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1-21 04:33
엔터플
 글쓴이 : 춘두윤
조회 : 581  

엔터플



엔터플 단사유는 차분히 걸음을 옮겼다. 그는 석실에 사람이 있는지 꼼꼼히 엔터플 확인했다. 백골이 있는 곳이면 석실의 문을 열고 직접 확인했다. 그렇 게 일일이 확인을 하다 보니 그의 걸음을 더딜 수밖에 없었다. 엔터플 문득 그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엔터플 문 너머 보이는 석실에 백골이 있었다. 일견 다른 석실과 다름없는 풍경이었다. 하나 단사유는 무언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엔터플 "다른 석실들의 백골들이 고통에 몸부림친 것과 달리 이 사람은 가 부좌를 튼 상태로 죽었다." 엔터플 벽에 기댄 채 자세가 무너졌지만 분명히 운기조식을 취하는 자세였 엔터플 다. 하나 그보다 단사유의 시선을 끈 것은 백골의 배 부위에 놓여 있는 조그만 함이었다.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는 듯 곳곳에 녹이 슬어 있었 엔터플 지만 함이 분명했다. 엔터플 단사유는 석문을 열고 들어갔다. "도대체 누구기에?" 엔터플 단사유는 의혹 어린 시선으로 함을 들었다. 함은 무척이나 조그마했 다. 또한 매우 정교했다. 엔터플 함의 표면에는 금방이라도 살아 날갯짓을 할 것 같은 나비 문양이 엔터플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단사유의 시선을 끈 것은 벽에 깨알같 이 쓰여 있는 붉은 글씨였다. 엔터플 피로 쓴 듯한 글씨가 벽면을 빼곡히 메우고 있었다. 엔터플 * * * 엔터플 그곳에는 자신의 피로 써 내린 한 남자의 처절한 일대기가 존재했 다. 엔터플 노부는 정한자(情恨者)라고 한다. 본래 노부는 당문의 사람으로 당청기(唐淸器)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 엔터플 었으나 이제는 그 사실을 거부한다. 할 수만 있다면 내 혈관 안에 흐르 는 저주스런 피를 모두 없애 버리고 싶다. 그래서 스스로를 정한자라고 엔터플 부른다. 당문
그 저주스런 일족을 멸족시키기 위해 나는 망치를 들었다. 그 엔터플 들이 자랑하는 만천화우(滿天花雨)의 수법을 깨트리기 위해 나는 쌍접 을 만들어냈다. 엔터플 본래 노부는 당문의 방계혈족 중 한 명으로 본래부터 타고난 손재주 가 탁월해 당문의 직계만이 들어갈 수 있는 비밀 공방에 들어갈 수 있 엔터플 었다. 공방에서 노부는 갖가지 암기를 만들어 냈다. 다른 장인들의 솜 씨도 훌륭했지만 그 누구도 노부의 솜씨를 따라올 자는 없었다. 비록 엔터플 무공이 미약해 펼칠 수는 없었지만 노부는 당문의 절기를 다른 누구보 다 머리로 깊이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공에 맞는 암기를 엔터플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노부는 공방에서 꽤나 높은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다. 엔터플 모든 것이 순탄한 듯했다. 나는 당문의 공방에서 점점 중요한 위치로 올라갔고
사랑하는 여인 엔터플 도 생겨 약혼도 했다. 내 앞에는 탄탄대로만이 존재할 줄 알았다. 그러 나 모든 것은 일장춘몽(一場春夢)에 불과했다. 봄에 꾸는 허무한 꿈처 엔터플 럼 눈을 뜨면 그 모든 것이 사라진 환상에 불과한. 운명의 그날
나는 내 약혼녀를 잃었다. 이전부터 호시탐탐 약혼녀를 엔터플 눈독들이던 저 당문의 망나니 관일이 내 약혼녀를 겁탈한 것이다. 그녀 는 겁탈당한 충격으로 자살했고
나는 관일의 처벌을 강력하게 주장했 엔터플 다. 하나 당문에서는 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공방의 일개 장인인 나보다 망나니인 직계 혈족이 더욱 엔터플 중요했던 것이다. 나는 당문의 뇌옥에 유폐됐고
망나니 관일은 겨우 며칠의 근신에 처 엔터플 해졌다. 난 억울했다. 엔터플 난 약혼녀를 잃었다. 그런데 내가 왜 뇌옥에 갇혀야 한단 말인가? 왜 내 약혼녀를 죽인 관일은 멀쩡히 바깥세상을 나돌아 다녀야 하는가? 엔터플 그래서 복수를 결심했다. 하나 현실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당문의 망나 엔터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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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철무성의 제 엔터플 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엔터플 제갈영휘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단 엔터플 사유를 노골적인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는 자신이 나설 차례였다. 쐐기를 박는 일만 남은 것이다. 엔터플 * * * 엔터플 "보시다시피 스스로를 전왕이라고 자처한 이자는 요녕성에서부터 엔터플 이렇게 혈겁을 일으켰습니다. 그것도 무자비할 정도로 잔혹하게. 이제 까지 그에 의해 죽은 사람은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마 엔터플 무림 역사상 이토록 잔혹한 혈귀(血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철 무련이 해산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스스로를 전왕으로 엔터플 자처한 죄인 단사유를 처단하는 일일 겁니다." 엔터플 제갈영휘는 모용군성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 후의 행적에 대해서 도 소상하게 떠들어 댔다. 엔터플 그것은 군웅들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제갈영휘는 교묘하게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에 약간의 살을 덧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엔터플 어 냈다. 그의 이야기는 너무나 생동감 있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사 람들은 그의 말을 의심할 수 없었다. 엔터플 이미 제갈영휘는 황보군악의 지시 아래 단사유의 죄상을 치밀하게 엔터플 조작해 두었다. 그도 자신이 말하는 내용의 태반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엔터플 그러나 이 정도의 거짓말은 그에게 그리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었 엔터플 다. 남들은 지자(智者)의 가문으로만 알고 있는 제갈세가의 가주가 되 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관문과 암투를 통과해야 했다. 천하에서 엔터플 머리가 제일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제갈세가였다. 엔터플 기본적으로 제갈세가는 장자상속의 원칙이 전해져 내려오나 이제까 지 그 원칙이 제대로 지켜진 적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제갈영휘의 엔터플 형제들 역시 그에 못지않은 심력과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제갈세가의 가주가 된다 함은 그런 형제들을 음모와 모략으로 짓누르고 최정상에 엔터플 오른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이 제갈세가의 역사였다. 엔터플 이미 자신의 형제들을 음모와 모략으로 밀어낸 제갈영휘였다. 그런 그가 자신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단사유를 모략하는 일에 죄책감을 느 엔터플 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엔터플 오룡맹이 비상할 수 있다면
그래서 제갈세가가 더 높은 곳으로 오 를 수만 있다면 없는 말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제갈영 엔터플 휘였다. 엔터플 '너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이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려라. 중원에 이족(異族)의 무인이 설 자리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엔터플 제갈영휘는 그렇게 생각하며 말을 이었다. 엔터플 청산유수와도 같은 그의 언변이 끝나 있을 때쯤 대부분의 군웅들은 단사유를 적개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단사유가 그럴 엔터플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조차 마음이 흔들릴 정도로 제갈영휘의 준비는 완벽했다. 엔터플 모용군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갈영휘가 단사유를 몰아붙이는 모습 엔터플 을 지켜봤다. 속이 후련했다. 그동안 단사유 때문에 겪었던 모든 울화가 한꺼번에 엔터플 사그라지는 것 같았다. 엔터플 주르륵! 문득 모용군성은 등에 한 줄기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이유 엔터플 는 그도 몰랐다. 그저 갑자기 땀이 흐르면서 몸이 쑤셔 왔다. 그의 얼굴이 미미하게 찌푸려졌다. 엔터플 예전 부월도에서 단사유에게 당했던 상처였다. 다른 모든 상처는 수 엔터플 복되었지만 단사유의 마지막 공격에 당한 상처만큼은 전혀 아물지 않 고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하나 통감을 제거해 고통을 잊었 엔터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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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던 남자의 눈에 한 줄기 이채가 떠올랐다. 염사 익은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의 눈에는 단사유의 주위에 요동치고 있는 엔터플 기운이 흐릿하나마 보였다. 그것은 그가 매우 특수한 기공을 익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엔터플 금안천시공(金眼天視功). 엔터플 이것을 익히면 눈에 은은한 금광이 맺히고 삼백 장 밖에서 떨어지는 바늘마저 포착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안력을 얻게 된다. 더구나 극 엔터플 성으로 익히게 되면 이렇게 기의 파동조차도 눈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엔터플 남자는 금안천시공을 익혔다. 그렇기에 단사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기의 파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그가 보아 왔던 그 엔터플 어떤 무인들보다 격렬하며
무섭게 요동치는 기운들. 엔터플 주륵! 자신도 모르게 그의 뺨 위로 한 줄기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엔터플 그가 옆에 차고 있던 활을 꺼내 시위를 걸었다. 그 모습에 염사익이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엔터플 염사익이 아는 남자는 결코 자신이 먼저 활에 시위를 거는 사람이 엔터플 아니었다. 그는 오룡맹 오대빈객의 일인이면서 천하에서 가장 활을 잘 쏜다는 세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엔터플 철시신궁(鐵奇神弓) 음도영. 엔터플 금안천시공을 익혀 삼백 장 밖에서 움직이는 개미조차 그의 시야에 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단 그의 시야에 걸리면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 엔터플 그의 시선이 닿는 곳 전체가 그의 영역이다. 활을 시위에 거는 데까지 수유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데다 십연시(十聯矢)까지 가능하다. 거 엔터플 기에다 일반인들과 달리 화살 한 대 한 대에 기가 머금어져 있어 그 파 괴력은 무인들의 검을 능가할 정도였다. 때문에 음도영을 아는 무인들 엔터플 은 모두 그를 두려워했다. 엔터플 명부마도 강위와 마찬가지로 오만하기는 하늘을 찌르고
자존심 하 나로 오룡맹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는 그가 처음으로 먼저 활에 시위를 엔터플 건 것이다. 그것은 염사익이 아는 상식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파격 적인 일이었다. 엔터플 그의 시선이 다시 단사유를 향했다. 엔터플 아이들이 동요하고 있는 모습이 확연히 느껴졌다. 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엔터플 "무얼 하고 있는 게냐? 어서 놈을 처리하지 않고!" "옛!" 엔터플 그의 명령에 이제까지 숨을 죽이고 있던 그의 경호인들이 아이들을 엔터플 타고 넘으면서 일제히 단사유를 공격했다. 촤앙! 엔터플 쇳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지며 단사유를 향해 눈부신 편린을 흩뿌렸 다. 엔터플 걸리는 모든 것을 베어 버릴 듯한 검기가 일제히 단사유를 향해 몰 아닥쳤다. 엔터플 촤르륵! 엔터플 그 순간 단사유의 양손이 활짝 펼쳐졌다. 그의 양손이 자신을 향해 밀려오는 검기의 물결을 향했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미친 짓이나 다 엔터플 름없었다. 아무것도 들지 않은 맨손으로 감히 검기에 대항하다니. 엔터플 "어리석은!" "천참만륙을 내리라." 엔터플 염사익의 경호인들이 단사유를 향해 더욱 거세게 검기를 흩뿌렸다. 불행히도 그들에게는 음도영과 같은 안목이 없었다. 만약 그들에게 엔터플 음도영과 같은 안목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지금 이 순간 마음을 놓는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엔터플 투투퉁! 엔터플 단사유의 손이 마치 거문고를 튕기듯 허공을 튕겼다. 그토록 무서운 기세로 날아오던 검기와 검이 그의 손에 어김없이 튕겨 나갔다. 엔터플 찌릿 찌릿! 검을 통해 전해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역도에 호구가 찢겨 나갈 듯 엔터플 아파 왔다. 때문에 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어야 했다. 엔터플 그러나 검기를 격하고도 이런 충격을 전해 줄 수 있는 것인지 의문 을 품을 여지도 없이 그들의 눈은 경악으로 크게 떠져야 했다. 엔터플 쩌저적! 자신들의 검을 타고 올라오는 거미줄 같은 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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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리도 무도할까. 쯧쯔쯔.” 엔터플 “하하
만통 어르신께서 무불통지에 어울리지 않는 말씀을 하십니다. 거지는 공짜를 좋아합니다. 세상 천지에 임자 없는 물건이란 모두 다 자기 것처럼 생각하지요. 마땅한 주인이 없다면 거저 가져다 쓰는 것이 거지입니다. 암
그럼요.” 엔터플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고서 청풍을 바라본다. 서서히. 엔터플 끓어오르는 마음. 이 남자에겐 알 수 없는 위험이 있다. 당장 검을 펼쳐 내기도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을 듯한 기분. 흐려졌던 판단력이 돌아오고 있었다. 엔터플 “청풍. 화산파 본산 혈사 이후 출도. 아직까지 화산파 보무제자이나 무공은 평검수 이상. 사부는 선현진인으로 십 년 전 비검맹(比劍盟) 발호 때 사망함. 맞습니까?” 정신이 번쩍 난다. 엔터플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은 괜찮다. 수천
수만 방도 최고의 정보력을 지닌 개방이니까. 그러나 사부의 이야기는 다르다. 엔터플 이제 와서. 다시 듣는 사부의 도호는 생소하면서도 무서운 울림을 품고 있었다. 엔터플 “비검맹.........발호........?!” 사부의 등선. 엔터플 항상 잊지 않고 있던 분이기에 오히려 간과하고 있었던 그 이유. “몰랐습니까? 하기사 그렇겠군요. 직전 제자에게까지 알릴 이야기는 아니었겠죠.” 엔터플 “무슨.......! 자세히 말해주십시오.” 죽어 있었던 듯한 청풍의 목소리에 생기(生氣)가 돌아온다. 엔터플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한 발 다가서는 몸짓에 장현걸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괜한 말을 꺼냈다는 얼굴. 엔터플 장현걸이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었다. “내막을 완전히 알지는 못합니다. 타파의 일이니
제가 관여할 일이 아니기도 하고요. 장문인께 여쭤보거나 비무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되겠지요.” 엔터플 아니다. 장현걸은 다 알고 있다. 엔터플 읽을 수 있었다. 그 눈빛. 그러나
문제는 그가 알고 있는가 모르고 있는가의 여부가 아니다. 엔터플 더 중요한 것. 당사자. 상대 무인을 말함이다. 엔터플 그토록 오랫동안. 사부님을 돌아가시게 만든 그 상대 무인이 누군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엔터플 어찌 그럴 수가 있었을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까닭도 있겠지만
왜 여태 알려고 조차 안 했는가. 엔터플 ‘그것은.......’ 품안에 묵직한 자하진기의 비급. 엔터플 사부님
아직까지도. 아직까지도. ‘살아있으시길.’ 엔터플 역시나 그런 것이다. 스스로 모르길 바란 것. 엔터플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 계시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마음이었다. 사부님의 비무 상대자. 엔터플 그가 있음이 곳 사부님의 죽음을 말해주는 것이기에. 언젠가 마음 한 곳에 가두어 두었던 그 의문이 비로소 굳은 빗장을 풀고서 뛰쳐나오려는 것이었다. 엔터플 “당사자. 복수를 생각하시는지요. 무리입니다. 그 자는........강해요.” 장현걸의 말. 엔터플 청풍의 눈에 타오르는 바람이 깃들었다. 무리라........ 엔터플 언제는 아니었던가. 그렇다고 사부님의 이름 앞에서까지
주저앉을 수는 없다. 엔터플 이제는. “말씀해 주십시오.” 엔터플 알아야 할 때였다. 장현걸의 얼굴이 미미하게 굳었다. 엔터플 흘끔 만통자를 살핀 그. 외면하는 만통자다. 스스로 뱉기 시작한 말은 스스로 책임지라는 기색이었다. “파검존(破劍尊)
육극신(陸克愼). 그의 이름입니다.” 엔터플 장현걸이 어깨 어림을 긁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꺼낸 말을 후회하기라도 하는 것 같다. 엔터플 청풍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는 빠르게 말을 이어 나갔다. “장강 수로의 구 할을 장악하고 있는 비검맹. 그곳에 속한 괴수들 중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히는 괴물이지요. 비검맹주와 한 판 붙어 볼 수 있는 유일한 자로 알려져 있으며......그리고 무엇보다........” 엔터플 잠시 끊고서
돌리는 시선. 장현걸의 눈이 청풍의 허리춤에 닿았다. 엔터플 “검(劍)을 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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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소름이 올라왔다. 마치 벼락처럼 모든 것을 파괴하던 그의 마수가 떠올랐다. 엔터플 모용군성은 그 모든 느낌과 자신이 눈으로 확인했던 사실을 조금도 엔터플 가감 없이 황보군악에게 말했다. 황보군악은 모용군성의 말을 주의 깊에 들으며 간간이 질문을 던졌 엔터플 다. 그 대부분은 단사유의 무공에 대해서였다. 단사유가 어떤 수법을 썼고
또 어떻게 그의 공격을 해소했는지에 관해서 그는 묻고 또 물었 엔터플 다. 모용군성 역시 그의 물음에 성의 있게 대답했다. 엔터플 모용군성의 이마에는 몇 방울의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러나 황보군악은 그런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엔터플 한참이 지난 후에야 황보군악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일어났다. 엔터플 "정말 재밌구나. 그런 종류의 무공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다니. 아 무래도 내기를 인체에 침투시켜 파괴해 버리는 듯한데 이제까지 중원 엔터플 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체계적인 것 같구나. 허허!" 엔터플 이미 단사유에 대한 것은 상당 부분 파악되었다. 그의 무공과 싸우 는 방식까지도. 이로써 그에 대한 대응 방법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 엔터플 었다. 엔터플 "이제 대군웅회의에서 그 아이를 제물 삼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일 만 남았구나. 너와 한 명만 더 합세한다면 그를 죽이는 것도 그리 어렵 엔터플 지는 않을 터." 엔터플 황보군악은 웃었다. 이로써 마음에 조금 남아 있던 불안감마저 모두 사라졌다. 이제야 엔터플 십 할의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엔터플 "너는 이곳에서 몸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거라. 앞으로 중용할 터이 니." 엔터플 "알겠습니다." "허허허!" 엔터플 황보군악이 특유의 넉넉한 웃음을 남긴 채 밀실 밖으로 나갔다. 엔터플 순간 모용군성이 제잘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의 이마는 이미 식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엔터플 "크으!" 엔터플 그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만약 밀실이 어둡지 않았다면 황보군악도 그런 사실을 눈치 챘을 것 엔터플 이다. 하나 실내는 빛 한 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고
다행히 황보군악은 모용군성의 기색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엔터플 모용군성은 자신의 웃옷을 풀어헤쳤다. 그러자 청동 빛으로 빛나는 엔터플 가슴 근육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토록 험한 격전을 치렀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의 근육은 본 엔터플 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었다. 하나 단 세 군데
단사유의 최후의 공격 을 받았던 자리만큼은 시꺼멓게 죽어 가고 있었다. 엔터플 마치 소용돌이가 치듯 나선형으로 피부가 괴사한 것이 섬뜩해 보였 엔터플 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오히려 안쪽의 내상이 더욱 심각했다. 엔터플 어지간한 상처 따위는 단지 숨을 몇 번 쉬는 것만으로 수복이 된다. 금강불괴라는 것은 절대 부서지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상처를 엔터플 입으면 금방 본래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의미도 있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단사유의 마지막 공격에 당한 상처는 전혀 수복이 되지 않 엔터플 았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어 가고 있었다. 엔터플 고통이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그가 통증에 식은땀을 흘릴 정도였 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몸은 점점 망가져 가고 있었다. 엔터플 '도대체 그놈은 어찌 된 놈이냐? 어떻게 했기에 도대체 내 몸이...' 차마 황보군악에게는 말하지 못했다. 엔터플 그에게 말했다가는 폐기처분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만약 자신이 불 엔터플 완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의 몸속에 있는 지극한음정을 빼내 다 른 지옥불사강시를 만드는 데 이용할 사람이었다. 그렇게 되면 모용군 엔터플 성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였다. 엔터플 모용군성은 단순히 자신이 살기 위해서 숨겼지만 그것은 황보군악 의 계산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