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1-19 13:19
보트대회
 글쓴이 : 양구윤
조회 :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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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대회 자상한 어투만 제외하고는 전혀 다른 목소리다. “그래. 그렇게.” 보트대회 아득한 현기(賢氣)가 느껴지는 음성. 사부님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은 청풍의 바램이 그와 같기 때문이었을지. 한번만 더 들을 수 있다면. 보트대회 듣고 싶은 대로 들었기 때문이리라. “서두르지 말아라.” 보트대회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 기분일까. 청풍은 처음 내공을 익히던 오래 전
어리디 어린 소년으로 돌아간 듯 서서히 조심스럽게 진기를 일으켰다. 보트대회 모든 것이 미지의 영역이었던 그때와는 달랐다. 완전하게 몸에 배어 있는 구결들이 진기를 이끈다. 단전에서 시작된 미약한 진기가 이윽고 기경팔맥을 휘돌며 흐르기 시작했다. 보트대회 ‘무엇인가.......이 진기는 뭐지?’ 그 전에는 없었던 이질적인 기운이 들어와 있다. 본신 진기와 싸고 도는 기운. 차갑고 둔한 느낌이었다. 보트대회 ‘그러나......’ 외기(外氣)로서 확연이 구분되고 있음에도 진기의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어색하지만 한 편으로는 친숙하다? 청풍은 마침내 답을 알아냈다. 보트대회 ‘백호검!’ 완전히 새롭게 겪는 경험은 아니다. 백호검을 휘두를 때 느낀 바 있다.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기운이다. 언제라도 그 온도를 달리할 것만 같은 기운이면서도 한편으론 보트대회 항상 그렇게 딱딱함을 유지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진기를 일주천해 본 후 눈을 떴다. 보트대회 높은 천장에 고풍스러운 기물이 들어온다. 상궁 근처의 전각이거나 장로님들 중 누군가의 거처임이 틀림없었다. 보트대회 “운기 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이는구나.” 귓전에 들리는 목소리. 보트대회 사문의 어른이 옆에 계시는데 언제까지나 누워 있을 수는 없다. 벌떡 일어나 절을 올리려는데 허리가 뻐근하게 아파왔다. 하루 이틀 누워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보무제자
청풍입니다. 결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보트대회 “허허. 괜찮으니라.” 궁금했던 음성의 주인. 이제야 만나 뵌다. 보트대회 뒤로 묶여진 백발. 길다란 은염(銀髥)을 지녔다. 나이를 추측하기 어려운 얼굴이다. 보트대회 뚜렷한 윤곽 곳곳에 정기(靜氣)가 깃들어 있어 살아 있는 신선과도 같은 용모였다. “몸속에 본신 진기와는 다른 외기(外氣)가 느껴지고 있었을 텐데.” 보트대회 “예. 있었습니다.” “본신진기와 충돌을 일으키지는 않은 것 같더구나.......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거나 하는 일은 없더냐.” 보트대회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백호검에서 흘러들어간 기운은 오행 상성의 금기(金氣)이니라. 금기는 폐장에 머무니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호흡이 막히고
골육이 상했을 것이다. 오랜 봉인으로 보트대회 흘러넘친 기운이라 만만치 않은 양이었을진데
본신 진기와 상충이 없었다니
네 내력이 놀랍다. 선현이 남긴 심법이렸다.” “예. 그렇습니다.” 보트대회 “그 심법의 이름이 무엇인고?” “자하진기라 합니다.” 보트대회 “자하(紫霞)! 노을 빛이니 음양의 교차라. 화산의 어떤 심법과도 다르구나. 하지만
그것만으로 백호의 금기(金氣)를 받아 들인 것은 아닐 듯 하니
거기엔 나로서도 상상하기 힘든
다른 이유가 더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인력으로 가늠하기는 힘들 터. 먼저 네 사부의 가르침을 잘 따르도록 하거라.” 보트대회 “예.” 밝아지는 그의 얼굴
그러나 그 다음 이야기를 듣는 순간 청풍의 안색은 급속도로 창백해졌다. 보트대회 “네 처우에 대해서는 곧 정해지게 될 것이다. 십중 팔구 하산(下山) 명령이 내려질 것이니라. 준비를 미리 해 놓는 것이 좋겠지.” “하.......하산(下山)........말씀이십니까.” 보트대회 산을 내려간다. 쫓겨나는 것
사부님의 심법을 온전히 인정해 주는 이를 연선하 이후 처음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화산 정통과는 다른 심법. 보트대회 백호검을 함부로 사용한 것
하산 명령은 곧 파문이다. 그럴만 하기도 하겠지만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허허! 네가 내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게로구나. 하산하라는 것은 임무를 맡기겠다는 뜻이니라.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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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을 뒤져 만년한철이 들어 있다고 되어 있는 곳은 멀쩡한 곳 도 부품을 갈아놓았으니 제일도에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 다고 보아야지." 보트대회 주유성이 입을 떡 벌렸다. "확실해?" 보트대회 "마지막으로 만년한철을 회수한 것이 수십 년 전이다. 내 가 검문에 몸을 담기 전이다. 그 후로는 없다." 주유성이 부르르 떨었다. 보트대회 "당했다." 해신의 방패라고 부르는 광역기후제어진법의 중앙 통제 장 보트대회 치가 있는 곳이 제일도다. 주유성은 이곳을 뒤져서 최소한 황금 한 관어치 정도의 만년한철을 회수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그가 여기서 얻어갈 것은 하나도 보트대회 없다. "제기랄! 좋아
치사하게 나온다는 거지? 그럼 나도 곱게 보트대회 처리 못하지." 주유성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현승금은 그 모습을 보고 뜨 끔함을 느꼈다. 보트대회 주유성이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다시 말을 시작했다. "그럼 기존에 만년한철이 사용된 부품들은 뭐로 대체했어?" 보트대회 현승금이 자부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 보수각의 쇠 다루는 실력은 결코 낮지 않다. 비록 이 기술이 검을 만들기에 적당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톱니바퀴 보트대회 같은 것을 튼튼히 만드는 데는 아주 제격이지. 지난 삼백 년 동안 발전시켜 온 것이니까." 보트대회 "하지만 만년한철을 섞은 쇠에 비하면 약하지?"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바로 그게 문제야." 보트대회 "무슨 소리냐?" "만년한철을 사용했다고 되어 있는 부분들은 동작할 때 힘 보트대회 을 집중적으로 받아. 그 말은 만년한철을 쓸 수밖에 없어서 썼다는 소리야. 옛날에 검문이 얼마나 돈이 많았는지 몰라도 만년한철 사는 돈은 부담이 됐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 보트대회 청나네 썼거든."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보트대회 "더구나 새로 만든 것들은 원래 것들과 그 크기에서 약간 씩 오차가 나. 전체적으로 그래." "하지만 허용오차 이내다." 보트대회 "그 허용오차는 만년한철이 섞인 부품을 썼을 때의 이야 기지." 보트대회 "그래도 지난 삼백 년 동안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 돌 아갔다. 육절서생
억지 부리지 마라." 보트대회 "억지가 아니야. 재질이 약해졌으면 허용오차도 더 줄였어 야지." "하지만 지금도 해신의 방패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보트대회 "정상? 계속 말썽을 부려서 유지 보수를 끝없이 했다며? 그 리고 이제 드디어 한계에 도달해서 나까지 불러왔잖아?" 보트대회 "그
그건......" "이건 총체적인 난국이야. 이건 삼백 년 동안의 오차가 누 적돼서 드디어 터질 때가 된 거야." 보트대회 못 고친다는 말에 현승금이 흥분해서 말했다. "육절서생
그런 말만 하지 말고 대안을 내라. 앞으로 어떻 보트대회 게 해야 한다는 것이냐?" 주유성이 주변을 죽 둘러보더니 말했다. "이건 나도 못 고쳐." 보트대회 현승금의 얼굴이 굳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장내에 있던 모 든 사람들이 긴장했다. 보트대회 이야기를 듣던 남궁서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 공자님
이걸 고쳐 줘야 검문이 무림맹을 지지한다면 서요?" 보트대회 "네. 하지만 못하는 건 못하는 거예요." 현승금이 소리쳤다. 보트대회 "육절서생
도면을 며칠 만에 파악했다며! 우리가 가능하 던 수리다! 조금 더 어려워졌을 뿐인데 어째서 명성 자자한 육절서생이 못한다는 것이냐? 육절서생의 능력이 그것밖에 보트대회 되지 않느냐?" "시끄러 못하는 건 못하는 거야." 보트대회 "어째서냐?" "이걸 고치려면 삼백 년 동안 누적된 잘못을 모조리 수정 해야 해. 다시 말해서 그동안 만년한철을 빼먹은 부분들을 전 보트대회 부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그런데 만년한철을 그렇게 많이 내 놓을 수 있어? 검문은 돈 없어 보이는데?" 보트대회 "그
그런 엄청난 돈이 있을 리가......" "있어도 그렇지. 해당 부분들을 다 다시 만든다니. 하나 손 대면 거기 물리는 주변 장치들도 다 뜯어고쳐야 할 텐데. 이 보트대회 미 있는 걸 개보수하는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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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을 가리켰다. 보트대회 그들이 달리고 있는 방향에서 대각선으로 비껴간 방향
서쪽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요?” 보트대회 “아직 멀어. 하지만 곧 가까이 올 거야.”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알수 있다. 보트대회 위협적인 무언가가 감지된다. 게다가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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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를 끌고 있는 이쪽보다 훨씬 더 빨랐다. “싸울 겁니까?” 보트대회 “물론이다!” 마차의 속도도 이미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보트대회 싸움을 바라는 참도회주가 아닐지라도 싸움을 피해가기는 글렀다. 드러내 놓고 관도를 달린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랄까. 어차피 다른 선택도 없었지만. “소저! 고삐를 좀 맡아 주시오!” 보트대회 서영령의 움직임은 빨랐다. 창문을 박차고 어자석으로 넘어오는 몸놀림이 절묘했다. 그녀가 고삐를 건네어 받은 직후다. 참도회주와 매한옥의 몸이 마차 지붕 위로 솟구쳤다. 보트대회 마차 지붕 위에서 서쪽을 바라보는 두 사람이다. 매한옥의 경호성이 이어졌다. 보트대회 “빠르다! 군마(軍馬)인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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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소호가 자리에 앉았다. 그제야 홍무규가 다시 중원전도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보트대회 "자네들도 알겠지만 나는 개방의 밀개들을 북쪽으로 파견해 놓은 보트대회 상태라네. 허나 그동안은 철무련 내의 일 때문에 등한시했던 것도 사 실이라네. 뭐
자네들도 알다시피 내가 누구 뒤처리하느라 좀 바빴는 보트대회 가? 그러니 자네들도 이해를 해 주게." 보트대회 홍무규의 말에 단사유와 소호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홍무규가 말 하는 이가 누군지 잘 아는 까닭이었다. 보트대회 "예전 동구에서 하 노사를 데려오려고 할 때 총타의 제자들과 동구 보트대회 의 분타주가 의문의 인물에게 죽은 사건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네. 난 그 의문의 인물을 조사하기 위해 개방의 밀개들에게 추적을 명했다네. 보트대회 그 일 때문에 밀개 수십이 북쪽으로 향했지. 그리고 동구에서 사라졌 던 인물의 흔적을 찾아냈다네. 그곳이 바로 이곳 섬서성의 감천(甘泉) 보트대회 이라네." 보트대회 홍무규가 손으로 섬서성의 북쪽 부분을 짚었다. "몽고 지역과 맞닿는 곳이군요." 보트대회 "그렇다네. 그자의 흔적은 이곳 감천까지 이어졌다네. 하지만 그 이 후는 행적이 묘연하다네. 그래서 아직 밀개들도 감천 이후 그의 흔적 보트대회 을 찾아내지 못했다네. 문제는 여기부터라네." 보트대회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감천 위쪽을 뒤지던 밀개들이 하나같이 실종됐다네. 그것도 한둘이 보트대회 아니고 스무 명씩이나. 이것은 개방이 밀개들을 양성한 이래 초유의 일이라네. 밀개는 개방의 비전 제자들로 하나같이 일류를 넘어서는 무 보트대회 위를 가지고 있는 데다 추적과 잠입
은신술 등에 능해 결코 남들에게 쉽게 당할 사람들이 아니네. 그런데 그런 밀개들이 스무 명씩이나 행 보트대회 방이 묘연하다는 것은 어떤 거대한 세력이 개입했다고밖에 볼 수 없 네." 보트대회 단사유와 소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홍무규의 말이 의미하 보트대회 는 바를 모를 그들이 아니었다. 보트대회 "당금 강호에 그럴 만한 세력이 존재할까? 내가 단언하건대 중원에 는 그런 세력이 존재하지 않다네. 그렇다면?" 보트대회 "중원의 세력이 아니겠군요." 보트대회 "그렇다네! 밀개들이 실종된 곳은 전통적인 북원의 영역. 그렇다면 이제까지 모습을 감춘 북원의 무인들이 이 사태에 개입한 것이 아닐 보트대회 까?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예전에 자네와 함께 만났던 구양대극이란 남자가 생각나더군. 자네도 알다시피 천하에 그 정도의 기도를 풍길 보트대회 수 있는 무인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네." 보트대회 "구양... 대극
그가 흑혈성으로 찾아오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는군 요." 보트대회 "그래! 그래서 내가 주목한 것이 흑혈성이라네. 하지만 그렇게 수소 문했어도 흑혈성이라는 단체를 아는 자는 존재하지 않더군. 모든 것이 보트대회 미궁에 빠진 느낌이야. 솔직히 어디서부터 시작해 나가야 할지 감조차 잡지 못하겠네." 보트대회 "흑혈성... 구양대극." 보트대회 단사유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가 중원에 출도한 이래 처음 만난 강자. 그렇기에 그의 모습은 단 보트대회 사유의 뇌리에 똑똑히 남아 있었다. 보트대회 "그가 무애 누나의 실종에 관련이 있단 말인가?" 하 노사는 원 말기에 고려에 사신 일행으로 왔던 사람으로 공녀로 보트대회 뽑힌 궁무애를 수행해 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개방에서 추적하는 남 자는 하 노사의 신분이 드러나자 가차 없이 그를 처단하고 북쪽으로 보트대회 돌아갔다. 또한 북쪽에는 구양대극이 존재하고 있었다. 모든 사건이 하나로 연결되고 있었다. 보트대회 콰득! 보트대회 단사유의 주먹에서 뼈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함께 단 사유의 눈에서 무서운 빛이 뿜어져 나왔다. 보트대회 이런 모습은 생전 처음인지라 홍무규와 소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하고 마른침만 삼켰다. 보트대회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