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9-13 00:59
연승식
 글쓴이 : 선성송
조회 : 665  

연승식



위에 공력이 깃든 돌조각들이 강타했다. 연승식 "컥!" 연승식 "크윽!" 아이들의 입에서 거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참으려 했지만 몸 연승식 을 강타하는 돌조각에는 단사유의 공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때문 에 일천한 아이들의 공력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 연승식 었다. 연승식 아이들이 하나 둘씩 바닥에 쓰러졌다. 이어 단사유는 진형이 흐트러 진 아이들 사이를 누비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검을 휘두르며 대항하려 연승식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단사유가 환상처럼 움직이며 아이들의 유맥을 짚었기 때문이다. 한 번 단사유의 손에 거린 아이들은 두 번 다시 움직 연승식 이지 못했다. 그렇게 장내는 일거에 정리가 됐다. 비록 아이들의 수가 백 명이나 되었지만
그들이 정리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일다경도 되 연승식 지 않았다. 연승식 "헉헉!" 아이 중 하나가 바닥에 엎드린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처음 단사 연승식 유가 날린 돌멩이에 몸을 다친 아이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타격이 적 었는지 아이는 안간힘을 쓰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연승식 아이의 이마에 굵은 힘줄이 투둑 튀어나왔다. 그 모습을 보던 단사 유가 아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연승식 "크으!" 연승식 아이가 발작적으로 고개를 들어 단사유를 바라봤다. 아직도 아이의 눈에는 단사유에 대한 적개심이 담겨 있었다. 아니
그것은 세상에 존 연승식 재하는 모든 인간에 대한 적개심이었다. 몇 년이란 세월을 이곳에서 짐승처럼 사육당한 아이들은 이미 인간이라는 존재를 믿기에는 너무나 연승식 불신감이 커져 있었다. 연승식 단사유의 손이 아이의 어깨를 향했다. 그러자 아이의 어깨가 움찔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사유는 아이의 어깨를 잡았다. 연승식 "울어도 된다." "이익!" 연승식 "이제는 울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대로 울어도 된 다." 연승식 아이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단사유의 눈을 바라봤다. 연승식 단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묻고 있었다. 당신이 저들과 다르냐고
그렇게 자신할 수 있 연승식 느냐고. 비록 말은 없었지만 아이는 눈으로 그렇게 묻고 있었다. 연승식 단사유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했다. 그제야 아이의 눈에 연승식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아프면 울어라. 이제부터는 네 의지대로 살아도 간섭하는 자가 없 연승식 을 것이다." 연승식 "아아..." 아이의 입에서 쉰 듯한 목소리가 조금씩 새어 나왔다. 아이조차도 연승식 오랫동안 들어보지 못한 자신의 목소리였다. 아이가 무어라 말을 하려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혀 연승식 를 움직이는 데는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다. 단사유는 그런 아이의 머 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연승식 주르륵! 연승식 그제야 아이의 눈에서 참았던 굵은 눈물이 흘러나왔다. 살인 병기에서 인간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연승식 아이이 울음을 보면서 단사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장내는 거 연승식 의가 정리되고 있었다. 홍무규가 일고여덟 명의 설도객을 죽이고 나 머지 설도객들은 개방의 제자들이 합심해 제압했다. 제압당한 설도객 연승식 들은 혈도가 짚인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연승식 단사유가 그들에게 다가가자 홍무규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맞아 줬다. 연승식 "잘했네. 난 자네가 아이들을 죽이는 줄 알았다네. 정말 잘했다네. 아마 자네가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저 아이들을 살린 채 저렇게 완벽 연승식 하게 제압하지는 못했을 것이네." 연승식 "아닙니다." "아닐세. 정말 수고했네. 그런데 염사익이 도망을 갔으니 이거 난감 연승식 하구만." 연승식 홍무규가 염사익이 사라진 방향을 보며 혀를 찼다. 사실 이 모든 사 태의 주모자는 오룡맹이 아니라 흑상의 염사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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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하는 말이다. 너라면 그렇게 깔보는 사람들의 콧대를 충분히 납작 연승식 하게 만들 수 있잖아.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자신을 속이고 사 는지 모르겠다." 연승식 사실 마을 사람들은 모르는 일이었지만 이 마을에서 사냥을 제일 잘 연승식 하는 사람들은 궁적산이 아니라 단사유였다. 궁적산이 타고난 실력으로 짐승들을 사냥하는데 반해
단사유는 매우 연승식 집요하게 추적을 하고 치밀한 계획 하에 움직였다. 그러면서도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기에 궁가촌 사람들 중 궁적산 남매를 연승식 제외한 그 누구도 단사유의 사냥술이 그렇게 훌륭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궁가촌 사람들에게 온갖 무시를 당하면서도 단사유는 끝내 연승식 그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다. 연승식 "하하!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말은 그만하 자." 연승식 "쯥! 하여간." 단사유의 말에 궁적산이 못 마땅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러나 단 연승식 사유는 여전히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연승식 그때 궁무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식 다됐다. 밖으로 나와." 연승식 * * * * * 연승식 궁가촌(2) 연승식 어느새 마당의 한쪽에 있는 커다란 나무평상에는 멧돼지를 이용한 음 식이 한가득 차려 있었다. 연승식 "하아~! 정말 냄새 좋다. 누나가 최고라니까." 냄새를 맡던 단사유가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 모습은 다분히 과장되 연승식 어 보였으나 궁무애의 입가에 웃음이 돌게 하기엔 충분했다. 연승식 "호들갑 떨지 말고 어서 앉아. 그렇지 않아도 넉넉하게 준비했으니 모자라지는 않을 거야." 연승식 "고마워
누나." "어서 앉기나 해." 연승식 "응!" 연승식 그들은 평상에 앉았다. 그들은 비록 천애고아였으나 이 순간만큼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 연승식 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였고
맛있는 음식이 눈앞에 있다. 이정도 면 충분히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승식 세 사람이 음식을 먹는 광경은 무척이나 평화로워 보였다. 연승식 단사유가 적당 것 음식을 먹는 모습도
아귀처럼 음식을 집어삼키는 궁적산의 모습도 좋았다. 궁무애는 이렇게 셋이 모여 있을 때가 제일 연승식 좋았다. 연승식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평상 가득 차려져 있던 음식도 동이 나고 세 사람 모두 포만감에 미소를 지었다. 연승식 궁적산이 부른 배를 문지르며 말했다. 연승식 "누나
만나는 사람은 언제 소개 시켜 줄 거야? 이제 누나도 시집가 야지." 연승식 "만나긴 누굴 만나?" 연승식 "에이~! 왜 이래? 이미 알고 있구만. 산 밑에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 들었다구. 거기에 비단 장사를 하는 소씨 성을 쓰는 사람하고 연승식 가끔 만난다며..." "너?" 연승식 뜻밖의 말에 궁무애의 아미가 치켜 올라갔다. 그러나 궁적산은 아무 연승식 렇지도 않게 말을 이었다. "전에 가죽 팔러 내려갔을 때 이야기 들었어. 그리고 알아보니 그 사 연승식 람 성실하고 평판이 좋더라구. 난 누나만 좋다면 반대할 생각 전혀 없어. 난 누나가 행복하길 바래." 연승식 "......" 연승식 궁적산의 말에 궁무애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짐짓 화난 얼굴로 궁적산을 노려보며 말했다. 연승식 "너 언제부터 알고 있었던 거니?" "하하! 내가 누나에 대해 모르는 게 어딨어?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연승식 있었다우. 단지 모른 체하고 있었을 뿐이지." 연승식 "휴우!" 궁무애의 입에서 나직한 한숨이 토해져 나왔다. 연승식 단사유가 은근슬쩍 그녀의 옆에 다가와 앉았다. 그리고 은근한 목소 리로 말했다. 연승식 "누나
소씨 성을 쓰는 사람이 싫으면 나는 어때?" 연승식 "뭐야?" "하하! 농담이야
농담. 그렇게 정색할 필요는 없잖아." 연승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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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금세는 ‘금세’가 맞습니다. 저도 금새라 쓰다가 한 분께 지적 받고서야 알았지요.^^ 연승식 연승식 “오랜만이에요.” “그렇군요.” 연승식 “화진루에는 도통 살벌해서 들어갈 길이 없었어요.” “........” 연승식 “싸움이 격했다고 들었는데........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에요.” “.........” 연승식 첫 한마디 이후. 청풍은 말이 없었다. 연승식 그녀가 따라 오든 말든
발걸음을 옮긴다. 어깨를 나란히 한
서영령. 연승식 그녀는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어떠한 설명도. 어떠한 대답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옆에서 함께 걸을 뿐. 연승식 알 수 없는 위안이라. 한 길을 가고 있는 그녀의 발자욱에 청풍은 들끓던 생각들이 조금은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한참을 걷다보니
악양루 근처다. 연승식 늘어선 누각들 사이로
햇살 부서지는 동정호가 아름다운 경관을 비춰주고 있었다. 연승식 악양루. 악양루에는 화산 장문인
천화진인이 있다. 연승식 사부님에 대해 묻고 싶다. 백호신검. 더 이상 관여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턱. 연승식 청풍이 걸음을 멈추었다. 옆에서 함께 발을 맺는 서영령에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연승식 때로는. 침묵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법. 연승식 서로를 잘 몰라도
마음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몇 번 보지 못하여도. 원래 그렇기로 정해졌던 것처럼
그렇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이 여인.’ 연승식 반가움. 따뜻함. 그런 것은 별반 중요하지 않다. 얼마만큼 그를 이해하는지. 연승식 그냥 보기만 해도 어떤 기분인지 아는지. 그런 것도 대단할 것이 못 된다. 연승식 짧은 시간
또는 긴 시간. 시선의 교차 속에 제자들의 죽음을 설명하고
하운과의 싸움을 이야기했다. 명경을 보고 느낀 충격과
거기에 따른 좌절을 떠올리고는
오랜 세월 동안 얽어 맺던 연승식 사부님의 등선도 말해 보았다. 들려준 만큼 들었는지
얼마나 이해했는지 모른다. 아니
듣고 있다고 생각한 것조차
청풍혼자만의 착각인지도 모른다. 연승식 마음의 목소리
이심전심이 아니고서야 알아듣겠는가. 하지만 그녀. 연승식 왠지 모르게 항상 거기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들어주든 아니든. 그냥 거기에 함께 있어줄 그 느낌이 청풍으로 하여금
그 마음을 털어 놓게 만들고 있었다. 연승식 웅성 웅성. 그렇게 서 있던 청풍과 서영령. 연승식 사람들이 몰려든다. 연승식 “!?” 두 사람의 교감을 방해하며
몰려와 지나치는 사람들이 셀 수 없다. 연승식 악양루 쪽으로. 수많은 강호인들이 그들의 등을 스치고 발걸음을 빨리 한다. 멀리서부터 달려오는 이들
심지어는 경공을 펼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연승식 “무슨.......?” 시끌 시끌한 소리. 연승식 청풍과 서영령도 자의 반
타의 반에 떠밀려 악양루 쪽을 바라보게 된다. “철기맹이라고?” 연승식 “철기맹 부맹주라고 했다는데?” “뭐야? 그것이 정말이야?” 연승식 “저기. 혼자 찾아 왔잖아.” “화산파 장문인을 청하더군.” 연승식 “미친.......!” 놀라운 이야기다. 연승식 청풍과 서영령의 눈이 동시에 커졌다. 철기맹 부맹주라니. 연승식 지금이 어느 땐데
철기맹 부맹주라는 자가 이 악양에 온단 말인가. 무림맹과 철기맹의 싸움은 비록 소강상태지만
그렇다고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연승식 이곳에 왔다는 것은 누구의 말마따나 제정신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짓이었다. 사람들 사이로 다가가 보게 된 자. 연승식 삼십대 중반이나 됨직한 헌앙한 얼굴. 수염은 기르지 않았다. 수많은 군웅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기도에 절제된 모습이 일품이다. 연승식 목 까지 올라온 회색 장삼을 입었고 왼쪽 팔에는 검은 색 비구(臂具)를 장비했다. 옆에 끌고 온 기마는 타오르는 희대의 명마라도 되는 듯
붉은 털을 빛내고 있어
그야말로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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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자세. 광풍개의 얼굴이 패배감으로 일그러졌다. 연승식 “나는.” 청풍이 걸어 나가 광풍개의 바로 앞에 멈추어 섰다. 연승식 꽤나 큰 키. 광풍개를 아래로 내려보는 청풍의 눈에
범의 기상과
용의 지혜가 담겼다. 연승식 “화산에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으며
내 스스로 떳떳하오. 개방에도 마찬가지. 더 이상 나를 막지 마시오.” 한 자 한 자. 연승식 강한 어조로 발하는 말. 그대로 광풍개를 지나치는 청풍이었다. 연승식 싸움에선 진 광풍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가지요.” 연승식 청풍이 흠검단주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팔짱을 낀 채
유유자적 구경하고 있던 흠검단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청풍의 뒤를 따른다. 연승식 사사삭. 다시금 타구진의 진형을 짜려는 개방도들이다. 연승식 하지만. “그만. 길을 내 주어라.” 연승식 고개 숙인 채
땅을 보며 입을 여는 광풍개의 목소리. 개방도들의 움직임이 딱 멎었다. “깨끗하게 졌다. 그런 패배라면 구차한 모습을 보여선 안 돼. 길을 열어 줘. 봉양(鳳陽)지부(支部)는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연승식 그래도 정도(正道)라는 것인가. 광풍개. 연승식 안휘성 북부 전체를 통괄하는 장로로서
봉양지부의 제자들을 동원했던 모양이다. 그의 명령에 개방도들이 주춤 주춤 길을 트니
청풍과 흠검단주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
그들의 사이를 성큼 성큼 걸어 나갔다. 연승식 서서히. 누렇게 변한 들판을 가로질러 멀어지는 두 사람. 연승식 남겨진 개방도들 사이에 서늘한 가을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질풍이 남기고 간 바람의 흔적. 연승식 더 이상 그 수중에 있는 검을 탐내기 힘든. 그런 질풍의 흔적이었다. 광풍개는 쫓아오지 않았지만
개방의 추적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었다. 잊을 만 하면 모습을 드러내는 거지들이다. 연승식 직접적인 싸움은 광풍개 이후
두 번밖에 없었지만
누군가 끊임없이 쫓아오고 있다는 사실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부담이라 할 수 있었다. 산야를 휘젖는 야인(野人)의 모습이 되어가는 청풍과 흠검단주다. 연승식 안휘성 경계를 넘어 강소성에 접어든 그들. 그들의 앞에 바다처럼 넓은 호수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연승식 쏴아아아아. 호변의 바람은 가을의 건조함에도 촉촉하게 젖어 있는 것 같았다. 연승식 가을 하늘. 누렇게 변한 갈대가 이리 저리 흔들렸다. 연승식 “홍택호다. 중원에서 가장 큰 네 개의 호수 중 하나지.” 기나긴 추격전에 지저분해진 몰골이나 표정만큼은 밝기 그지없었다. 연승식 고생을 했음에도
고생했다 느끼지 않는 얼굴. 두 사람의 전신에 맑은 바람이 함께 하는 느낌이었다. 연승식 “아직도 오나?” 흠검단주의 한 마디. 연승식 청풍이 청룡검을 비껴 들었다
“지겹지도 않은 모양이군.” 연승식 그 말이 신호라도 된 것처럼
갈대숲이 크게 흔들리며 두 명의 무인이 짓쳐 들었다. 황색 무복을 입은 자들이다. 연승식 삼엄하게 뿌려지는 권풍. 황보세가다. 연승식 결국
개방 뿐 아니라 황보세가까지도 여기까지 쫓아 온 것이었다. 터엉! 연승식 퀴유유웅! 누가 얼만큼 따라 붙었든 개의치 않는다. 연승식 망설임 없이 검을 내치는 청풍. 지속되는 싸움으로 또 한번의 도약을 보이고 있는 청풍의 검격이 황보세가 진왕팔권(辰王八券)
여덟 초식을 파훼하고
옆구리와 허벅지 두 곳을 가볍게 갈라냈다. 연승식 “크억!” 검상보다 더 무서운 것. 연승식 강력한 진기의 타격에 허리를 꺾고 쓰러진다. 삽시간에 땅을 구르는 두 명의 무인. 연승식 하지만 청풍이 펼치는 검격은 역시나 살수(殺手)가 아니다. 죽이지 않는다. 연승식 죽일 마음도 없다. 그러나. 연승식 그래서 더욱 더 강해진 청풍이다. 그만한 것을 보이려면. 연승식 상대를 죽이지 않고도 제압하는 것. 그만큼 더 뛰어난 무공을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던 까닭이었다. “겨우 두 명. 척후겠지?” 연승식 “그렇겠죠.” 청풍이나 흠검단주나. 연승식 그들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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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이 무련에 들어갔던 것은 그런 것을 연승식 위함이 아니었어. 잊혀진지 오래인 사패의 잔당들과 무공을 겨루어 본들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 팔황에 동조하는 사마(邪魔)의 무리들과 뜻을 같이해야 한다는 사실도 정공을 익히는 무인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나오셨던 것이군요.” 연승식 잠자코 듣고 있던 상학의 목소리였다. 탁종명이 상학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상학이 자네로서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겠어.” 연승식 “사연이 없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제 들어도 내일이면 잊어버릴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그렇지. 사연 없는 이가 없다라.......맞는 말이야.” 연승식 “강호에 나가셨던 일은 잘 해결 되셨는지요?” “뜻했던 바대로는 아니었지만
어떻게 잘 되었지. 목숨은 살려 놓았으니. 그러고 보니 그 녀석에 대한 것도 무관하지 않겠군. 무련.......무련에서 얻는 것이 기대와는 연승식 다를지라도 대부분은 사문에 대한 애착으로 뛰쳐나갈 생각 따위는 안 해. 하지만 그 녀석도 제 아비를 닮아 반골기질이 다분했던지
대사형의 백결연화장 십 합을 받아내고는 무련을 나가 버렸어. 그러더니
철기맹이라는 이름 없는 문파에 들어가 큰일을 벌이고 말았지. 결국 어리석은 선택으로 판명 났지만.” 연승식 맞다. 청풍은 순간적으로 떠올린 한 사람의 모습에 탁종명의 얼굴을 겹쳐 볼 수가 있었다. 연승식 ‘탁무양......!’ 제 아비라 하였다. 탁무양의 아버지란 뜻이다. 연승식 철기맹 부맹주 탁무양. 나중에는 스스로 철기맹 맹주로서 화산파와 대 격전을 벌였던 자. 연승식 왜 곧바로 알아보지 못했을까. 악양에서 보았던 탁무양과 지금 눈앞에 있는 탁종명은 누가 봐도 혈연관계임을 알 수 있을 만큼 흡사한 외모를 지녔다. 연승식 “그래도
홀로 벌인 일 치고는 대단했지요. 무당과 화산
상대가 나빴을 뿐입니다. 전 중원을 상대로 싸운 것과 진배없는 데
그만한 배포도 아무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무슨 소용이 있나. 막판에는 성혈교에 붙어서 구차하게 연명하고 있었을 뿐인데.” 연승식 “하지만 그 그릇을 높이 샀으니 무련에서도 두고 본 것이 아니었을 지요.” “그렇지 않아. 그런 것이 있었을지언정
무련에서 그 녀석을 마음껏 날뛰도록 놔 둔 이유는 다른 것이겠지. 무련에서도 강호로 나설 준비가 되었다는 뜻일 거다. 무련 전체가 전란에 휘말리고 말 거야.” 연승식 “그
그렇습니까.” 청풍은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했다. 연승식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묘한 상황이었다. 탁무양을 칭찬하고 있는 상학
그러나 탁무양은 청풍에게 있어 사문의 원수나 다름이 없었던 것이다. 탁무양
철기맹의 공격에 죽어간 화산 제자가 한두 명이 아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처럼
탁무양이란 인물은 분명 대단한 남자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전 중원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는 일
그런 것은 누구라도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이 없었다. 연승식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리지. 다시 말하지만 무련은 전란에 뛰어들 준비를 완전히 끝마쳤다. 어디가 첫 표적이 될지는 몰라. 확실한 것은 무련에 속한 자 그 누구라도 전 중원과 싸울 생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팔황과 함께한다는 것은 그런 것을 뜻해. 난 싸움을 멈춘 지금에 와서도 세상에 두려운 자가 없다만 곁에 있는 자들이 다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령아 그 아이도 마찬가지다. 한 때 내 아들 녀석과 짝을 지어주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럴 수도
그래서도 안 되게 되어 버렸지. 차라리 무련에서 나와 자네 곁으로 가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풍을 바라보는 탁종명의 눈에는 진심만이 가득했다. 연승식 천성이 선하디 선한 자. 이런 자도 있다. 숭무련에. 팔황에. “노선배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어찌 해야 좋겠습니까.” 연승식 “이미 말했지 않은가. 나도
내 아들 놈도 무련에서 나왔다고. 무련은 팔황이며 그렇기에 사도(邪道)로 부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 근본은 정도(正道)를 벗어나지 않는다. 무련