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1-20 22:25
피망머니
 글쓴이 : 풍평전
조회 : 746  

피망머니



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피망머니 "지금 무림은 혼란의 극치. 이분이 여기 계심을 함부로 노 출하면 뒷감당을 할 수 없소." 피망머니 "예?" "자칫하면 이분을 노린 자의 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거지. 사황성 같은 곳에서 쳐들어온다면 나는 버틸 수 없소." 피망머니 아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사
사황성이요? 안 돼요. 이 시체
내다 버려요!" 그녀의 머릿속에서 큼지막한 쌀통은 사라졌다. 피망머니 어현권이 얼굴을 굳혔다. "지금은 그만뒀다고 하지만 나는 본래 무림맹의 무사 출신. 피망머니 무림맹 어사를 내다 버리다니. 그럴 수는 없소. 옥패는 잘 감춰두시오. 그리고 의원을 부르시오." "옥패가 없으면 의원을 부를 돈이......" 피망머니 어현권이 호통을 쳤다. "집을 잡혀서라도 부르시오!" 피망머니 그가 강하게 나오자 그의 아내는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현 실이 어쨌든 어주문의 문주는 어현권이다. 더불어 어씨 집안 의 가장이다. 피망머니 그녀가 힘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의원에게는 아이들을 보내지요." 피망머니 '애물단지가 들어왔구나.' 피망머니 무림인 중환자가 있다는 말에 의원은 발에 불이 나도록 열 심히 달려왔다. '돈 많은 무림인이면 좋겠다.' 피망머니 기대에 차서 한걸음에 도착한 의원은 다 죽어가는 주유성 의 꼴을 보고는 멈칫거렸다. 진찰도 안 하고 그냥 돌아가려는 그를 어현권이 억지로 붙잡았다. 피망머니 의원은 할 수 없이 주유성을 진찰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피망머니 어현권이 놀라서 말했다. "왜 그러시오?" 그의 아내가 조금 밝아진 얼굴로 질문했다. 피망머니 "혹시 살기 힘든가요?" '이자가 죽으면 사황성은 오지 않아.' 피망머니 의원은 씁쓸하게 웃었다. '무림인 중환자라기에 내상 치료로 한몫 잡을 줄 알았더 니. 이거 완전히 거지꼴인 놈이네.' 피망머니 "외상이 워낙 크나 급한 고비는 넘겼소. 듣기로 바닷가에 서 발견했다지요? 계속 거기 뒀으면 벌써 죽었겠지만 지금은 많이 안정되었소. 외상에 좋은 약이나 몇 첩 지어줄 테니 재 피망머니 주껏 먹이시오." "그런데 왜 그런 표정이신지?" 피망머니 명색이 의원인데 차마 돈이 안 돼서 그렇다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허험. 내상을 너무 크게 입었소. 이래서야 깨어나기는 할 피망머니 는지. 깨어난다고 해서 사람 구실이나 제대로 할는지 모르겠 소. 하지만 내상의 깊이가 내가 손을 쓸 수 있는 수준이 아니 외다. 누구에게 당했는지 몰라도 대단한 고수가 손을 쓴 것 피망머니 같소." 아주 거짓말은 아니다. 의원은 주유성의 상태를 대단히 심 피망머니 각하게 보았다. 다만 돈이 없어 보이니 아예 약을 쓸 생각조 차 하지 않았다. '내상이 심해 약이 들을지 안 들을지도 모르잖아. 만약 이 피망머니 놈이 죽으면 어주문 같은 가난뱅이 문파는 내 돈을 떼먹으려 고 들 거야.' 피망머니 어현권은 의원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 나름대로 타 당한 이유가 있었다. '무림맹 어사라면 무공이 대단히 높을 터. 그런 사람을 이 피망머니 지경으로 만들었다면 상대는 더 대단한 고수겠지. 시골 의원 이 해결할 수준이 아닐 법도 하다.' 피망머니 "그럼 회복할 수는 있는지요?" "모르오. 운이 좋으면 일어나겠지." 어현권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피망머니 "휴우. 그래도 사람이 살았으니 다행입니다." 의원은 주유성의 몸을 조금 더 진찰하는 척하면서 헛기침 피망머니 을 했다. "어험. 그런데 어 문주
내 약은 값이 좀 비싼데... 비록 외상 약이라지만 약초 값이 워낙 비싸놔서... 요새 무림 분위 피망머니 기가 나빠서 그런지 약초 값이 치솟고 있거든." 어현권은 난처해졌다. 무인의 자존심 때문에 입이 잘 떨어 피망머니 지지 않았다. '어현권아
어현권아. 지금은 무인의 자존심보다 무림맹 어사를 살리는 것이 급하지 않느냐?' 피망머니 "알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부탁이 하나 있소이다." 부탁이라는 말에 의원이 안색을 싹 바구었다. 피망머니 "부탁? 아무리 어 문주의 말이라고 해도 내 사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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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뿐더러
그것을 펼치기 위한 충분한 피망머니 부적도 없는 상황이지요. 지금 받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귀장낭인이 주작검을 쓸 수 있었던 까닭. 수수께끼가 풀리고 있었다. 피망머니 남은 것은 하나. 청풍은 남아있는 의문도 마저 풀기로 했다. 피망머니 “두 가지를 방법을 말했지. 그렇다면 다른 한 가지 방법도 말해 줄 수 있겠소?” 청풍이 주작검을 다룰 수 있는 이유가 술법 때문이 아닌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었다. 피망머니 백호검이나 청룡검도 마찬가지. 지금까지 그와 같은 신검들을 다루고 있었으면서도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 완벽하게 알고 있지 못한 청풍이다. 피망머니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까. 그러나 귀장낭인의 대답은 단순하면서도 의외인 것이었다. 피망머니 “다른 하나는 간단합니다. 내력. 바로 내공이지요.” ‘내공.......?’ 피망머니 청풍의 눈에 기광이 스쳐 지나갔다. 기대했던 대답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런 기색을 눈치 챈 듯
귀장낭인이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 피망머니 “술법도 내공도 아니라는 표정이군요. 아마도 그럴 겁니다. 그와 같은 신병이란 무릇 천명으로 정해진 주인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 조건이 어떤 것이 될지는 피망머니 범인(凡人)들의 역량으로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그 정도로 주작검을 다룬다는 것은 필시 내공이나 술법 정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터
피망머니 저로서도 알 수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겠지요.” 귀장낭인의 이야기에 청풍이 고개를 끄덕였다. 피망머니 어느 정도까지는 알겠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 한 가지. 내공에 관한 것이다. 뭔가 뇌리를 자극하는 것이 남아 있었다. 피망머니 “내공으로 다룰 수 있다는 말은.......” “말 그대로입니다. 주작검의 힘을 직접 억제할 수 있을 만큼 강대한 공력이 있다면
피망머니 그리고 어떤 것에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확고한 정심(貞心)이 있다면.......그것에 휩쓸리지 않고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가 있겠지요.” 피망머니 청풍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강력한 공력과 완전한 정심! 만검지련자!’ 피망머니 그렇다. 그 말이다. 피망머니 만검의 사랑을 받는 자. 그런 자라면. 그처럼 강한 자라면
아마도 검이 주는 광기에 휩쓸리지 않을 테다. 피망머니 을지백이 만검지련자를 말하면서 이야기 했던 자가 바로 북풍단주 명경일진저
그와 같은 자라면 백호검이나 청룡검을 쥔다 해도 광기를 드러내지 않을 것이 틀림없었다. 피망머니 “여하튼
그 검은 일단 받아 두시지요. 게다가 이쪽에는 예상치 못한 수확도 있었으니
구명의 은을 차치하고서라도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아닙니다.” 피망머니 예상치 못한 수확. 귀장낭인이 들고 있던 부적을 집어넣으며 품속에서 하나의 길쭉한 물건을 꺼냈다. 피망머니 익숙한 물건
바로 녕양 땅에서 맞섰던 물건이었다. “마환필. 냉심마유가 쓰러진 곳에서 챙겨 두었지요. 관군 손에 맡기기엔 아까운 물건이니까요.” 피망머니 그 난장판 속에서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가 있었던가. 주작검과 마환필. 피망머니 각각 새로운 주인들을 찾아가는 기병들이다. 그 힘을 진정으로 뽐낼 수 있는 손을 향하여. 피망머니 강호에 남겨질 이름이 되는 필연이자
무림에서 벌어지는 인연의 법칙이 거기에 있었다. “들려오는 이야기가 만만치 않던데.” 걸신(乞神) 개방 용두방주의 늙은 등은 작았다. 피망머니 구주 사해를 위진 시키는 명성에 비하자면 초라하게까지 느껴질 만큼 작은 체구다. 촌로(村老)와 같이 소탈한 기운
하지만 용두방주는 장현걸을 돌아보지 않았다. 시선조차 주지 않는 것이다. 피망머니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지만
자꾸만 좁혀오니 사면초가라. 곤란하기도 곤란하겠어.” 흔적도 없이 고아로 떠돌던 장현걸에게 성을 주고 이름을 주신 분이셨다. 하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장현걸로서는 차라리 그렇게 못난 제자를 보지 않는 피망머니 사부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면목이 없다는 말이란 바로 이런 때를 위하여 있는 것. 장현걸은 고개를 푹 떨굴 수밖에 없었다. “밀농사로 생계를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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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피망머니 "검고(劍庫)요. 어떤 물건이고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오." 손 총관의 경고에 장현걸이 눈썹을 둥글게 올리며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피망머니 견고하게 짜여진 철문
석대붕이 철문 한 쪽을 부드럽게 눌러 밀었다. 끼이이이이. 피망머니 철문 밖은 음험한 분위기나 그 안의 공기는 그렇지 않었다. 청량하고 깨긋한 공기가 맴돌고 있다. 검을 보관하는 창고
검고(劍庫) 안 쪽은 명검들의 보관을 위하여 관리를 철저히 하고
그 바깥은 방어를 위해 경계를 강화시켜 놓은 것이 틀림 없었다. "총 팔십 이 자루. 이름난 명검 진본(眞本)을 이만큼 보유하고 있는 곳도 드물 것이오." 피망머니 유령처럼 걸어나가는 석대붕의 뒤로 손 총관의 목소리가 배경처럼 깔렸다. 월왕검. 금보검. 사피연강검. 피망머니 아직까지 빛을 잃지 않고 완전하게 관리되어 있는 명검들이 있는가 하면
녹슬고 삭았지만 시황제가 썼었다고 전해지는 진왕검(秦王劍)이나 부러져 깨져있는 오검(吳劍)등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고검(古劍)들이 제각각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 하나가 굉장한 보물
인세에서 보기 드문 전경이었다. "이
이것이
설마 그 벽려검(碧麗劍)이오?" 피망머니 고풍스럽게 새겨진 벽려란 글씨. 날이 무뎌진 청동검 한 자루가 조심스레 걸려 있는 것을 본 고봉산이 만면에 놀라움을 띄고서 물었다. 세월의 부침이 드러나는 검신(劍身)
벽려란 이름은 거궐과 함께 중국 고대 명검들의 이름으로 유명한 전설같은 명칭이었던 까닭이다. 피망머니 "아마도 진품이 맞을게요." 손 총관의 대답에 고봉산이 혀를 내둘렀다. 역시나 석대붕은 범상치 않다. 검의 날카로움과 살상력을 떠나
전설 속의 그것을 직접 수집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재력과 능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피망머니 "장주." 보물들의 한 가운데 서서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석대붕. 피망머니 그의 앞으로 장현걸이 성큼 발길을 옮겼다. "이와 같은 보물들 중
굳이 두 검을 세상에 풀어 놓으려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오?" 피망머니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의문이다. 두 자루를 내 놓는 이유. 이처럼 완전히 수집을 하고
보관을 하고 있음에도 다른 주인을 찾는 저의를 물어보는 의도였다. 피망머니 "육십년 세월
강호에서 받은 것을 되 돌려 주려는 생각이라고 할까." 장현걸의 눈이 착 가라앉았다. 피망머니 별반 쓸 모 없는 대답. 그가 질문을 더 이어 나갔다. "그럴 생각이라면 굳이 두개의 보검으로 할 필요는 없지 않겠소?" 피망머니 "노부가 가진 것이 보검 말고 또 있겠는가." "........." 피망머니 역시 누구나 할 수 있는 대답이다. 진정한 속 뜻이 무엇인가. 조금도 드러내지 않은 채
교묘하게 피해가고 있었다. 피망머니 "나이가 이래 되면
많은 것을 베풀고 싶어지게 되는 법이지. 어떤가. 행여 가지고 나가고 싶은 물건이라도 있나?"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은 채
네 명을 둘러보는 석대붕이다. 피망머니 연선하와 매한옥. 매화검수
검사로서 어디 보검(寶劍)에 욕심이 없을까. 허나
두 사람 모두 알고 있다. 순수한 호의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을. 욕심보다 경계심이 먼저. 연선하와 매한옥이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흔들었다. 피망머니 "감사하오나
괜찮습니다." 매한옥의 진중한 한 마디. 피망머니 유혹을 뿌리치는 진인(眞人)이라도 된 듯한 모습이다. 이에
석대붕의 눈이 번쩍 빛나며 위험한 기운을 품기 시작했다. "개방은?" 피망머니 장현걸. 그리고 고봉산. 두 사람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피망머니 장현걸이 순간. 고개를 까딱이더니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장주
그런데
이 곳에는 적사검도
청룡검도 안 보이오?" 피망머니 "후후후. 말을 돌리는군. 역시나 구파일방은 재미있어. 눈 앞에 이만한 보물이 있어도 모른 척
고결한 행동을 보이려고 하지." 석대붕이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피망머니 움찔
장현걸의 몸이 민감하게 반응할 준비를 한다. 예측하기 힘든 상황
석대붕에겐 재지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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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버렸다. 흐르고 머무는 대로 둔다. 피망머니 백호기가 청룡기를 간섭하든
청룡기가 백호기를 핍박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억지로 이끌지 않은 채
상극은 상극인 채로 내버려 둔 것이다. 피망머니 오극헌이 말한 귀일(歸一)은 어찌할 것인가. 귀일이라 함은 무조건 모든 것을 섞어서 합치라는 말은 아닐 터다. 내공이란 것은 깨달음이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피망머니 청풍은 상상의 범위를 더욱더 넓혔다. 현무검을 찾아야 하는 것은 맞다. 피망머니 그러나 현무기라 하여 완벽한 해결책은 될 수 없을 것이다. 현무기가 없었어도. 피망머니 현무기가 없이 청룡검과 주작검 두 자루만 있었을 때도. 그때도 청풍은 강했다. 피망머니 단신으로 장강 줄기를 가르며 수로맹주를 구해냈을 만큼. 하지만. 피망머니 하지만 지금은 그만큼도 안 된다
현무기가 없어도 최소한 예전만큼의 수준까지는 올려놓아야만 했다. 피망머니 그게 맞다. 그렇게 되어야만 이치에 맞는 일이었다. '다시 처음으로 간다.' 백호기가 완전히 폐장으로 들어갈 때까지. 청룡기가 온전하게 간장을 보호할 때까지.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피망머니 중단에 모았던 진기는 풀어내고 흩어냈다. 빈자리. 그 자리에 자하진기를 대신 채웠다. 피망머니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서로 부딪치던 진기
억지로 화합시켰던 진기가 얼룩처럼 중단전에 남아서 깨끗이 지워지질 않았다. 피망머니 '잘못된 것이었다면.....' 올바른 선택인지는 지금으로서 알 수가 없었다. 피망머니 혼란스러울 뿐이지만 그래도 해볼 수밖에 없다. 백호기와 청룡기를 융합시켰던 것이 청풍의 무공을 크게 도약시켰던 계기이자
청홍무적검의 명성을 얻게 해준 원동력이었다면
지금은 그것을 송두리째 바꾸겠다는 것이다. 중단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은 그의 뿌리를 통째로 흔드는 일에 다름이 아니었다. '상단전... 공명결... 아니야. 화기(火氣)의 위치는 머리가 아니라 심장이다. 그것도 틀렸어.' 피망머니 중단에 자하진기를 채우다가 또 한가지 깨달음에 도달했다. 상단에 화기(火氣)를 채운 것은 실수다. 피망머니 정신이 맑아지고
잠이 줄었다? 인체는 필요할 때 쉬어야 하는 법이다. 육신뿐 아니라 혼백(魂魄)이라고 하여 다를 바는 없다. 피망머니 잠을 자고 아무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화기를 사용하여 억지로 뇌력을 키워놨다. 피망머니 그러면 안 된다. 능력을 얻은 것까지는 좋았으되
지금이라도 실책을 알았으니 다행이다. 피망머니 공명결의 구결만은 남겨둔 채
주작기로 운용하던 상단전까지 비워버렸다. 주작검을 뽑아 들고
그때 얻었던 화기(火氣)의 힘을 되살렸다. 피망머니 심장(心腸). 멈추지 않는 맥동의 근원지. 피망머니 진기가 올바른 곳으로 찾아 들어가자
확실히 달라지는 느낌이 든다. 예감과 직감으로 번뜩이던 신기(神氣)는 어두워졌으되
육신의 상태는 전보다 좋아지는 것 같다. 며칠 사이
짧은 시간에 얻은 놀라운 변화였다. 피망머니 '변한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예전의 나 자신은 아니야. 뭔가를 넘어서지 않으면 안돼.' 확신이 없었다. 피망머니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예전과 같은 방식은 아니었다. 내력이 돌아오고 있어도 불안하다. 같은 기량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휘이이잉! 피망머니 성큼 다가온 겨울
순식간에 지나가는 세월의 바람이다. 불확실한 힘. 피망머니 차갑고도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을 때. 그는 그때 나타났다. 피망머니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이곳에 이른 자. 환신
월현이었다. "오랜만이로군. 싸울 준비는 되었나?" 피망머니 "물론이오." 완전히 되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싸울 수는 있다. 피망머니 월현은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놀란 눈의 서영령과 차분함으로 서 있는 청풍을 앞에 둔 채
품속에서 두 장의 지도를 꺼내 들었다. 피망머니 "나쁘지 않군. 사천성
이 장소로 오라. 정확히 십 일 후. 정오부터 공격에 들어간다." 첫 번째 지도다. 피망머니 청풍이 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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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휘둘러 보는 주작검은 무척이나 날렵하고 가벼웠다. 피망머니 백호검보다도 긴 장병이었지만
무게가 없는 것처럼 날랬다. 그야말로 대붕의 날개
구만리 장천(蒼天)을 하루에 날아간다는 전설이 그 손안에 있는 것 같았다. 피망머니 “크읏!” 먼저 출수한 것은 냉심마유였으나
주작검이 뻗어오는 속도는 빨라도 너무 빨랐다. 피망머니 거리를 두고 비껴냈음에도
공기를 가르는 검압이 냉심마유의 어깨 어림을 쫙 찢어 놓았다. 일격에 승패를 가를 듯한 검격이다. 냉심마유가 그러할진데
피망머니 다른 자들이야 어떨까. 휘둘러지는 일검을 감당하지 못한다. 피망머니 병장기가 조각나고 팔 다리에 핏줄기가 솟구쳤다. 삽시간에 쓰러지는 자가 열 명을 헤아린다. 주춤주춤 물러나는 낭인들
냉심마유가 이를 악물었다. 피망머니 “진(陣)을 펴라!”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단심맹 흑의무인들 네 명이 청풍의 사방을 둘러쳤다. 피망머니 절도있는 동작들이 관군들을 연상케 한다. 합격을 시도하려는 모양
냉심마유의 얼굴에 서릿발 같은 한기가 서렸다. “살(殺)!” 피망머니 냉심마유 본인까지
다섯 줄기의 살의가 쏘아져왔다. 움직이는 청풍. 피망머니 청풍의 발이 땅을 휩쓸고
그 발끝에 금강호보의 탄력이 머물렀다. 째애앵! 피망머니 첫 번째 일격. 파공음조차 내지 않을 정도로 날카롭게 뻗어나간 주작검이다. 피망머니 단심맹 흑의무인의 검을 갈라놓는 기세가 타오르는 불과 같았다. 검날에 담긴 공격성이 상상을 불허했다. 쩌정! 쩌어엉! 피망머니 좌측 일보. 부드러운 가운데 거센 내력이 있다. 청룡검이 용뢰의 일섬을 뿜어냈다. 방어와 공격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일격이다. 두 개의 검날을 한꺼번에 박살내며 연환되는 피망머니 공격들을 무위로 되돌렸다. 터어엉! 피망머니 청풍의 발이 땅을 박찼다. 백호검이 공격에 칠할을 썼었다면
이 주작검은 십할이 모두 다 공격이다. 피망머니 만들어진 용도가 벌써 살상을 위한 것임이 절로 느껴졌다. 그토록 정제하여 다듬어 놓았던 금강탄이 예전의 흉폭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뻗어나가고 있었다. 피망머니 검날의 부수고 어깨까지 꿰뚫어 놓는 데
미처 회수할 여유가 없었다. 지금의 청풍에 이르러서도 제어가 쉽지 않은 병기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네요. 보내 드리려 했던 화산질풍검 1~6권 전질은 어찌 될련지요. 피망머니 직접 그린 청풍이나 다른 등장인물 그림들도 동봉할 계획인데.....꼭 주인이 찾아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칠장 : 일측일발
용부의 혈전은 막이 오르고. 벽황의 도가 부르르 떤다. 그러나 도신을 쫓아 내려다보면 그의 피망머니 손이 떨고 있기 때문이며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피망머니 도는 주인의 마음을 전하고 있을 뿐이다. “후읍” 거칠게 숨을 내 뱉은 벽황은 도를 내렸다. 피망머니 ‘나는 세상을 피로 씻으려는 마교의 첩자를 죽일 뿐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불안한 것인가?’ 피망머니 벽황은 마음을 안정시키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피망머니 잠시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하던 벽황의 안 색이 가볍게 굳어졌다. 피망머니 ‘기척이다.’ 기척이라기보다는 아주 미세한 기운이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만 피망머니 약 호흡을 조절하기 위해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했다면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기의 흐름이었다. 피망머니 벽황의 그림자가 방 한쪽에 있는 병풍 뒤로 돌아갔다. 동시에 방문이 소리 없이 열리며 하나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피망머니 검은 옷차림에 검은 복면의 그림자는 몸의 굴곡이나 모습으로 보 아 여자인 것 같았다. 피망머니 병풍 뒤로 숨은 벽황은 빠르게 자신의 기운을 숨겼다. 나타난 복면인은 유소소를 확인한 후 손을 들어 올렸다. 피망머니 병풍사이로 언뜻 그 모습을 본 벽황은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는 것을 느끼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피망머니 복면인의 동작이 멈추어졌다. 그의 고개가 벽황이 숨어 있는 병풍을 향해 돌아갔다. 피망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