 달렸다. 용레이스 그녀가 달린 방향은 손목을 다친 자가 있는 쪽이다. 탈명수 라대원들은 즉시 그쪽을 보강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러지 못했다. 용레이스 주유성이 반대쪽으로 몸을 날렸다. 수라쌍검이 있는 쪽이 었다. 용레이스 탈명수라대의 목표는 명확하다. 주유성 단 한 명이다. 검 옥월에게는 관심도 없다. 그들은 즉시 주유성에게 달려들었 다. 용레이스 검옥월은 달리다가 뭔가 어색함을 느꼈다. 그녀 혼자 달리 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주유성의 경고를 무시하고 고개를 뒤 용레이스 로 돌렸다. 그녀의 눈에 탈명수라대 전체와 치고받는 주유성의 모습 이 어렴풋이 보였다. 그녀는 내공을 끌어올려 눈에 집중했다. 용레이스 흐릿한 시야가 잠시 맑아졌다. 평소처럼은 아니지만 싸움 내 용을 알아보는 데 부족함은 없었다. 용레이스 탈명수라대원 몇 명이 주유성에게 얻어맞아 튕겨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검옥월이 주유성을 향해 달려가려고 했다. 다음 순간 그녀 용레이스 의 몸이 굳었다. 용레이스 수라쌍검의 검이 주유성의 등을 가르고 지나갔다. 그의 등 에서 피가 튀었다. 주유성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용레이스 "켁!" 곧바로 다른 검 한 자루가 주유성의 가슴을 관통했다. 깊게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는 검을 따라 피분수가 솟구쳤다. 용레이스 "끄윽! 제기랄!" 주유성이 비틀거렸다. 그 와중에도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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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은 주유성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평소에는 용레이스 거적때기를 가져오던 놈이 이번에는 자루를 들고 오자 호기 심이 돌았다. '이번에는 자루에 들어가서 잘 생각이냐?' 용레이스 그런 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주유성이 자루를 탈탈 털자 그 안에서 젊은 남자가 굴러 나왔다. 용레이스 '이놈이 지금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거야?' 용레이스 주유성이 조장을 향해서 손을 흔들었다. "아저씨
잠깐 이야기 좀 하자고요." 주유성의 말에 매복조장이 잠시 망설이다가 숲에서 걸어 용레이스 나왔다. "무슨 말을 하고 싶소?" 용레이스 그는 쓰러진 사람을 힐끗 보았다. 그것만으로도 아직 살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조금 마음이 놓였다. 용레이스 주유성이 조장에게 말했다. "여기 자주 오는 젊은 할아버지 있잖아요? 그 할아버지 무 림맹의 고위층이지요?" 용레이스 매복조장은 주유성이 아직 무림맹주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그렇소. 아주 고위층이시지." 용레이스 주유성이 바닥에 쓰러진 백칠십사호를 발로 툭툭 차면서 말했다. 용레이스 "이놈
마교의 잔당이거든요? 그렇게 말하면 알 테니까 그 할아버지에게 넘겨줘요." 마교라는 말에 매복조장이 펄쩍 뛰었다. 용레이스 "헉! 마교? 마교라고?" 주유성이 혀를 찼다. 용레이스 "쯧쯧. 그런 벼룩 간덩이로 어떻게 매복을 해요? 잘 들으세 요. 이놈은 마교예요. 마교의 끄나풀이에요. 그렇게 말하면 그 할아버지도 알 거예요. 그런데 주의할 게 있어요. 이놈들 용레이스 은 죽을 위험이 닥치면 자살해 버려요. 죽기 싫어도 알아서 죽어버려요. 그러니까 섭혼술을 쓰든
금제를 미리 해제하든 재주껏 해서 죽지 않도록 만들어놓고 심문을 해야 해요." 용레이스 매복조장이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런 대다한 금제가 걸려 있다고? 소협
틀림없소? 그런 용레이스 건 걸기 무척 어려운데?" "두 번이나 확인했어요. 그러니 틀림없어요. 어떻게 풀어 용레이스 야 하는지 몰라서 죽기 전에 정신을 잃게 해놨어요. 그러니 충분히 주의해서 조사해요. 지금은 일단 혼혈을 짚어놨어요. 준비되기 전에 깨어날 것 같으면 혼혈부터 짚어요." 용레이스 그 말에 매복조장이 백칠십사호를 향해서 손을 빠르게 날 렸다. 그의 손가락이 백칠십사호의 혼혈을 확실히 짚었다. 용레이스 "확실히 처리했소." 혼혈을 또 짚는 것을 주유성이 투덜댔다. "무슨 매복자가 이리 간이 작아요?" 용레이스 "소협
마교를 상대함에 있어서 조금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 법이라오." 용레이스 "하여간 이놈이 마지막이에요. 이번 비무대회에 마교에서 세 놈이 침투했는데 이놈이 끝이에요. 어차피 조사해 보면 아 시겠지요. 그러니 이젠 안심하시라고 하고요. 전 그럼 갑니 용레이스 다." 매복조장이 놀라서 주유성을 잡으려고 했다. 용레이스 "어딜 가시오? 그분께서 오시면 직접 설명해 주셔야지." 매복조장의 실력으론 주유성을 잡을 수 없다. 주유성이 도 망가면서 말했다. 용레이스 "그런 거 귀찮거든요? 잡아다 바치기까지 했는데 그 정도 도 못 알아내면 정파의 희망인 무림맹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용레이스 영웅은 무림맹에서 나와야지요." 용레이스 무림맹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뭣이? 마교의 잔다을 산 채로 잡아? 어떻게?" 용레이스 매복조장이 공손이 보고했다. "맹주님이 기다리시던 그 소협이 잡아왔습니다." 용레이스 무림맹주 독고진천이 기분 좋게 웃었다. "허허허
그 녀석이 그런 공을 세웠군." 취걸개가 반색을 하며 말했다. 용레이스 "맹주님이 말하던 그 아이입니까? 대회에 나왔으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고 하던?" 용레이스 "그렇지요. 그 아이지요. 허허허." "이거 무림의 복입니다. 미래가 크게 기대되는군요." "이럴 때가 아니지. 어서 가봅시다." 용레이스 무림맹 수뇌부가 백칠십사호를 찾아 몰려갔다. 용레이스 백칠십사호는 여전히 정신을 잃은 상태다. 전후 사정을 전 해 들은 그들은 먼저 백칠십사호의 금제부터 풀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쓰러진 백칠십사호의 몸을 검사해도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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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다 용레이스 는 듯이 장한의 손을 끌며 말했다. "거봐요
아빠! 흔쾌히 허락해줄 거라고 했잖아요." 용레이스 "정말 그렇구나.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용레이스 장한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평상에 다가왔다. 그에 비해 여아는 훨 씬 대담했다. 용레이스 여아는 단사유의 옆자리에 훌쩍 앉아 자신의 다리를 두들겼다. "히잉! 오래도록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네." 용레이스 자신의 다리를 두들기는 그녀의 모습은 앙증맞도록 귀여웠다. 때문에 용레이스 일시지간 단사유가 그녀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 자 그녀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단사유에게 방긋 미소를 지었다. 용레이스 순간 단사유의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돌렸다. 용레이스 여아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단사유에게 물었다. "오빠는 이름이 뭐야?" 용레이스 "단······사유." 용레이스 "좋네! 뭔가 감미롭고···쓸쓸하고···. 내 이름은 소호야
하소 호(何小狐). 오빠는 그냥 소호라고 불러. 만나서 반가와." 용레이스 "으응!" 용레이스 단사유는 뭔가 귀신에라도 홀린 듯한 표정이었다. 이제까지 산속에서 지내온 단사유는 한 번도 이런 아이를 본적이 없 용레이스 었다. 소호(小狐)
작은 여우란 뜻이 아닌가? 그는 소호란 이름이 무 척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용레이스 장한이 한무백에게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용레이스 "어르신
죄송합니다. 쉬시는데 방해를 해서. 허나 오랜 시간동안 걸 어왔더니 이 아이가 투정을 부려서 이렇게 결례를 범했습니다." 용레이스 "아니네. 마침 우리만 차지하기에는 너무 커다란 평상이었다네." "감사합니다. 어르신." 용레이스 한무백의 말에 장한이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 용레이스 리고 조심스럽게 평상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주모
여기에도 국밥 두 그릇만 갖다 주게." 용레이스 "알겠습니다." 용레이스 장한이 국밥을 주문하자 소호의 입에 웃음이 떠올랐다. 그리고 귀여 운 표정으로 말했다. 용레이스 "이제야 밥다운 밥을 먹어보겠네. 지난 며칠 동안 맛없는 육포와 주 먹밥으로 버티느라 힘들었는데." 용레이스 "미안하구나. 소호야." 용레이스 "아니야
아빠. 그건 아빠의 탓이 아닌걸." 소호가 고개를 설래 설래 저었다. 조금 전과는 사뭇 다른 어른스러운 용레이스 태도였다. 용레이스 단사유는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아이 답지 않게 요염하다 싶더니만 어른스러운 모습까지 보였다. 거기에 붙임성 용레이스 까지. 어느 게 진짜 모습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 용레이스 그때 한무백이 식사를 모두 마쳤는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장한에게 말했다. 용레이스 "난 한무백이라고 하네. 만나서 반갑군." "소인은 하만보(何萬寶)라고 합니다." 용레이스 하만보는 한무백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그는 이제까지 꽤 많은 사람 용레이스 을 만나왔다. 그러나 그의 기억 어디에도 한무백과 같은 기운을 풍기 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한무백이 범상치 않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 용레이스 했다. 때문에 한무백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용레이스 "보아하니 상인 같은데 어디로 가는 것인가?" "소인은 원래 강동사람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륙으로 가는 길입니 용레이스 다." "대륙으로?" 용레이스 "예! 본래 강동에서 크게 장사를 했었사오나 이번에 크게 손해를 입 어 도망치듯 이렇게 길을 떠나왔습니다." 용레이스 하만보의 얼굴에는 씁쓸한 빛이 가득했다. 용레이스 그때 소호가 말했다. "관하고 손을 잡은 서 아저씨가 우리 아빠를 배신했어요. 그 때문에 용레이스 엄마는 화병으로 돌아가시고
우리는 이 땅을 떠나는 거예요." 용레이스 소호의 큰 눈에는 분하다는 빛이 역력했다. 그러자 하만보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용레이스 "그 친구도 어쩔 수 없었을 게다. 관에서 압력을 넣는데 그 누가 무 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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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이 고개를 설레 설레 저었다. 용레이스 “아니야. 오고 있어. 기척을 감추었다. 굉장히 빨라. 무슨 수를 내야 해.” 청풍의 굳은 얼굴. 용레이스 완연한 무인(武人)의 얼굴이다. 다급하게 발해지는 그의 말에 달리는 와중에도 빠르게 주변을 훑어보는 서영령이다. 용레이스 “강을 건널 수 있으면.......!” 한수에서의 추격전을 떠올린다. 용레이스 물을 통해 도주하는 것은 이쪽이 훤히 노출되는 일이기는 해도
먼저 건너는 만큼의 시간을 확실히 벌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게다가 이쪽에는 서영령이 펼치는 이지선이 있다. 용레이스 백강환으로 내 쏘는 중장거리 공격을 시도할 수 있으니
추격의 견제에도 유리한 면이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건너냐는 것. 용레이스 좁게 굽이쳐도 장강(長江) 줄기다. 전설 속 달마대사는 일위도강을 이야기하며 넓은 장강을 단숨에 날아서 건넜다지만
청풍과 서영령으로서는 그런 것이 될 리 만무한 일이었다. 용레이스 그 때였다. “저기!” 용레이스 서영령의 눈이 반짝 빛났다. 거짓말처럼 나타난 한 척의 배. 용레이스 강변을 따라 유유자적 움직이고 있는 하나의 나룻배가 보였다. “태워 달라고 부탁해요!” 용레이스 서영령이 먼저 방향을 틀었다. 쫓기고 있는 자들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기는 할까. 억지로라도 얻어 탈 기세
그러나 분명 지금은 그 방법이 최선인 듯 하다. 옆으로 발을 돌려 서영령을 쫓았다. 용레이스 파라락. 강바람에 흩날리는 옷깃 소리가 시원하다. 용레이스 점점 더 확대되는 나룻배. 두 사람이 타고 있다. 용레이스 죽립을 눌러 쓴 자와 백의 무복을 입은 젊은 남자다. 강변에 가깝게 흘러가고 있어
얼굴이 보이는 거리까지 왔다. 용레이스 순간. 청풍의 얼굴이 싹 굳어졌다. 용레이스 “령매(玲妹)
잠깐!” ‘위험해!’ 용레이스 서영령을 잡아 세우는 청풍. 배 위의 두 사람은 이미 청풍과 서영령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중이다. 이 두 남자. 어쩌면 그들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배를 가까이 대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레이스 ‘고수!! 그것도 엄청난.......!’ 영준하게 생긴 백의 무복의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용레이스 청풍이 시선이 머무르는 곳은 오직 죽립의 남자. 잘 갈무리 되어 있으나
그 안에 감춘 힘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굉장한 무공
무당파의 명경 이후
다시금 느껴보는 충격이었다. 용레이스 “어쩐 일이신가?” 백의 무복의 남자가 나룻배의 난간 쪽으로 몸을 기울여 오며
입을 열었다. 용레이스 웃음기가 깃든 눈. 무공은 대단치 않아 보이지만
두 눈에 깃든 빛이 범상치 않다. 놀라운 자들이었다. 용레이스 “저....... 장강 저 편 까지만 태워 주실 수 있겠어요? 좀 곤란한 상황이거든요.” 서영령 또한 배 위의 두 사람이 예사롭지 않은 자들이라는 것을 눈치챈 상태다. 용레이스 그러나
그녀는 확실히 대담하다. 두 사람의 진의(眞意)를 알 수 없음에도 부딪치고 본다. 사람과 사건을 마주하는 방법
청풍이 지니지 못한 과감함이었다. 용레이스 “곤란하다? 그래 보이긴 하는군.” 백의 무복의 남자. 용레이스 즐거움이 함께하는 목소리다. 그가 손을 들어 청풍과 서영령의 뒤 쪽을 가리켰다. 용레이스 멀리서부터 모습을 드러낸 정검대 검사들이 있다. 여섯 명. 용레이스 하나 같이 엄중한 기세를 뽐내며 빠르게 거리를 좁혀 오고 있었다. “후후. 사해는 동도라 하였소. 어서 넘어 오시오. 괜찮겠죠
두목?” 용레이스 백의 무인이 죽립을 쓴 남자에게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는 그다. 용레이스 서영령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럼. 신세를 좀 지겠어요.” 용레이스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몸을 날려
가뿐하게 배 위로 내려앉았다. 막무가네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언제라도 출수 할 수 있도록 오른 손을 소매 안에 감춘 그녀다. 그녀가 청풍을 돌아보며 손짓했다. 용레이스 “뭐해요. 서둘러요.” 어쩌겠는가. 용레이스 이미 그녀는 배 위에 있다. 뒤를 한 번 돌아본 청풍이 백의무인과 죽립사내에게 포권을 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