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1-20 07:19
용레이스
 글쓴이 : 견난왕
조회 : 644  

용레이스



지 않더라도 놈들이 맞다. 냄새가 나. 이 냄새
그 놈이 왔다 갔다.” 용레이스 “그 놈이라면.......냉심마유(冷心魔儒)?” “그래
그 놈에겐 특유의 먹물 냄새가 있어.” 용레이스 냄새로 흉수를 알아 맞춘다? 진기한 경험이다. 용레이스 이들은 어디까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일까. 기이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냉심마유라면 귀도 형님 없이는 어려울 텐데요.” 용레이스 “그렇겠지. 놈에겐 마환선(魔幻煽)이 있으니까.” “서둘러야겠군요.” 용레이스 냉심마유.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지만
이들의 반응만으로도 그 자가 어떤 자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용레이스 강자
그것도 대단한 강자이리라. 얼굴을 굳힌 귀장낭인이 귀호의 어깨에 올려진 귀도를 한 번 살펴 보고는 한 쪽에 세워진 목궤(木机)로 향했다. 용레이스 “송 의원까지 죽이다니. 비록 돌팔이였기는 해도
더불어 사귀어 둘 몇 안 되는 인물이었는데.” 목궤 앞
백포마의를 입고 죽어 있는 시체 하나가 있었다. 용레이스 귀장낭인이 그 품을 뒤져 한 다발의 붕대를 챙기고는 목궤를 열고 금창약(金瘡藥)이라 새겨진 목갑을 꺼내들었다. “이 쪽에 귀도 형님을........” 용레이스 땅바닥에 반듯이 눕힌 귀도. 귀호의 어깨에 매달려 있지 않으면
그냥 모로 눕혀 놓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던 귀도의 얼굴이다. 용레이스 강인한 인상에 검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
탄탄한 근육질 몸을 지니고 있었다. 청풍의 시선이 귀도의 차림새와 병장기에 닿았다. 용레이스 기껏 무릎까지만 덮은 바지엔 검고 붉은 줄무늬가 화려하게 그려져 있었으며
양 쪽 허리에는 네 자루의 곡도(曲刀)가 매달려 있다. 한 쪽 허벅지에는 십여 개의 표창도 장비된 상태다. 병장기만으로도 상당한 무게일진데
그 몸을 아무렇게나 들고 다닌 귀호의 힘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상하군요. 역시나 회복이 느려요. 이런 적은 처음인데.” 용레이스 가슴의 붕대를 찢어내고 상처를 들여다 본 귀장낭인이 고개를 저었다. 깊은 검상
늑골이 열 개는 부서져 있는 것 같다. 용레이스 그 뿐이 아니다. 이곳저곳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상처는 가슴의 검상에 비하여 경미할 뿐이지
하나 하나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용레이스 회복이 더디다고 말한다. 귀도의 평상시 회복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용레이스 “그 북풍단주라던 놈. 그 놈이 가지고 있던 검 때문인 것 같다. 그런 것은 처음 보았어. 나로서도.” 귀호의 말에 귀장낭인도 동의한다는 기색이다. 용레이스 청풍 역시도 북풍단주가 지니고 있던 마검(魔劍)을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방신검 못지 않아 보였던 검. 그것에 당하고 이 정도라면
도리어 귀도 쪽을 대단하다 해야할지 몰랐다. 용레이스 “다 되었습니다.” 귀장낭인이 재빨리 금창약을 뿌리고 상처마다 깨끗한 붕대를 감아 놓았다. 용레이스 여전히 응급처치에 불과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듯
몸을 돌리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귀장낭인은 귀호가 귀도를 다시 들어올리는 것을 보며 곧바로 말했다. 용레이스 “갑시다. 여기 더 있으면 안 되요.” 다음 목적지가 어디가 되었든 일단 이곳을 뜨려는 의도다. 용레이스 다시 뒷문으로 향하는 귀장낭인. 그 때였다. 용레이스 잠자코 있던 청풍이 두 눈을 빛내며 그들에게 말했다. “잠깐. 누가 오고 있소. 여러 명이오.” 용레이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는 능력. 이번에는 청풍이 가장 빨랐다. 그를 돌아 본 귀장낭인이 그제서야 같은 것을 느낀 듯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용레이스 “정말이군요. 숫자가 많습니다. 속도도 빠르군요.” “앞문도 마찬가지다. 포위당했어.” 용레이스 급변하는 상황이다. 귀장낭인이 한 쪽 계단을 가리켰다. 용레이스 “위층으로 올라갑시다. 곧 들이 닥치겠어요.” 날듯이 올라와 창문 쪽으로 몸을 붙었다. 용레이스 이 층에도 죽어 있는 낭인이 세 명
피가 튀어 있는 창틀을 밀어 젖히고 바깥을 내다보았다. “관군.......!” 용레이스 단심맹이라 하기엔 조금 이상하다 했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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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콧방귀나 뀌겠습니까. 용두 방주께서 진 빚이 얼만데요.” “그도 그렇군. 여하튼
그 양반은........” 용레이스 잠시의 침묵. 젊은 용안(龍眼)에 강렬한 빛이 깃들었다. 용레이스 “그래서. 어디야? 후구당에서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곳이. 숭무야
단심(丹心)이야?” 흠칫. 후구당 부당주 남진중의 얼굴이 굳었다. 용레이스 “하기사 삼절(三絶)의 눈을 누가 속이겠습니까. 산서신협의 독문 무공이라 짐작되는 흔적이 발견 되었으니
아마도 숭무련 쪽에 가깝겠지요.” “잘 하는 짓이군. 이런 시기에 딸 간수도 못하다니. 잘하면 경극(京劇)거리 하나 또 나오겠구만.” 용레이스 “그렇겠습니다. 철기맹 탁가 놈의 일도 있는 마당에요.” “뭐
그것은 그렇다 치고........익주면
장강을 타고 내려가려는 건가?” 용레이스 “예. 배편을 구하여 수로(水路)를 이용하려는 모양입니다.” “익주에서 출발하는 배편이 어디까지 가던가?” 용레이스 “서진(西津)
안경(安慶)
아니면 장봉포(張烽浦)입니다.” “비검맹에 직접 덤비겠다는 것이로군. 대책 없는 친구네.” 용레이스 “육극신이 어떤 자인지 몰라서겠죠. 어찌 할까요.” “뭘 어찌해. 일단 그 근처 무인들부터 엮어 줘야지. 저번이랑 똑 같이 해. 집법원 검사들이 따라잡을 시간은 벌어 줘야 할 게 아냐.” 용레이스 “저번처럼 말입니까.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아. 그리고.......” 용레이스 “........?” “두 사람의 행보. 비검맹에도 흘려.” 용레이스 “예?” “육극신이 직접 나오도록 말이야.” 용레이스 “아니.........대체........” “그렇게 해. 그러다가 죽으면.......뭐
할 수 없는 것이고.” 익주에서 배를 타고
장강을 따라 안휘성으로 접어들었다. 용레이스 내리 쬐는 태양 밑에 시원한 강바람을 받으며 장강 물살을 가르고 있자니
그야말로 유람이라도 나온 듯한 착각이 든다. 모처럼의 여유로운 시간. 용레이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다. 서진(西津)에 이르러 배에서 내린 그들을 맞이한 것은 또 한 무리의 무인들. 용레이스 예상했던 일이다. 도회로 들어가 배를 구하고 행장을 새롭게 하던 하루
눈에 불을 키고서 그들을 찾고 있던 강호인들임에
하루라는 시간은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니었을 것이다. 용레이스 “짐작대로네요. 어떻게 할까요.” “싸워서 쫓아내야겠지.” 용레이스 “좋아요.” 장강을 오가는 커다란 범선
내리는 사람들이 심상치 않은 공기를 느끼고
길을 트기 시작했다. 용레이스 갈라지는 사람들 사이로 걸어 나온 서영령이 무인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군요.” 용레이스 태연한 신색에
여유만만한 태도를 지니고 있으니
무인들로서도 제법 당황한 것 같다. 병장기를 뽑을 준비를 하는 그들
서로 서로 눈치를 보듯
얼굴을 돌아보더니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며 목소리를 높였다. 용레이스 “보검(寶劍)을 지닌 자들이 맞으렸다!” ‘여기에 당도한지 오래지 않았군.’ 용레이스 급조된 무리
조직적인 움직임이 아니다. 오합지졸. 용레이스 저번에 보았던 자들만도 못한 이들이었다. “재미있네요. 그 정도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탐하는 것인가요.” 용레이스 “흥! 간이 배 밖으로 튀어 나왔구나! 얌전히 보검을 내 놓고 간다면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흉악하게 생긴 자
입심만큼은 누구 못지않다. 하지만 무공이 받쳐주지 않음에야. 입심은 어디까지나 입심뿐일 따름이었다. 용레이스 “앞으로........” 그녀가 고개를 돌려 청풍을 보았다. 용레이스 두 사람의 눈빛이 교차되고
이내 그녀가 발하는 마지막 선고가 장내를 울렸다. “실력이 되지 않는 자들
함부로 찾아오지 말라고 전해 주세요.” 용레이스 촤르르르륵. 소매에서 뻗어 나온 부채. 용레이스 그녀의 신형이 화살처럼 쏘아졌다. 파아앙! 용레이스 엄청나게 빠른 신법이다. 백철선으로 내려친 일격에 첫 번째 무인이 무릎을 꿇고 땅을 굴렀다. 그대로 전진하여
위 아래 단타(短打)
두 번째 무인의 몸이 휘청 중심을 잃어 버렸다. 용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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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무너지는 벼랑의 영 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가 있는 지역까지 밀려오는 토 용레이스 사의 속도는 현저히 느려져 있었다. 안전지대에 도착하자마자 주유성은 바닥을 굴렀다. 용레이스 "크억! 커억!" 저절로 고통에 찬 기침 소리가 연신 터져 나왔다. 눈이 피 라도 쏟을 것처럼 붉어지고 피부가 까맣게 타 들어갔다. 그의 용레이스 눈에 계속 무너지는 벼랑이 보였다. 독천은 확실히 메워지고 있었다. 용레이스 주유성은 다시 몸을 움직여 큼지막한 바위 위로 올라갔다. 이 지점에서 밀려오는 토사의 속도는 상당히 느렸고 바위는 거대했다. 그는 잠깐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용레이스 주유성이 손을 덜덜 떨면서 품속으로 넣었다. 하나 남은 해 독제가 나왔다. 아끼고 아끼던 물건이다. 용레이스 "내가 다시는. 쿨럭." 이제는 입에 붙은 불평을 하는 와중에도 새까맣게 죽은 독 혈이 튀어나왔다. 용레이스 그는 해독제를 떨리는 손으로 잡고 입에 넣으려고 했다. 손 가락에 힘이 빠지며 해독제가 바닥으로 툭 굴렀다. 용레이스 "안 돼!" 해독제 없이 이 위기를 벗어날 자신 따위는 조금도 없다. 그는 급히 굴러 떨어지는 해독제를 향해 몸을 날렸다. 부러진 용레이스 팔과 죽어가는 다리가 찢어지는 고통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겠 다는 듯 아우성쳤다. 용레이스 해독제는 아직도 서서히 흐르는 토사 위에 툭 떨어지더니 서서히 잠겨들었다. 주유성이 그 위에 털썩 떨어지며 손을 뻗 었다. 그의 손이 금나수법을 펼치며 해독제를 재빨리 파냈다. 용레이스 흙투성이의 약이지만 그걸 따질 때가 아니다. 그는 그것을 날름 삼켰다. 용레이스 몸속으로 해독제의 기운이 빠르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유성의 몸은 지금 독이 천지로 스며든 상태다. 해독 제의 기운 따위는 한순간에 사라지는 짚불만도 못했다. 용레이스 주유성은 해독제의 기운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서 내공을 열심히 운용했다. 그의 강력한 공력이 해독제의 기운을 모조 용레이스 리 끌어들인 후 그것을 등에 업고 몸을 휘젓기 시작했다. 그 는 심장과 뇌를 비롯한 주요 장기들에 침입한 독부터 제거하 기 시작했다. 용레이스 "켁?" 주유성이 신음 소리를 냈다. 그의 몸속의 해독제 기운이 빠 용레이스 르게 소멸하고 있었다. 그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망했다. 아무리 기운을 증폭시켜도 이 정도로는 답이 나 오지 않잖아!' 용레이스 그의 몸에 깃든 독의 기운이 너무 강했다. 그는 혈천지독이 부글거리는 위에서 굴을 파느라 힘겹게 작업했다. 그 후 혈천 용레이스 지독이 잔뜩 녹아든 물을 삼키기도 하고 그것에 빠지기도 했 다. 이미 내공으로 어떻게 할 단계는 넘어 있었다. 용레이스 보통 사람이라면 해독제를 수백 알 먹지 않는 한 이 사태를 빠져나갈 수는 없었다. 주유성이 아무리 난 놈이라지만 그가 먹은 것은 단 한 알이다. 약효의 증폭에도 한계는 있었다. 용레이스 바위는 어느새 토사에 잠겨들고 있었다. 주유성은 이제 자 신의 몸마저 토사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음을 깨달았다. 신체 용레이스 기관은 독의 힘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눈도 서서히 어두워지 고 몸은 경련을 일으키는 단계를 넘어서서 조용히 죽어갔다. 용레이스 그 와중에도 주유성의 머리는 열심히 돌았다. 그는 남은 해 독제 기운을 모조리 머리로 보내 맑은 정신을 유지했다. '방법을 생각해야지. 나는 천하의 주유성이다. 신동 소리 용레이스 듣고 자란 주유성이라고. 어떻게든 빠져나갈 방법이 있을 거 야.' 용레이스 그는 자신이 배운 것들을 되새겼다. 어렸을 때 구장춘으로 부터 세상을 그림에 담는 법을 배웠다. 그것에 어떤 실마리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깊게 고민할 여유는 없었다. 그 용레이스 에게 가장 모자란 것은 시간이었다. 당소소에게 배운 독술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정도 용레이스 심각한 중독이라면 설사 그의 외할아버지인 독왕이 와도 살 아남지 못한다. 용레이스 '어떡하지? 어떡하지? 북해의 비밀에서 만난 그 차가운 기 운에서도 살아온 내가 이렇게 죽을 리는 없어. 그런데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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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이었음을 깨닫는다. 용레이스 짐작만이지만 확신에 가깝다. 하지만
청풍은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없었다. 용레이스 청룡검의 마력에 빠져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던 자. 불쌍한 사람이다. 용레이스 그 사문인 모산파가 청풍 자신을 핍박하고 있다 한 들
죽은 후에까지 불명예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나는 강 도우란 사람이 누군지 모르오. 격전 중에 수많은 사람이 죽었소. 그 중에 희생된 불행한 사람일 것이오.” 용레이스 청풍의 말. 인의(仁義)다. 용레이스 결코 정도(正道)를 벗어나지 않는다. 동문의 친우(親友)가 죽은 것에 대해 분노하고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다. 제 아무리 적으로 마주쳤다 한들
그런 것까지 무시해서는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게다. 용레이스 그것이 청풍이 나아가는 길. 서서히 드러나는 대협의 풍모다. 용레이스 그러나. 벽라진인은 그것을 곧이곧대로 듣지 않았다. 용레이스 “나는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그는 그렇게 쉽게 죽을 이가 아니다. 그 안에 있는 진실을 밝혀라.” “나는 할 말을 다 했소. 그것이 용건이었다면
모산에서는 나를 쫓을 이유가 없소.” 용레이스 청풍의 어조는 단호했다. 분명
강 도장의 일이 아니라면
청풍을 쫓을 명분이 없다. 용레이스 다시 한번 이를 악무는 벽라진인. 억지라도 쓸 수밖에. 그가 소매로부터 하나의 섭선(葉扇)을 꺼내 들었다. 용레이스 “갈수록 방자하게 나오는도다. 쫓고 안 쫓고는 모산에서 결정하는 일! 모산파는 석가장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그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리라.” 역시나 본색을 드러낸다. 용레이스 그 정도까지 존중해 주었는데도. 청풍의 눈이 착 가라앉았다. 용레이스 청룡검을 벽라진인을 겨누었다. “결국 드러내는 욕심. 진인이란 칭호가 아깝소.” 용레이스 벽라진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평정심을 잃은 표정
도사답지 않은 모습이다. 스스로 자신의 고명한 이름에 오점을 남기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하는 것일까. 용레이스 “오시오. 어떤 것이든 받아 주겠소.” 청풍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낭랑했다. 용레이스 커져가는 벽라진인의 수치심. 청풍의 한 마디는 그것의 기폭제가 되고 말았다. 용레이스 파아아아아. 체면도 잃어버린채
먼저 출수하는 벽라진인이었다. 용레이스 모산파 절기
좌망선법(坐忘扇法)이 펼쳐지며 강렬한 파공성을 냈다.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용레이스 청풍의 발이 자연스럽게 풍운용보를 밟았다. 숙이고 옆으로 휘돌아 청룡검을 내 뻗는다. 용레이스 위잉! 파라락! 빠른 속도. 용레이스 맥점을 끊는 공격이었다. 좌망선법의 표홀한 초식이 흐트러지며
청풍의 정면을 노리던 경력이 삽시간에 사라져 버렸다. 용레이스 모산파 좌망선법. 술법만큼이나 고절한 무공이 전해져오고 있다 하였지만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던 청풍과 마음이 흔들린 벽라진인의 차이는 그와 같았다. 용레이스 파아아아아. 쏟아지는 백야참의 검력이다. 용레이스 도무지 막아낼 수가 없는 일격이었다. 벽라진인이 휘두르는 섭선은 오계평의 대도와 같은 중병(重兵)이 아니었으니까. 용레이스 정면으로 받아냈다가는 가볍게 잘려져 나가리라. 두꺼운 대도라도 부서져버리는 형편인데
그와 같은 섭선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한발 두발 밀려나는 벽라진인이다. 용레이스 금강탄이 뻗어나가려는 시점. 승부수를 두려는가. 용레이스 벽라진인이 일순간 좌망선법의 전개를 빨리했다. 파라락! 파아아아! 용레이스 그래도 구파의 일익. 전력을 다하는 좌망선법의 기세는 확실히 날카로운 데가 있었다. 내력의 정심함과 초식의 정교함이 살아나는 공격이다. 청풍의 팔꿈치를 노리더니 결국 금강탄의 궤도까지 바꾸어 놓았다. 용레이스 한발 더 물러난 벽라진인이 왼쪽 소매를 흔들었다. 손으로 흘러내려 잡히는 것들. 용레이스 모산파 통명신법(通明身法)을 펼치며 청룡검 검격을 피해내고는
청풍을 향하여 왼손을 크게 휘둘렀다. 파라라라락! 용레이스 흩날려 날아오는 종이들이다. “!!” 용레이스 청풍이 재빨리 청룡검을 회수하며 방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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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용레이스 주유성도 환히 웃었다. "저도 정말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꿀꺽." 그의 앞에 차려져 있는 이름 모를 음식들이 반갑기 그지없 용레이스 다. 주유성은 내륙에 살았다. 민물고기가 말린 해물은 자주 먹 용레이스 었어도 이렇게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요리들은 처음 본다. 빙궁주가 음식을 차려놓고 주유성을 맞은 것은 냉소천의 권유 때문이다. 냉소천은 주유성이 먹을 것에 예민하니 좋은 용레이스 음식을 접대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제안했다. 빙궁주가 주유성을 자세히 살폈다. 용레이스 '과연. 먹을 것을 좋아한다더니 곧 침이라도 줄줄 흘릴 듯 한 기색이군. 쉬운 놈 같으니 다행이야. 배가 고프면 짜증만 나니 협상이 되지 않으렷다? 일단 배를 채워주자.' 용레이스 그는 이미 주유성을 우습게보고 있었다. 그가 아는 무인들 중에 제대로 된 놈들은 먹을 것에 이렇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 용레이스 지 않는다. "자
먼길을 오시느라 배고팠을 텐데 식사부터 합시다." 용레이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주유성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 했다. 음식들이 빠르게 그의 입으로 들어갔다. "쩝쩝. 오
이건 뭔데 이렇게 깔끔한 맛이 나요? 생선 날고 용레이스 기를 썬 건가요? 꿀꺽. 이건 정말 시원하네. 세상에
이건 가 재처럼 생겼는데 뭐 이렇게 크나요? 우와
이건 생선이 내 몸 통만 하네. 설마 이게 말로만 듣던 고래는 아니죠?" 용레이스 주유성은 음식을 씹고 삼키면서 말을 하는 엄청난 신공을 보여주었다. 용레이스 빙궁주의 아들딸들 중 지금 궁에 있던 아들 이십 명과 딸 열다섯 명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다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용레이스 여기서 주유성의 정체를 맛이라도 본 사람은 냉소천과 냉 소미밖에 없다. 주유성의 진법 능력과 무공에 대해서 보고받 용레이스 은 것은 북해궁주뿐이다. 나머지는 그저 냉소천과 냉소미가 데려온 손님이라고 알고 있다. 용레이스 대부분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이 흘렀다. '어디서 거지새끼를 한 마리 데려왔냐?' 주유성은 그 시선에 아랑곳없이 닥치는 대로 음식을 먹었 용레이스 다. 냉소미가 그 옆에 찰싹 달라붙어 음식 먹는 것을 도왔다. "오빠
이건 껍질을 먼저 잘라내고 속을 먹는 거야. 그냥 용레이스 씹으면 어떻게 해? 아
그거 그 옆의 양념을 찍어 먹어야 더 맛있어. 그리고 이것도 좀 먹어봐. 날아다니는 물고기의 알로 만든 건데 아주 맛있어." 용레이스 "와아. 물고기가 하늘을 훨훨 날아?" "그냥 잠깐 날아." 용레이스 "입 안에서 알이 톡톡 터진다. 히히히." 그 모습을 여러 형제자매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보았 용레이스 다. '저 자존심 높은 소미가 거지한테 달라붙어서 무슨 짓이냐.' '내 눈이 다 의심스럽군.' 용레이스 '소미 언니 실망이야.' 빙궁주는 그의 아들딸들과 주유성의 상견례가 별로 좋은 용레이스 결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 챘다. 최고의 대우를 하느 라 잔뜩 불러 모았지만 그 깔보는 눈치는 바보가 아니면 알아 볼 수 있다. 용레이스 빙궁주는 급히 아들딸들을 쫓아냈다. "너희들은 다 먹었으면 그만 나가보거라. 주 공자가 불편 용레이스 해하시겠다." 빙궁주의 축객령에 그들은 어이가 없었다. 용레이스 '아직 맛도 못 봤는데?' '거지 불편할까 봐 우리보고 나가라고? 아버님이 너무하시 네.' 용레이스 '흥. 이까짓 음식. 우리끼지 따로 잘 차려 먹어야겠다.' 그 많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만찬장을 빠져나갔다. 남은 것 용레이스 은 빙궁주와 소천
소미 남매
그리고 중원과는 완전히 다른 형식의 요리 맛을 보느라 정신이 나간 주유성뿐이다. 용레이스 주유성의 긴 식사가 마침내 끝났다. 그의 앞은 마치 전쟁이 라도 벌어진 것 같았다. 그는 가능한 모든 요리를 먹어보려고 용레이스 시도했다. 그러다가 정말 맛있으면 참지 못하고 잔뜩 먹어치 웠다. 그 많은 요리에다가 전부 그 짓을 했다. 차려진 음식은 전부 난장판이 됐다. 용레이스 그리고 거사를 치른 주유성은 배가 너무 불러서 꼼짝을 못 했다. 용레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